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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복/이너/장갑/양말
2007.10.23 18:48

파블리스(Fablice) 프리스타일복(모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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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1597 댓글 2

* 이 게시물은 홈페이지 관리자에 의하여 " 윈터 시티 정보란"란으로부터 복사되었습니다.(2007-10-25 15:19)



파블리스(Fablice) 프리스타일복(모글복)

제가 지난 5월 일본의 갓산(Gassan)에서 있었던 섬머모글캠프에 참석을 했었지요. 거기 갔다가 이런저런 스키 관련 쇼핑을 했습니다. 당시 들렀던 스포츠 데포에서 구입했던 것이 저와 집사람이 입을 파블리스 모글 스키복이었습니다. 대개는 모글 스키복이라고 하지 않고, 프리스타일복이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거기서 알게 된 것은 그 스포츠 데포 쇼핑몰이 파블리스나 하트 스키 등을 취급하고 있는데, 그곳이 Japana 사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갓산 후기 중에 아래와 같은 내용을 포함시켰었습니다.


- 위의 내용을 클릭하면 스포츠 데포 방문 내용 등이 포함된 “갓산 후기 - 7“이 나옵니다.

제가 파블리스 스키복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하난 제가 프리스타일복이 없다는 것.(로시뇰의 프리라이드복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 밴딧 프리라이드복이 모글 스킹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 무겁고, 더워서 애로가 많았었습니다. 아무래도 유럽 스타일의 프리라이드복은 온/오프 피스테에서의 사용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방수와 방한 위주로 만들어 진 것이기에 그렇겠지요.) 또 하나의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일본의 모글리스트 아이꼬 우에무라(Aiko Uemura)가 파블리스 모글복을 입고 있다는 것입니다..-_-(아래 사진은 자신의 시그너처 프리스타일복인 파블리스를 입고, 경기에 임한 아이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 스포츠 데포에 갔을 때 거기 있는 포스터를 찍은 것입니다.)




- 이것은 티고라의 모델로서의 아이꼬 우에무라.(Tigora의 홍보용 브로우셔에서 스캔한 것입니다.)

모글복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첫 째는 편한 옷, 둘 째는 가벼운 옷, 세 째는 통기가 잘 되는 옷 정도로... 이유는 모글 스킹과 관련지으면 당연한 것이지요. 모글 스킹은 일반 알파인 스킹에 비하여 대단히 격렬한 운동이고, 몸의 움직임이 일반 스킹에 비하여 큰 편입니다. 그래서 옷이 편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대개는 일반 스키복으로 M 사이즈를 입는 사람이라면, 모글 스키복의 경우는 일반 사이즈로는 거의 XL에 해당하는 크기의 옷을 입습니다. 물론 모글복의 표기는 그게 L 정도인데, 그보다 더 크게 입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옷이 무거우면 무척 불편하지요. 그리고 동작이 잦고, 크다보니 모글 스킹에서는 땀이 많이 납니다. 그러므로 옷의 통기성이 꽤 좋아야하지요. 그래서 모글복은 좀 얇고, 가벼우며, 통기성이 좋고, 모양은 좀 힙합스러운(?) 스타일입니다.(모글리스트들의 성향이 프리스타일이기 때문에 좀 제 멋대로이지요.^^; 모글리스트나 뉴 스쿨러들의 성향은 스노우보더들과 비슷한 경향도 있고요.)

어쨌건 저도 모글복의 필요성이 느껴져서 그걸 구입하기로 했고, 이미 5월 달이어서 시즌이 지나 이월상품 세일에 들어간 파블리스 스키복을 사게 된 것입니다. 가격은 아래와 같이 환상적인 것이었습니다. 이월상품이라서 한 번 할인된 것인데, 저희가 갔을 때 그 이틀 전엔가 가격을 한 번 더 내렸다고 하더군요.


- 그리고 이 가격에서 외국인이라고 5%를 더 할인해 주었습니다.(원래는 공항에서 영수증과 여권을 가지고 신고해서 세금을 돌려받는 것인데, 스포츠 데포에서는 매장에서 바로 할인해 주었습니다.)

