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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14.01.20 17:38

주니어 기선전.....

조회 수 3645 좋아요 1 댓글 29

초등학교 졸업반인 딸아이가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이유로 참가신청을 하고..

처음으로 참가 하였습니다..

경남 김해에서 스타힐까지....상당히 먼 거리였습니다..

스키장 하나 없는 김해...있는 거라곤 스키장이 아닌 눈썰매장이라고 더 즐겨 불리우는

양산의 에덴밸리 스키장....

그래도 영남의 하나뿐인 스키장으로 즐기는 사람은 너무 많습니다..^^

 

약 5시간을 걸쳐 토요일 01시 도착...

숙소를 찾기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마석으로 가서 모텔을 잡고 잠시 눈붙이고..

그리고 또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고... 스타힐로 고고.....

스키장이 참 아담하니 너무 좋았습니다.

 

주로 주말 스키어로 시즌버스로 약 5시간을 이동하여 하이원을 이용하는 저희로서는

북적대는 하이원에 비해 그렇게 북적 대지도 않고..

보드들도 많이 없는 스타힐 스키장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설질도 그리 나쁘진 않더군요.

 

토요일 주간에 연습모드로 즐기고...

근데..정말 시합을 하는 장소라서 그런지 어린 선수들이 너무나 많고...

코치님들께 지적을 받아가며 열심히 달리는 아이들을 보니...

정말 즐기고 돌아가자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어떻게 그리도 모두 잘 타던지... 성인 스키어들도 마찬가지이더군요...

정말 멋지게 잘 타더라고요.ㅎㅎ

토요일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BIB을 받고... 저녁을 먹고.... 대회본부에서 준비해준 데몬들의 포메이션...

불꽃놀이... 스타힐 강사들의 햇불 포메이션... 정말 멋지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는 숙소로 들어가 티비를 보다가 문득 창문 너어로 보니....

헉!!!! 어린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또 달리고 있습니다...

즐기러 온 게 아니라 이건 완전 목숨을 건 전투를 하듯 그렇게 달리고 또 달리고....

그 애들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본인들이 좋아서 달리는 걸까?? 아님 순위에 전부를 거는 걸까???"

우쨋던 코치님들과 어린 선수들 덕분에 딸아이와 저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였습니다..^^

 

다음날...

드디어 대회 당일입니다...창문 너머 슬롭을 보니...

대회본부 부스가 설치되고 기타 스폰업체들의 부스도 설치되고....

제 심장이 두근 거리더군요..

숙소를 나와 로비로 내려가니... 헐...이건 뭡니까???

수많은 애들이 전쟁터로 나가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역시..... 스키장 가까이 살아야 합니다...^^

 

어재의 용사들이..이젠 냅따 달립니다...

정말 멋집니다. 어린 애들이 성인 못지 않은 실력들.....

제 딸아이는 정말 그 친구들에 비하면 발끝도 따라가지 못 하지만...

그래도 오직 즐기는 이유하나로... 친구를 만난다는 그 이유 하나로 즐기기만 합니다...(ㅡ,.ㅡ:;)

저 역시 별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그러고 있는데...

그래도 점수가 잘 나오지 않으니 조금은 신경 쓰이더군요...ㅋㅋ

우짜겠습니까??? 지팔 지가 흔든 거라....누굴 탓할까요?? ㅋㅋ 

 

어쨌든 대회는 끝이 나고...

5.6학년 여자부 우승한 정소희.... 딸 아이와 친구입니다...그 친구의 축하만 해주고..

본인은 격려만 받고 다시 김해로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길에 내년에 중등부에 또 나가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ㅜ.ㅜ

 

스키 불모지인 경남 김해에서 매일 스키장을 옆에 끼고 사는 윗 지방 애들을 당할 재간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그냥 즐기는 것이지요...하하하....

그렇게 우린 이런 저런 이야길 하다가 딸 아이는 피곤에 지쳐 쓰러져 자고..

저는 왕복 820키로를 달려 집으로 도착 했습니다...

 

제가 처음 대회 나가 구경을 하면서 느낀 점은....

애들의 축제라기 보다...부모님들.....코치님들과 강습하시는 분들,...의 기 싸움 같은 게 보이드군요..

 

식당에서 앉아 식사를 하다가 주위를 보면 코치님들을 둘러싸고 있는 부모님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당연히 내 자식이 순위 안에 들어야 한다는 느낌???

모든 부모들이 자식이 좋은 성적을 내길 바라는 것은 똑 같겠지요?

하지만 순위는 정해져 있고... 그 순위안에는 많은 아이가 들어갈 수 없으니...

그래서 부모님들...코치님들의 기싸움....그런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이 더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하여 부모님들이 마음을 조금 비워야 할 듯 싶습니다..^^

 

아무튼 딸 아이의 초등학교 마지막을 아름다운 추억을 갖게 해준 스키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즐겨준 모든 부모님과 선수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참!! 하나 느낀 게 더 있습니다.^^

스키 실력은 내가 사는 집과 스키장의 거리가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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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9'
  • profile
    Dr.Spark 2014.01.20 18:01

    그렇게나 멀리서 와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미리 오신다고 알려주셨으면 제가 커피 샵에서 커피라도 대접하고,

    따님에게 격려도 해 줬을 텐데...

