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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판)
2009.01.07 21:22

엘란(Elan) Race SLX 회전 경기용 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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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4404 댓글 13

* 이 게시물은 홈페이지 관리자에 의하여 " 윈터 시티 정보란"란으로부터 복사되었습니다.(2009-01-13 15:36)



엘란(Elan) Race SLX 회전 경기용 스키

지난 07/08 시즌 12월 말일에 제가 [리뷰/시승기] 엘란 스피드웨이브 14 - 회전 반경 10~16m의 올라운드 스키란 글을 썼었습니다.

이 스키의 특징은 웨이브플렉스(Waveflex)란 기술을 채택했다는 것이었지요. 아래와 같은 모양의 구조물이 상판쪽에 들어가 있는 모양이나 성능이나 만족할만한 좋은 스키였었습니다.


- 우측 하단에서 보이듯이 이 기술은 왼편의 웨이브플렉스 판과 타 스키의 판과 차별성을 가집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바, 웨이브플렉스는 스키의 수평 방향으로 판(板)의 비틀림(torsion)이 많지만, 웨이브가 져 있는 것들은 가로 지른 수많은 늑재(肋材/일종의 반원형 프레임)를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비틀림에 대한 견고성(torsional rigidity)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스키가 비틀리지 않고 견고하다는 것은 대단한 장점이 됩니다.

만약 에징(edging)을 하는데, 스키 판의 미세한 비틀림으로 그 에징의 힘이 손상된다면? 뭐 물어보면 뭐하겠습니까? 그럼 망하는 거죠.^^; 이런 비틀림으로 인한 손실의 경우, 상급자 쪽으로 갈수록 예민해 지기 때문에 상급자들은 기존의 스키에서 가급적 그런 현상에 잘 버티는 긴 스키를 선호하던 때가 있었던 것이고, 구조재가 좋아지면서 결국 스키가 짧아질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짧아지니 가벼워지고, 또 다루기도 편해지고, 거기다 옆들림(sidecut)이 마릴린 몬로 스타일의 S라인을 가지고 있으니, 쉽게 회전이 되고...(그래서 카빙 스키의 원래 별명은 "수퍼 사이드컷 스키" 혹은 글래머 스키였었습니다.^^)

우측 하단 그림의 아래쪽을 보면 웨이브플렉스의 구조재가 비틀림에는 강하면서도 앞뒤로는 잘 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은 실상 너무 과장되게 그려져 있지만, 그처럼 휨(flextion)이 좋다는 것은 스키의 중심을 스키어가 밟고 섰을 때, 그 하중이 스키의 전체 길이에 골고루 전달되고, 스키어가 서 있는 스키 중앙의 유효 기능 면적인 스윗스팟(sweetspot)을 중심으로 강한 에징과 스키의 전체적인 컨트롤성이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결국, 스키에 하중이 골고루 전달되면 스키가 전체적으로 안정된 스킹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스키의 무게에 관계없이 스키가 설면에 깔려가는 것처럼 스무스한 스킹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제가 지난 시즌에 웨이브플렉스 기술이 적용된 스피드웨이브 14를 타 보니, 리뷰에 쓰인 대로 그런 기능이 원활히 작용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168cm짜리였는데, 숏턴을 하려고 하면 좀 늘어지는 경향을 보이는 철저한 올라운드 스키이긴 했습니다만, 제 집사람(고성애 준강)의 KSIA 준지도자 시험 합격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집사람이 준강 6수를 하는 7년 동안에 롱턴 성적이 잘 안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체중도 많이 안 나가고, 힘도 부족하니 스키를 제대로 밟아서 빠른 속도가 나오기 힘들었던 것이지요. 준강 시험에서는 정확한 자세를 요구하기도 하지만, 너무 느리면 스키 컨트롤 문제로 속도를 안 내는 걸로 오해를 받을 수 있고, 그 경우 점수가 낮아질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집사람은 로시뇰의 데몬용 대회전 스키를 구입해서 쓰기도 했는데, 별 재미를 못 봤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는 집에 두고도 집사람이 거들떠보지도 않던 이 스피드웨이브 14을 조민 선생의 권유로 롱턴용으로 써 보겠다는 작정을 하고, 시험을 해 보더니 완전히 이 스키의 성능에 매료되고 말더군요.

