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비가 주륵주륵 내리더니...

이번주에는 강추위와 폭설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겨울을 즐기는 우리들에게는 역대급 12월의 폭우 뉴스보다는 좀 춥고 눈 좀 내린다는 뉴스가 훨씬 반갑겠죠. 

 

23/24 시즌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느낌입니다. 

주변에서 어떤 스키를 탈까 하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구요. 

벌써 인기있는 스키들은 샵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기도 합니다. ^^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스키는 아토믹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빨리 매진되는 스키인 REDSTER S8i입니다. 

 

 

 

 

 

165cm 기준 12.5 미터의 회전반경을 갖고 있는 전형적인 회전스키입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는 스키이기에 긴 설명을 할 필요는 없는 스키입니다만 

매년 소개를 안하고 넘어갈 수도 없는 스키이죠. 

 

1. 넓은 스펙트럼의 대상 스키어 - 중급자부터 상급자까지.

 

이 스키는 아토믹에서의 포지션이 회전경기용 스키의 입문용 스키입니다. 

메탈이 들어가지 않은 파이버글래스 보강의 회전스키. 라는 설명으로 간단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스키인데...

 

레보샥이라는 아토믹의 이상한 물건을 달고 나온 이후로 

 

갑자기 하극상의 느낌을 주는 스키가 되어버립니다. 메탈을 안 쓰기로 해놓구선, 금속제 레보샥을 달고 나와서

윗급의 S9i와 비슷한 성능을 발휘하게 된 것이죠. 

 

예전의 서보텍 시절의 S8i는 많이 빠른 스킹에선 좀 아쉽다는 느낌이 꽤 있었는데,

레보샥을 달고 나오니. 이게 고속에서도 불안감이 확 줄어들어버린겁니다. 

 

그래서 딱 1시즌. 그러니까 21/22 시즌에만 금속레보샥이 달린 S8i를 출시하고선 

 

22/23 시즌의 S8i부터는 금속이 아닌 카본레보샥을 얼른 만들어서 S8i에 달아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카본레보샥이...또 사고를 칩니다.

 

2. 카본레보샥 - 이게 금속레보샥보다 비싸요. 

 

위 이미지의 레보샥은 우리가 흔히 보던 반짝이는 합금제 레보샥과를 다르게 검은색입니다. 

 

아토믹에서는 REVOSHOCK C 라고 부르는데요. 

 

조금 더 가볍게 만든 레보샥모듈로 카본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됩니다. (카본파이버가 아닙니다.)

 

아무튼 이걸 달고 나온 S8i는 금속레보샥을 달고 나온 S8i와는 다르게 스키의 특성이 굉장히 활기차다? 라이블리하다? 경쾌하다? 

뭐 이런 느낌의 아주 발랄하고 가뿐한 느낌의 스키로 성격이 달라집니다. 

 

뭐 다른 브랜드들도 테일러드 카본 등의 다양한 카본이 적용된 스키들이 있고, 그 카본구조가 스키의 앞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아토믹의 레보샥C 도 스키앞에서 그런 역할을 너무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는 것이죠. 

 

거기다 아토믹에서는 제작원가계산을 잘못한 것인지... 아니면 자전거처럼 이 동네도 가벼울수록 비싸지는건지

금속제 레보샥 모듈보다 이 녀석의 원가가 더 비싸지는... 그렇지만 스키는 더 비싸게 팔지 못하는 웃픈 사태가 벌어지게 됩니다.

 

3. 우드코어도 바꿨어요. - 카루바-포플러 복합 우드코어.

 

 

지난 시즌까지의 S8i는 카루바우드 단일품종코어를 사용했었습니다. (물론 라미네이트코어였습니다.여러겹의 나무를 집성한...)

카루바 우드는 오동나무 계열로 가볍지만 탄탄하고 탄성이 좋은 우드인데. 약간 강도와 스포티함이 좀 아쉽다는 판단이 있었는지...

 

올해부터는 대부분의 경기용 스키에서 가벼움을 담당하는 포플러를 카루바우드랑 섞어쓰는 우드코어를 만듭니다. 

