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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스 스노우 장갑의 2대장 - 국가대표 장갑과 마스터프로

 

(주)시즈글로벌과 루디스

 

이제는 모르는 분이 없을 것입니다만, 루디스(Ludis) 스노우 장갑을 만드는 회사 (주)시즈글로벌(Sees Global)은 세계최대의 다목적 장갑 메이커입니다. 장갑의 형태로 생긴 건 모두 만드는 회사입니다. 시즈글로벌은 전세계의 각종 장갑 회사 혹은 마케터들을 위한 OEM 제품을 만들면서 스노우 장갑은 자사 브랜드로 루디스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루디스 스키장갑은 제가 1994년 당시 [스키저널] 지(신현수 주간)의 스키 칼럼을 쓸 때 리뷰해 보면서 그 때 당시에도 감탄을 했던 좋은 제품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제가 로이쉬(Reusch)나 데상트(Descente), 레키(Leki), 피닉스(Phenix), 스파이더(Spyder) 등의 장갑을 주로 내돈내산으로 썼었고(데상트와 피닉스는 여러 해씩 스폰서링), 스노우보딩을 겸하던 기간에는 다카인(Dakine)의 제품도 써봤었지요. 루디스는 리뷰를 위한 것이어서 정말 철저히 연구하면서 써봤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도 이 제품이 비교도 안 될 만큼 비싼 외산 제품들에 비해서 손색이 없어서 놀랐었지요. 그게 신기해서 성남의 시즈글로벌을 방문했었습니다. 제가 사용하던 장갑들을 가지고 가서 그것들과 비교해 가면서 루디스가 이런 면이 좋더라는 걸 얘기하고, 관련 조언을 얻기 위함이었죠. 그 때 놀랐던 건, "이 장갑들 대부분이 저희가 만들어서 OEM 납품한 것들인데요?"라는 관계자의 말씀.-_- 

 

루디스의 스키 장갑이 왜 전반적으로 잘 만든 장갑인가를 그 때 알게 되었지요. 만드는 기술은 세계 최고인데, 장갑을 기획, 디자인하는 데 있어서는 시즈글로벌이 OEM해 준 회사의 아이디어들을 벤치마킹하면서 루디스 장갑을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하지만 그렇게 좋은 장갑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브랜드에서 가진 기능이 없는 것도 있고, 제가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이 있기에 그런 것들을 여러 해에 걸쳐 리뷰하면서 지적하곤 했었죠. 그리고 이 회사에서는 저를 계속 스폰하면서 리뷰에서 지적된 사항들을 모두 개선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애정을 가지고 이 제품을 계속 사용해 온 것입니다. 23/24 시즌용 제품을 받아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아래 메시지를 썼습니다. 

 

시즈글로벌의 스폰서링 담당자에게 날린 카톡 메시지

 

"김기영 선생님,

 

제가 스폰서링 받는 스키 관련 제품들 중 먼저 택배를 보내온 다른 장비들을 리뷰하고 이제 뒤늦게 루디스 장갑을 리뷰할 참입니다. 사진을 찍어가며 철저히 살펴봤습니다.

 

90년대 초반부터 지난해까지 상당 기간 루디스 장갑을 봐왔고, 이게 좋은 장갑이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만.......... 이번 제품을 보니, 놀라울 정도로 잘 만들었네요.^^ 국대장갑과 마스터 프로 두 개인데, 아무리 살펴봐도 뭐 흠을 잡을 수 없이 잘 만들었어요.

 

로이쉬나 레키의 월드컵 장갑 가격이 각 45만 원, 41만 원 선인데, 이건 공식몰 할인가가 13만 원선이니 정말 말도 안 됩니다.^^ 이건 가성비 가격이 아니고, 기적의 가격이랄 만큼의 말도 안 되는 가격입니다. 국대 장갑과 로이쉬 혹은 레키의 월드컵 레이싱 장갑은 제품의 질이 그게 그거에요.^^

 

'루디스가 이렇게 좋은 장갑이었나? 새삼 느끼면서 다시금 놀라는 중입니다. 