    아쉽습니다.

    내년에라도 오시면 꼭 미리 알려주십시오.^^

  • ?
    EdenKang 2014.01.21 11:54
    박사님...알겠습니다...^^
  • ?
    EdenKang 2014.01.26 21:46

    박사님,
    오늘 스타힐에서 절 찾으셨다고 뒤늦게 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오신 걸 알았다면 민지를 데리고 먼저 찾아뵙고 인사 드려야 했었는데..ㅎㅎ
    다음 기회에 더 밝은 모습으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 ?
    열혈스키어 2014.01.20 18:10

    어제 정소희양과 같이 스키114 유니폼 입고있던 친구였군요.

    대회장에서 몇번 지나치며 보긴 했지만 그렇게나 멀리서 참가한줄은 몰랐네요.

    미리 알았더라면 격려라도 해줄 걸 그랬습니다.

    저도 고향이 김해와 붙어 있는 곳이라서 23살에 처음 스키장이란걸 구경했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네요.

    멀리까지 운전하느라 수고하셨네요.

    비슷한 또래의 딸아이를 둔 아빠로써, 아버님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

  • ?
    EdenKang 2014.01.21 12:02
    감사합니다...^^
    이번주 또 스타힐로 갑니다...전체 정모가 있거든요...
    또다시 눈앞이 깜깜합니다..ㅋㅋㅋ
  • profile
    Dr.Spark 2014.01.21 13:15
    이번에 오셔서 절 보시면 아는 체를 해 주세요.^^
    같이 커피라도 한 잔.
  • ?
    윈드라이더 2014.01.20 18:12
    저도 스키시승회에 참가하러갔다가 스키시승을 하며 어린 아이들의
    경기를 내내 지켜 보았었습니다, 이백명이 다되는 초등학생선수들중
    즐기러 온 아이들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고 대부분의 어린 아이들이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더군요, 820키로라, 대단하십니다,
    그것도 입상의 목적이 아닌 참가에 의의를 두고서,
  • ?
    강정선 2014.01.20 19:31

    전 집에서 스타힐이 왕복 50 키로가 넘지 않아 동네 헬스 클럽 다니는 기분으로 가곤하는데

    5시간 걸려 오셨다니 정말 대단한 부녀지간 이십니다.

    연맹에서 알았고  최장거리 참가상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것 같습니다.

    내년에 오시면 저를 만나셨을 때 고글이라도 하나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꼭이요...ㅎ

     

    부모나 코치 선생님 열기가 뜨거운건 한국사회 어는 부분이든 경쟁이 치열하니 어쩔수 없지만

    기왕이면 레이싱이나 모글등 올림픽 종목에까지 연결되어 설원의 김연아 같은 선수가 나오는데

    밑걸음이 됐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제가 87년도에 윈드서핑을 시작 거기에 미쳤을때는 반대로 바닷가 사는분이 너무 부러웠고

    꺼떡하면 밤새 운전해서 진하, 거제도 다녔는데 지금 반대인분이 계시니  참..^^

     

  • ?
    EdenKang 2014.01.21 12:03
    네..다음에 꼭 찾아 뵙고..고글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즐거우니 또 달려 갈 수 있는것이지요...
  • ?
    강정선 2014.01.21 19:58
    고글 쓸만한걸로 준비해 놓겠습니다.
    제가 건망증이 많으니 오실때 꼭 쪽지나 메일 주시구요..ㅎㅎ
  • ?
    곽기혁/곽시탈 2014.01.20 20:33
    저도 왕복 50km내에 살면서 묵현리로 이사하고 싶다 생각했는데 부끄럽습니다...
    그 열정에 존경을 표합니다...^^
  • ?
    모피어스 2014.01.20 21:59

    저도 1회 대회에 보겐만 해도 참가할 수 있다는 주최측에 속아서 아이나 저나 상처만 받고 돌아온 기억이 나네요. 쥬니어 기선전 목표로 해외 전지훈련 다녀오는 그룹도 있다고 하니 아이들 스펙 쌓기의 또다른 수단으로 과열이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됩니다.

     

    다음부터는 아예 대회 모집 요강에 중사면 숏턴, 카빙 가능 이상 어린이로 명시를 하심이 좋을 듯 싶네요. 축제라기 보다는 살벌한 경쟁의 장이며, 입상자와 부모들의 웃음 뒤에 상처받고 돌아가는 많은 아이들도 있다는 점을 아셔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특출난 재능이 있거나 숙소 잡고 시즌중 매일 훈련하는 아이들의 그들만의 축제라는 생각이 드네요.

  • ?
    은주동 2014.01.21 01:19

    모피어스님...
    1회 대회 때 실망하셨다니 많이 속상하셨겠습니다.

