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제서야 돌실나이가 된 첫 손녀딸이 할애비 품에는 안기지 않겠다고

저를 멀리서 보기만 해도 인상을 찌프리고 울곤 하는데

번번히 저와 같이 손녀와 얼굴을 익혀온 제 집사람에게는 난짝난짝 잘도 안깁니다.

 

큰 아이 가족을 거의 한주일에 한번 꼴로 만나게 되는데

매번, 이제나 저제나 손녀딸년이 이 할애비를 받아주려나 기대를 하지만

항상 실망을 하게 됩니다. 

 

물주가 누군지 아직 판단 못하는 나이의 그 아이의 머리속은

크고 우락부락한 할애비 얼굴 보다는 그 반대인 할매 얼굴에

더 호감이 가는게 틀림없습니다.

 

 

 

2.

미국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수년간  도착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DOA(death on arrival) 환자의 통계에서 美醜여부와 환자 소생율과의 인과관계를 살펴보았더니

미남 미녀 환자의 소생율이 그렇지 않은 환자의 소생율에 비하여

월등히 높다는 쇼킹한 결과가 나왔답니다.

(의료진이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예쁜 환자를 더 성의껏 심폐소생술 해서 살려놨다는 얘기죠.) 

 

 

 

3.

이번 소녀그룹 제시카 사태에서 대중의 여론이

자기는 사업과 그룹활동, 모두 잘할 수 있는데 억울하게 쫒겨났다고 강변하는 제시카의 호소보다

SM의 퇴출조치가 더 타당했다는 쪽으로 흐르는 이유 중 하나는, 

아무래도 그녀의 외모가 다른 멤버보다는 덜 세련되고, 덜 예쁘다는 거라는게

한몫을 했다고 봅니다.

 

만일 윤아나 수영이 같은 일을 당했더라면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남성은 SM 보다는 윤아나 수영을 옹호하는 편에 설 거라고

확신을 합니다.

 

 

 

4.

"Beauty Bias(美醜의 편견)"은

원숭이 시절부터 인간의 무의식에 자리 잡고 유전되어 내려온 

우생학적으로 더 나은 2세 생산을 위한 필수적인 편견이었다지만,

예쁜 것들이 그렇지 못한 것들에게 밥을 더 먹여 주는 것도 아니고

인류를 더 편안한 세상으로 이끌어 주는 것도 아니니

이제는 보다 나은 평등한 이 세상을 위하여

스스로 고치려고 노력을 해야 할 인간의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인의 날이라고 다들 경로잔치엘 갔는지 외래가 한가해서리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 모르는 말들을 주저리 주저리...  /혼잣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