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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백팩
2007.11.13 16:27

유용한 Transpack 스키 백팩

조회 수 9129 댓글 3
안녕하세요. 밴쿠버에서 잠시 어학연수 중에 아주 유용한 스키부츠 백팩을 써보고 한국에 계신 스키어들에게 소개해보고자 사용기를
써봅니다.


차가 없는 학생으로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스키장에 가는 건 아주 고욕입니다. 밴쿠버엔 다행히 시내에서 20분 거리에 버스로 바로
갈수 있는 스키장이 있어서 10킬로그램에 육박하는 스키장비와 부츠를 들고 버스정류장에 가서 버스를 한번 갈아타고 스키장에 가야
합니다. 보통 등산 가방에 스키와 폴을 연결해서 부착하고 어깨에 부츠를 메고 다녔습니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부츠가 젖기 마련이고
버스에 올라타선 한손엔 스키를 들고 한손에 부츠를 들어 양손이 자유롭지 못해 너무 불편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어떤 스키 잡지 광고에 있는 Transpack이란 기막힌 백팩을 보고 캐나다에서 사기위해 수소문 했습니다. 바로 가방 양쪽에
부츠를 수납하고 그 가운데는 다른 물품을 수납하는 구조입니다.
캐나다에선 파는 곳이 없고 EBAY에서만 구할 수 있어서 살까 말까 고민하던 중에 운 좋게 근처 스포츠용품 위탁상점에 있는 비슷한,
하지만 약간 독특한(?) 가방을 구하게 됐습니다.

RC Power란 밴쿠버에 있는 스포츠 용품회사에서 만든 가방입니다. 위의 transpack이 이런 방식의 수납방법에 대해 미국 특허를 받고
95년에 설립된 걸로 봐서 모조품이 아닐까 추정됩니다. 하지만 단순한 표절이 아닌 이 가방엔 transpack엔 없는 새로운 기능이 있으니
바로 스키까지 매달 수 있는 스트랩이 추가됐다는 겁니다.

스키를 맬 수 있는 스크랩입니다. 스키엣지에 베이지 않게 인라인의 범퍼 같은 소재를 덧댔습니다. 아쉽게도 플라스틱 버클이나
벨크로로 묵는 방식이 아닌 스키를 한 짝씩 매듭처럼 묶는 방식이라 타이트하게 조이려면 두껍게 덧댄 부분이 잘 안 들어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가방 왼쪽 모습입니다.  왼쪽은 아래와 같이 스키자켓에 시즌권 넣어두는 거 같은 투명비닐이 있습니다.
정확한 용도는 불분명 하지만 마치 캐리어처럼 스키여행 시 공항에서 자기이름을 쓴 종이를 넣어 가방을 식별할 수 있게 하려는
여행자를 위한 편의 같습니다. 그 밑에는 메쉬로 된 작은 수납공간이 있어서 지갑과 핸드폰 등을 넣은 채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오른쪽은 메쉬로 만든 수납공간만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지퍼부분엔 부족하지만 생활방수 처리가 돼 있습니다.


스키부츠를 넣어둔 모습입니다. 겉보기엔 과연 스키부츠를 넣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거뜬히 수납합니다. 수납하자 든 생각이
그럼 과연 인라인은? 5륜 프레임의 레이싱 스케이트와 피트니스를 넣어봤습니다. 역시 스키부츠보단 작아 가뿐히 수납할 수 있습니다.
가방 부츠 넣는 공간 안쪽 면이 플래시에 비쳐 반짝 거리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수납공간 안쪽은 다른 부분과 다르게 생활 방수를 위해
비닐막이 코팅돼 있습니다. 부츠 수납공간 바닥엔 자그만 구멍이 하나씩 달려서 물이 빠질 수 있게 신경을 써둔 세심한 배려를 엿 볼 수
있습니다.  정면에 빨간 원안 부분의 검은색 스트랩은 똑따기 처리가 되어서 헬멧을 탈부착 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위에서 본 모습입니다. 헬멧을 수납하고도 수납공간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습니다. 제조사가 주장하는 가방의 총용량은 46리터로
헬멧을 안에 수납하지 않고 바깥 중앙에 있는 스트랩에 매단다면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물건의 가짓수는 더 많아 집니다.

가방 등 쪽의 모습입니다. 가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얼마나 편한가? 의 여부입니다. 다행히 어깨 스트랩엔 어느 정도의
패드가 들어 있고 두 스트랩을 묶어 무게를 분배해 주는 스트랩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허리를 지지해 주는 스트랩입니다. 단순히
그냥 얇은 스트랩 하나에 큰 플라스틱 버클을 달아놨습니다. 다행히 세계를 독점하다 시피 하는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우진 듀플렉스의
아주 튼튼한 버클이 사용되어 내구성에 대한 불신은 줄어듭니다. 하지만 등산 가방을 사용해보신 분이라면 이 스트랩의 허접함을
보고 약간 짜증이 나실 것입니다. 특히 어깨 무게를 분배해 주는 스트랩과 달리 허리쪽 스트랩은 직접 몸에 닫아서 무게를 분배해
주기에 착용감을 무시할 수 없는데, 과연 얼마나 제 역할을 해줄지 의문이 듭니다.