무게는 살짝 올라가는데... 스포티함도 같이 올려주는 그런 선택을 하는거죠.

 

아마도 S8i를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팔지 않고, 

좀 더 고급화된 프리미엄라인으로 유럽에도 출시하면서 이런 변화를 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우드코어의 변화로 이 스키는 기존 S8i보다는 좀 더 쫀쫀한 느낌을 주는 스키가 되었습니다. 

 

이 스키는 지난 시즌 기선전이 열리는 동안 레인보우에서 몇 번 탈 수 있었는데요.

물론 당시에 제가 의무지원을 위해 슬로프를 이동하는 수준의 스킹을 하던터라 

스키를 몰아부치는 스킹을 하지는 않았지만, 힘빼고 편히 타는 스킹에서는 이보다 더 편할 순 없다 수준의 느낌을 충분히 주었습니다.

 

레인보우 리프트 하차장에서 레인보우 3 상단까지 쉬지 않고 

샥샥샥 내려가는 스킹에서 이 스키는 피로감을 줄여주는 일등공신이었지요.

 

작년 시즌 평소에는 S9 FIS 모델을 타고 다녔기에 그 차이는 너무나도 명확했습니다. ^^

 

4. 경기용 스키와 동일한 FINISH

 

 

흔히 말하는 대량생산, 양판용 스키인 S8i.

 

하지만 이 스키는 아토믹에서 레이스라인에 올라가 있는 스키입니다. 

스키레이싱에 진심인 아토믹은 S8i의 출고마무리도 월드컵스키들과 다르지 않게 출고합니다. 

 

87.5도의 사이드각, 0.8도의 베이스각 (S9 FIS와 S9i pro는 사이드 87도 베이스 0.5도입니다.)으로 정확하게 마무리한 에지와

애로우타입의 스크럭쳐로 활주성을 높힌 베이스마무리는 그 어떤 경기용스키의 마무리와 비교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거기에 소규모 제작사들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내구성이 좋은 스트럭쳐가 들어간 상판과

듀라텍 샌드위치 복합구조는 이 스키의 수명을 훨씬 길게 만들어주지요.

 

그래서 제가 이 스키를 중급스키어들,

스키의 재미에 입문하는 분들(완전 초보자가 아니라 우리같은 스키매니아에 입문하는 분들을 말합니다.^^)

 

첫 장비로 좋은 장비를 사고 싶어하시는 분들에게 

 

"아토믹 S8i 사세요." 라고 이야기 하는 겁니다. 

 

"쉽고 편하게 탈 수 있지만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 그리고 오래 탈 수 있는 스키. - 그게 바로 아토믹의  S8i 입니다."

 

ps. 세계 어느 곳 보다 회전스키의 인기가 높은 "대한민국"

 

사실 아토믹에는 회전스키만 있는게 아닙니다. 너무나도 많은...(다른브랜드랑 비교해도 지나치게 많은)라인업을 가지고 있는게 아토믹입니다. 

뵐클의 디콘같은 리조트스킹을 위한 살짝 넓은 경기용 스키베이스의 XB 스키들, 회전스키와 올라운드의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조금 넓은 PISTE용의  Q 시리즈.  올마운틴용의 MAVEN, MAVERICK, 프리라이드용의 BENT 시리즈, 백컨트리용의 BACKLAND등 아주 많은 스키들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스키시장에서는 90% 이상이 회전스키만 팔립니다. 아토믹도 한 때... 이런저런 다양한 스키를 수입하여 공급을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수 많은 악성 재고들...

 

요즘 다양한 종류의 스키들이 리뷰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는 것 정말 반갑고 좋은 일입니다. 

다양성이라는 건 정말 좋은 것이니까요.

몇 년째 회전스키의 리뷰만 쓰다보니... 다른 스키들도 리뷰를 써보고 싶은데...

아토믹은 "회전스키를 참 잘 만드는회사"이다보니... 아무래도 계속 회전스키 리뷰를 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