결국 그 스키를 써서 시험에 붙었습니다. 집사람은 오랜 숙원이던 준강사 시험에 붙은 이유를 세 가지로 꼽고 있습니다. 7시즌에 걸친 시즌 강습과 훌륭한 강사님들, 아이닥의 도수 스포츠 글라스와 스노우 고글, 그리고 바로 이 엘란 스피드웨이브 14입니다. 국가대표 데몬 등 훌륭한 강사님들이 가르쳐 준 것이니 그건 말할 것도 없고, 저시력자가 “안 보여도 대충 타야했던 상황”에서 도수를 넣은 스포츠 글라스나 고글을 사용하여, 명확한 시야로 설면을 보면서 자신감있게 탈 수 있었던 것이 두 번째의 이유였고, 나아가 안정된 대회전 스킹을 하게 만든 좋은 스키를 만난 결과가 합쳐서 합격의 영광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집사람은 이번 시즌에도 엘란 제품을 사용해 보고 싶어했고, 기존에 타던 제품보다는 5cm가 긴 160cm의 스키를, 항상 가장 많이 타던 회전용으로, 그것도 양판용의 회전 경기용 스키로 타게 된 것입니다. 물론 그 스키에 대한 관심으로 말하면 제가 더 합니다.^^;



제가 그 스키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이런 것입니다. ‘올라운드 스키에서 성공적으로 적용된 웨이브플렉스 기술이 경기용 스키에 처음으로 적용된 결과가 어떤 것인가?‘ 이게 우선 궁금했습니다. 아직 엘란의 월드컵용 회전 스키인 World Cup SLX에는 이 기술이 적용되지 않았고, 그건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스피드웨이브 14이 설면에 잘 깔려가는 안정성은 좋지만, 회전 스키가 아니어서 탄력성은 좀 부족했었는데, 그게 회전 경기용 스키에서는 어떤지가 궁금했던 것입니다. 제가 예전에 타 본 엘란의 월드컵용 스키는 다른 스키에 비하여, 산돌기가 무지 잘 되는, 맘만 먹으면 원하는 방향으로 짧게 말려 돌아가는 회전성이 좋은 스키였고, 그 탄력은 다른 월드컵용 스키에 비하여 더 센 것 같았으며, 무게도 상당히 무거운 편이었거든요. 시즌 말에 무릎 연골을 다쳐 아직도 재활 중인 제가 그런 스키를 다시 타 볼 수는 없으니 양판용 회전 경기용 스키를 타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오늘은 서설을 적당히 했으니, 일단 결론부터 얘기해 보지요. 그게 읽는 분들의 시간을 절약해 드리는 방법이기도 할 테니까요.

한 마디로 이 엘란 레이스 SLX 회전 스키는 대단히 좋은 스키입니다. 일단 그 모양만 봐도 껌뻑 죽을 정도로 예쁜 스키입니다.(이런 거 제게는 무지 중요합니다.^^; 제가 속이 깊지 않은 남자라서 외모 무지 따집니다.) 전 진초록에 연두가 섞인 듯한 엘란 고유의 색상에 빨간색 무늬나 글씨가 들어가면 이게 거의 보색 관계이므로 세상에서 가장 촌스런 모양의 스키가 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닙니다. 아주 보석 같이 아름다운 스키입니다. 전 이 스키의 탑벤드(topbend) 끝에 부착된 금속제 디플렉터(deflector/선단 보호기)의 모양만 보고도 뻑 가버릴(^^;) 정도로 이 스키가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그 초록과 빨강의 아름다운 대비는 설면에 닿는 컨택트 렝뜨(contact length)의 앞단 상부에서, 그리고 중간의 더비(derby)에 달린 플라스틱 업조버(absorber)에서도, 그리고 꼬리(tail) 부분에서 여지 없이 나타났고, 심지어는 ABS 측벽(sidewall)에서는 스키의 전체 길이 만큼의 긴 띠(stripe)처럼 스키를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예쁜 스키가 어디있단 말입니까?^^;

생각해 보십시오. 예쁜 여자면 공부를 좀 못 해도 ‘이쁜 게 공부까지 잘 하면 좀 심하지.’라고 용서하고, 그런 여자가 운동도 잘 하면 ‘저 ㄴ은 무슨 복을 타고 나서...-_-;’라는 생각을 하면서 신기해하고, 하여간 여러 가지로 남달리 재주가 좋으면 그런 여자를 사랑하지 않을 남자가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근데 이 스키는 기능면에서도 거의 100점이었습니다. 제 입장에서 볼 때, 단점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 스키는 전형적인 오버사이즈드(oversized) 스키입니다. 이것은 로시뇰의 양판용 스키인 R9S WC Ti Oversize처럼 탑벤드의 넓이가 엄청나게 넓은 더블 오버사이즈(double oversize) 스키처럼 과격하지(radical)하지 않고, 기존의 정통적인 오버사이즈 스키의 영역에 들어있습니다.



