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님 이하 많은 분들께서 이미 자세한 리뷰들을 올려주셨기 때문에
저는 소박한(?) 생활형 사용기를 써볼까합니다.

원래 계획은 스키장 등 야외의 혹독한 환경에서 장시간 사용해보며 살펴보는 것이었으나
스키장은 그동안 한 번 밖에 못갔고 더군다나 디카도 고장나서 사진도 못찍었습니다.
다행이라면 지난 몇 주간 근래에 드문 한파가 몰아치는 바람에
일상생활에서 아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미리 말씀드리면 제품의 장점은 이미 많은 분들이 언급하셨기 때문에
동어반복이 되어 지루할까봐 저는 단점 위주로 가겠습니다......만
그래도 공짜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셨는데 장점 하나 쯤은 말하는 예의는 있어야겠지요.
제가 제일 쳐주고 싶은 장점은 바로 신축성입니다.
일부 다른 제품을 사용해보면 신축성이 부족해서 쓰고 벗을 때 머리가 조이면서 힘이 듭니다.
하지만 QVE Pro는 쉽게 늘어나서 힘들이지 않고 쓰고 벗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실내외를 오가면서 썼다 벗었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착용할 때 불편하면 잘 사용 안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QVE Pro는 합격입니다.

그래도 하나만 달랑 얘기하면 정 떨어질까봐 하나 더 말하자면
끝단을 찾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뒤집어 쓰고 얼굴로 끌어올릴려면 끝단을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게 말려있거나 해서 금방 손에 안잡히면 아주 번거롭습니다.
그런데 QVE Pro는 끝단이 꽃처럼 벌어져있어서 쉽게 찾아 끌어올리기 편합니다.
이것도 사소한 듯하면서 중요한 장점입니다.

그럼 이제 단점을 말해볼까요?
처음 이 제품을 받아 꺼내보면서 든 첫 인상은
'뭔 글씨를 이리도 복잡하게 그려놓았을까. 이렇게까지 광고를 하고 싶을까.'였습니다.
그리고 그 우려대로 그 글씨들은 실제로 착용했을 때 별로 눈에 띄지도 않았습니다.
그 글씨들이 광고로서의 정보전달효과가 없다면 사용자들의 심미안을 충족시킬 수 있는
그럴싸한 무늬패턴으로서의 역할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그런 면에서도 '별로'였습니다.
마치 간판으로 뒤덮여서 어느 간판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건물을 볼 때처럼 과유불급이었습니다.

그리고
글씨와 함께 기하학적 무늬가 수놓아져 있는데 이것들이 좌우대칭구조라서
대칭의 가운데가 얼굴 가운데와 맞지 않으면
얼굴의 반 가까이나 가리게 착용해야하는 이 제품의 특성상
얼굴이 비뚤어져 보인다는 것입니다.
가뜩이나 '외모'와 '폼'이 중요한 요즘, 치명적인 단점이라 하겠습니다.
편한 착용성이라는 장점에다가
대충 뒤집어써도 폼나는 색과 패턴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일텐데 말입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기업인 나이키를 예로 들자면 제품에 달랑 갈고리 심볼 하나만 넣습니다.
그들이 돈이 없어서, 광고하기 싫어서 그런건 당연 아닐테구요.
그렇게 단순하게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라는 것은 다양한 옷에도 잘 어울리면서 대충 착용해도 상관없는,
범용성이 좋은 색과 패턴의 개발 그리고 제품명의 단순하면서 간단명료한 사용입니다.

사소한 단점을 추가하면 원단이 마찰에 약한 듯합니다.
사용하다보니 보풀이 조금씩 일어납니다.
그리고 이건 튜브들의 공통적인 단점일 수도 있는데
귀를 다 덮도록 올려쓰면 눈 아래를 약간 가리게 되고 그래서 얼굴 앞쪽을 좀 내리면 대신 귀 끝이 노출됩니다.
저만의 단점일 수도 있는데 하여튼 저는 어느 제품이나 다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하지만 네모난 모양의 한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큰 불만은 아닙니다.
다만 얼굴에 더 잘 맞게 입체적으로 적용한 제품을 개발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 사용기를 마치며 더 좋은 QVE Pro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