 

오늘 저녁, 혹은 내일 오전 정도에 리뷰를 올릴 예정입니다. 이제 쓰기 시작합니다."

 

시즈글로벌의 "장갑 고문전문가들"이 하고 있는 짓

 

아래 영상을 보시면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서대문형무소에서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하기 위해 사용된 도구들을 보면서 치를 떤 일이 있는데, 영상의 고문기구들(?)은 훨씬 과학적이면서도 악랄한 방법들이네요.^^ 이런 과정을 거쳐 도출된 결과물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것이 루디스 스노우 장갑입니다..

 

[루디스] 장갑연구소의 극한 실험 : 때리고, 당기고, 이제 물고문까지? - https://www.youtube.com/watch?v=5xSdgnyijnA&ab_channel=%EC%8B%9C%EC%A6%88TV

 

여기서는 먼저 루디스의 대표 장갑이자 한국 국가대표 장갑인 LUP01MG09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국가대표 스노우 장갑: 루디스 LUP01MG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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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엔 스키장갑이라고 표기했지만 이젠 그걸 스노우 장갑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이것이 우리 스키어들에게는 스키장갑이지만, 스노우보더들에게는 보드 장갑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보더들은 이 장갑의 벙어리장갑 버전을 선호할 뿐입니다. 그리고 보더들은 우리 적이 아니고, 겨울 운동을 즐기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니까요.^^ 일단 "Seeing is Believing"이니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간단한 코멘트를 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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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은 단순합니다. 크게 공들인 구석은 없지만 중요한 건 내용물이고, 실물이니까요. 사실 가격을 생각하면 포장까지 신경 써 달라고 하는 건 무리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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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국가대표(국대) 장갑은 언뜻 보기에도 많은 프로텍터(protector)들이 달려있어서 충격에 강하게 만들어져 있음을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를 하면서 코스의 깃대나 빙판(경기 슬로프는 실제로 빙판입니다.)에 부딪히는 일이 생길 것에 대비한 장치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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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등 부위엔 이처럼 커다란 프로텍터가 달려있습니다. 경기 코스의 깃대에 부딪힐 때 부상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프로텍터는 부드러운 플라스틱으로 높낮이를 가지고 입체적으로, 크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다른 프로텍션을 제공하는 건 가죽 안에 폴리우레탄 거품(PU foam, 치밀한 스펀지로 보시면 됨.)을 넣고 누빈 것입니다. 그리고 이 프로텍터들은 여러 개의 줄이 옆으로 나 있습니다. 이유는 이 부위가 필요에 따라서는 굽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대개 손등에 이런 걸 설치하면 아무리 이것이 손등이라고 하더라도 그 아래 손가락이 잘 굽어지지 않게 방해를 하거든요.(그리고 손톱 상단에 연결된 살갗이 위로 들려 버립니다. 이거 무지 아픕니다.^^;)

 