길이 160cm의 SLX는 회전반경이 12.1m로서 옆들림이 머리-허리-꼬리의 넓이로 각기 116/66/104mm입니다. 적당한 오버사이즈 스키인 것이지요. 즉, 이런 스키는 예전의 퓨어 카빙(pure carving) 스키들에 비해서는 스윗스팟이 더 커진 테니스 라켓처럼 유리합니다. 선단에서는 훨씬 더 쉽게 설면을 잡아채고, 잘록한 허리 때문에 더 잘 회전하며, 카빙 스키답게 뒤쪽에서도 오랫동안 에지가 설면에 물리는 것입니다.





제가 회전반경이 약간 더 짧은 12m, 그리고 옆들림 124-70-112mm의 더블 오버사이즈 스키인 R9S WC Ti 오버사이즈 스키를 이번 시즌에 많이 탔는데, 이 두 개의 스키를 탈 때의 다른 분들의 반응이 재미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는데, 제게 아무 말이라도 막 할 수 있는 제 동생(박순관)의 반응이 가장 확실한 표현을 하고 있더군요. R9S WC Ti Oversize를 탔을 때 이런 소리를 했습니다.

“형, 왜 그래??? 뭔 회전 스키를 타는 폼이 그렇게 헐렁해??? 폴도 되는 대로 찍는 거 같고, 영 모양이 안 나네??? 상체는 안 움직이지만, 왠지 긴장된 맛이 없고, 폴을 든 손이 좀 움직여.”

-_- 전 아무 생각 없이 예전처럼 스키를 탔는데 이게 뭔 소립니까? 당시에 스키를 타면서 제가 걱정한 것은 단 한 가지였습니다. 다친 왼쪽 무릎 때문에 왼쪽 스키를 정확히 밟아주기 힘들고, 가압을 할 때 제 때에 정확한 압력을 줄 수 없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계속 걱정하던 것은 좌우 턴(turn)이 일정치 않은, 즉 오른쪽 턴은 정확하게 매끈하면서도 절제된 턴을 할 수 있을 것이나 왼쪽 턴은 턴이 늘어지고, 날도 좀 덜 박히는 비대칭의 헐렁한 턴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 같은 옆들림의 R9S인데, 제 것은 165cm, 위 사진의 집사람의 것은 155cm입니다.

그래서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집사람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에게 문의해 봤습니다. 전 분명히 그런 문제점을 가지고 타고 있는데, 다른 분들이 보면 “전과 같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니 다행이기는 하지만, 자기 자신을 속일 수는 없는 거지요. 전 분명 저의 왼쪽 턴이 늘어진다고 생각하고 있고, 매번 왼쪽 턴을 할 때마다 이걸 스트레스로 생각하며 스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헐렁한 회전”이라니요?ㅜ.ㅜ 근데 제가 동생의 스킹을 보면서 잘 못 타면 참지 못 하듯이 제 동생은 제가 이상하게 타면 그걸 견디지 못 하고 한 마디 합니다. 사실, 지난 시즌 말에 제가 다친 것은 제가 하트(Hart)의 아주 딱딱한 월드컵 모글 스키를 타다가 노르디카의 알파인 올라운드 스키로 대회전하는 동생에게 날이 깊이 박히는 카빙 모습을 보여주려고 왼쪽 턴부터 길게 시작하다가 그 딱딱하고도 앞 부분이 예리한 스키가 3월의 푸석대는 설면을 파고 들어버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 잡고, 정신을 차려서 완전히 긴장하고, 정신을 바짝차린(alert) 상태에서 스킹을 하면 “이젠 훨 낫네. 아주 보기 좋네.”라는 반응이...-_- 그래서 지금은 R9S를 탈 때 무지 조심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답은 있더군요. 더블 오버사이즈의 R9S가 너무 쉽게 회전이 되는 것 때문입니다. 이게 앞단이 넓어서 날만 세우면 선단이 설면에 물려버립니다. 그리고 곧장 회전이 되고 말지요. 로시뇰의 무주 데몬 클리닉의 보조강사로 나선 집사람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없이 155cm짜리 R9S를 (피 같은...-_-) 카드로 긁어 선물을 해 줬었습니다. 이 엘란 레이스 SLX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그래야 집사람이 배운 걸 실제 현장에서 적용해 보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을 해서요. 그리고 그 어려운 강습을 받느라 고생했으니, 강습을 한 번 해 보는 반대의 기회를 가져 보라는 의미에서요.^^) 근데 그 스키를 시험해 보던 첫 날, 급경사에서 턴을 하면서 두 번이나 넘어졌다고 합니다. 갑작스런 캐칭(catching/스키 선단이 설면에 채어 물려 들어가는 것.)이 일어나서 대비할 사이도 없이 미끄러졌다는 겁니다.



