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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러니까 이제 딱 10년 전이네요. 2010년 2월에 처음으로 장비를 마련했습니다. 


그 전까지 렌탈 장비로 타다가 이제 좀 제대로 타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매장을 찾아갔습니다. 당시 장비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고, 그냥 좋은 거 사서 오래 탈 생각으로 가서 예산을 말하고 권하는 몇 가지 중 검정색에 멋져 보이고 당시 “살로몬”은 좀 들어본 브랜드라서 선택했습니다. 


ㅎ 그걸로 13/14 시즌에 레벨1 따고 중고로 내보냈습니다. 동호회에 나가면서 이 스키가 최상급용인 것을 알았고, 강습을 받거나 동영상을 보면 스키를 “눌러주면” 돌아간다고 하는데. 저는 그때까지 스키를 눌러서 돌린다. 가 어떤 느낌인지 전혀 못 느꼈지요. 레벨1을 12/13에 첫 도전 후 낙방하고 13/14에 어찌어찌 레벨1을 하긴 했는데 그때 숏턴은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없습니다. 그만큼 비싸고 무거운 스키로 뭐가 뭔지도 모르고 헤매며 네 시즌을 허비한 것 같습니다. 


내게 맞지 않는 최상급 모델임을 알지만 다른 스키를 타 본 적이 없으니 알 수도 없고 또 스키를 영입하자니 이중 지출 같고 그래서 몇 년을 망설이다가 14년 초에 스키를 바꾸겠다는 마음이 자리 잡으니

쳐다보기도 싫고 빨리 팔아버리려고 말도 안되는 헐값에 내보냈습니다. - 이 스키가 이상하게 상판에 흠집이 쉽게 생기더군요. 타 스키와 겉 마감재질이 다른가봅니다. 넘어질 때마다 상판에 까지고 깊게 패이다보니 그런 부분들을 나이프엣지에서 큰 돈 들여 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렴하게 보냈습니다. 


그 살로몬 탈 때 카빙 입문 강습을 받았는데 그때 정말 엣지가 콕 박혀 기차레일타고 지나가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후 헤드슈퍼쉐이프, 다이나스타 그루브 데모 를 타 보니 눌러서 돌리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겠는데,  카빙할 때는 살로몬 3V의 고속으로 레일 위를 달리는 듯한 느낌이 안나더군요. 


이젠 그 때보다 조금 더 잘 타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다시 그 스키를 타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네요. 이젠 그 스키를 눌러 돌릴 수 있을까?  그때 그 녀석의 특성을 잘 알아보지 못해 미안하기도 하고 연식은 이제 오래되었지만 잘 소장하고 있을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그 때 너무 성급히 입양 보낸 것 같아 아쉽습니다. 


내 기억에 그 스키가 무척 단단한 놈이라 관리만 잘 해 주었다면 지금도 현역으로 누군가의 발 밑에서 잘 달리고 있을 텐데. 생각하며. 문득 어디서 어떤 주인을 만나서 잘 있을까 문득 그리운 마음에 끄적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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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
  • ?
    강정선 2020.01.24 11:31

     원문 전체가 아니고 스키 누르는 부분만  의견 드립니다..

     

    글 보고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레벨1 따시고도스키가 누르면 돌아가는걸 전혀 모르셨다니

    진짜 스키에 정답은 없구나 생각됩니다.

     

    처음에 너무 강한 스키를 사셔서 이중 삼중으로 손해 보신듯 한데 이곳에 물어 보셨다면

    한선생이나 다른 분들이 좋은 조언을 해줬을거 같네요.

    .그런데 무릎은 괜찮으신지요??

     

    진짜 아깝다고 생각 되는게 그때 조금만 뭔가 배우고 시작 하셨으면 지금쯤 데몬 코치하고도 남을  운둉 신경

    같으십니다.

     

    반면에 4살 스키 시작할때 아빠가 집에서 그 조그만 스키를 눌러서 왕창 휘는걸 보여주며 스키는 잘 누르면

    이 정도 까지 휘고 절대 무릎이나 몸으로 돌리는게 아니고 누르면 돌아간다는걸 알고 시작 하는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빠도 강습 받을 쩐이 없고 친구에게 얼마전 배운 걸 보태서 아들에게 전수.

     

    그 어린 놈은 그후 거의 거저 먹기로 30년 타고 있는데

    요즘 이야기 해보면  지가 원래 잘나서 그랬다고 하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네요.ㅋㅋ

     

     

     

     

  • ?
    지금당장 2020.01.24 18:59
    과찬과 댓글 감사합니다. 저는 절대 데몬급이 될 운동신경은 아닙니다. ㅎ. 장비 구매 당시 여기를 몰랐던 것은 아닙니다. 전혀 기초지식이 없기에 여기서 설명을 해 주셔도 제가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이죠. 마치 문과 전공장에게 원자, 분자 화학식을 누군가 보여주면 외계어로 느껴지는 것 처럼요. 그렇게 사서 두 시즌 정도 연습해서 합격했는데 지금과 다른 레벨1 채점 방식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ㅎ. 턱걸이죠. 그 결과 어디서 레벨1이라고 말을 못하겠습니다. ㅎㅎ 요즘은 당시보다 스키장에 뜸하게 가서 그냥 스트레스 풀고 옵니다.

    암튼 첫 장비 선택은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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