    사실 저희 집 애들도 2012년1월 주니어기선전이 처음 열리던 해에 출전을 시켜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었습니다. 당시 1학년 2학년 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애들 실력이 어느 정도일까 함 보자 생각했고, 애들에게도 참가에 의의를 두는거야 라고 골백번 세뇌시키고 출전시켰습니다. 애들이 실망할까봐요. 그런데, 턱하니 입상을 하더군요.

    그 때 까지 5년동안 애들에게 스키를 가르치면서 대회 같은 거 내보내볼 생각도 못했었고 또 딱히 마땅한 대회도 없었습니다. 등록선수들 위주로 하는 게이트대회 말고는요. 저희는 스키를 패밀리스포츠로 하고 있는 집안일 뿐이지 스키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등록선수 시켜서 스키대회 내보낼 생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주니어기선전 이라는 대회가 생겼어요. 등록선수 아니어도 대회에 나가볼 수 있는 그런 대회 말입니다. 그래서 애들을 출전시켰지요. 스키를 타면서 목표도 갖고 무엇인가에 도전하는 습관을 가르쳐 주고 싶었고, 그래도 상당한 비용이 드는 스포츠인데 기왕에 하는거 열심히 해서 잘타야 되지 않겠니 라며 대충 하지 말라는 뜻도 알려주면서요.

    참고로 저희 집은 애들을 각각 3살 4살 때 플라스틱 스키판을 발에 신겨서 썰매 끌 듯 끌고다니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때가 2006년 겨울이니까 주니어 기선전이 생기기 6년전부터였죠. 그 해 겨울 온 가족이 매주말이면 스키장에 갔고 양지/대명의 초심자 코스에서 애들과 눈에서 미끄러지며 뒹굴며 놀았습니다. 애가 너무 어리다고 리프트도 못타게 말리는걸 아빠가 안고타겠다고 서약서까지 쓰면서 리프트를 탔구요.
    그렇게 2년을 플라스틱 스키판으로 놀고나서 3년째 되던 해인 5살 6살 때 처음으로 제대로 된 스키를 해줬습니다. 75cm짜리 85cm짜리 스키를요. 그리고, 매해 스키 길이는 10cm씩 길어졌지만, 2년이 지나고 초등학교 1학년 들어갈 때에는 이미 급사면 숏턴(베데른)을 구사하는 단계에 도달하더군요.
    그냥 아빠 엄마 뒤꽁무니 쫒아다니며 배운 것만으로도요. (물론 아빠가 열심히 가르치긴 했습니다.)
    지금 저희 애들은 플라스틱 스키판 신고 놀던 해까지 포함해서 스키 7년 탔다고 얘기합니다. ㅎㅎ 웃기죠?

    다른 말씀 드리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듯이 주니어기선전 때문에 주니어기선전 대비반이다 해서 강습료가 천정부지 올라간 상업적 부작용 비슷한 것이 생기는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또 아이들 스펙쌓기의 수단으로 스키가 이용되고 있는 것 으로 오해될 소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스키로 스펙쌓기 할 수 있다는 우려는 너무 앞서 가신 듯 보입니다.
    아이들 스펙쌓기는 해외어학연수나 음악콩쿨, 미술대회, 태권도대회 등이 오히려 많습니다.
    스키대회로 스펙쌓기 할 수 있는 것은, 맞는지 모르겠는데, 문광부장관배 생활체육 스키대회 (게이트 대회) 딱 하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아마 "나이스"에 올라간다 하죠?
    주니어기선전은 아직 생활체육의 성격이 강하다고 봅니다.
    다만 아빠가 직접 스키를 가르치지 못한다면 맡겨서 가르치는데 비용이 좀 비싸게 드는 스포츠일 뿐이라는 것이죠.

    제가 금년으로 딱 40년 스키를 탔는데, 9살 때 처음 아버지께 스키를 배웠고, 아빠가 된 지금의 꿈은 제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스키실력을 손자들인 제 아들들에게 대를 이어 물려주는 것이었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들이 더 연로하시기 전에 하루 빨리 같이 스키를 타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그나마 제가 할 수 있는 효도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리고, 손자들이 진짜 스키를 처음 신은 5살 6살 첫 해에 바로 할아버지 할머니와 양지스키장과 대명스키장 정상을 올라가서 줄줄이 같이 타고 내려 왔습니다. 아, 그 때의 그 뭉클함 지금도 생생합니다.

    지금 저는 저의 아들들에게 항상 얘기 합니다.
    너희들도 자식을 낳거던 아빠가 너희에게 했던 것처럼 너희 자식들에게 너희가 직접 스키를 가르쳐서 물려주라고요. 그러면 아들들은 꼭 그렇게 하겠노라고 약속해 줍니다.

    주니어기선전에 출전하는 어린이 선수들만도 200명에 달합니다.
    어린 선수들 중에는 이미 금은동메달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마라톤 처럼 "완주메달"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도 있고, 또 그런 메달로도 충분히 의미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제 1회 주니어기선전이 열리던 그 해, 200명에 달하는 어린이 선수들 이름을 일일히 기록한 "완주상장"을 아이들 손에 일일이 쥐어주고, 200여개에 달하는 "완주메달"을 준비해서 모든 선수들 목에 걸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정말 뭉클했습니다.  
    어쩌면 아이들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목에 걸어보는 메달일 수도 있잖습니까?