위의 가격을 보니 본인이 안 입더라도 그걸 사다가 누구에게 선물을 하면 평생 고맙단 소리를 들을 것 같더군요.(평생은 아니고, 그 시즌 동안이나 그 옷을 입는 동안 정도되겠네요.^^) 하여간 저렴한 가격에 뿌듯한 마음으로 저와 집사람의 옷 두 벌을 샀습니다. 전 좀 화려한 스타일을 좋아하는지라 밝은 색으로 하려고 했는데, 옆에서들 말리는 바람에 아래와 같은 것으로 골랐습니다.(별 걸 다 말리고 야단들이야.-_-) 하여간 가장 점잖은(?) 검정색으로 했습니다.



점잖아도 너무 점잖습니다.-_- 상의 포켓이나 소매 쪽을 웨스턴 스타일로 만들어 놓지 않았더라면 프리스타일복이라기보다는 겨울에 고구마 장사 아르바이트를 할 때 입으면 딱 좋을 듯한...-_-



바지의 색깔은 상의와 다른 것으로 골라 매칭을 시켰습니다. 함께 입어보니 상당히 멋진 구석이 있습니다.(전 바지라도 빨간 걸로 고르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옆에서 또 말렸음.-_-) 이런 매칭은 손의성 비발디 F-Style 교장의 의견을 따른 것입니다.(아무래도 이런 프리스타일복을 가장 많이 보고, 또 입어본 분이니까 믿을만하지요.)



집사람의 것은 사진을 안 찍었는데, 그건 자주색의 야한 듯 아름다운 것으로 했습니다.(그 옷은 좌우 어깨에 빨간색을 배경으로 한 Fablice란 상표가 눈에 띄게 붙어있는 옷입니다.)  아이꼬가 입은 핑크색 카모플라즈복을 사려고 했는데, 그건 집사람 사이즈가 다 나가고 큰 사이즈의 옷들만 있더군요.


- 이것은 이번 시즌, 07/08 시즌용의 파블리스 프리스타일복의 대표복(?)입니다.

하여간 신제품이 아닌 전년도 이월상품을 리뷰하는 건 처음인데(^^), 이유는 이런 모글복에 대한 리뷰가 없었고, 모글복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만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사진을 보면서 간단히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검정색의 옷이다보니 사진찍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_-


- 상의 맨 위, 후드(hood)의 뒷면입니다. 후드는 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중간이 지퍼로 분리됩니다.


- 후드의 양단은 이런 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똑딱 단추 하나와 벨크로(velcro/찍찍이)가 사진 오른쪽의 후드 포켓으로 들어가서 고정됩니다.


- 후드 포켓 안쪽에는 후드를 떼어놨을 때에 대비하여, 그 포켓이 들리지 않도록 내부에 벨크로로 입구를 닫을 수 있도록 만들어 있습니다.(이런 것까지는 안 해 줘도 별 문제가 없는데, 별 걸 다 신경을 썼습니다.)


- 상의 포켓입니다. 웨스턴 스타일로 치장이 되어 있습니다.

의외로 파블리스는 조용한(?) 옷입니다. 어떤 스키복들을 보면 “나댄다.”는 느낌이 나는 것들이 있지요. 후자에 속하는 옷들은 화려하고, 눈에 띄는 것은 좋으나 좀 가벼워보이는 특성이 있지요. 그런데 파블리스 모글복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평범한 듯, 평범치 않은 옷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런 웨스턴 스타일로 비까번쩍(?)하게 보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점잖은 가운데, 이것이 프리스타일한 옷이라는 걸 웨스턴 스타일로 가볍게 표시하고 있을 뿐입니다. 포켓의 아웃라인을 따라서 희끗한 것은 흰 천에 페인트를 뿌린 것 같은 무늬를 한 천입니다. 그게 드러나지 않게 저렇게 숨어있습니다. 하지만 포켓에 뭘 넣으면 저게 포켓의 둘레 쪽에서 입체적으로 드러나 보이게 되지요.