이 손등의 프로텍터를 반대편에서 본 것이 아래의 사진입니다. 이렇게 보여드리는 이유는 곧이어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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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위의 흰색 가죽을 두르고 꿰맨 부분의 반대편은 아래 사진과 같이 2중으로 되어 있고, 그 윗부분이 장갑에서 들릴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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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손등 부위의 프로텍터가 달린 부위가 들뜨도록 만들어진 것은 거길 2중으로 처리하여 충격을 받았을 때 밀림이 생기도록 (여기서 뭐가 생각나시지요? MIPS 특허의 충격완화 장치 같은 작용.) 하고, 역시 팔목과 손가락을 굽힐 때 손등이 그걸 방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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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위에도 두 개의 프로텍터가 달려있습니다. 정말 철저하게, 중요한 엄지손가락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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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 정권(正拳) 부분과 손가락 마디에 검정색 프로텍터들이 달려있습니다. 이러한 프로텍터들로 인해서 약간 장갑의 부피가 늘어나긴 합니다만 이걸 보는 것 만으로도 '이 장갑이 나를 잘 보호해 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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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마디 위에 길게 만들어진 이 플라스틱 프로텍터는 한 쪽의 안이 파여있어서 손가락을 구부릴 때 편하게 만들어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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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텍터는 위와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길쭉한 건 잘 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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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폴을 잡은 손바닥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장갑 손바닥 부분에 인조가죽을 덧댐과 동시에 그 위에 실리콘을 오톨도톨하게 프린트해 놓았습니다. 확실한 폴 그립을 약속하는 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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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부위는 물론 엄지 안쪽에도 같은 처리를 해놨고, 그것도 잘 구부러질 수 있도록 재단이 되어 있습니다.(손바닥에도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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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폴을 잡는 손바닥이 잘 구부러지면서도 손바닥의 마찰면이 극대화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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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쉬 코드(leash cord)의 끝(왼편)에 달린 동그란 스트랩은 신축성이 있는 스판 밴드입니다. 대개는 이 부위가 그냥 끈인데, 이건 특별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국대 장갑은 아주 좋은 리쉬 코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장갑을 벗었을 때도 손목과 연결된 끈을 통해 장갑이 매달려있게 하기에 장갑을 잃어버리지 않을 뿐 아니고,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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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을 조이는 벨트(스트랩)는 매우 널찍합니다. 정말 손목을 탄탄히 받쳐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스트랩의 끝부분엔 이걸 잘 잡고 조일 수 있도록 부드러운 플라스틱으로 손잡이도 만들어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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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스트랩은 벨크로(Velcro)로 접착이 되는데, 이 찍찍이의 걸리는 부위(오른편)가 기존의 까실까실한 까실이(천에 미세한 갈고리를 심은 것. 트렉스타의 용어.^^)로 되어 있기는 한데 이건 좀 의외로군요. 이건 다른 의류에 닿을 경우 달라붙기 때문에 좀 성가시게 되거든요. 또다른 장갑인 마스터프로는 신형의 벨크로(까실이가 얇은 플라스틱 판위에 돌기 형태로 올라와 있는 것)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의류나 액세서리에 달라붙지 않거든요. 기존 까실이가 접착력은 훨씬 우수한데, 그런 목적으로 일부러 그 소재를 사용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 리뷰를 쓰고 난 후, 나중에 루디스 마케터로부터의 연락을 받았는데, 이걸 사용하는 국가대표들이 보풀 생겨도 좋으니까 무조건 강하게 조일 수 있는 벨크로를 사용해 달라고 요청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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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의 손목 안쪽 부분엔 장갑을 낄 때 그걸 쉽게 잡아당길 수 있는 풀러(hand puller)가 달려있습니다. 이 동그란 줄을 잡고 끌어당기면 쉽게 장갑을 낄 수 있게 하는 것인데, 루디스 장갑은 이런 게 당연하지만 이걸 안 가진 타 브랜드의 스키장갑들도 아직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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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부위엔 아래에서 위로 (KOREAN) "NATIONAL TEAM"이란 글자가 수놓여있습니다. 자랑스러운 표시죠. 그리고 이 손목 부위에까지 보호를 위한 패딩이 들어가 있음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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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켤레의 장갑을 연결해 주는 미니 벨트 장식. 장갑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장갑을 벗었을 때 두 장갑을 이 벨트로 연결시켜 놓는 게 좋은 방법이죠. 

