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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시승기
2005.12.26 10:17

Atomic e;tl 1.20 시승기

조회 수 5747 좋아요 883 댓글 4
올 겨울 그동안 정들었던 스키들을 모두 쉬게하고 스키보드와 이녀석 아토믹으로 시즌을 나고자
고심고심 끝에 결국 스노블래이드와 베타카브를 모두 장만했다...부츠는 예전에 컨벤셔널 스키를 첨 접할때부터 사용했던 노르디카의 GP가 스키보드에는 큰 무리가 없는거 같아...그대로 사용하기로 하고 따로
소프트 부츠를 장만하지는 않았다...이 부츠로도 베타카브를 Control하는데는 무리가 없다는 판단으로
따로 카빙스키에 사용하는 도베르만 150은 갖고가지 않았으므로 이번 2차례의 시승간에 아토믹은 모두
GP를 신고 타고만 것이다...이점이 좀 걸리는 부분인데 다른 고수분들의 좋은 의견이 있으리라 기대하며, 일단  아토믹을 경험한 소감을 적어보려 한다...

일단, 한상률님의 시승기에 자세히 나와있던대로 속도면에서는 기대 이상이다...첫 개시를 휘닉스파크의 파노라마에서 했는데 신자마자 정상으로 오르는 것이 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나름대로 스키경력이 꽤있는터라 (중상급 이상은 되는 실력이라...준강을 좀 준비할까한다...) 120cm라는 길이가 큰 부담이 되지 않을거라 보고 일단 정상으로 향했다..그리고 스키의 성능을 최대로 확인하려면 아무래도 상급 슬로프가 나을터이니...그런데 이게 실수였던거 같다...파노라마가 평소 스킹을 할때나 스키보드로 탈때는 경사나 기타 난위도가 있는 슬로프라 느끼지 못했는데 이놈 아토믹으로 내려오려니...이상하게 속도감이 더 느껴지는 것이...슬로프가 부담스럽다...어떻게 된껄가?? 스키인데 폴이 없어서...그런가?? 아니면 내 스키딩이나 카빙에 문제가?? 이부분의 느낌은 다시 얘기하기로 하고..암튼 생각보다 무게감이 꽤 느껴지고 설질의 상태가 나쁘지 않음에 그립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지면서 치고 나가는것이 만만치 않다...그리고 같이 간 후배녀석(보드를 타는데 실력은 초중급 수준이다!!)이 "형...너무 빠른거 아닌가요??"라고 할 정도로..
힘껏 내려올수 있는 정도다...긴 턴으로 회전스키 감각으로 스키딩과 카빙을 섞어가며 턴을해 내려오는 동안 어찌할 바를 모르고 간신히 내려온거 같다는 느낌이다...아무튼 빠르다!! 라는 흥분이 느껴진다...

심야스키를 좀 일찍 시작해서...약 4시간 정도를 쉬지않고 스키보딩을 한터라...좀 지쳐서 일까?? 다리에 좀 부담이 느껴지기도 하는데...오랜만에 신은 GP부츠도 정강이 앞부분이 좀 아푸고...발바닥도 살짝 저려오는것이 근육피로가 온다는 느낌이기는 하다...그래도 120cm 스키가 부담이 될 줄이야...ㅠㅠ

첨 신었을때...느껴지는 무게는 나의 헤드스키나 오랜동안 즐기는 컨벤셔널 뵐클보다는 한결 가볍게 느껴지고 발목이나 무릅에 느껴지는 Load도 스타트할때 그다지 크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경사가 좀 있고 속도가 붙으니 결코 다른 스키에 못지 않는 하중이 느껴진다...다리 힘이 빠져서  Control이 약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일단 스키딩으로 타기보다는 본격적으로 카빙으로 가야겠다고 맘을 먹고...좀더 힘을 주고 스키를 밟아 보았다...그런데...헉!! 이건...정말 단단하다...생각만큼 스키가 눌러지지 않는다..라고 느끼는 순간...약간의 얼음구간을 지나가면서 균형이 잠시 흐트러 졌다...순간 등골에 땀이 쭉~~ 흐른다...
이 대목에서 넘어지면 잘못하면 어디 한군데는 나갈거 같은데....ㅠㅠ...긴장되어 잠시 슬로프 중간에 멈춰 숨을 고르고....제자리에서 스키를 지긋이 눌러보면서 플레이트의 탄성을 다시 한번 느껴 보았다...
첨엔 너무 추워서 그렇다 생각했던 것이 정말...판이 너무 단단하다라는 결론으로 가게 되었다...
다리는 힘빠져 있고 짧은 녀석이 스피드는 잘 붙고...판은 무지 단단해서 왠만큼 눌러도 꿈쩍도 않하고...정말...스키 인생 최대 난관이란 말인가?? 이걸 신고 올라오며 후배녀석에게 이걸루 카빙하면 익카는 아니더라도 꽤 괜찬은 그림이 나올테니...잘 지켜보라고..했던 것이 슬슬 후회가 된다...이녀석 내려오기 전에 그냥 쏴버릴까?? 괜히 쪽팔릴거 같은데...ㅋㅋㅋ...별 생각이 다든다...ㅠㅠ

