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내에 나갔다가 앞에 노란 차가 달리는 걸 봤다. 내 차보다는 약간 황색이 더 도는 그런 노란 차. 같은 회사에서 나온 차였다. 911이지만 Turbo라고만 쓰여 있는 991 모델.(7세대인 997부터 촌스럽게 뒤에 로고타입까지 붙인다.) 근데 역시 아름답다. 강해 보이기도 한다.

저 차는 원래부터 고정 스포일러로 Duck Tail이 올라와 있는 상태이다. 120km/h에 달하면 덕 테일 위로 스포일러가 하나 더 올라와서 뒷부분을 눌러준다.

요즘은 새로 나온 소나타도 터보 모델이 있던데... Cruze란 쉐보레 차도 터보라고 하고... 하긴 그게 적은 연료로 큰 힘을 내는 것이니 여러 모로 바람직하다. 전처럼 액셀을 누르면 잠깐 멈칫했다가 튀어나가지도 않는다. 그렇게 터보 랙(lag)이 없는 차는 재미가 없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래보 랙이 없어진 911을 타보고 그게 더 좋다고 생각했었다. 난 터보가 좋지만 그 차는 무서워서 못 샀다. 너무 강력한 차라...

노란 차 두 대가 앞뒤로 달리는 걸 본 사람들이 희한한 놈들이 둘이나 있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아직도 노란 차 타는 사람을 양아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난 안다.ㅋ 새 911의 수명은 7~8년이다. 말하자면 다음 세대의 911이 그 후에 나타난다는 것. 차는 새로 나온 것일수록 좋은 것이니까 차세대 모델이 나오면 기분이 묘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한 세대의 차를 길게 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듯. 난 새 모델이 나오자마자 샀기에 그 7~8년은 계속 New 911로 불리는 걸 타는 셈이다. 그런 즐거움도 있다.

그래도 저런 Turbo 정도의 차라면 New 911이 나와도 꽤 당당해 보이고, 또 그런 마음으로 탈 만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웬만한 차가 아니라 터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