 

그 외에 전에 없던 새로운 택(tag)이 달려있습니다. KOREA SKI & SNOWBOARD라고 쓰여있습니다. 국산 스노우 장갑인 걸 표시하기 위함인 듯합니다. <-- 나중에 루디스 마케터로부터의 연락을 받았는데, 이게 대한스키협회(KSA)의 국가대표팀 휘장(emblem)이라네요.^^ 제가 모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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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갑은 겨울에 사용하는 거라서 우선 따뜻해야 손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언 손은 움직이기도 힘들고 부상의 위험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내부는 기모(起毛, 일본 발음도 kimô인데, "모직물이나 면직물의 표면을 긁어서 보풀이 일게 한 것") 처리가 되어 있고 내부엔 따뜻한 보온재가 충전되어 있습니다. 보온재는 이 분야의 대표주자인 3M사의 씬슐레이트(Thinsulate)가 사용됩니다. - 사실은 따뜻하도록 열의 이동을 차단해 주어 내부의 열을 보존해 주는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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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의 겉감(과 방수포)이 눈, 비, 바람을 막아주고, 그 안에 씬슐레이트층이 배치되어 장갑 안의 손에서 나오는 열을 잘 보존해 줍니다. 씬슐레이트는 잘 아시겠지만 극히 가는 플라스틱 섬유라서 가벼우면서도 많은 양이 오밀조밀하게 작은 공간을 채울 수 있고, 그리함으로써 그 안팎의 온도 전이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가늘다는 의미의 TH(in)과 차단의 의미를 가진 INSULATE를 합쳐서 만든 단어이지요. 

 

겉감인 염소가죽 안의 안감으로 방수포가 들어갑니다. 절대 물이 들어올 수 없게 만드는 것인데, 이것이 눈, 빗물은 막고 땀이나 그로부터 생긴 수증기는 나가게 해줍니다. 즉, 방수와 투습(透濕)의 기능을 합니다. 루디스가 채택한 이 소재는 넵튠(Neptune)입니다. 타사의 고어텍스나 엔트란트 같은 소재인 것이지요. 이것은 15,000mm 방수 소재이고, 이 정도면 물은 절대 침투하지 못 합니다.(상기 물고문 영상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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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갑에서 사용되는 염소가죽은 무게가 덜 나가면서도 굉장히 질긴 소재입니다. 당연히 소가죽보다는 부피도 작고, 가벼우면서도, 훨씬 강합니다. 그래서 비쌉니다. 스키장갑에 어울리는 고급 소재입니다. 

 

위의 제품 구성 사진에 얼핏 보인 것 한 가지가 남았습니다. 바로 조그만 캬라비나입니다. 등산하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것이나 사실 이걸 안 써 본 분들도 계실 겁니다. 용도는 줄을 밀어넣어 공정하는 것입니다. 큰 캬라비나는 등산용 자일을 밀어넣을 수 있지만 이건 그보다 가는 걸 왼편의 바 위쪽을 밀고 집어넣으면 됩니다. 이걸 스키복 하의 혁대고리 같은 곳ㅇ 걸어넣고 여기 장갑을 매달 수도 있고, 그 외의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전에 없던 건데 23/24 국대장갑에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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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외로 쓸 모가 많은 귀여운 캬라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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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장갑의 무게는 185g입니다.

 

이 국대장갑의 무게는 비슷한 경기용 장갑인 로이쉬 장갑(Reusch Worldcup Warrior GS)이 한 켤레에 225g인 것에 비해 꽤 가벼운 편입니다만, 일반 스키장갑들에 비해서는 무거운 편입니다.

 

국대장갑은 보호란 목적을 최우선으로 하여 만든 장갑이기 때문에 상기했듯이 부피도 약간 크고, 무게도 조금 무겁고, 다루기에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많은 스키어들이 이 눈에 확띄는 스키장갑을 보면 멋지다는 찬사를 합니다. 스키를 타는 내내 손이 보호되고 있다는 안심감은 덤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수준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른 두 레이싱 장갑과 가격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회사들은 너무 심한 가격입니다. 두 배만 비싸도 엄청난 건데 이건 10만 원대와 40만 원대로 거의 4배이니...ㅜ.ㅜ

 

동급 타 브랜드 장갑과의 가격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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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하여 루디스 한국 국대장갑의 환상적인 가격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 장갑은 상기 장갑 이외의 유명 브랜드들이 가진 가격에도 절반에 미치지 못 하는 말도 안되는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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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게 가능한 가격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스스로 세계 제일의 품질과 공장 규모를 가진 회사이기에 만들어 낼 수 있는 가격이고, 이야말로 가격 파괴란 생각이 듭니다.

