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10.12.30 23:42
10-11 '2'... 그 과거의 그림자를 따라가다. 모글일지2 (지산리조트)
조회 수 2669 좋아요 211 댓글 4
고드름이 내린 처마 밑...
그아래 넓은 창으로 펑펑 내리는 하얀 눈을 볼 수 있어서 좋다.
그 창밖으로 하얀 첫눈이 30번쯤 더 내리는 모습을 기다리며 볼 수 있다면
너무 커다란 욕심을 부리는 걸까?
그 식상하지 않는 늘 새로움의 설레임... 그 한결같은 마음으로...
한뼘 한뼘 그 광활함의 대륙을 만들어가던 정설차의 고단함도 보이고...
그렇게 넓디넓은 하얀 대륙이 내 눈앞에 서 있다.
하얀 눈폭풍이 나를 덮쳐온다.
또한 하얀 눈보라가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올랐으며...
두려움을 버리고 그 덮쳐오는 눈 폭풍 속을 정면으로 뚫어 내려는 용기있는 자들도 보인다.
거대한 태양이 거센 눈 폭풍을 삼켜내어 다시금 내뱉는다.
오늘도 그 폭풍의 한가운데로 나를 몰아세운다.
눈폭풍을 뚫어내는 강렬한 태양빛, 그 빛을 선회하며 추락하는 외로운 자,
나는 오늘도 외롭게 고도를 기다린다. 아니 이젠 그 고도를 찿으러 천상으로 향한다.
세상을 여러 색으로 표현 할 필요는 없다.
흑과 백...
오늘은 단지 그 두 색으로도 온 세상을, 또한 내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있다.
몽환과도 같은 세상 속을 떠다닌다.
나만을 위한 꿈이었을까?
그속에서 언제나 나는 늘 혼자였기에...
이제는 이 세상을 그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
그 사람에게만큼은 내 시선을 보여주고 싶다.
내 느낌과 감정을 전해주고 싶고
일상 속에서도 늘 새로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싶다.
불분명한 시야로 세상이 가려져 있다 할지라도...
그 속에는 또 다른 새로움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다.
눈으로 볼 수 없다 하여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감춘다고 감춰질 수 없는 그 진실성을 보여 주고 싶다.
언제나 태양빛은 우리를 비추려 하고 있으며...
단지 보이지 않는다 하여 우리가 암흑 같은 세상 속에 갇혀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내 사랑이 내 가슴속에만 몸부림치고 있다는 것이 아니며...
언제나 당신의 주변을 맴돌며 늘 살펴보고 있다는 것을...
하얀 나무 위로 하얀 불빛이 비춰지고 있으며...
그 사이의 하얀 바다 위를 우리는 떠다니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성탄절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이런 하얀 세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얼마나 축복받은 선물인가.
아무리 세상이 우리 생각보다 앞서가더라도...
나는 딱 그 주변을 덮혀내는 온기보다는...
사방팔방으로 그 온기를 펼쳐내는 저런 아날로그적 향수가 더 그립다.
'정해진 것만큼'... '딱 그만큼'...
이 얼마나 각박한 발상들인가?
내 손길 닿는 곳, 늘 그렇게 비추어내는 그런 따스함의 환한 온기가 더 그립다.
에누리와 덤... 그 정이 듬뿍 담긴 그런 어릴 적 재래시장에서 들려오던
내 어머니의 청량한 목소리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2010년 12월 29일의 2번째 수요 모글 크리닉을 접수합니다.
이런 맘씨 좋은 환한 웃음의 M.I분의 구성진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엄마, 아빠 품에 이끌려 뭣도 모르고 온 때묻지 않은 구김 없는 아가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언제나 늘 그 자리에 한결같은 사람의 소박한 웃음을 볼 수 있어서 더 좋고요.
그에게 딸린 어엿한 네 명의 늠름한 자식의 게구진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소박한 미소를 가진 어여쁜 소녀의 모습도 볼 수 있고요.
마음만큼 표현하지 못하는 어설픈 미소를 가진 자도 볼 수 있습니다.
해학 넘치는 단어들과 소탈한 웃음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이곳이 더 정겹습니다.
이렇게 생겼다고 해서 다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그 속에 숨어 있는 순수성이 빛나고 맘이 더 고운 사람들도 만날 수 있고요.
얼굴 작게 보이려구 살짝 사기성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캬캬캬
이런 행복한 미소를 본 적 있으세요.
아우라 빵빵...
이마에서 광채가 나는 사람도 볼 수 있습니다.
앗! 고글 벗겨보니 투덜이 스머프네요...캬캬캬
이젠 과거가 되어버린 빛바랜 사진과도 같은 2번째 아우성이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저 하얀 눈이 있고
우리들의 하얀 열정이 있다면...
우리는 저 하얀 빛을 따라 조금은 더 쉽게 비상할 수 있습니다.
깜깜한 빛을 밝혀내는 여러 갈래의 하얀빛.
그 빛이 우리의 그림자를 넷으로 쪼개내었다.
혼자여서 쑥스럽다구요.
혼자여서 외롭다고요.
천만에요.
이곳에 오시면 최소한 네 개의 자신의 그림자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사방에서 나를 외롭지 않게 해주는 나를 지켜내는 나의 그림자가 있는 이 하얀 밤.
그리고 저렇게 환한 미소를 가진 많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2' 그렇게 두 번째 아쉬운 밤이 소리없이 우리의 과거가 되어버렸습니다.
과거를 다시금 되돌릴 수는 없지만 미래의 3,4,5... 를 잡으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환한 미래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오세요. 그리고 즐기세요.
매주 수요일 저녁 8-10시.
지산 리조트에서 여러분의 그림자가 늘 당신 곁에 함께합니다...캬캬캬
Commen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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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eamskier@naver.com ]
언제나 멋진 사진과 아름다운 글들로..다시한번 저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박기호 선생님의 글을 잘 읽고, 다시 한번 머리끈을 질끈 동여매고 하루를 시작하게 됩니다.
연말 연시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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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skinlin@dreamwiz.com ]
운치있는 흑백사진들을 보니 자연과 스키와 함께
행복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그것들을 함께 만끽했던 소중한 분들이 더욱 그리워지고요.
야간스키 타 본지가 몇 년 된 것 같은 데, 올해는 퇴근 후
시간내서 꼭 함 가봐야겠네요.
참, 윗사진 중 박용호 선셍님, 설마 뱃살은 아니시겠죠? ^^
새해에도 모두 복 많이 받으시고 안전스키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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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ac8814@hanmail.net ]
용호형님도 그날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부러운 아이패드...캬캬캬
김창수 실장님.
일전에 지산에서 인사 나누었을 때.
제가 너무 뻘쭘하게 대했죠.
제가 초면엔 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캬캬캬
만나면 차한잔 나누자고 약속 드렸었는데...
죄송합니다.
담엔 꼭... 차 한잔과 정겨운 대화를...캬캬캬
김선교 선생님.
용호형님의 고 뱃살이 아마도 숨겨놓은 나머지 DSLR일껍니다.
추운 날씨엔 카메라가 쥐약이기에 따스하게끔 폭...
제 이야기를 보시며 그렇게 느끼셨다니...
감사합니다... 새해 복 이빠이 싸그리 왕창 겁나 모조리 죄다 쓸어담으소서...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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