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오래간만에 씁니다만... 그 간 강호의 고수님들의 일합에 오선생을 느끼며 눈팅에 전념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비가 내리고 나면 날씨가 확~ 쌀쌀해진다고 하던 데... 시즌만을 바라보며 지내시는 야인들에게는 가슴 설레는 설원의 시즌이 점점 다가오는 것 같네요. 이번 시즌 만큼은 평소에 하체 운동을 열심히 해서 무언가 다른 면모를 보이고 싶었습니다만... 20년째 이어져 오는 선을 넘어선 음주가무로 인해 그나마 있던 근육마저 풀려버린 다리를 바라보며 친구 와이프의 한 마디가 가슴을 후벼 팝니다... "니네는 점점 스파이더맨이 되가냐??? 팔다리는 얇아지고 배는 동그란 진정한 거미인간... T_T"

한국에 온 지 이제 8년 만에 "핸폰회사 해외영업 과장 => 핸폰 개발사 이사 => SAT 전문학원 이사 => Recycling Oil Refinery 영업본부장 => 공연 마케팅 회사 대표 => SAT 전문학원 이사"를 거쳐 작년 가을부터 기획사 이사로 이제 일년이 지난 지금에야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돈을 좀 만져본 적도 있고 재미있게 생활하며 일한 적도 많았는 데, 오지랖도 넓고 주변에서 같이 일하자고 하는 offer를 거절을 잘 못 하는 성격 탓에 짧은 시간 동안 나름 많은 업종을 굴러다녔네요. 저 같은 사람은 scout 시장에서 제일 인기가 없다는 데... 내일이면 마흔이니 여기서는 어떻게든 버텨야 겠다고 생각하며 "젖은 낙엽" 정신으로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쪽은 공연 기획인데 주로 클래식 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예술의 전당 같은 곳에서 하는 큰 공연도 하고 백화점이나 일반회사의 작은 공연 그리고 지자체의 행사 등도 기획을 하는 전형적인 클래식 계의 "DDD(돈되면 다 한다!)"라고 할까요?

9월 26일에 개봉하는 "나는 갈매기" - 롯데 자이언츠에 관한 다큐영화

공연팀 말고는 회사의 구성원 대부분이 다큐멘터리 기획/제작에 관여하고 있는데... 매일 작품성은 있어서 해외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대상도 받고 국회나 대학에서 초청받아 시사회도 하고 하지만 돈은 절대 안되는 프로젝트들을 주로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극장 개봉용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9월 26일에 개봉합니다. 이름하여 나는 갈매기.(I am a sea gull인지 A flying sea gull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 할 듯...) 제목만 보셔도 알 수 있듯이 롯데 자이언츠에 관한 다큐 영화입니다. 아무래도 자이언츠가 post season에 진출을 해야 영화도 바람이 좀 불어줄 것 같아서 요즘 자이언츠의 게임은 온 가족이 모여 거의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프로 원년부터 삼성 라이온즈의 팬인데, 롯데와 삼성이 4강 다툼을 치열하게 하고 있는 요즘 조강지처의 몰락을 기대해야 하는 제 마음이 참 묘합니다.

영화가 흥행이 잘 되서 투자사로부터 배당금 받으면... 대표님께서 제가 추진하고 있는 "란제리 패션 쇼 + DJ 클럽 파티" 프로젝트를 밀어주기로 하셨는 데... 이 곳의 ㄲㄸㅅ님들께서 보름날 밤 정화수 떠다 놓고 기원해 주심에 힘입으면 영화도 잘 되고 "란제리" 프로젝트도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영화회 시사권은 관심이 없으시겠지만... 란제리 초청권은... ㅋㄷ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