- 포켓을 들춰봤습니다. 사진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오른쪽 가슴의 포켓 뚜껑을 들추기 위해서 웨이트(weight) 대신에 산요 작티 무비 카메라를 사용했습니다.^^;

좌우 포켓의 디자인이 다릅니다. 오른쪽 가슴의 포켓은 위쪽이 열리지 않습니다. 뚜껑은 모양으로 달아놓은 것이고, 상하로 열리는 지퍼만 있습니다. 그에 비하여 왼쪽 가슴의 포켓은 위쪽에서 좌우로 길게 열리는 것입니다. 흰 바탕에 검정 무늬를 한 천은 저런 식으로 뚜껑 아래쪽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감춰놓는 것이 훨씬 더 멋진 것 같습니다.


- 상의의 앞섶을 좀 들춰본 것입니다.

앞면의 중간에는 긴 지퍼가 있고, 그것을 아래위로 긴 벨크로가 달린 덮개로 덮습니다. 흰 바탕에 검정 페인트를 뿌린 듯한 무늬의 천은 여기도 안쪽에만 사용됩니다. 제가 파블리스의 나대지 않는 점잖음, 그러나 매우 감각적인 디자인이어서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런 컨셉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왼편의 상의 전면 포켓 말고, 앞섶을 들추면 또 하나의 포켓이 있습니다.


- 앞섶의 안쪽에 있는 포켓인데, 그 안에 또 다른 메쉬(mesh/그물망)로 만든 포켓이 있습니다. 이건 그 사이즈로 볼 때 딱 핸드폰을 넣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 이건 상단 우측, 지퍼 안 쪽에 만들어져 있는 메쉬형 포켓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건 MP3를 넣으라고 만든 포켓인 듯 싶습니다. 지퍼 오른쪽의 두 개의 검정 띠 같은 것은 둘 다 고무 밴드로 만들어진 것인데, 아래 것은 뭔가를 걸어 끼울 수 있게 만들어져 있고, 위의 것은 중간에 가로로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아마도 이건 이어폰 구멍이 아닌가 싶습니다.(이 포켓에 핸드폰을 넣고, 그 구멍을 통해 이어폰/마이크를 빼내도 될 것입니다.)


- 이것은 오른쪽 하단 옆구리 쪽의 포켓입니다.


- 상의 안쪽 목 부위입니다.

상표가 붙어있는 부위의 라이닝(lining) 천은 땀이 잘 배출될 수 있는 천이며, 그것이 등 전체를 포함하여 허리 부근까지 내려옵니다. 그리고 앞가슴 쪽의 라이닝은 다른 천이 사용되는데, 이 부위는 방풍기능과 보온 기능을 위주로 한 천을 사용합니다.


- 상의 하단 오른쪽 포켓 바로 뒤에 붙어있는 토레이(Torray) 사의 엔트란트(Entrant) SP 2000 섬유를 사용했다는 표식입니다.

위의 엔트란트가 코팅된 천은 폴리에스터 외피 아래에서 사용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재료에 관해서는 나중에 그 기능과 함께 다시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하여간 이 엔트란트 SP 2000은 고어텍스 XCR에 비견될만한 성능을 가진 소재라는 언급만하고 일단 넘어갑니다.


- 상의 좌우에 설치된 메쉬형 통기구

위의 통기구는 상하의 포켓 중간 정도의 약간 뒤로 20cm 정도 뚫려있는 통기구입니다. 지퍼를 열면 메쉬로 막혀있습니다. 더울 때 지퍼를 열면, 덮개가 앞쪽으로 열려있기 때문에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강하게 안쪽으로 밀려듭니다. 그래서 바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통기구를 안쪽에서 본 것입니다. 메쉬를 통해 들어온 바람이 겨드랑이 아래로부터 등 뒤쪽으로 흐르게 됨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왼쪽으로 보이는 라이너(등 뒤와 허리까지 사용된 천)와 오른쪽으로 보이는 라이너가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별 거 아니지만, 저 같이 여린(?) 사람을 감동시키는 조치라고 할 수 있는 것인데... 이것은 웨스턴 스타일의 파블리스 모글복에 달린 모든 지퍼의 손잡이입니다. 자세히 보십시오.



