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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2009.07.23 20:58

Home&Sewing 클래스

조회 수 2120 좋아요 151 댓글 15

* 이 게시물은 홈페이지 관리자에 의하여 " 삶의 길목에서"란으로부터 복사되었습니다.(2009-07-31 10:05)



오래전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중학교 음악선생님이시던 어머니는 한밤에도 늘 미싱을 하셨습니다. 전 늘 ‘달달달달’하는 미싱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곤 했습니다. 그 때는 수예 선생님이 따로 계시질 않아 어머니는 학생들에게 음악 외에 가사까지 가르치고 계셨던 것이지요.

초등학교 글짓기 시간에 ‘달달달 한 밤의 엄마의 정다운 미싱 소리’란 제목으로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 땐 너무 어려서 ‘엄마가 얼마나 힘드실까?’라는 생각조차 못하고 살았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잠결에 들리던 그 미싱 소리는 내게 어머니에 대한 먼 그리움의 한 조각이었습니다. ‘언젠간 나도 미싱을 해 봐야지.’ 생각만으로 산 세월이었지요.


- 이영란 선생님이십니다.

첫 수업시간의 내용입니다.




- 고깔을 만들기 위한 원본입니다. 애플 ][ 시절의 컴퓨터 게임 팩맨이 생각납니다.^^


- 선대로 박음질합니다.


- 양쪽을 마주해 박음질합니다.


- 요즘 전자 미싱은 이렇게 불까지 들어온답니다.

시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전 어머니께 늘 말했습니다. “어머니, 재봉틀은 꼭 제게 물려주세요.” 시어머님 유품 중에 유일하게 간직하게 된 브라더 미싱입니다. 물론 요즘처럼 고운 전자 미싱이 아닌 발 미싱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시어머님이 애지중지하시며 옷도 지으시고, 아들의 타자기 커버도 만들어 주시고, 제 모시옷도 지어주셨던... 아래 위 분홍빛 모시옷을 지으셔서 입고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연분홍빛 모시옷을 입은 어머니의 자태가 어쩌면 그리도 새색시처럼 고우시던지요.

7월 8일, 인터넷 상에서 눈에 확 띄는 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접수마감]] 7월 Home&Sewing 클래스~ 미싱과 퀼트를 접목한 인테리어쏘잉!! -마감-


- 코스터를 만들기 위해 두 개의 다른 천을 박음질하는데 레이스도 같이 붙입니다.


- 입구를 5cm 가량 내 주고 뒤집어서 시접 1cm 남기고 박음질합니다.


- 뒤집으면 이렇게 예쁜 완성본이 됩니다.

이 수업이 6월에도 개설이 되었었는데 정원 10명이 차지 않아 폐강되었다고 하는데, 그 때 신청목록을 보니 6명이 접수완료 되어 있었지요. 선생님께 전화를 드리니 이미 7월 4일에 수업이 시작되었다고 하더군요. 늦었지만 들어갈 수 있느냐고 하니, 자리는 있으니 수업 끝나고 남아서 1주차 것을 하라고 하시더군요. 이야!!! 이런 기쁜 일이!!! 이렇게 시작된 미싱 수업이었습니다. 그것도 집 바로 곁의 암사동에서의 수업이라니...


- 너무 편안하고 자연스레 보이는 저희 멤버입니다.


- 이 샘은 부지런히 자료를 재단하십니다. 피부가 거의 어린 아기의 모습이에요.


- 모두들 미싱 삼매경에 빠지셨습니다.*^^*


- 제 모습은 maru 님이 찍은 사진에서 가져와 봤습니다.

7월 11일 첫 수업에 가 보니 다섯 분은 벌써 아주 잘들 하십니다. 전 그 때부터 박음질 연습에 돌입했지요. 그렇게 해서 시작한 미싱 수업입니다. 예쁜 이영란 선생님을 만난 건 제겐 큰 행운이었습니다. 이 샘~ 잘 부탁합니다.

오늘은 첫 수업, 티타임을 즐겁게 해 줄 코스터와 컵의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꼬깔 만들기입니다. 사실은 제가 이 고깔에 반해 열심히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컵의 뚜껑은 어느 땐가는 꼭 깨지고야 만다는 사실을 터득한 지 이미 오래거든요. 이 영구적인 고깔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여러분들도 참여해 보세요. 그 멀고도 먼 목동에서, 경기도 광주에서 오시는 대단한 분들도 계시답니다.



- 자, 어떤가요?


- 세트에요.


- 식탁 위에서 자태를 뽐내는 고깔과 코스터.


- 뒷 배경은 세 번째 수업에서 만든 것이랍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 '15'
  • ?
    박용호 2009.07.26 00:55
    [ hl4gmd@dreamwiz.com ]

    누님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다른 사람도 본 받아야 합니다. 분야가 뭐든지 배우는 것은 참 재미있습니다.