    저도 KSIA에 이런 저런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이 주니어기선전을 개최해 주시는 데에 대해서 만큼은 정말 아낌없이 응원하고 박수쳐 드리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모피어스님, 너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도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아들이 둘인데, 큰놈은 1회 대회때에는 입상을 했지만, 2회, 그리고 이번 3회 대회는 2년 연속 입상하지 못하고 있답니다.  이 놈 역시 입상하지 못해서 조~끔 상처받긴 하는 것 같습니다.  아빠가 왜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금방 잊습디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열심히 한 아들이 입상하지 못한데 대해 그게 가슴아파서 어른인 아빠가 더 상처받는다고 해야하나요?

    그게 맞겠죠?

    그래도 아빠는 어른이니까 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넌 최선을 다했으니 잘 한거고 아빠는 네가 자랑스럽다라고 얘기해 줍니다.

    그랬더니, 이 큰놈 왈 내년엔 56학년부로 올라가기 때문에 불리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년에는 꼭 6학년 형들마저 이기고 꼭 상 받을 거라고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을 한답니다.

    그리고는 내년엔 언제 대회하냐고 벌~써부터 날자를 묻습니다.  맹랑한 녀석이지요?   

  • ?
    자유수리 2014.01.21 08:12
    동감합니다...아직까지 스키로 스펙쌓기 걱정 약간 앞선 걱정인듯합니다.
    태권도, 바이올린, 영어 등 그 외 너무너무 많은 스펙쌓기가 있습니다.
    여기에 비하면 스키는 아직까지는 그냥 즐기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스키를 체계적으로 제대로 배우려면 좋은 선생님한테 배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한테 좋은 추억만들어주고~~정말 좋은 취미, 특기 만들어주는데는 스키만한게 없지요~~
  • ?
    snowtogolf(박정민) 2014.01.21 11:02

    실력차이가 많이 나는건 맞더군요.  사실 어떤 친구들은 당장 성인 기선전에 내보내도 될정도의 기량을 가진 친구들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어설프게 미완의 자세로 완주하는 아이들이 더 멋지고 대견해 보이던데...

    저만 그런생각하는건  아닐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14.01.21 08:22

    저희 딸애도 1회 대회 때 긍말로 완주를 목표로 참가했습니다. 그 시즌에 스타힐에서 시즌 강습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강습 받은 시간 외엔 거의 타지도 않고 특별히 연습한 것도 없었습니다.

    결과야 당연히 입상권 외였지만, 그래도 데몬스트레이터와 같이 사진 찍어주고 완주 메달과 상장 받은 걸로 위안받고 잘 마쳤습니다.

    1회 대회 때에도 응원 나온 부모들로 베이스가 가득했고, 스키맘들의 응원 열기에 놀랐습니다. 그런데 1회 대회 때는 양반이고, 이번 3회 대회를 가 보니 이건 정말 월드컵 경기 중계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출전 어린이에 팀 코치, 개인 코치가 따라다니며 시합 차례 오기 전까지 계속 지도를 해 주는 모습이 꽤 보였거든요. 어른 기선전도 그렇게는 안 하는데...뭐든 한다 하면 집중하는 우리 나라 부모들 특성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펙 쌓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학교에서 스키 기술 대회가 뭐 하는 건지 모릅니다. (설명해도 모릅니다) 솔직히 말해 운동으로 쳐 주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어린이가 참가할수 있는 스키 대회는 기술 대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위에 강정선님이 말씀하신 알파인 레이싱이 있고,  크로스컨트리 스키도 있습니다. 눈 위의 마라톤이라 할 크로스컨트리 대회 중에는 매년 2월 초중순 알펜시아 전용 경기장에서 열리는 스카르벤레이스가 그중 큰데, 올해는 2월 9일인가 할 겁니다. 한 번 알아보세요. 유소년, 가족부는 경기장 한 바퀴만 돌면 되는 거고, 평지를 달리는 거라 안전하고 재미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온 가족이 함께  달릴 수 있다는 거지요. 이 사이트 대회 정보 게시판에 자세한 것이 나와 있습니다.

  • ?
    김수현 2014.01.21 11:22

    은주동 선생님, 별것 아닌 제 의견에 긴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평소 스키기술에 관한 선생님의 글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제글의 요점은 스펙 쌓기냐 아니냐는 점은 아닙니다.

