단상
2006.01.06 09:32
한 편으로 아프고, 한 편으로 반갑고...
조회 수 3421 좋아요 120 댓글 18
Q&A란의 글 하나에 답을 하기 위해 이 사이트의 관련 자료를 뒤지다가
예전에 쓴 글 중 하나에서 9S Pro를 들고 있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았다.
가슴 한 편이 갑자기 싸아해 졌다.
- 99/00 9S Pro와 함께 선 Spark의 딸 지연이.
이젠 더 이상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언제 찍었는지조차 모르는 그런 사진을 내 홈 페이지의 한구석에서 찾았다.
자신의 키보다 더 긴 스키를 타던 시절,
지금처럼 헬멧을 쓰지 않고,
귀를 가리는 데상트 헤어밴드를 한, 이젠 고전적(?)으로 보이는 스키 패션이다.
아빠가 미국 여행 길에 사다 준 폴딩 타입의 레이밴 웨이페어러 IV를 쓰고 있다.
그 애가 여고를 졸업하던 바로 그 해의 겨울이 아닌가한다.
그리운 모습.
갑자기 휑하니 뚫린 가슴으로 아침을 맞는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숨기고 싶지는 않다.
집사람도 이젠 슬픔이 많이 사라져,
아니 이젠 슬픔을 더 깊은 곳으로 삭이고 있어서
전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놨다.
몇 주 전에 마루의 한 장식장에
지연이의 오래 전 사진들이 담긴 조그만 액자들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걸 봤다.
그걸 보며, 나도 그렇게 마음 속에 묻은 그 애를
그렇게 드러내며 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집사람에게 "잘 했다."고 했다.
오랜만에 이 아이의 얼굴을 다시 보니,
한 편 슬프지만
그래도 참 좋다.
예전에 쓴 글 중 하나에서 9S Pro를 들고 있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았다.
가슴 한 편이 갑자기 싸아해 졌다.
- 99/00 9S Pro와 함께 선 Spark의 딸 지연이.
이젠 더 이상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언제 찍었는지조차 모르는 그런 사진을 내 홈 페이지의 한구석에서 찾았다.
자신의 키보다 더 긴 스키를 타던 시절,
지금처럼 헬멧을 쓰지 않고,
귀를 가리는 데상트 헤어밴드를 한, 이젠 고전적(?)으로 보이는 스키 패션이다.
아빠가 미국 여행 길에 사다 준 폴딩 타입의 레이밴 웨이페어러 IV를 쓰고 있다.
그 애가 여고를 졸업하던 바로 그 해의 겨울이 아닌가한다.
그리운 모습.
갑자기 휑하니 뚫린 가슴으로 아침을 맞는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숨기고 싶지는 않다.
집사람도 이젠 슬픔이 많이 사라져,
아니 이젠 슬픔을 더 깊은 곳으로 삭이고 있어서
전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놨다.
몇 주 전에 마루의 한 장식장에
지연이의 오래 전 사진들이 담긴 조그만 액자들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걸 봤다.
그걸 보며, 나도 그렇게 마음 속에 묻은 그 애를
그렇게 드러내며 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집사람에게 "잘 했다."고 했다.
오랜만에 이 아이의 얼굴을 다시 보니,
한 편 슬프지만
그래도 참 좋다.
Comment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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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e_shin@freechal.com ]
예전 아이가 없었을 때 느끼던 심정과, 현제 딸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런글을 보는 느낌이 천지차이 입니다.
이런 글만 보아도 가슴이 저려옵니다.ㅠ.ㅠ
박사님과 고 성애 교수님의 용기가 아름답습니다.
좋은곳에서 행복하게 있을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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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l4gmd@dreamwiz.com ]
박사님, 아침부터 사람 울리시렵니까? 박사님 나빠요...
저는 이런 생각도 해 봤습니다. 박사님은 가실 때 연이 만나러 가는 길이니 얼마나 기쁘실까?
박사님, 그렇지만 저희들과의 인연도 생각하셔서 오래 오래 만수무강하게 살다가 가시옵소서.
박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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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jkim96@hitel.net ]
달타냥입니다.