실은 예전에 엘란의 경기용 스키들이 “고개만 돌려도 스키가 돌아간다.”는 소문을 내게 했던 스키들입니다. 그런데 레이스 SLX는 R9S에 비하니 상대적으로 덜 돌아가는 스키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스키는 X-brace 형태의 프레임 구조를 가진 강한 그립과 빠른 캐칭을 특징으로 하는 정통 오버사이즈 스키의 장점을 하나도 안 빼고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스키 역시 기존의 엘란 스키들처럼 회전이 아주 잘 됩니다.


- X-brace(frame) 형태의 구조.



단, 이 스키는 그리 호락호락하게, 맘 편하게 탈 수 있는 스키는 아닙니다. 양판용이지만 허리의 탄력도 대단하고, 에지 그립(edge grip)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이 스키를 되는 대로 조종해서는 말을 듣지 않습니다. 정자세로 매 턴에서 신경을 쓰면서 적극적인 자세, 최선의 정확한 자세를 견지하면서 타야하는 스키입니다. 그러니 이런 스키를 탈 때 “잘 돌아가는 스키”에서처럼 되는 대로 탈 수도 없고, 그렇게 타서도 안 되는 것이지요. 결국 이 스키를 탈 때는 정확한 자세를 취해야 하니 보기 좋은 폼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R9S를 탈 때의 헐렁한 모습과 비교가 된 것이고요.

이 스키는 전체적으로 단단한 느낌이 있고, 절대 부양력이 좋은 스키는 아닙니다. 또한 이 스키는 허리의 반동(rebound)도 상당히 강합니다. 반동을 동반한 경쾌한 숏턴에 그만인 스키입니다. 잘 다져지고, 적당한 굳기의 반반한 설면에서 하중을 줄 때는 반동이 묵직하지만, 고르지 않은 설면에서 타 보니 반동이 대단히 빠르고, 셉니다. 이는 스키와 일체화된 바인딩의 뒤꿈치 쪽에 장착된 스프링이 스키가 이 부위에서 휘어졌을 때 강하게 복원되면서 스키어를 앞으로 밀어주는 기능을 하는 것과도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로시뇰 사가 예전에 도입했던 에너자이저 장치와 비슷한 것인데, 로시뇰은 이 부위에서 스키 자체에 엘라스토머를 사용했고, 엘란은 뒤꿈치 쪽 바인딩의 밑에 스프링을 장치한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이 장치는 스키어의 후경을 방지하기도 하지만, 턴 후반에서 가속이 가능케 하는 기능도 가지지요.



그런 경향 때문에 많이 뭉친 눈더미들이 있을 때는 스키가 휘었다가 빠르게 튀는 일이 잦으므로 컨트롤에 상당히 유의해야 합니다.(이리 튀고, 저리 튀고 후경이 되기도 십상입니다.) 그러나 푸석한 눈에서는 제대로 밟아주기만 하면 깊이 파고들어 안정되게 달리는 맛이 있지요. 그리고 아이스반(ice bahn)에서의 에지 그립도 상당히 좋습니다.(이건 발군이라고 표현해야 정확하다고 하겠습니다.)  