     

    다만, 대회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도 있다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아이들의 눈높이라 하셨는데 다양한 아이들의 눈높이도 있을 수 있겠지요. 선생님의 자제분들께서는 이글아이라는 스키팀으로 시즌중에는 다른 팀원들과 함께 스키장에 상주하시면서 매일 훈련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연 선수 등록을 하지 않았다고 이러한 수준의 스키어들을 진정한 아마추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1회 대회때도 멋진 빨간색 단체 팀복으로 코치님들과 함께 열심히 연습하던 모습도 기억나구요. 저나 제 아이나 상당히 부러웠습니다~^^

     

    선생님의 스킹에 대한 노력과 열정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이러한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들인 스키 실력을 자랑하고 뽐낼 자리가 마련되었다는 것은 당연히 반가운 일이라는 것은 이해 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어린 스키어들은 주말스키어인 아빠를 따라 함께 주말에 스킹을 즐기는 수준이며, 이러한 아이들까지 모두 함께 즐기는 진정한 어린이들의 스키 축제하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주니어대회라는 곳에 참가하여 위화감을 느끼는 점을 발견하는 것은 부모들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눈높이를 가진 영민한 아이들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나 제 아이에게느 그리 가고 싶지 않은 행사일뿐이고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저뿐만은 아닐거라는 생각도 들어서 적은 속좁은 글이니 기분 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첫글에도 썼듯이,

     

    - 중사면 이상에서 숏턴과 카빙이 가능한 스키어만 참가하도록 대회 요강 공지.

    - 입상이 필요하다면 1,2,3위만 선정하고, 나머지 참가한 아이들의 점수는 공개하지 말것.

    - 아이들 스키교육에 필요한 조언이나 팁 등을 공유, 전달해 주는 자리를 마련할 것.

    - 가능하다면, 아이들 수준별로 조를 나누어 시상할 것.

     

    정도라면 말씀하신 꿈과 희망의 진정한 아이들의 스키 행사라는 점에는 동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은주동 2014.01.21 12:08

    김수현님께 오해는 풀어드려야 할 것 같네요. 저도 사람인지라...
    저는 애들 교육방침이 3학년때까지는 남들 하듯 애들을 영어학원 수학학원으로 절대 돌리지 않고 좋아하는 운동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학원은 아예 안보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이 중 큰 애가 1학년 때 아토피가 매우 심해졌어요. 그래서, 면온지역이 아토피 치료에 좋다 해서 그 지역으로 아토피 치료차 보냈습니다. 스키태우려고 보낸게 아니구요. 그런데, 하필 그곳에 스키장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학교 공부 외에는 어떤 학원에도 가지 않고 자연에서 놀고 겨울이면 매일 스키를 타게 된 것 뿐입니다.


    처음에 면온에 애들 내려보낼 때 같은 학교 다니던 유치원 동창 다른 두 형제가 같이 있었는데, 저희 애들 둘과 그 집 애들 둘을 토/일 주말마다 제가 스키 가르치고 주중에는 애엄마에게 주말에 아빠가 가르친거 복습시키라고 하고 일요일 밤이면 서울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참고로 아주 오래 전에 스키911 동호회 네이버 카페에 7살 6살 은강, 은휘 데리고 아빠가 같이 스키타는 영상을 올렸었는데 제가 드리는 말씀이 못 미더우시면 수고스러우시더라도 한번 찾아서 보세요.


    그러다가 이상한 연유로 인해 2012년에 이글아이팀도 만들어졌지만, 저희 애들은 그 때 잠시 뿐이었고 지금 저희 애들은  이글아이팀 단체 소속도 아니고 주니어기선전 대회입상을 위한 별도의 스키훈련도 하고 있지않습니다.

    그냥 주말마다 아빠와 스키를 타는게 전부고 아빠에게 배우는게 거의 다 입니다.


    빨간 단체복이란 사실 제가 "스키911 동호회"를 오래 했는데, 그 때 팀복이 상의 빨간색 하의 검은 색이러서 저는 애들을 "주니어스키911동호회" 시킨다는 생각으로 (당시 아빠옷이 빨간 스키911팀복이라서) 옷을 그렇게 사주었는데, 애들이 스키를 이쁘게 타니까, 주변에서 팀만들자 하게 되고 팀만들려면 옷이 같아야 하니 저희 애들 옷과 같은 옷으로 사입어야 된다는 식이 되어어 그 바람에 그렇게 된 겁니다.


    그리고, 아이들 동기부여 하느라고 eagle-i 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Dream Pyeongchang Project라는 거창한 말을 새겨서 사비로 등뒤에 와펜 만들어 붙여주고 했던 것이죠.  지금 당시의 1회 주니어기선전에 아빠표 사비 와펜 붙이고 빨간 옷 입고 나왔던 최초 이글아이 애들  6명은 이젠 다들 개별적으로 가족과 함께 스키 타고 있습니다.

    엊그제 보시던 살로몬 이글아이팀 모습과는 개념이 달랐었던 것이니 당연히 이상하고 헷갈리실 수는 있으나 오해는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아토피도 거의 낳아서 금년 초에 서울로 다시 데려왔고, 주말에만 대명에서 아빠와 스키를 타는데, 그냥 스키타는 것 보다 기문 타는게 재미있다 하여 대명의 선일영 레이싱스쿨에서 게이트 연습을 하면서 스키를 즐기게 하고 있는 게 전부 입니다. 진~짜로 인터스키 연습은 별도로 안합니다.

