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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6-28, 삼일에 걸쳐 APSI Adaptive Instruct Course & Exam이 있었습니다. 시즌 초반 게시판에 시험일정 적혀있는 것 보고 어뎁티브가 뭔가 싶었는데, 장애인 스키입니다.

호주에는 APSI Adaptive와 DWA(Disabled Winter sports Association)두가지의 장애인 스키가 있는데요. 각기 다른 이름으로 자격증을 발급합니다. 하지만 다를 게 없구요. 차이점을 들어보니 DWA는 강사라기 보다는 봉사의 성격이 강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일반인들이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트레이닝 코스에 알파인 스키도 있는 반면 Adaptive는 강사들이 주로 응시하기 때문에 스킹은 제외하고 Sit skiing이나 장애인 장비를 이용한 트레이닝만 하기 때문에 짧게 3일만 한다고 합니다. 강습vs 봉사의 차이가 있는 셈이지요. 이러한 기본 프레임의 차이로 인해 강습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쉽게 설명 드리면, Adaptive는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강습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뒤에서 잡아주지 않습니다. 강사가 앞에 가면서 따라오라고 하는 식 이고요. DWA는 Guide의 성격이 있어서 항상 강습생 뒤에서 따라가거나 잡아주는 식입니다.

Tom이란 40대 강사가 와서 3일간 교육을 했습니다. 장애인 스키라 하면 우선 가장 대표적인 것이 Sit ski 이기 때문에 그거부터 배웠습니다.
Bi-ski: 두발스키. Sit이 낮아서 균형잡기 쉽다. 초급자용

Dual-ski: 역시 두발스키. Sit ski에 대한 설명을 듣지 않으면 Bi ski와 구분하기 힘들다. 쿠션 역할을 해 주는 스프링이 있어서 Bi-ski보다 더 높고 균형을 잡기 힘들다. 중급자용


Mono ski: 외스키. 상급자용


장애정도에 따라 어떤 Sit ski를 사용해야 할 지 정해야 한답니다. Tom이 저에게 “손님의 장애 정도를 알아 보기 위해 어떻게 하겠느냐?” 라고 물었습니다.
Kim: “직접적으로 어디가 장애가 있는지 물으면 실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악수를 청해서 악력이나 팔 사용 정도를 가늠하고, 어디를 가리키며 쳐다보라고 하여 몸을 얼마나 돌릴 수 있는지 확인하는 등의 간접적인 방법을 사용할 것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정답은, 땡~ 아니랍니다.

Tom: “장애인들은 하루에 수 십 번 씩 다른 사람들에게 몸이 어디가 불편한 지 질문 받는다.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어디 장애가 있는지 물어 보는 건 큰 실례가 아니다. 그들에겐 일상적이다. 혹여 실례가 된다고 하더라도 안전을 담보로 하여 Gentle하는 건 강사로서 손님의 상태를 제대로 체크하지 못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직접적으로 물어라.”

오호, 들어보니 그럴 듯 하네요. 저를 포함해 6명의 지원자가 있었습니다. Sit ski가 4개 있었는데 탐이 하나 타고 나머지 세대를 두명씩 팀을 만들어 돌아가며 탔습니다. 흔히 세 종류의 Sit ski를 두가지로 분류하라고 하면 외스키(Mono ski) vs 짝스키(Dual ski, Bi-ski)로 나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스키타는 원리는 Mono, Dual ski vs. Bi-ski랍니다. 모노듀얼은 무게중심이 위에 있는 상급용이고, 턴 하는 원리는 Body rotation이랍니다. 각 손님 마다 장애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턴을 하기 위해 몸을 돌리는데, It’s better make it lower and lower your turning point from the ground.” 즉 가능한 한 배꼽 부분에서부터 돌려보고, 그 쪽에 장애가 있다면 가슴, 가슴도 잘 안돌아 가면 어깨로 돌리라고 주문을 하랍니다. Bi-ski는 로테이션도 물론 사용하지만 Prime force of turning is lean into the turn이랍니다. 안쪽으로 기울임을 통해 턴을 한답니다. 그리고 일반 알파인 스키에서 폴을 쓰듯이 Sit ski에서는 에어리건(? 스펠링을 잘 모르겠네요)이라는 것을 사용하구요. 하루종일 Sit ski를 탔는데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마지막엔 친구들 하고 조그만 점프대 가서 점프도 했거든요^^ 이튿날부터는 티칭을 했구요, 티칭 순서는 Stationary에서 Greeting하고, 장애정도 체크하고 장비 체크하고 장비 착용까지가 1st step입니다. 그 다음 Straight run이구요. 다음으로 J턴, 마지막으로 Linking turn입니다. 티칭을 오전에 하고, 오후에는 다른 장비를 연습했습니다. 사이클 할 때 팔 얹는 것 처럼 생긴거에 걸쳐서 스키 타는거랑, 외발스키어를 위한 에어리건 스킹을 했습니다.

외발스킹을 했는데, 하하. 저는 탐의 알파인 스킹실력을 보았습니다. 얼레리~ 삼일째에는 종합테스트를 보았는데 무난히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테스트가 있었는데 질문 하나에 대답을 못했습니다. 무슨말인지 잘 못알아 듣겠더라구요. 지금 생각 해 보면, “Sit ski의 터닝 포스는 Upper body이다 아니다” O-X문제였는데, 말을 좀 복잡하게 해서 못알아 들었었거든요. 제가 이해 못하겠다고 하니까 턴을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어 보길래 쭉 설명했더니, “그래요. 킴은 제가 물은 질문을 이해하고 있는 듯 하니 패스하도록 하겠습니다.” 순간 긴장^^;; 도대체 저한테 뭐라고 물은 건지. 뭔가 제가 못알아 듣게 물었습니다.ㅠ아직 영어실력이 좀 부족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ㅎㅎㅎ 후아~그래서 오늘 자격증도 받고 다같이 맥주도 한잔 하고 끝냈습니다^^


                                    -To be continued-






  


http://www.supersinbad.com
Comment '3'
  • 김민욱 2011.08.29 15:48
    [ recon1481@naver.com ]

    우와~~ 이거 정말 외국아니면 배워보기 힘든건데.. 열심히 배워놔서 나중에 나도 좀 갈켜주라 ^^ 나중에 장애우 스키대회 할때 자원봉사라도 하게..ㅎㅎ
  • 김병주 2011.08.29 22:00
    [ b91539@sogang.ac.kr ]

    예 ㅎ 안그래도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기회다 싶어 한번 지원해봤습니다^^ 150명이 넘는 강사들 중에 6명만 관심이 있어 간신히 코스가 유지가 됐습니다 5명 이하면 취소된다고 그랬는데. 오우 근데 꽤나 비쌉니다 380달러인가....ㅋㅋ아 여기서 월급 받은거 절반이 자격증비로 들어갑니다.ㅋㅋㅋ내년엔 그래도 자격증비 굳혀서 다행입니다^^
  • 김민욱 2011.08.30 16:06
    [ recon1481@naver.com ]

    유투브에서 살로몬 프리스키 티저 5에서 보면 저 장애우 스키로 파우더 스키타고 내려오는데, 완전 예술이던데.. 기술의 끝은 없는거 같더라.. 후덜덜.. 아무튼.. 좋은 자격증들이니까 갖고 있으면 언젠가 도움이 될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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