한 마디로 이 스키는 경기용 스키다운 스키로서 아무리 양판 경기용 스키라고 해도 중급자에게는 권할 스키가 되지 못 하고, 노련한 상급자에게나 어울리는 스키라고 할 수 있습니다.(엘란 사에서도 그들의 홈 페이지에서 “이 스키는 World Cup SLX 스키의 동생뻘인 스키”라고 합니다. 만만히 보지 말라는 얘기죠.^^) 그리고 제가 테스트한 엘란 SLX가 길이 160cm로서 제가 근년에 사용하던 회전용 스키보다는 5cm가 짧은 것입니다. 제가 사용한 회전 스키들은 월드컵용이 대부분이었고, 올해에 들어서 비로소 양판 경기용 165cm짜리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다루는 데 있어서는 5cm가 더 긴 로시뇰의 R9S 165cm짜리 이상의 힘이 들어갑니다. R9S가 옆들림이 크고, 쉽게 회전되는데 비하여 엘란 Race SLX는 보다 정확한 자세를 동반해야하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이 스키는 길이가 약간 짧은 걸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안정된 스키라는 걸 알 수 있었고, 의외로 숏턴 만이 아니라 미디움 턴(medium radius turn)에서도 떨림이 적은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회전반경이 12.1m의 스키인데도 회전반경 12m의 165cm짜리 R9S보다 미디움 턴에서는 더 나은 듯한 감이었습니다. 사실상 짧은 회전반경에 허리의 반동이 좋고, 탑벤드(topbend)가 잘 물려 들어가는 스키는 미디움 턴 정도의 길이만 해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 스키는 그 같은 이율배반적인 조건을 적절히 조화시켜 놓은 듯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제가 좋은 스키라고 하는 것입니다.

다른 분들은 이 스키가 날이 잘 박혀서 스키딩이 잘 안 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저는 그와 관련해서는 아무 문제를 느끼지 않았고, 오히려 R9S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스키딩이 꽤 잘 되는 스키였습니다.(상대적인 비교입니다.)

엘란의 회전 스키가 가진 장점은 10cm 단위의 길이를 가진 다른 스키들에 비하여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으로서 이것은 5cm 단위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경기용 스키에서 5cm의 차이는 대단한 것입니다. 스킹 감각이 흐트러질 수 있는 정도의 차이인 것이지요. 그러므로 155cm 바로 위에 165cm의 월드컵 대회의 기준 길이로 건너뛰는 스키들은 미리 시승회 등을 통하여 시승해 보지 않고는 가급적 섣불리 구매하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5cm 단위일 때는 어느 정도의 훈련을 통하여 적응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이런 길이 체제는 엘란의 좋은 특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SLX는 고급 스키답게 가벼운 나무 심재(wood core)를 사용하고 있으며, 더블 우드 코어라고 해서 부드럽고, 가벼운 심재의 양 옆에 강하고도 딱딱한 나무 심재를 덧댄 형태입니다. 중간의 부드러운 심재는 충격흡수에 도움이 되고, 적층식 스키 구조의 ABS 측벽(sidewall)에 접착된 강한 나무 심재는 에지에 대한 직접적인 힘 전달을 고려한 것입니다. 이 강한 나무 심재 역시 스키의 비틀림을 막아주는데 공헌하기도 합니다.



최근의 회전 스키들은 듀얼 타이태늄(dual titanium) 패널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6000 시리즈 알루미늄 패널이었던 것이 더 가벼우면서도 강한 7000 시리즈 알루미늄으로 변했고, 점차로 타이태늄 합금(Ti alloy)의 알루미늄인 타이태널(Titanal)로 바뀐 것입니다. 그리고 전엔 스틸이나 알미늄 패널, 혹은 그 중 하나와 카본 패널을 써서 강한 반동을 이끌어 내던 방식에서 이제는 카본 패널은 기본이고, 두 장의 타이태늄 패널을 아래위로 써서 비틀림에 대한 강성을 더욱 강화하면서 대단히 강한 반동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년의 회전 경기용 스키들은 다루기가 더 힘들어지고 있지요. 더 강한 체력과 더 나은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스키로 카빙 숏턴을 해 보면 다른 회전 스키들에 비해서 의외로 반동이 더 강한 느낌이 옵니다. 양판 회전용 스키의 반동이라기보다는 월드컵 스키의 반동 정도의 강한 반동입니다.(그러니 엘란의 08/09 월드컵 SLX는 대체 어느 정도의 스키일까 궁금해집니다.-_- 그건 더 묵직하고, 더 반동이 강하다고들 고개를 젓는 분들이 많던데...)