    아주 앙증맞고 귀여운 '컵 모자'이군요.^^
  • ?
    김용빈 2009.07.26 07:11
    [ ybkim108@gmail.nospam ]

    수정씨도 미싱질에 빠져서 한때 정말로 날밤을 새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가 미국에 오기 전이니 15년전 가량이군요. 퀼트까지 발전해 나가서 아이들 이불도 퀼트로 만들고 하여튼 정말 재미있다고 밤을 꼬박 새우더군요. 미국에 와서도 이런 저런 옷 수선하는데 요긴하게 이용하곤 합니다. 끝부분의 작품들이 너무 예쁘네요.
  • ?
    고성애 2009.07.26 17:14
    [ kosa@dreamwiz.com ]

    해야 할 건 무궁무진 인데 시간이 모자라네. 용호야, 음악 열심히 듣고 있다며? 계속 업글시켜가며...
    이제 그만 업글하고 듣는 데 열중하려마.ㅋㅋ 근데 웨스트민스터 들여 놓고 집이 좁지 않니? 에효
    우리집은 그 스피커가 반을 차지하고 있어서 거실이 너무 좁아요.
  • ?
    고성애 2009.07.26 17:20
    [ kosa@dreamwiz.com ]

    니기 님, 모두들 미국에 들어가서 퀼트를 다 배워오던데 수정이는 미국에 가기 전에 이미 다 끝냈군요. 수정
    이는 역시 아기자기하고 예쁜, 천상 여자에요. 퀼트로 아기 이불까지 만들고 대단해요. 정말 밤 새우기 일쑤
    지요. 예전에 난 미국에서 몇 년간 살다 온 친구에게 퀼트 배웠었는데 어찌나 재미있던지 날밤 많이 샜지요.ㅋ


  • ?
    이민주 2009.07.31 13:01
    [ zoomini@gmail.com ]


    오홋... 울동네 십자수 교실보다 물이 좋은 걸.
  • ?
    임형찬 2009.07.31 13:44
    [ haelove21@naver.com ]

    고 준강사님은 욕심쟁이~ 우우훗훗~ ^^

    주미니 성님. 언제 십자수 교실까지 가셨데요? ㅎ
  • ?
    윤희철 2009.07.31 14:27
    [ summus@dreamwiz.com ]

    무엇보다 사진이 아주 좋습니다.^^
  • ?
    이민주 2009.07.31 14:45
    [ zoomini@gmail.com ]


    이태리, 프랑스 요리는 기본이고...
    푸드, 파티, 테이블 스타일링에...
    침구, 커튼, 수예, 퀼트, 봉제, 패턴...
    손뜨개질, 십자수...
    네일아트에다... 피부미용, 경락, 스포츠마사지...
    아로마 테라피... 침향...
    플라워 디자인, 염색을 비롯한 온갖 갖가지 공예 교실은 물론...
    누드 크로키를 비롯한 잡다한 미술교실... 기타 등등... 기타등등...

    할 게 얼마나 많은데.


    차니 아우도 함 해봐요.

    잼있어.
    글고... 뭣보다... 온통 여자얌. 흐흐.
  • ?
    임형찬 2009.07.31 17:30
    [ haelove21@naver.com ]

    주미니 성님.

    십자수 교실 가실 때 삐삐 날려 주세요.ㅎ
  • ?
    김학준 2009.07.31 18:00
    [ knights-24@hanmail.net ]

    여자가 많이 모이는 곳엔 주미니형님이 계신다~~~ ㅋ

    너무나 여성스러우신 고박사님이
    스포츠 까지 능통하시고 ^^

    어떻게 보면 박박사님 보다 한수위 인 듯 ㅋㅋㅋ

  • ?
    고성애 2009.07.31 18:45
    [ kosa@dreamwiz.com ]

    헉, 나의 취미 생활이 언제 여기까지 알려진 것이지요?*^^* 방학동안 열심히 좀 하고 싶었는데 8월은 휴가들 때문에 쉰다고 하네요. 만약 9월에 인원이 적으면 또 어려울테고... 사실 저까지 7명이 했는데 3주차에 보니 5명이서 하고 있더군요. 미싱은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 배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민주 선생님은 저 위의 것 중 여러개 아주 잘 하실 것 같은 예감이 스칩니다.
  • ?
    임형찬 2009.07.31 18:46
    [ haelove21@naver.com ]

    박사님께서야 고 준강사님 손바닥 안의... ^^;
    모르셨쎄요? ㅎㅎ
  • ?
    박순백 2009.08.01 00:15
    [ spark@dreamwiz.com ]

    "잼있어.
    글고... 뭣보다... 온통 여자얌. 흐흐."

    근데 정작 필요한 게 안 되는데 뭔 소용이 있냐구요?-_-
  • ?
    임형찬 2009.08.01 13:05
    [ haelove21@naver.com ]


    주미니 성님은 이제 해탈의 경지 (mentally)에 이른 듯.
    보는 것만으로도 오감만족을 느낄 수 있다면 굳이 ↑이 무의미 하겠지요. ㅎ
  • ?
    박순백 2009.08.01 22:52
    [ spark@dreamwiz.com ]

    형찬 샘, 그게 아니고 안 서는 사람들은 다 해탈하더라구요.
    방법이 없다보니 그렇게 되는 거에요.^^;
    참 안 된 일이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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