가죽손잡이 중간에 작은 메달이 달려있습니다. 버튼만한 작은 것입니다. 근데 가운데 있는 장식이 멋지지 않습니까?^^; 물론 이건 터키석 모양으로 만든 플라스틱 쪼가리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어 보려고 노력한 성의가 놀랍지 않습니까?

이건 제가 몽블랑(Montblanc) 혁대의 가이드 위에 아주 조그맣게 박혀있는 (몽블랑 정상의 흰눈을 상징하는) 그 로고를 보면서 감탄한 것과 같은 정성이나 자존심을 표현하는 것으로 봅니다. “작은 것에도 성의를 다한다.“는 자세죠. 티가 안 나게 보이는 성의가 더 고마운 거죠.



그래서 파블리스는 결코 나대는 옷, 감각적으로 “가벼운 옷”을 만들지 않는다는 거죠.(물리적으로는 일반 스키복의 2/3 정도의 무게밖에 안 나가는 진짜 가벼운 옷입니다. 그리고, 무겁기로 소문난 미국제 스파이더 미국대표팀복과 비교하면 무게가 반밖에 안 나갑니다. 정말 가벼운 옷이지요.)


- 소매는 2단으로 줄일 수 있도록 긴 벨크로 복실이(♀)와 동그랗고 작은 모양의 복실이가 두 개 붙어있습니다.  


- 여긴 벨크로 까실이(♂)가...(이 “복실이/까실이”의 명칭은 일찍부터 이런 소재를 많이 사용해 온 트렉스타/Treksta 사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오던 것이라 합니다. 근데 아주 적합한 신조어라 생각되어 저도 애용합니다.^^ 부산의 성재옥 선생님이 알려주신 정보.)


- 그 소매 사이즈 조절용의 까실이 반대편에는 이런, 역시 웨스턴 스타일의 장식이 붙어 있습니다. 터프해 보입니다.^^;


- 허리 양쪽의 사이즈를 조절하는 고무줄은 이렇게...

위의 고무줄은 허리(실은 허리에서 좀 더 내려온 골반 부위)를 조이도록 설치된 것입니다. 대개는 이걸 조이지 않고 타지만, 바람이 너무 많이 들어오는 게 싫으면 이걸 조이면 되지요.


- 이건 왼쪽 소매 끝에 있는 건데, 역할은 아래 사진에 있는 것과 같은...


- 시즌권이나 리프트 티켓을 넣는 포켓입니다. 뭘 거기 넣어보려고 했는데 적당한 것이 없어서 제 명함을 넣어봤습니다.^^;

아래에서는 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용되는 천은 상의와 같은데, 그것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논하도록 하겠습니다.


- 우선 바짓단.

바지 양쪽단은 다른 스키복과 마찬가지로 스키화를 신을 때 편하도록 양옆으로 지퍼가 달려있습니다. 여기서도 이 스키복을 흐르는 디자인 컨셉은 동일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바지단 속에는 스키화의 목까지 덮는 스패츠(spats)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그게 있어야 눈이 스키화 속으로 안 들어가니까요.


- 바지단을 걷어 올린 것입니다.  스패츠의 길이는 스키화의 목 길이 정도 됩니다.


- 프리스타일 복의 에지 가드(edge guard)입니다.

위의 에지 가드, 예술이지 않습니까? 알파인 스키복에서처럼 플라스틱 에지 가드가 달린 것도 아니고, 이건 옷을 겹으로 접고, 중간에 심재를 하나씩 더 넣어 강화한 것입니다. 보기에도 좋고, 웬만큼 에지가 파고들어서는 찢겨도 별 티도 안 나고, 좋지요. 무엇보다도 이건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에지 가드라는 거.^^


- 바지 중단 양쪽에 있는 포켓입니다.