결국 이런 생각을 하는 중에 후배녀석이 내려왔고 다시 출발해야 하는 순간이 돌와왔다...어떤 턴으로
내려가야 이놈에게 끌려가지 않을라나?? 결정!! 그래도 카빙이다...스키딩으로는 도저히 안될꺼 같고...
카빙으로 가되...좀더 과감하게 기울여보자...스피드가 있으니 날을 세우는데 큰 무리는 없을거 같고...
대신 한쪽발에 무게를 거의 다 실어서 타는 나의 카빙스타일에서 내가 그 하중을 한다리에 집중해서 견딜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좀 생기네...라고 하면서 몸은 이미 그렇게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아무래도 오른발잡이인지라..왼쪽다리에 무게를 걸때..상당히 무리가 온다...이거 이쪽으로 턴할때 조심해야 겠는걸...그러면서도 슬슬 카빙의 감각이 나아지는걸 느낀다...힘껏 밟으니 아까보다는 스키의 리바운드가 조금씩 느껴지는게 아토믹 이녀석도 나를 주인으로 인정해 주기 시작하는걸까?? 그래도 평소 스키나 스키보드의 카빙턴보다 다리가 더 벌어진다는 느낌이다...이정도 경사인데 다리사이가 이렇게까지 벌어지는건 역시 다리힘이 많이 빠져서 인듯하다...그래도 바깥쪽 발에만 집중하고 안쪽발에 신경을 좀 덜쓰니..처음보다는 한결 순조로운것이 불안감은 많이 가시는 느낌이다...자..이제 조금만...더 이녀석과 친해지면
제대로 카빙을 할수 있겠구만...하는데...슬로프를 이미 다 내려와 버렸다...ㅠㅠ...허무해~~~

겨우 두번의 시승으로 뭐라 자세한 느낌을 말하기 뭐하지만...그런걸 느낄틈 없이..정신없이 쏘고 내려왔다는 표현이 맞을꺼 같고...지친상태에서 타기에는 역시 부담이 되는 장비라는 생각이 들 만큼 다루기가 쉽지 않음을 확실히 경험했다...결국 파노라마 두번 내려오고 다리가 아파...다시 스키보드로 바꾸고...
이번 출정에서는 아토믹을 접어야 했다...다음에는 힘있을때 초/중급 슬로프에서 부터...천천히 이녀석과 친해지고...익숙해진다음 상급 슬로프로 가야겠다...괜히 실려나갈라...!! ㅋㅋㅋ

두서없는 시승기였지만...나름대로 그 순간의 저의 느낌을 최대한 이글을 보는 분들께 전달해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적었고...기회가 된다면 한상률님께 아토믹 적응을 위한 조언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결국 스타힐에 꼭 방문해야 겠다는 마음이 드는군요..그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꾸~벅!! (--)(__)(--)  
Comment '4'
  • 한상률 2005.12.26 13:27
    [ 19940@paran.com.nospam ]

    느낌이 살아있는 시승기, 잘 읽었습니다.
    이건 저도 적응이 어려운 장비였습니다. 이직도 적응 중이고...
    기술 면에서는 위에 쓰신 대로 한발 100하중의 기본기에만 충실하면 특별한 건 없습니다.
    상급자 슬로프에서 버텨 가며 내려오려면 대단한 체력(특히 허벅지 힘)과 담력이 필요하니 그걸 기르는 것 정도.
    전 스키도가져가는 날엔 스키를 오후에 타고, 이걸 오전에 탑니다. 아토믹 120이 눈이 잘 다져졌을 때 타기 좋기도 하지만, 힘이 빠지면 제대로 못 타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건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서, 제가 선택한 것은 스키를 개조하는 것이었습니다.
    Ultimate Grip가공으로는 힘을 덜 들이고도 그립이 유지되니 편하게 내올 수 있습니다.
    기계로 바닥 평탄화를 하면서 많이 깎아내어 스키 판이 0.5mm정도 얇아졌습니다. 특히 앞쪽이요. 이것도 조금 도움이 된 듯
    합니다. 그리고 걸리지 않게 잘 돌아가도록 바닥 날도 1도 깎았고, 옆날은 89도로 했습니다. 제 것을 가공 안 한 것과 바꾸어 타 보니 확실히 다릅니다. 더 빨라졌고, 더 잘 감기며, 리바운드도 더 튑니다.

