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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삼다도(三多島)라 한다. 바람, 여자, 돌이 많은 섬이라 하여 붙여진 수식어이다. 하지만 나는 이 수식어는 제주의 겨울 한라산을 가보지 않은 이들이 만든 수식어라 생각한다.


겨울의 한라산 그곳은 야자수와 눈보라가 공존하는 열대의 설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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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설질을 자랑하는 일본의 홋카이도 그 중에서도 최고의 설질이라는 토카치 지역 사호로에서 스키강사로 근무를 하면서 나 역시 다른 뭇 백컨츄리 파우더 스킹 헌터들 처럼 일본 산을 구석구석 뒤지며 트리런(tree-run)과 파우더 스킹(powder skiing)에 열광하고 있을 때였다.



동료 한국인 강사에게 일본과 한국의 산세와 지형이 비슷한데 한국에서도 이런 스킹이 가능할까라고 쉬는 시간에 나누던 담화가 첫 시발점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그 동료강사가 나에게 보여준 몇 장의 사진! 그것은 울릉도 성인봉에서 산악스키를 타고 내려오던 산악스키회원분들 이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바로 그곳에 프리 스타일 스키어와 모글 스키어들도 스키를 타고 내려오던 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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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 최고의 설질을 자랑하는 일본 홋카이도(北海島) 토카치 지역의 사호로에서 신밧드 맥스
2. 한국 최고의 강설량을 자랑하는 한국의 울릉도 성인봉에서의 산악스키 회원들




프로젝트 ‘백두에서 한라까지’




일본이나 캐나다에 비해 상대적으로 눈도 적고 나무 사이도 촘촘한 우리나라에서 백컨츄리 파우더 스키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한반도의 시작인 백두산에서부터 한반도의 끝인 한라산까지 산악스키를 도전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일종의 나 자신의 개인적 도전이자 홍보용 이벤트이기도 하다. 문제는 장소를 찾는 일이었다. 백두산의 강설량은 워낙에 유명하기에 제일 먼저 선정되었지만 휴전선 이남의 우리 남쪽에서 산악스키를 위한 장소를 찾는 것이 문제였다.




백두산 다음으로 선정 된 곳이 바로 대관령 삼양목장이다. 군대시절 오대산 국립공원 황병산 대관령 일대에서 군대산악스키를 타보았기에 위해서 제일 먼저 머리속에 떠오른 곳이다.



사실 지금에서야 그때 그 많은 파우더 눈이 산악스키를 타기에 정말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때 당시에는 그저 스키 회전을 하기 어려워 넘어지면 쿠션역할을 하는 푹신푹신한 눈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때 당시 군인신분이었슴에도 자연 그대로의 넓은 산을 타고 내려올때나 등산로를 타고 내려올때면 나도 모르게 ‘이얏호’라고 신나게 콧노래를 부르곤 했던 것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다음으로 선정된 곳이 바로 울릉도였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강우량과 강설량이 많은 곳. 고등학교 지리 문제 시간에 항상 출제되었던 ‘한국에서 가장 강우량/강설량이 많은 곳’의 문제 덕택에 그것을 잊지 않고 울릉도를 선택하게 되었다.

많게는 최고 4m가까이도 온다는 울릉도야 말로 남쪽에선 최고의 산악스키 코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백두산, 대관령, 그리고 울릉도 이렇게 3군데만 정해놓고 프로젝트를 시작했었다. 하지만 지난 여름 제주도로 MTB를 타러 가던 중 제주 공항로비에서 본 한라산 백록담의 겨울 설경이 내 시선을 고정시켰다.


‘제주도에도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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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한민국 산맥의 시작점 ‘백두산’
2. 특수부대의 겨울 훈련지인 강원도 오대산국립공원 ‘황병산 대관령' 일대
3. 남한 최고의 강설량을 자랑하는 ‘울릉도’
4. 야자수와 엄청난 양의 파우더가 공존하는 곳 제주도 ‘한라산’




라며 의아하게 그곳에서 한참을 그렇게 사진을 바라보다가 문득 든 생각은 바로 한라산에서 스키를 타보자 였다. 그래서 제주도에서 오래 살고 계시던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께 한라산의 겨울에 대해 물어보게 되었고, 뜻밖의 사실을 듣게 되는데, 그것은 제주도 한라산의 적설량이 성인 가슴까지 온다는 설명이었다.

가슴이 끓어올랐다.

그렇게 서울에 돌아온 이후 인터넷과 서적을 통해 한라산을 공부하게 되었고, 한라산에서의 산악연맹 회원들의 겨울 산악등반훈련이나 산악스키훈련에 대한 정보들을 접하게 될수록 한라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되었고 드디어 ‘백두에서 한라까지’ 프로젝트의 첫 무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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