    그져 아빠와 형제들간에 리듬 맞춰 탈 뿐입니다. 

    서로 서로 자세 봐주면서...또, 가끔 주변에 고수 레벨러 강사 지인들에게 원포인트도 받고 하면서요.

    하여간, 저는 그닥 부자가 아니라서 스키만을 목적으로 생돈 들여 스키장에 애들을 상주시킨 적도 없고, 대회입상 만을 목적으로 생돈 들여서 선생을 써 본적도 없습니다.

    이 점,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 ?
    김수현 2014.01.21 13:54

    아, 제가 1회 대회때만 뵈어서 그 이후 상황을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점 사과 드립니다. 은휘,강 형제는 정말 특출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두 형제의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며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 ?
    하동 2014.01.21 12:50
    김수현 선생님,
    저는 선생님과 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올리신 제안에 대해 말꼬리 잡는 것은 아니니 양지 바랍니다.

    - 중사면 이상에서 숏턴과 카빙이 가능한 스키어만 참가하도록 대회 요강 공지.
    --> 이런 스키어만 "참가 하도록 "이 아니라 "참가를 권장하는" 것 정도가 좋아 보입니다.

    - 입상이 필요하다면 1,2,3위만 선정하고, 나머지 참가한 아이들의 점수는 공개하지 말것.
    --> 점수 공개를 원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내가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되는 지 알고 싶어하는 스키에 대해 동기 부여를 받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 아이들 스키교육에 필요한 조언이나 팁 등을 공유, 전달해 주는 자리를 마련할 것.
    --> 좋은 아이디어 이십니다. 이 부분은 지도자 연맹에서 학부형 들을 위한 세미나를 만들면 될 것 같네요. 지도자 연맹 홈페이지에 건의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가능하다면, 아이들 수준별로 조를 나누어 시상할 것.
    --> 아이들 수준을 미리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시상한다고 해도 어짜피 위화감(?)을 가질 사람은 마찬가지 입니다. 위화감에 신경쓰는 사람은 어짜피 어느 등급에서 상을 받은 것인지로 따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을 몇 자 더 적습니다.
    세상에 경쟁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경쟁에서 이긴 사람도 겸손한 마음으로 자기를 돌아보고 발전할 점을 찾아야 겠습니다만, 경쟁에서 스스로 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자신이 생각하는 목표에 미달했으므로)은 위화감을 느낄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받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 정도만 할 거야. 즐기면 되는 건데 라고 생각할 수 있고, 아니면, 아 내수준이 이만큼인데 더 나아지고 싶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지겠다고 생각하면 방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구요.

    " 대다수의 어린 스키어들은 주말스키어인 아빠를 따라 함께 주말에 스킹을 즐기는 수준이며, 이러한 아이들까지 모두 함께 즐기는 진정한 어린이들의 스키 축제하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하셨는데 선생님 말씀에 답이 있습니다.

    주니어 기술선수권 대회도 엄연히 대회입니다. 축제만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염려 하시는 것처럼 부모가 스펙 만들어 주기 위해 싫어 하는 아이 억지로 등떠밀어서 내보내는 아이들만 나오는 것이 아닌 스키가 좋아서 스키장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강습 받는 어른이나 또래를 보면서 강습 받게 해달라고 졸라서 그 스키를 열심히 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이런 주니어 들은 당연히 대회에 나와서 평가를 받고 싶고 입상 하고 싶고, 내가 입상을 못하면 내 수준이 얼마인지 나보다 잘 타는 아이들이 나와 무엇이 다른지 알고 싶어 합니다.

    제 생각에는 주말스키어인 아빠를 따라 함께 주말에 스킹을 즐기는 수준의 대다수의 어린이 들이 이런 대회를 나와서 위화감을 느끼기 보다는 스스로도 경험해 보고, 잘 타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린이도 나도 잘 타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열망을 가지는 순간 그 어린이도 스키에 대하여 꿈과 희망을 가진 진정한 어린이로 스키 행사에 참여 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니어 대회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아 주셨으면 합니다.
  • ?
    김수현 2014.01.21 14:00
    하동 선생님,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다만, 대회 후 스키에 대해서 오히려 의기소침해 지는 아이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싫다는 아이 억지로 데리고 1회 대회 참가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점수는 레이싱도 아니고 그 어린 것들의 주관적인 기술평가 점수를 공개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 까하는 생각은 어쩔 수 없네요. 레벨 시험도 아니고.

    아이의 스키 수준이나, 성향 그리고 지향하는 스키의 방향을 고민하시고 본 대회의 참가를 결정하시라는 차원에서 주관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을 적은 것이니 앞으로 참가하실 분들에게 조그만 참고사항, 모두 긍정적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다는 점을 알려드리고자 올린 글입니다.
  • ?
    나니아빠 2014.01.21 13:00

    전 완주메달 주는 이 대회 덕분에 메달 걸고 싶다고 난리치는 올해 7살난 둘째 애의 소원을 풀었습니다.


    배운지 한달 반만에 나가서 어쨌든 안넘어 지고 메달 걸고 어린이집 갔습니다.