 

선수 및 전문가용 마스터프로(MasterPro) 장갑: 루디스 LUP01MG07

 

위에서 많은 설명을 했으므로 이 마스터프로에 대한 설명은 그만큼 자세하게 하지 않음을 주지해 주십시오.^^ 상기 설명과 비슷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제가 때가 안 타는 색깔을 택하느라고 검정을 택했습니다. 왠지 검정색이 흰색보다는 찬 느낌이 적어서 좋기도 합니다. 이건 그냥 느낌입니다. 검정색이  빛을 반사하는 흰색보다는 햇볕을 받아 흡수할 것이란 느낌인데, 실은 그건 별 도움이 안 되죠. 이 장갑이 중간에 씬슐레이트 층이 있기 때문에 안팎의 온도가 내부로 전달이 되지 않습니다.^^ 하여간 느낌이란 것도 소중한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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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이런 비닐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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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을 벗기면 이런 택 세 개가 나옵니다. 따뜻하게 만들어 주기 위한 소재인 씬슐레이트(설명 반복: 이건 사실 외부의 찬기운을 막고, 내부의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차단 기능이 중요한 것이지요.)를 사용하고, 혹 겉감을 침투한 물기를 막기 위한 방수포로 넵튠이 사용된다는 것이지요. 국대 장갑과 다르지 않은 소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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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갑 역시 경기용이자 전문가용이어서 프로텍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대장갑 정도는 아니지만 단단한 패딩(padding)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에 루디스가 소위 데몬용 장갑 레벨로 생산했던 프로그립(Pro Grip)류의 스노우 장갑보다는 부피가 큽니다. 사실 데몬급이나 전문가급에서는 이런 정도의 프로텍션 기능을 가진 스노우 장갑이 필요한데 의외로 스키 프로샵들에서는 "굳이 그런 거까지는 필요 없고, 그 비슷한 장갑으로서 가격이 더 저렴한 것"을 요구한다고 합니다.-_- 사실 위에서 국대장갑을 통해서 루디스 스노우 장갑의 가격이 얼마나 터무니 없이 싼 것인가를 알려드렸습니다만, 프로샵들은 그보다 더 싼 걸 원한다는 것이지요. 결국 샵에서 그런 요구를 하는 건 그런 프로텍션 기능은 약하지만 가격이 싼 제품을 사용자들(스키어와 보더들)이 찾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국대장갑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 마스터프로 급의 장갑을 아마추어 선수나 스키 전문가들이 사용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소중한 손을 지키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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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에서 손등 전체가 단단한 패딩으로 보호되고 있음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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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부위 아래는 주름이 잡혀있어서 잘 굽어지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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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윗부분과 손목 부위의 중간은 좁아지게 주름이 잡혀있고, 그 아래는 잠수복, 즉 웻수트(wet suit)에 사용되는 네오프렌(Neoprene) 소재로 손목 부위가 만들어져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네오프렌은 신축성이 좋으면서도 열 차단기능이 훌륭한 소재이지요. 이건 손목을 잘 조이면서도 그 부위를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랄 수 있습니다. 단지 이 제품은 국대장갑과는 달리 이 부위에 패딩으로 프로텍션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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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지와 엄지 안쪽엔 가죽이 한 겹 더 덧대어 있습니다. 검지와 엄지를 잇도록 긴 가죽을 덧대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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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에도 가죽이 덧대어있고, 그게 잘 구부러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국대장갑과 달리 여긴 마찰 극대화를 위한 실리콘 프린트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제가 두 장갑으로 각각 폴을 잡고 테스트해 보니까 그립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더군요. 실리콘이 프린트된 쪽이 훨씬 그립력이 좋을 거야 상식적으로도 알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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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소재 표시가 봉제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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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부위의 안쪽에 이렇게 스트랩과 벨크로를 이용해서 조이는 장치가 있습니다. 여기 사용되는 오른편의 까실이는 국대장갑에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그리고 더 비싼 까실이가 사용됩니다. 그것이 접착되는 복실이(왼편 벨크로)에게만 달라붙는 소재입니다. 전 이게 좋습니다. 가끔 스트랩이 풀려있을 때 (혹은 그렇지 않을 때라도 까실이가 약간 노출되어 있을 때) 그 까실이가 다른 옷이나 액세서리에 달라붙어 그 의류의 섬유를 뜯어내 보풀이 생기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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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한 켤레의 장갑을 연결해 주는 미니 벨트 장식이 사진 왼편에 보이고, 아래 둥글게 튀어나온 것은 풀러(hand puller)입니다. 장갑을 끌어당겨 쉽게 착용할 수 있게 하는... 이게 있고 없고의 차이는 엄청나게 큽니다. 특히 스키를 오래 탄 후에 손바닥에 습기나 물기가 있을 때 장갑을 다시 끼려면 쉽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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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목 상단의 바깥쪽(왼쪽 장갑은 왼쪽, 오른쪽 장갑은 오른쪽)에 검정색 동그란 고리가 보입니다. 마스터프로엔 리쉬 코드가 제공되지 않습니다만 리쉬 코드를 걸 수 있는 고리를 만들어 놨습니다.(리쉬 코드는 루디스 몰에서 별매로 구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기존에 사용하던 장갑에 리쉬 코드가 있는 경우, 장갑을 폐기하더라고 리쉬 코드는 남겨 놓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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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DIS라 쓰여있는 핸드 풀러와 그 아래의 기모 처리된 장갑 내부

