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 조민입니다. 

 

올해 1월 말 부터 저는 더이상 고글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작년의 아토믹 COUNT HD고글이 너무나도 마음에 쏙 들었기에, 그 고글을 아끼며 쓰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렌즈가 상할까봐 애지중지하면서 말이죠. 

 

아토믹의 HD 렌즈는 고대비(HIGH CONTRAST)렌즈이기에 설면의 굴곡도 잘 보이고,

흐리고 어두운 날에도 제 시야를 보장해주는 좋은 렌즈라, 참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그러다 작년 시즌 중간 아토믹에서 테스트용으로 바이저헬멧을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새로운 걸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유독 바이저헬멧 만큼은 좀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대두족"인 저이기에,

 

유독 머리가 커보이는 바이저만큼은 엄청 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뭐 한 번 보내주세요...라고 시큰둥했죠.

그런데 말입니다. 제품을 받고나서, 저는 더 이상 고글을 쓰지 않게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이제 슬슬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고객이 원하는게 무엇인가를 연구한 ATOMIC SAVOR.

 

아토믹은 No.1 스키브랜드로써, 스키를 즐기는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것에 대해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왜 스키를 타지 않는 것인가? 스키제조사인 아토믹이 사람들이 다시 스키를 타게 하는데 해야하는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과 리서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고민의 결과물로, 2020시즌을 앞두고 SAVOR 라인이라는 스키용품라인업을 발표하게 됩니다.

 

위의 이미지가 그 내용을 일부 보여주고 있는데요.

고글과 헬멧부분에서는

(스킹전)둘을 하나로 합치고, 썼을때 바로 편하고, 안경을 쓴 사람도 편히 쓸 수 있게하고,

(스킹중)잘 보여서 스키를 잘타게하고, 보호기능이 탁월하고, 편하고 통기가 잘 될것,

(스킹후)보관이 쉽고, 항균작용으로 상쾌하게 보관할 수 있어야 한다.

 

라는 기준을 만들고 제품을 기획합니다. 

 

그리고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때 어떤 순서로 제품을 선택하는 지도 파악하여,

 

전시된 모습의 매력,

썼을 때 곧 바로 편한 핏,

머리가 커보이지 않는 모양,

그리고 보호성능.

 

이라는 소비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순서대로 파악합니다.

 

그 결과로 나온 바이저가 바로 이 SAVOR VISOR 입니다.

 

2. 그럼 어떻게 생겼는가?

 

 

이렇게 생겼습니다.

 

기존 아토믹의 헬멧과 모양에 있어서 큰 차이는 없다고 할 수 있고, 바이저만 더해진 모습입니다.

별거 아닌 거 같아요. 하지만 이 안에는 몇가지 기존 바이저들을 연구해서 그 단점을 보완한 내용들이 들어있습니다.

 

기존 바이저들은

 

1. 안경을 쓴 사람들을 위한 설계가 정확히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2. 바이저와 헬멧의 위쪽 틈으로 눈과 비 눈 녹은 물, 바람이 들어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3. 바이저의 프레임문제로 위아래시야의 폭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바이저의 위치를 조절하여 사용자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바이저도 시장에서 찾을 수가 없었죠.

 

그래서 아토믹에서는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앞서 연구한 소비자의 니즈.. 그러니까 머리가 안 커보이는 바이저를 만들면,

이미 포화된 바이저시장에서 아토믹이 충분히 점유율을 높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일단 바이저의 경첩부분을 변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듭니다.

 

일반적인 사용자들을 위한 VISION포지션은 바이저의 경첩이 위쪽에 있어서 얼굴에 밀착되는 위치입니다.

안경을 안쓰거나, 혹은 비교적 얇은 안경을 쓰거나, 얼굴과 바이저가 밀착하여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 위치입니다.

 

OTG포지션은 큰 안경이나 굵은 프레임의 안경을 쓰거나, 혹은 얼굴과 바이저가 붙는 것을 싫어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환경에서 환기가 많이 필요한 경우에 쓰는 약간 낮은 경첩위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둘 다 써보니, 제가 쓰는 일반적인 안경을 사용하는 경우에 굳이 OTG 위치를 쓰지 않아도, 

아무 불편없이 바이저를 사용할 수 있었고, 

바이저 아래쪽 스폰지와 얼굴이 잘 밀착되어 바람의 유입도 거의 없는 상태였습니다. 

 

 

또 한가지, 아토믹 바이저의 렌즈 윗부분은 경사진 둥그런 가공이 되어 있어, 렌즈가 헬멧의 윗부분을 감싸게 됩니다.

따라서 헬멧과 바이저간의 틈이 정면에서나 위에서는 가려지는 구조로,

눈이나 빗물, 바람이 위쪽을 통해서 들어오지 못합니다.

 

이 단순한 해결책으로 많은 바이저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쉽게 해결해버린 것이지요.

 

3. 그래서 쓰면 어떻게 보이는데?

 

제가 이 제품 샘플을 두 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저와 같이 스킹하시는 올림픽 의무지원팀 멤버이신 피노키오정형외과 김재희 원장님과 함께 썼었어요.

마침 올림픽 슬로프인 레인보우에서 찍은 사진들이 있어. 올려봅니다.

 

 

 

 

 

 

저와 김재희 원장님은 모두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둘 다 L사이즈의 바이저를 쓰고 있습니다. (다른 헬멧들은 XL를 써야 하는데...)

고글과 헬멧을 쓰신 다른 선생님들에 비해 머리가 큰 저입니다만... ^^ 

다른 바이저들처럼 큰 모양은 아닙니다. 

 

거기에 완벽한 아시안핏... 뒷짱구 옆짱구도 헬멧을 굳이 피팅을 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기에, 

평소 쓰시는 헬멧보다 한 사이즈를 줄이셔도 잘 맞습니다. 

 

4. 그럼 종류는 몇가지나?

 

5종류의 라인업이 있고, 색상은 비교적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름에 AMID가 들어간 모델은 아토믹의 다방향충격분산구조가 들어가서 빗겨맞는 충격에서 충격량을 줄여주는 기능이 들어간 헬멧입니다. 

 

HD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은 고대비렌즈인 HD렌즈를 사용한 모델이라 STEREO모델보다 조금 비싸구요.

PLUS라는 이름이 붙은 건 바이저렌즈를 2개 넣어주고, 고급케이스까지 들어간 좀 더 비싼 녀석입니다. 

 

기본적인 바이저의 가격은 기존의 고글과 헬멧을 사는 것 보다 훨씬 경제적입니다. 

좋은 헬멧 하나 가격이면 바이저가 달린 헬멧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옵션을 붙이다 보면 가격은 좀 더 올라갑니다. ^^

 

합리적인 선택부터 럭셔리한 선택까지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바이저를 사용하고부터 고글과 헬멧이 어디있는지도 까먹을 정도의 상황입니다. 

쓰던 안경 그대로 이거 하나 눌러쓰고 슬로프로 나가면 되고, 

스넥에서 쉴 때도, 식사를 할 때도 그냥 쓰던 안경쓰고 다니면서 이 바이저만 벗어두면 됩니다. 

 

과거 고글과 헬멧을 쓸 때는 고글용 조그만 안경을...따로 준비하고 다니고, 

고글에 끼는 도수클립을 쓸 때는 고글을 벗으면 잘 안보이는 상태로 다녀야 했습니다. 

 

하지만 바이저를 쓰고 부터는 스킹중에 불편함도 없을 뿐 더러, 스킹 전 후의 과정이 너무 편합니다. 

 

여러분도, 특히 안경을 쓰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편안함을 빨리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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