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전에 지산에서 스키가 벗겨졌는데 스토퍼가 부러지며 스키판 혼자 5번 슬로프 아래까지 직활강을 하더군요.

어마어마한 속도로 내려가더니 가장자리에 앉아서 바인딩을 조이던 보더분을 가격했는데 엄지손가락을 붙잡고 통증을 호소하시더군요.

의무실에 가서 장갑을 벗고 대략적인 사고 경위를 작성한 후 연락처를 교환했습니다.

퉁퉁 부은 것이 그냥 봐도 골절이 의심되었죠.

다음날 아침 눈 뜨자마자 전화를 드렸고 골절이라고 하시기에 제가 완치될 때까지 치료비는 부담해 드리겠으니 계좌번호를 문자로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문자가 안 와서 다시 전화를 드렸죠.

반기브스를 해서 쫌 불편한데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시즌 초반이라 시즌권을 물어드려야할 거 같아 시즌권비는 제가 드리겠다고 하니 기브스하고 타실 거라네요.^^

그럼... 치료비를 보내 드리겠다고 하니....

실비보험 처리해서 돈 몇 푼 안 들었고 일부러 그러신 것도 아니니 전화 더 안 주셔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어찌나 죄송하고 감사한지....

그분은 어디서 뭐하고 지내실지....

잘~~사셨으면 좋겠고 세상에 그런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저도 남의 실수를 용서해 줄 수 있는 관대함을 키우고 스키장 내에서의 사고는 웃으면서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렵니다.

P.S: 이글 보시고 일부러 저한테 박으시면 화냅니다. 특히 남성분들은....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