그러므로 이 스키는 대단히 테크니컬하면서도 강한 체력을 지닌 분들에게 더 알맞은 것이나 상급자라면 한 번 타 볼만한 스키로서 아주 좋은 스키라고 하겠습니다.(제가 어떤 스키를 내놓고, “아주 좋은 스키”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근데 이건 정말 좋은 스키이기에 내놓고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이 스키의 장점 중 하나는 오스트리아의 티롤리아(Tyrolia) 사에서 제작공급한 바인딩 시스템입니다. 물론 최근의 경향 대로 이 바인딩은 더비 및 스키 일체형입니다.


-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퓨전 시스템의 ELX 바인딩.

이 바인딩은 티롤리아의 Diagonal Release 방식의 이탈이 가능하여 상당히 안전하고, 뒤 바인딩도 옆으로 돌아가며 이탈을 하게 합니다. 게다가 이 바인딩은 자유로이 길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최근 다른 회사의 바인딩들도 앞 바인딩이나 뒤 바인딩을 조절하여 부츠의 중앙을 스키의 중앙에 맞출 수 있기에 다양한 길이의 스키화를 바인딩에 물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스키화와 스키의 중앙점을 맞춰서 앞뒤를 따로 밀거나 당겨야 합니다. 그런데 이 엘란의 ELX는 위 사진에서와 같은 장치의 커버를 열고, 안의 레버를 당긴 후에 앞뒤 바인딩을 밀어 원하는 스키화 길이에 맞추고, 다시 레버를 잠그면 그만입니다. 편리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지요. 이 바인딩의 뒤 바인딩은 위로만 이탈이 되지 않고, 옆으로도 이탈이 되는 턴테이블(그 자체는 아니지만)과 같은 방식이어서 스텝 인(step in)으로 뒤 바인딩을 밟아넣었을 때는 적당한 전압(forward pressure)으로 부츠를 물려주고, 잠겨있다가 위쪽으로 힘을 받으면서 살짝 올라가면 잠김이 풀리면서 발목이 비틀리는 경우에 잠겨있던 바인딩이 좌우 회전을 하게 됩니다. 상당히 안전한 바인딩입니다.

제품문의: (주)동보아이엔티( http://www.dongboint.co.kr )
서울시 서초구 서초3동 1534-5(코스모 빌딩)

전화: 02-580-6949




아래 댓글로 천리 김랑호 시삽의 07/08 SLX 시승기를 올립니다. 0809 신제품과의 비교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하성식 2009.01.07 22:17
    [ fastride@paran.com ]

    잘 읽었습니다. 역시 고수와 하수의 시승후기는 받은 느낌의 차이가 납니다. 사진도 더 신경써 찍으셨구요.
    박사님 말씀대로 뭉친 눈에서 한번 튀어올라 콘트롤을 완전히 잃은적이 있는데 이게 그런 시스템이 내장되었군요.
    언제 한번 제가 새로 구입한 SL도 시승해보시고 평가해주세요. 전 R9S WC Ti 한번 태워주시구요. ^^;
  • ?
    윤일중 2009.01.08 10:24
    [ def@chollian.net ]

    이 글이 먼저 나왔으면 제 시승기(하성식님글에 댓글로 쓴)가 박사님 시승기를 베꼈다고 할 정도로 비슷하군요.

    다만 저는 R9S Ti Oversize 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했는데, 박사님은 다르다고 하신 것을 보면 제가 타는 작년 모델 과 올해의 9S 가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스펙을 봐도 달라진 것 같고요. 제 느낌으로는 작년 모델 9s 와 비슷하면서 Elan 이 좀 더 단단한 느낌이었습니다.
  • ?
    한상률 2009.01.08 11:37
    [ 19940@paran.comm ]

    엘란 최상급 스키(SLX, GSX, CRX, SL, GL...) 시리즈에 올라가는 Tyrolia OEM 바인딩은 이탈 구조로만 보면 두 가지인데, ELD는 좌우(Diagonal)로도 빠지고 ELS는 보통 바인딩처럼 아래위로만 빠집니다. 작년 이전 구형에는 ELD가 들어가고 위 리뷰에 나온 올해 양판 경기용 퓨전 SLX 웨이브프렉스 (일명 빨래판) 에는 ELS가 들어갑니다.