04년 5월에 딸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이제 20개월 접어들었는데.... 예전에는 어렴풋하게 이해했던 부모의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더 또렸하게 알게되는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슬로프에서 뵌적은 없지만, 언젠가는 슬로프에서 박사님을 뵐 날이 있겠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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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asscase@chol.com ]
글을 읽고있노라니 콧등이 시큰 거려집니다.
슬픔이 사라질수 없고 또 잊을수도 없는 마음의 크나큰 상처이시리라.
지금쯤이면 jini보다 더 크고 예쁘게 자랐을 지연이의 모습을 그려보며
박사님 내외분의 아픔을 함께 합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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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2net@naver.com ]
눈물이 나네요. 박사님 마음에 그런 아픔이 있었군요.
이제 밝게 드러내시지만 생각해보니 정말 눈물이 납니다.
이제는 내내 행복하시고,
따님 또한 웃으며 편안히 지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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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eman73@드림위즈.컴 ]
잠시 훔쳐온 불꽃이었지만 그 온기를 쬐고 있는 동안만은
세상 시름 두려움도 잊고 따뜻했었다
고맙다
네가 내게 해준 모든 것에 대해, 주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도
(옛날의 불꽃 · 최영미)
가슴 속에라도 영원히 남겨진 존재,
어떻게 보면 축복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오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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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raun72@empal.com ]
몇해전....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는 따님과 관련된 추모 글들을 우연히 보게되어
이 칼럼사이트의 광팬이 된 기억이 떠오르네요.
저도 박사님께 직접 인사드린적은 없지만, 항상 존경하는 맘으로, 배우고 따르고 싶은 분으로 생각하면 살고 있지요.
따님께선, 아마도, 지금쯤 구름 슬로프를 멋지게 돌아다니고 계실거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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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ysports2000@yahoo.co.kr ]
박사님의 용기(?)에 감히 존경을 표합니다.
가슴에 담기엔 너무도 큰 아픔으로...
가슴에 비우기엔 너무도 큰 슬픔으로...
이럴때 마다 아둥바둥 사는 세상살이에 겸허해 집니다.
두분께 파이팅을 외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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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y3276@dreamwiz.com ]
박사님께 그런 아픔이 있는줄이야... 박사님이 찍어 주신 딸 아이들 사진을 보고 흐뭇했는데...
저 같으면 이기지 못 할텐데...박사님은 진정 용기있는 분이십니다. 저는 상상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박사님. 사모님 두분께 진정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두분 앞날에 축복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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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han@ajou.ac.kr ]
저런 !...
무심코 들어왔다가 과거 추억을 회상하시는 글인 줄 알았는데....
댓글에....."추모" ......라니요.................,
그냥 읽고만 갑니다......당장 드릴 말씀이 없어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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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imadam@naver.com ]
神은 부러울 것이 없이 다복한 박사님 댁에는 그런 슬픔을 주셨듯이 누구에게나 아픔을 골고루 주시는 것 같습니다.
대신 늠름하고 잘 생긴 아들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길겁니다.
크나큰 슬픔을 잘 이겨내시는 박사님 내외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한 편 슬프지만 그래도 참 좋다...." 라는 표현으로 박사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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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t333@lycos.co.kr ]
이글을 보고 많은 글을 읽어봤습니다...퇴근하고 집에와서 지금 까지.....
"다른 분이 쓴 지연이 얘기에도..' 라는 글을 보고... 눈물이 터져서 한참 울었습니다.
..."한 편 슬프지만 그래도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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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eeyaa21@naver.com ]
아! 박사님.
휘닉스에도 그런 사연으로(kosa님과) 다녀오셨을지...
일면식도 없지만, 몇년전 그 내용을 접하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답니다. ㅠㅠ
輪廻 하면, 좋은세상에서 꼭 다시만나 겠죠 -.-
만나면 도란도란 얘기 꽃 수놓을 그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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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뻤던 이 아이의 모습이 떠 오르는 군요.
"한 편 슬프지만 그래도 참 좋다" 형님 만큼이야 하겠습니까만, 저도 비슷한 감정이 드네요.
착한 아이였으니 지금도 착하게 잘 지내고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