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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2021.12.28 21:52

스키 중고거래 넋두리...

조회 수 1138 좋아요 4 댓글 0

좀 착잡한 중고거래 일화를 나눠봅니다.

 

27일 박순백 칼럼에서 대회전 스키를 사려고 적당한 물건을 검색하던 중

 

월드컵 선수용 바로 아래 마스터급(U**) 15/16? 16/17년 모델을 발견하고(아마 당시 소비자 가격은 170만 원대였을 듯)

 

네고 가능하다고 해서(네고를 하니 선입금하면 그 가격에 해주겠다고 해서.. 아무리 그래도 물건을 보고 입금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고 문자를 나누고), 약속을 잡고 다음날 용평에 갔는데... 

약속장소가 스키샵이라서 약간은 의야해 했지만, 판매자분이 아마 스키레벨2이고 3를 준비하는 분이면서 스키샵에서 강사로 일하시는 분인 듯하더군요.

 

아무튼 4년 정도 탄 스키지만 상태가 양호했고 제가 원하는 스팩 185센티에 회전반경 20.5이면서도 완전 선수용처럼 너무 하드하지 않은 제품이라고, 스키샵에서 일하는 분이 상태 A급이라고 해서.. 네고해서 샀어요.

 

나름 스키 20여년 경력이라서 중고거래도 수십 번 한 상태라서 경험(주로 판매자였지만)도 있다고 생각해서 베이스, 엣지 등등 꼼꼼히 본다고 했지만 뭐 4년된 상태의 스키 수준과 신의칙을 생각했는데.. 캠버가 좀 죽었지만 그분이 원래 GS스키가 좀 그렇고 이 제품이 그렇다는 식으로 말씀해서 뭐 캠버도 있어서 바인딩을 부츠에 맞춰서 가지고 왔네요.(그분이 해주셨고.. 부츠 바인딩 시험도 부츠와 손을 이용해서 뒷부분을 같이 올리면서 해주셨고요. 저는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고요)

 

그리고 휘팍으로 돌아와서 야간에 시험주행하려고 하는데 한쪽 바인딩이 다리와 부츠의 힘으로는 잠기지 않더군요. 그래서 제가 첨에는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가.. 아니면 부츠에 눈이 많이 뭍어서 그런가 하면서 손으로 바인딩 뒤를 잡고 억지로 올렸네요.

 

그리고 호크 리프트와 이글리프트를 통해서 정상에 올라가서.. 스키판을 바꿔서 다시 바인딩 잠금을 시도했지만 부츠와 다리힘만으로는 바인딩이 잠기지 않더군요. 그래서 일단 손을 같이 해서 억지로 바인딩을 잡고 베이스로 내려와서 다시 짝을 바꿔서 시도했는데 잘 안 되더군요. 일단 다시 한 번 올라가서 챔피언으로 해서 내려왔는데 다시 시도해도 역시 마찬가지 현상... 허걱 다른 한쪽은 부드럽게 정상작동했구요. 

 

일단 저의 원래 스키로 바꿔서 타고.. 휘팍 마감후 숙소에 돌아와서 판매자에게 문자로 바인딩 불량인 것 아셨냐고 했더니.. 

그런 적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샵에서 확인하지 않았냐고 해서 확인한 쪽 반대이고 (샵에서는 부츠와 손으로 같이 눌러서 바인딩 테스트를 함) 설명을 하고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니.. 잠시 묵묵 부답이다가.. 

상태 A급이라고 해서 구매했는데 어떡하면 좋겠냐고 재차 문자를 드리니.. 그리고 제가 가서 바인딩 불량 확인시켜 드리겠다고 하니. 그때야  바인딩 as를 받던지 환불하던지 하시라고 해서..

다음날로 약속 잡고 주간 스키 끝나고 5시 반경에  

차를 몰로 휘팍에서 용평 인근 샵까지 이동하여 보여 드림.

 

처음에는 계좌번호 알려 달라고 해서... 문자로 계좌번호를 찍어 드리려고 하는 데..

판매했던 분이.. 그 스키를 자세히 보더니.. 베이스에 돌이 먹어서 베이스가 상했다고 하면서 환불 못 해주겠다고 하시더군요. 베이스에 돌 먹은 스키는 판매도 못 한다고... 저는 좀 어이가 없었죠. 

 

아니.. 제가 어제 야간에 시험주행했는데 어제 눈상태에서 베이스에 돌 먹을 일 없었고 제가 험하게 탄 것도 아니라서 그럴 일 없다고 하니..  어제 자기가 보여주지 않았냐고.. 그래서 난 대강 보고 4년된 스키에 베이스 상태가 새제품처럼 멀쩡할 것이라고 기대도 하지 않았고 그냥 그정도 스크레치는 일상 있어서 별 신경쓰지 않았다고 하니..

 

이렇게 돌자국이 난 베이스는 팔기 힘드니   환불할 수 없다고 하시면서.. 수리비만 3만  원이상 나온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그럴 일 없다니.. 자기는 사진증거도 있다고 하면서 판매하기 전에 찍은 베이스 사진을 핸드폰에서 찾아서 보여주시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반전... 그분이 보여주시는 사진을 치우려는 순간..

 

제가 아니 여기 사진에 베이스 상처 있는 것 보이지 않냐고 하니.. 

 

그분이 당황하시면서 아니라고 하다가 다시 확대하서 스키에 갖다가 대면서... 아... 맞네요. 하시더군요..

 

첨에는 전 그분이 바인딩 불량 없었다고 해서 그런 줄.. 뭐 보관하다가 생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베이스까지 그렇게 말씀하는 걸 보면서..

참 씁씁해 지더군요..

 

뭐 간단히 말하자면 스키 바인딩이 제대로 잠기는 지는 부츠를 신고 직접 스키에 올라타야만 알 수 있는 건데...

스키 바인딩은 지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넘어지면 풀려서 다리 골절이나 큰 부상을 막는 안전장치인데...

 

참.. 그리고 이런 베이스 상처 있는 것 못 판다고(제가 생각할 때는 일상적인 상처이므로 4년 사용하던 1년 사용하던 그 정도 베이스 스크레치는 있다고 생각함) 하면서 판매하려고 하신 ... 그리고 스키샵에서 근무하면서 판매하려던 스키에 베이스 처리한 흔적이 이미 있었음에도 그 부분은 눈에 직접 닿는 부분이 아니라서 괜찮고 자기가 직접 수리했다고 하시던 분이 작은 스크레치(이미 존재한 스크레치)에 3만 원이상 수리비가 든다고 환불 못 하겠다고 하다가.. 인심쓰듯 3만 원 제하고 환불하겠다고 하시던 그분

 

참 오늘 씁쓸해서 이런 넋두리를...

다른 스키어분들도 중고거래 조심하시라는 차원에 여기에 올려 봅니다.

 

뭐 사람말을 양쪽 다 들어봐야 알겠지만.. 제가 느낀 중고거래 참 씁쓸하고.

스키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스키인끼리 그리고 레벨도 있고 샵에서 강습도 하시는 분이.. 

 

아무튼 중고거래 조심 조심 또 조심해야 할 듯합니다. 그나마 샵 이미지 때문에 환불해주신 것 같기도 해서.. 샵이름이나 그 분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하나도 올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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