    ELD바인딩이 타다가 괜히 옆으로 빠진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그건 전압 조절을 잘못 했거나 뒤꿈치를 비정상적으로 옆으로 찼다든가 하는 빠질만한 이유가 있는 거고, 정상적으로 조절하면 아무리 과격하게 타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 ?
    박순백 2009.01.08 11:59
    [ spark@dreamwiz.com ]

    [윤일중 선생님] 서로 느끼는 것이 비슷한 거죠.^^ 실은 제가 다른 리뷰들이 안 나왔을 때 이미 위의 느낌을 천마산 리스트 정모 모임을 하던 저녁 때 다른 분들에게 위의 내용과 같이 얘기했었습니다.

    그리고 윤 선생님의 07/08 로시뇰 R9S와 월드컵 스키 제작 방식으로 만든 08/09 R9S는 전혀 다른 스키라고 보셔도 좋을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제작 방식이 다른데다 더블 오버 사이즈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스타힐에서 뵐 때 제 스키 08/09 R9S를 시승시켜 드리겠습니다.(물론 하성식 선생님께도...^^) 길이는 제 거 165cm짜리와 제 집사람 거 155cm짜리가 있으니 둘 다 타보실 수도 있습니다.^^
  • ?
    하성식 2009.01.08 12:11
    [ fastride@paran.com ]

    ELS가 아니라 ELX인데요....^^;
    제 리뷰에 보시면 바인딩 비교사진이 있습니다. ELD는 뒷뭉치 앞쪽아래에 좌우로 움직이는 레일이 보입니다.
    ELX는 이 부분이 고정입니다.

    제가 이번에 SL을 사면서도 일부러 구형인 ELD12를 박아달라 했습니다. 원래는 ELX가 들어가지만요.
    앞뭉치는 Diagonal입니다. 아마도 ELX에서는 이 부분때문에 앞뒤로 중복시킬 필요가 없어
    뒷부분은 상하이탈만 하도록 한거같습니다. (원가절감?)

    바인딩이 티롤리아 OEM인데, ELD는 구형의 LD12와 같은 방식이고 ELX는 신형LD12인듯 한 모양입니다.
    사이트에서 보니 올해 LD12는 좌우이탈이 안되더군요.

    요즘 일체형 바인딩들을 보면서, 과연 바인딩 전문업체들이 얼마나 살아남을까 싶습니다.
    아주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OEM생산으로 물량이 넘어가는데 룩은 로시놀에, 티롤리아는 헤드에 속해있더군요.
    살로몬이야, 종합브랜드가 된지 오래. 하긴 스키브랜드들이 아주 많이 통합되어가고있지요.

    박사님 사이트 링크의 마커는 왠 아가씨가 나오고있고......--;(고쳐주세요)
    시승은 시켜주시면 아주 감사히 타보겠습니다. ^^
  • ?
    한상률 2009.01.08 13:19
    [ 19940@paran.comm ]

    아 ELX.

    오스트리아의 티롤리아는 헤드 그룹의 자회사가 된 지 오래 되었죠. 티롤리아 부츠는 없어지고 헤드 부츠가 나오지만 티롤리아는 그 명성이 있어서 그냥 브랜드 존속. 티롤리아 바인딩을 쓰는 회사는 헤드, 피셔 등.

    Look의 스키 바인딩 부문은 오래 전 로시뇰 그룹으로 넘어갔지만 역시 그 명성이 있으므로 로시뇰 그룹의 타 스키 브랜드인 다이나스타, 랭과 함께 판매하는 것으로 브랜드 존속. 여성 브랜드인 록시 Roxy는 다이나스타와 무늬만 다르고 같은 룩 바인딩을 씀. 그런데 작년에 로시뇰 스키가 퀵실버 그롭에서 룩으로 다시 넘어갔으므로 룩 바인딩은 15년만에 모 그룹으로 복귀.

    살로몬은 원래 바인딩 회사였으니 스키건 바인딩이건 그냥 자기 회사 이름 그대로. 얼마 전 아토믹과 같은 그룹으로 편입되었으나 아토믹과는 공통으로 쓰는 부품이 없는 듯. 아토믹의 다른 브랜드인 디너믹(Dynamic)은 아토믹과 같은 바인딩을 사용함.

    마커를 쓰는 회사는 여럿. 노르디카, K2...어쩐지 소수파인 듯.