    저도 첫해에 보겐이나 하면 되겠지 하다가 휘둥그레졌던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요..


    큰애는 올해는 안나갈 생각이었는데 둘 째 때문에 나가서 


    전문적으로 배운 인터스키 배운친구들한테 깨지고 왔죠 .


    전 대회 참가는 복잡한거 신경쓰지 않고 아이가 경쟁이라는거 알게 하고


    앞순위 아이와 점수나 레이싱 시간차 줄이기를 통한 노력 경험 차원으로 생각합니다.


    거기서 성취감을 찾는 거고요.


    저희 큰애도 학원 하나도 안가고 매일 스키장에 레이싱하러 갑니다. 


    이건 이유가 있습니다. 보더와 관계없이 혼자 애를 스키장에 보내 가장 안전한게


    혼자 타는 레이싱이더라고요. 


    맞벌이라 애 볼 사람도 없고 그게 더 낫다고 생각했고


    본인도 그것을 즐깁니다.


    외인학교와 일부 사립은 스키로 대단한 경쟁이 벌어지는 걸로 압니다.


    그쪽은 그쪽 일이고 모든 식구가 같이 나와 완주하면 축하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일 아닐까요. 


    작년 생활체육회장배데 막내 빼고 전 식구가 다 나간 경험이 있는데


    순위보다는 결국 중요한건 아이와 함께한 추억이 아닐까 합니다.


    메달은 그 다음이죠.


    아쉬운점은 다른 애들이 타는것을 비아냥 거리고 서로 축하해 주지 않는 언사로


    분위기를 망치는 일부 어른들의 몰지각한 사고입니다.


  • ?
    김수현 2014.01.21 14:08

    안녕하세요? 나니아빠, 같은 레이싱 다니는 "보겐 마스터" 아빠 입니다~^^ 소심한 제 아이가 첫해 대회 나갔다가 자기 점수와 순위보고 상처를 받았던 안좋은 기억이 있어 좀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네요. 대회를 소개해 주고 참가를 허락한 것이 어찌나 후회가 되던지... 이번에 레이싱 하면서 스키에 대해서 자신감과 재미를 다시 찾게 되어서 정말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비아냥 거리는 어른들이 있었다니 정말 한심하네요...

  • ?
    김명현 2014.01.21 14:39

    바로 아래 9000번 글을 쓴 사람입니다.

    주니어 기선전 1,2학년 여자부 우승과 중등 여자부 준우승한 딸들의 아빠죠.

    저희 가족은 8년차 웰팍(구 성우)에서 스키를 타고 있습니다.

     

    저는 레벨1도 없는 실력이 일천한 스키어이며 아이들에게 아직 한번도 강습을 시켜보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경제적인 부분 보다는 혹시 아이들이 스키를 학습으로 받아들이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키는 즐거운 놀이이자 겨울철에 밖에서 할수 있는 신나는 운동이라는걸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1년차,2년차 지나면서 좀 더 안정적으로 타기에 이왕이면 좀 더 멋진 자세로 탈수 있지 않을까 해서

    틈틈이 여러 훌룡하신 데몬분들이나 김창수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영상자료를 보관하여 온 식구가 같이 보곤 했습니다.

     

    그런 자료를 토대로 주말 주니어 스키어가  5학년때 레벨1을 따더군요.

    물론 스키장에서 만난 삼촌들의 원포인트 무료 강습은 몇번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자신들이 타는 스키실력에 자신감이 생기는 순간 제 2회 주니어 기선전 소식을 들었습니다.

    작년 이맘때네요.

     

    초등1학년이던 막내가 2학년 언니들에게 1,2위를 내주고 3위에 입상했습니다.

    6학년이던 언니는 최종 4위였습니다.  두 자매는 많이 아쉬워 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도 그랬지요.

    그래서 시즌 후반 까지 올해 대회를 위해 네 식구가 열심히 함께 했습니다.

     

    13/14 시즌이 오픈하자 또 다시 열심히 연습했죠.

    작년 대회 우승자들의 영상과 성인 기선전 영상도 보고 우리에게 부족한 점이 뭘까? 스스로 토론하며

    고쳐 나갔습니다.

     

    전  알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 결과는 아이들과 제 열정이 빚어낸 결과라는것을...

    비록 일천한 스키실력을 가진 아빠라도 신뢰하고 따라준 아이들에게 고맙고 강습 한번 받은적 없는

    아이들이 시상대에 오를 정도로 열심히 노력해줘서 더 대견할 따름입니다.

      

    대회과정이나 결과에서 아쉬운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되도록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눈밭에서 놀아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그 어떤 메달이나 상장보다 값진 시간들로 아이들이 기억할것이고 열정으로 보낸 스킹 시간들은 어느새

    높은 기량으로 발전되 있을겁니다.