    참, 고속에서 누르다 리바운드 타이밍을 놓치거나 좀 삐끗하면 바인딩이 일찍 풀어질 염려도 있으니, 한두 단 정도 올려 주는 게 좋을 듯도 합니다.

    스타힐 오시는 건 언제나 환영입니다. 같이 아토믹으로 슬프를 난도질해 보죠. ^^
  • 진영민 2005.12.26 13:59
    [ howill@naver.com ]

    핫...감사합니다...저도 얼티밋 그립 한상률님께서 하셨다는걸 게시판에서 보구...할까??하다가..일단 기본형의 성향과 저에게 어떤지를 보고자..일단 그냥 들구 갔는데요...새 장비이기 때문에...따로 핫왁싱등을 하지 않은것도 영향이 큰거 같구요...방비를 이번주에 좀 더 정비를 해서 다시 시도해 보려구 합니다...말씀대로 힘이 빠지기전에 초반 라이딩을 이녀석으로 좀 하려구요...일단 좀더 적응해보며 계속 시승기를 업뎃하겠습니다...주간에 가면...스타힐에도 방문할테니...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당분간은 심야/새벽을 타야할걱 같아서요...ㅋㅋㅋ...
    ※ 그나저나...부츠관련해서 질문드립니다...아무래도 GP가 좀 무리인거 같아서 담부턴 도베르만으로 아토믹을 탈까 하는데...너무 플렉스가 강한거 아니가 해서요...150이나 되는 부츠인지라...너무 잡아주면 단단한 판과 상충되어 더 힘들거 같은데...어떠신지요??? 아니면...소프트 시리즈...알샵에 남아있는거 중에 프리엑스 정도로 하나 장만해야 할런지요?? 어차피 와이프 부츠도 사야할거 같은데...ㅠㅠ..같이 확...질러 버릴까요??
  • 한상률 2005.12.26 19:15
    [ 19940@paran.com.nospam ]

    도베르만 같은 단단한 거면 카빙에는 더 좋겠네요. 더 힘들기야 하겠습니까?
    날이 짧은 아토믹 120 같은 스키와 스키보드는 핫 왁싱 한 것과 아닌 것은 속도 차이가 꽤 납니다. 바닥/옆날 가공하고 왁싱까지 하면 더욱 속도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얼터멋 그립은 좀 더 타 보고 결정하셔도 됩니다. 급경사에서 고속 카빙을 할 게 아니라면 굳이 안 해도 되고요.

    가게에 전화해 보니 여성용 소프트라이트2 는 아직 있고, 남성용 소프트라이트 3은 많이 나가서 사이즈 빠진 게 있답니다. Free시리즈 부츠는 아직 재고가 있는데, 각 사이즈별로는 한두 켤레밖에 없다니까 지를실 거면 빨리 지르시든지요.
  • 최연성 2005.12.28 10:46
    [ 1220dustjd@hanmail.net ]

    저도 이녀석 있습니다만.... 정말 누르기 쉽지 않죠...속도도 엄청나지만... 짧은 넘인데도 불구하고 그립력 하나는 끝내줍니다. 문제는 이게 도통 눌리지 않는다는 건데요...

    일단 이녀석을 녀석의 사이드 컷만으로 회전을 해보세요... 스키딩 섞지 마시구요... 그 다음에 폴라인을 향해 턴할 때 조금씩 눌러보세요.... 느낌을 아시게 되어 제대로 카빙을 하시면... 아마 슬로프에 거의 누워계실 수도 있을 겁니다.

    아무튼 끝내줍니다. 저는 시즌 초반 항상 이 놈으로 자세 잡습니다. 길이도 작아서 항상 트렁크에 실려 있구요...

    시즌내 안전스킹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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