    로시뇰, 엘란, 살로몬에서도 갖다 쓰는 좋은 플레이트(올림판)로 더 유명한 비스트Vist 바인딩은 비스트 스키에만 쓰이는것 같고.
  • ?
    조성민 2009.01.08 18:09
    [ sumcho@empal.com ]

    엘란(Elan) Race SLX 회전스키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리뷰를 보고 꼭 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시승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
    박순백 2009.01.08 18:25
    [ spark@dreamwiz.com ]

    혹, 스타힐에 오시는 스키어들 중, Elan Race SLX 회전 스키(160cm)를 타 보시고 싶은 분들은 고성애 준강에게 말씀하세요. 집사람이 그 스키와 로시뇰 R9S WC TI Oversize 두 대를 스타힐 스키 보관소에 맡겨 놓고 타니까 언제라도 타 보실 수 있습니다.

    R9S의 경우, 제 것은 165cm, 집사람 것은 155cm이니 골라서 타 보실 수도 있습니다.^^;
  • ?
    정승혁 2009.01.08 18:46
    [ chungsh@dreamwiz.com ]

    엘란 스키 관심은 많은데 아직 한번도 타 보질못했습니다.
    시승기를 읽으니 과연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경량급(?) 스키어라 SL에 관심이 많습니다. 박사님과 하성식 선생님 리뷰를 꼭 올려주십시오.^^
  • ?
    박순백 2009.01.08 18:53
    [ spark@dreamwiz.com ]

    혹 하성식 선생님의 리뷰를 못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ttp://drspark.connect.kr/cgi-bin/zero/view.php?id=ski_review&page=1&sn1=&divpage=1&sn=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52

    그리고 천마산 리스트 시삽인 김랑호 회장님의 이 스키 시승기도 있습니다. 일단 퍼 왔는데, 안 된다고 하면 그 때 내리겠습니다.^^;(불펌의 명수, Dr. Spark.^^;)

  • ?
    하성식 2009.01.08 20:04
    [ fastride@paran.com ]

    조성민 선생님, SLX 시승할때 타보시지...^^;
    뭐 아시는 샵에 가시면 얼마든 빌려 타실수 있을테니, 제대로 타보실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차분히 시승해보시구요.
    SL을 타보시려면 저한테 말씀하시면 됩니다.
  • ?
    박순관 2009.01.08 20:54
    [ potter@dreamwiz.com ]

    1월 7일 스타힐의 수요 야간에 형님이 언급한 롯시놀 R9S WC Ti 오버사이즈 165센티 스키를 시승회를 통해서, 그리고 위의 엘란(Elan) Race SLX 165센티는 심윤수 씨가 고심 끝에 구입한 새 것으로 시승을 했습니다.

    앞의 것은 시승용이라선지 에지가 서있지 않아서 제대로 할 말이 없고요.^^
    후자의 것은 7-8번 숏턴 미디움턴 롱턴 골고루 타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참 좋은 스키면서 희한한 스키로 생각됩니다. 예전 엘란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요즘 스키가 많이 가벼워졌듯 착용감이 가볍습니다. 그리고 단단한 느낌이 듭니다. 165이면서도 길다는 느낌이 없고 재빠르면서도 다루기는 비교적 쉬웠습니다. 단단한 스키들이 보통 통통 튀는 듯한 생생함이 있으나 이것은 튀지않고 빠르고 매끄럽게 전진할 뿐입니다. 천천히 자세를 바르게 하면 부드럽고 우아하게 매끄러운 세단을 탄 느낌이 드나 아주 점잖게 타기에는 가속도가 빠른 편이랍니다. 새 스키라서 왁싱이 너무 잘되어 있어서 그런지 슬로프와 스키 밑바닥에 기름을 바르고 타는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빠르고 활기차게 타면 굉장한 속도를 내면서 에지가 파고드는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옵니다. 165답지 않은 가볍고 빠르게 빠져나가는 반응은 간혹 여타 좋은 스키의 묵직한 느낌이 너무 없는 것은 아닐까 의심을 하기도 했습니다.

    월드컵 스키같은 에지그립의 드드드--- 하며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은 없는데도 그렇지는 않았고, 딱딱한 느낌인데도 아주 부드럽고 빠르게 질주하는 느낌을 주는 아주 묘한 스키라는 생각입니다.
  • ?
    한상률 2009.01.09 13:20
    [ 19940@paran.comm ]

    김랑호 회장님의 글은 작년 모델 시승기이니 올해 것과 비교해 보세요. 완전히 다른 스키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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