     

       

     

      

  • ?
    snowtogolf(박정민) 2014.01.21 14:55
    여러분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가족이 모두 함께할수있는 취미를 공유하고 즐기는 여러분들이야 말로 행복한 분들입니다.^^
  • ?
    김수현 2014.01.21 14:51

    그리고, 이왕 논의가 길어진 김에 한 말씀만 더 드리자면 수준별 수상도 조금만 생각하면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스킹의 수준도 단계도 다른 아이들을 섞어서 "시합"을 한다는 점입니다. 초등학교 1,2학년에 숏턴, 카빙이 되는 친구들과, 열심히 보겐으로 슬로프와 스키에 적응하고 있는 친구들과, 과연 어느 친구들이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어린 스키어들이까요?

     

    스키 입문 일년차에 보겐만 열심히 배운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은 보겐이 아주 중요한 기술이니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가르침을 받습니다. 그렇다면 보겐 잘 하는 아이에게 상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것은 성인 기선전이 아니라 "쥬니어 기선전" 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종목과 입상 기준을 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종목별로 볼 수는 없을까요?  레벨 시험도 종목별로 점수를 받듯이 대다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보겐부" "슈템부" 등등...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종합부", 예를 들면...

     

    보겐만으로도 입상을 하는 친구는 분명히 다음 단계에 대한 발전의 욕구도 커질거라 생각합니다. 저와 제 아이야 앞으로 이 대회 참가할 일은 없으니 어떻게 되든 상관은 없지만, 앞으로 참가를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그리고, 스키에 막 입문하여 연맹에서 홍보하는 진정한 아이들의 축제라는 행사에 참가하려는 아이들도 성취감을 느끼려면 이러한 "보편적인" 어린 스키어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는 없을까요?

  • ?
    은주동 2014.01.21 17:42

    음... 결국 다시 한번 쓰게 되네요.
    말씀하신 대로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어린 스키어들" 정의에 의하면....
    1,2학년에 숏턴, 카빙 되는 애들은 "보편적 일반적이지 않다" 라는 논지가 되는데요....
    이런 표현은 다양하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1,2학년에 숏턴, 카빙 되는 애들의 실력이 원래는 안되는 것을 수단 방법 안가리고 애들을 혹사시켜서 억지로 하게 만든 것 처럼 들리는데요...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한 씨즌이 끝나면 다시 겨울이 와서 스키장 여는 날을 달력에 날자 세어가면서까지 기다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누군가 뭘 잘하면 그대로 인정해 주는게 맞다고 봅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표현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
    김수현 2014.01.21 18:27
    은주동 선생님. 오해의 소지가 있다니 안타깝군요. 하지만 제 글의 맥락을 보시면 실력있는 아이들의 열정과 노력을 깎아내려는 의미가 아님을 아실 수 있습니다. 너무 비약을 하신것 같습니다. 제 요지는 다수와 소수의 차이입니다. 다수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어린 스키어들도 배려하는 대회 운영이 아쉬운 차원에서 올린 글임을 밝히고 싶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의미로 해석이되어 아쉽습니다.

    보편적이고 일반적이지 않다는 특출나다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 ?
    사계절스포추 2014.02.05 00:52


      저는 솔직히 주니어기선전은 충분히 아이들의 축제다운 모습이라고 봅니다. 

      속으로야 박터지는 경쟁이고, 피 말리는 순위전이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이래 저래 좋은 경험이라고 봅니다. 

      경쟁을 즐기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아닌 아이도 있겠지만, 시합이니만큼 경쟁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 옳다는 생각입니다. 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지만, 누구도 그것을 참가에 의미를 두고 참가하지도 않고, 관람하지도 않습니다. 바로 경쟁자체가 축제라는 것이고, 시합을 통해서 표출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날 유명한 골프선수들, 축구선수, 야구 선수들은 모두 주니어 시절부터 자의반 타의반으로 해왔습니다. 스포츠뿐일까요?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다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 때 강요해온 것은 부모들이었고, 그런 강요에 의해서 한 단계를 넘어가 성취감을 맛보고 훌륭한 사람들이 되는 것 같습니다. 경쟁하지 않으면 발전하기 어렵고, 노력하지 않으면 성취할 수 없지요. 어떤 아이들은 여름에도 수영대신 실내 스키장을 찾는다고 합니다. 이런 아이들이 순위권에 들어가고 장차 대한민국을 대표할 사람들이 되는 것이 맞겠죠. 조기축구회 하다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따라서, 이럴 때 강요하는 부모는 결코 누구에게도 비난받아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피터 드러커의 "섬기는 리더십"을 실제로 실행하는 사람들은 부모거나 부모같은 사람들입니다.


      뜬금없는 이야기를 올렸지만, 저도 제 아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하위에서 세는게 훨씬 빠르다는 점에 대해서는 오히려 무감각합니다. 대신 아이는 본인보다 월등히 잘타는 다른 아이를 보면서 그것을 극복하려고 하던지 아니면 그쯤에서 포기하려고 하던지 상관없이 본인의 위치를 잘 이해할 뿐만 아니라 잘 타는 아이들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4회 대회때에도 참가하려고 합니다. 완주메달을 받고, 데몬들과 사진을 찍는 즐거움을 아이가 정말로 즐기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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