- 엉덩이 쪽, 양쪽에 있는 포켓입니다.


- 허리 바로 아래 앞쪽으로 양쪽에 있는 포켓입니다.


- 샅(속어는 “사타구니”)의 아래 양쪽으로 만들어진 30cm 정도 길이의 통기구입니다. 역시 지퍼 안쪽은 메쉬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 바지 허리춤의 결속구입니다.

후크(hook)가 안 쪽으로 들어가고, 바깥쪽에 두 개의 똑딱 단추가 달려있습니다.(이게 별거 아닌 거 같은데, 이런 식으로 만들어져 있어야 허리춤이 풀리지 않습니다.) 모글 스킹에서는 무릎을 굽히고 많은 굴신(屈伸) 및 굴신(屈身) 작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허리춤이 단단히 묶여있지 않으면 상당히 불안합니다.^^;


- 역시 웨스턴 스타일의 허리 벨트입니다. 열쇠고리나 락커(rocker)의 쇠구슬 줄 같은 걸 늘어뜨리고 싶은 분이 사용할 수 있는 고리도 있습니다.^^


- 허리는 이런 식으로 벨크로를 가지고 줄일 수 있습니다.



사실 상 위와 같은 허리띠가 있기는 하지만, 모글리스트들은 대부분 혁대를 사용합니다. 실제 파블리스 모글복의 디자인도 스키어가 혁대를 사용할 것을 상정하고 만든 것임을 혁대 구멍을 통해 잘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유는 사진에서 본 것과 같은 허리띠는 강하게 허리를 조여주지 못 하기 때문입니다.

카모플라즈의 군용 혁대 같은 것을 차고, 그 끈(?)을 길게 늘여놓고 사용하는 분도 여러 분 봤습니다. 제가 보기엔 “똥폼” 같았는데, 다른 모글리스트 분들은 그게 “기깔나게(?) 멋있다.”고 했던 것으로 보아 제가 착각하고 잘못 본 듯합니다.^^;(하여간 프리스타일리스트들은 뭐가 달라도 달라요.-_-)

아래 사진은 바지의 등쪽 허리 부분을 뒤집어 본 것입니다. 이 역시 상의와 마찬가지로 전면부와 후면부의 천이 다른 걸 사용합니다. 이유는 투습의 필요성 때문입니다.



그럼 아래에서는 이 프리스타일복을 만드는 데 사용한 소재에 대하여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제 스키복이어서인지 일본의 유명 섬유회사인 토레이 사의 제품을 많이 사용합니다.(이런 것은 대부분의 일본 스키복 회사들의 공통점이기도 하지요.)



엔트란트 SP 20,000은 20,000mm 내수압(11.96k Pa)을 자랑하는 토레이 사의 폴리에스터 원단에 특수한 필름을 접착시킨 것으로서 내수성, 내구성(폴리에스터의 내구성은 대단히 강하지요.), 발수성, 방풍성, 투습성이 뛰어납니다. 투습 기능은 투습도 8,000g/m2/24hrs 이상, 발수성은 50회의 세탁을 한 이후에도 발수도 3으로 80점 이상의 점수를 유지합니다. 이런 내구발수성은 기존 제품에 비해서 2.5배 이상 향상된 것이라 합니다. 이 재료는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보면 고어텍스와 비슷한 것으로서 이 소재는 고어텍스 XCR에 비견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파블리스에서는 항균, 방취를 위하여 은사(銀絲)를 사용합니다. 이 은사는 완전한 은을 실로 뽑은 것이 아니고, 다른 실을 은사와 합사(合絲)한 것도 아닌, 섬유에 은을 코팅한 것입니다. 이런 은사는 200회 세탁을 해도 항균력의 99.7%가 그대로 남아있게 됩니다. 이유는 은 나노(nano) 제품처럼 초극미한 은 입자를 섬유에 침투시킨 경우, 여러 번 세탁을 하면 그 은 입자가 떨어져 나옴으로써 항균, 방취 성능이 저하되고, 길게 보아서는 그 은 입자가 세탁한 물을 통해서 하천으로 방류되면서 하천에 생식하고 있는 박테리아들을 궤멸시킬 가능성을 가지게 됩니다. 하천이나 바다에는 환경을 정화하는 이로운 박테리아들이 많은데, 방류된 은 나노 입자가 이들을 죽이면 환경적으로 큰 문제가 초래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은 코팅 섬유는 은 나노 침투 섬유에 비하여 대단히 친환경적인 재료인 것입니다.

