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요즘

로버트가 비를 맞고있는 모습이 자꾸 아른거려

매디슨카운티의 다리를 다시 봤습니다.

다시 보니 프란체스카가 아이들과 남편을 보내고 혼자 남았을 때 나오는 노래가

노르마의 정결한 여신이라는 곡이더군요.

제가 요즘 듣고있는 앨범인데

세계적인 메조 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와 조수미씨가 함께 작업한 오페라 노르마입니다.

저도 전에 봤을 때는 몰랐는데 요즘 이 앨범을 들었더니

감독이 의도적으로 정결한 여신을 배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르마는 여제사장인데 폴리오네라는 장군을 사랑하게 되고

둘 사이에 두명의 아이까지 낳아 몰래 기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폴리오네가 아달지사라는 노르마를 모시는 여사제를 사랑하게 되죠.

노르마는 폴리오네에게 분노해 전쟁을 일으키고

폴리오네는 아달지사와 함께 몰래 도망가려고 하다가 붙잡혀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노르마는 폴리오네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고

폴리오네는 노르마의 그런 모습에 감복해 함께 목숨을 끊습니다.

저는 프란체스카가 앞으로 처할 로버트와의 만남.

그를 사랑함에도 가족을 위해 사랑을 가슴속에 담아두었다가,

가족을 위해 평생을 살았으니 내 삶의 마지막을 로버트에게 바치고 싶다는 대사에서

왠지 모르게 노르마가 겹쳐졌습니다.

그러면서 영화 초반에 흘러나온 정결한 여신이 참으로 와닿더군요.

매디슨카운티의 다리를 보신 분이라면

오페라 노르마를 들으시고 다시 한 번 영화를 본다면

참 다른 느낌이실 거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