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와이프와 아들놈과 은평구에서 볼일 보고 외곽 타고 집에 오려고

톨게이트 근처까지 갔는데

왕복 4차선길에 횡단보도 신호대기 맨 앞에 서있는데   건너편 쪽 중앙선에 웬 강아지 한 마리가 왔다갔다...

저러다 신호 떨어져 차가 달리면 바로 치어죽을 형편

신호가 떨어졌지만 앞 쪽 차들이 다 보고 있어서인지 빠르게 달리는 차는 없고

어떤 차들은 비상 깜박이 켜고 대기 중

그런데 뒷차들은 영문을 모르니 빵빵 대고 빠르게 추월하는 차도 있고

전 갓길 쪽으로 차를 몰아 지나가다 뒷쪽을 룸밀러로 보니 바로 치어 죽을 형편.

저도 모르게 차를 대고 뛰어나가   손을 흔들어 차를 세우고 강아지 옆에가서 허리 낮추고 손을 내미니

조금 경계하는 것 같더니 오더군요.

안고 나와서 보니 무지 착하고 슬프게 생겼고... 바로 옆에는 큰 마당을 가진 식당.

 마당에 놔두고 가려고 차를 탔는데 강아지가 다시 도로 쪽으로  감.

아들 놈보고 나가서 데려오라고 시켜서 갔는데 도망감.  내가 나가 오라고하니 와서 손을 핥음.

마침 거기 주인 아저씨가 나와 있는데  근처 농수로 통로에 빠져 있는 걸 꺼내 놓았다고

  여기 놓고 갈 테니 유기견 센터에 전화 좀 해달라고 하니 자기는 못 하니 나보고 하랜다..

그냥 놓고 가려다 이것도 인연인데 일단 차에 태움..

태우고 보니 전혀 짖지도 않고 바라보는 눈이 그리 슬플 수가 없음.

 식구들과 의논하니 근처 파출소로 가보자고해서

차를 돌려 5-6킬로 찾아가니 역전 파출소.

강아지 안고 들어가자 일단 나가서 얘기하라고 문전 박대...

약간 승질이 났지만 참고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그러시냐고   인정..

강아지가 약간 부티나게 생겼고  목줄은 없었는데 누가 키우다 귀찮아서 식당 근처에

버리고 간 것 같음. 강아지는 계속 그 근처를 배회하고....

이쁜 강아지 키우고 싶은 분은 은평구 역전 파출소 역락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