그리고 은사는 소위 "대전방지 기능"을 가집니다. 즉, 정전기가 생기지 않아서 옷이 몸에 달라붙지 않고, 가끔 손이나 머리칼 등이 다른 것과 닿을 때 "빠지직"하면서 스파크가 튀는 일이 없게 만듭니다. 굴신 동작이 많은 모글복에서 이런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기능이지요.


- 단열, 보온재나 정전기 방지재는 굳이 설명을 안 드려도 될 듯하고...


- 인테라와 에어리숨론.

인테라는 투습을 극대화시키는 것으로서 우리가 스키복에서 많이 보아온 것이고, 에어리숨론은 대단히 재미있는 소재입니다. 이 소재가 지향하는 바는 두 가지입니다. 가벼움과 따뜻함을 겸비하는 것이지요. 이 고기능 소재는 중공(中空) 형태, 즉 둥근 섬유의 안쪽 가운데가 파이프처럼 뚫려있는, 중공률 45%의 나일론 신소재입니다. 이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것처럼 중공 부분에서 체온을 가두어줌으로써 체온을 오래 유지할 뿐만 아니라, 섬유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여주게 되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모글복은 단지 얇기 때문에 가벼운 것이 아니고, 전체적으로는 옷이 얇음에도 불구하고 중공 형태의 섬유이기에 가벼운 것이고, 또 얇아도 적절한 체온 유지를 가능케 하는 것입니다.(이외에도 토레이 사의 웜센서가 사용되는데 이것은 흡습, 발열, 보온 소재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소재들을 모글복에 사용하는 것은 운동량이 많고, 땀이 많이 나는 격렬한 모글 스킹 시에도 쾌적함을 유지토록 할 수 있는 방법인 것입니다. 이런 소재들을 조합하여 만든 파블리스 스키복은 아래의 특성을 가지게 됩니다.


- 스포츠웹샵( http://www.sportswebshop.com ) 자료.

이 정도면 대충 모글복에 대한 설명이 된 듯합니다.^^ 모글복의 양대 산맥은 미국의 프레데터(Predator)와 일본의 파블리스(제작은 중국에서 합니다.)라고 할 수 있는데, 프레데터는 프리스타일 보드복과 비슷한 면이 있는 파블리스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옷이 좀 무겁습니다.(상당히 미국적?)

그리고 전용 모글복이 좀 비싸다 싶은 분들은 보드복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걸 골라서 바지에 플라스틱 에지 가드를 부착해 쓰셔도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바처럼 스키복보다는 좀 더 크게 입는 트렌드를 감안하셔야 할 것이고요.

아무래도 올해 모글 스킹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상당히 늘어날 듯하여, 준비해 본 리뷰였습니다.^^ 모글 장비에는 스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글복도 아주 중요한 장비(?)입니다.


  • ?
    한상률 2007.10.24 10:13
    [ 19940@paran.comm ]

    Kissmark에서는 독특한 디자인의 프리스타일 스키화도 만듭니다. 세계에서 하나 뿐인 스텝인 클립 바인딩이 붙은 스키보드도 만들고 있고요.
  • ?
    봉진식 2007.10.24 12:54
    [ bukak98@hotmail.com ]

    피닉스와 데쌍트 같은 메이저 스키복 브랜드는 그래도 유행과 좀 타협을 하는 편이지만,
    파블리스는 정말 고집스럼게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유지시켜 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호불호가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스키복이기도 하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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