 

장갑의 가죽 등 모든 소재는 국대장갑이 네오프렌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걸 빼고는 다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온재나 방수포나, 염소가죽을 사용하는 거나... 차이는 프로텍션이 과할 정도로 강한 것이 국대장갑이고, 마스터프로는 적당한 수준에서의 프로텍션을 제공한다는 것 정도라 할 수 있겠지요. 위에서 국대장갑과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실리콘 프린트의 부재 등 작은 단점도 지적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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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프로의 무게는 국대장갑에 비해서 꽤 가벼운 편입니다. 로이쉬 장갑이 225g이었고, 국대장갑이 185g이었었지요. 후자에 비해서도 거의 80g 가까이 가볍습니다. 무게에 민감하신 분은 (국대장갑의) 프로텍션을 포기하시고 이걸 선택하시면 되겠지요. 

 

가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정가에서 15%를 할인해 주는데, 거기에 최대 할인가까지 쓰여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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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스 속장갑, LGU4733

중요한 건 위의 두 장갑이고 이건 그냥 덤으로 사진만 보여드리는 겁니다. 스마트폰 터치가 가능한 속장갑입니다. 이건 타이트하게 끼는 게 좋기 때문에 저의 경우 일반 스키 장갑들은 L 사이즈를 사용하지만, 이것은 M 사이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온성을 더하기도 하지만 전 그런 이유보다는 스키장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많이 찍기에 맨손을 노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이걸 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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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신축성이 좋은 나일론 사 78%와 잘 늘어나는 스판 섬유 22%가 사용된 제품입니다. 엄지, 검지, 그리고 중지엔 전도성 소재가 사용되고 있어서 이 손가락 끝으로 휴대폰을 터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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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지, 검지, 중지의 끝에 달린 전도성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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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뭐 무게라고도 할 수 없을 정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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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aver.me/GyNZMjHZ

루디스몰(루디스 공식 브랜드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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