(참고로 앞쪽에 소개했던 transpack은 사진으로 보아 이 등 쪽의 스트랩을 가방 안쪽으로 넣어서 끈 없이 들고만 다닐 수도 있게
해놨습니다. )

다음은 착용모습입니다. 왼쪽이 이 가방을 이용하기 전 등산가방을 이용한 모습이고 오른쪽이 부츠백팩을 이용한 착용모습입니다.

왼쪽사진에 보면 오른손으로 부츠가 흔들리지 않게 잡고 있고, 스키가 기울어져서 있어 한쪽 어깨에 무게가 더 쏠려 오래 서 있으면
상당히 피곤합니다. 버스를 탈 때 스키를 가방에서 풀기엔 상당히 편하지만 한손으로 스키를 들고 한손으로 부츠를 들고 서있으면
양손을 쓸 수 없어 버스 안에서 매우 불안정합니다. 가방이 등산용이라 튼튼하지만 납작해서 헬멧을 넣을 수가 없습니다.

오른쪽은 스키와 부츠를 가방에 매단 모습입니다. 부츠와 스키의 무게가 골고루 분배되어 덜 피곤하고 양손이 매우 자유스럽습니다.
(추운 날 주머니에 손을 넣을 수가 있음) 헬멧을 바깥 스트랩에 매달아 안쪽에 음식, 고글, 잡동사니 등 여러 가지를 수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키를 착용하는 과정에서 스키를 한쪽씩 착용하는데 착용시간이 전에 등산가방보다 더 걸렸습니다. 일단 스키부착
스트랩이 버클로 되지 않아서 일일이 구멍에 넣어야 해 매우 불편했고 스키도 한 짝씩 묶어야 해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만약 급하게
버스를 타야해서 스키를 가방에서 탈 부착해야 한다면 전보다 더 비효율적입니다. 그리고 가방 구조자체의 문제입니다. 스키자체가
7킬로 정도 되서 스키가 자꾸 뒤로 누우려고 하고 가방도 스키를 따라 등에 밀착되지 못하고 모양이 뒤로 틀어집니다. 스키부착
스트랩의 위치를 좀 더 잘 고려해 스키가 앞쪽으로 등에 기댈 수 있게 했다면 무게배분에 훨씬 효율적이었을 테고 가방의 재질과
구조를 더 튼튼하게 했다면 가방 모양이 심하게 뒤틀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결국은 이 가방으로 스키를 매고 다니려면 묶고 푸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비정설된 사면에서의 백컨츄리스킹 아니면 쓸 때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스키는 폴과 묶어서 손으로 들고
다니더라도 부츠와 넓은 수납공간으로 인해 상당히 유용한 가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차가 없어 일일이 장비를 들고 다녀야 해서 박사님이 전에 리뷰해주신 살로몬 부츠백팩을 구해볼까 했는데 장비 외에도
사진기, 음식(헝그리 스키어라 항상 음식을 싸가지고 다닙니다.), 신발 등 많은 물품을 한번에 수납할 수 있어 가방의 수납능력
자체에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단지 2%로 부족한 점을 개선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스키를 가방 한가운데에 보드처럼
일자로 묶거나 스트랩을 버클로 바꾸고 허리지지 스트랩을 두툼한 패드로 보강.)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30불이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서 저에겐 단점보다 장점이 돋보이는 가방이라 하겠습니다.

제가 국내에서 구입할 수 없는 이 가방을 소개하는 이유는 국내 업계 종사자분들께서 이것보다 더 좋은 스키용품(가방)을 만들 수
있는데 작은 도움이나마 드렸으면 하는 생각으로 주말을 투자해 부족한 사용기를 써봤습니다. 우리나라가 등산용 신발이나 가방은
세계에서 알아주는 좋은 물품을 많이 만들어내는데 우리라고 이거보다 더 좋은 스키백팩을 만들지 못한다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다음은 짧게 정리한 장단점입니다

장점:
1. 넓은 수납공간과 부츠수납의 시너지
2. 기본적인 생활방수 기능
3. 스키를 탈착할 수 있는 기능(백컨츄리에 유용, bu t백컨츄리 전용가방보단 여러모로 부족)
4. 인라인, 빙상용 가방으로도 쓸 수 있음 (특히 생활방수 기능에 부츠를 가방안에 수납해 다른 인라인 백팩과 차별)
5. 세심한 배려(메쉬 수납공간, 바닥의 물 빠지는 구멍, 스트랩 보호처리)

단점:
1.투박한 디자인 (캐모플라쥐 무늬의 모델이 있지만 회사가 망했는지 구입불가)
2.허접한 허리지지 스트랩
3.견고하지 못한 가방 구조
4.2%로 부족한 마무리
  • ?
    손영인 2007.11.17 02:27
    [ silverarrows@nate.com ]

    Line사의 백팩과 동일한 구조 인거 같은데요.
    디자인과 품질감은 라인이 더 나아 보입니다.
  • ?
    한상범 2007.12.23 16:39
    [ handdol@hotmail.com ]

    라인 사게 그 회사걸 라이센스 한 겁니다.
  • ?
    추성호 2007.12.28 22:26
    [ enflsofl@hanmail.net ]

    이거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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