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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 de Jeju Island-2
-한림에서 표선 해변까지 125km 라이딩-
 
아침이 밝았다. 화창한 날씨가 반갑기도 하지만 동시에 약간 두렵기도 하다. 너무 더운 날씨 속에서 라이더들은 곧잘 피로를 느끼기 때문이며 이는 곧 갈증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오늘의 라이딩 코스는 한림읍에서 표선 해변까지 약 125km 정도 되는 거리이고 제주도의 서쪽 해변과 남쪽 해변의 경치를 탐방하는 코스이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경관인 차귀도 포구 해변도로 경치와 멀리 산방산을 바라보며 내리 달리는 송악산 해안도로 경치를 제주도 자전거 일주 도로 코스 중에서 제일 좋아한다.

(자전거 라이딩을 준비하는 홍콩 철인 3종 협회 선수들)

(숙소에서 바로 바다와 해안도로가 보이는 것, 바로 이것이 제주도의 매력이 아닐까?)
 
숙소에서 나오자 마자 바로 협재 해수욕장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제주도에서 가장 해수욕하기 좋고 가장 유명한 곳이어서 바다 색깔만 보여줄 생각으로 일행을 데리고 자전거 도로에서 빠져나와서 협재 해수욕장으로 이동을 했다. 그런데 협재 해수욕장의 풍경과 바다 색깔을 보더니 모두들 자전거를 세우고 갑자기 신발과 상의를 벗기 시작하더니 바다에 몸을 풍덩 맡긴다. 하긴 그날따라 바다 색깔의 마치 동남아의 그것과 같을 정도로 너무나 맑고 푸르렀다. 아마도 일행들의 자전거를 지켜봐 줄 사람만 있었더라면 나 역시도 바다로 뛰어들었을 것이다.

 

 

(에머랄드 빛의 협재해수욕장에서!)

 

(차귀도로 가는 길 중 신창리 어느 마을에서)

(이번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위해 제주도 자이언트 영업점에서 대여한 로드 싸이클. 풀 카본에 시마노 105 그룹세트로 이번 자전거 여행에 즐거움을 더했다. 자이언트 자전거는 언제나 옳다.)
 
차귀도 포구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의 풍경은 흡사 유럽의 아름다운 한 어촌 마을로 들어서는 느낌이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형형색색의 건물들과 돔 형태의 지붕을 가진 다양한 펜션과 카페들은 라이더들에게 흡사 지중해의 어느 한 지역에 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며 특히 차귀도가 바로 보이는 해안도로에서 잠깐 시간을 내어 차귀도의 풍경을 바라보는 그 느낌 역시 좋다.
 

(아름다웠던 차귀도 포구의 마을 모습. 자전거 여행객의 발길을 잡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엉알 해안에서 모슬포 항으로 가는 해안도로에 있는 편의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사실 첫번째 보급 장소를 사계항으로 잡았었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더웠고 무엇보다 강한 남풍이 라이더들에게 맞바람으로 불어서 속도가 잘 나지 않고 힘이 많이 들었었다. 그래서 당도 보충할 겸 물도 마실 겸 해서 편의점에 들렸는데, 제주도의 편의점들은 모두 최소 오션뷰(ocean view) 정도는 가지고 있는 듯, 편의점에서 잠시 간식을 먹는 순간에도 여행객들에게 예쁜 바닷가 풍경을 선물해 준다.

 

모슬포 항과 하모 해수욕장을 지나 잠깐의 오르막을 급하게 끝마치고 나면 동알오름과 송악산 사이로 보이는 산방산과 해안 절경에 자전거 페달을 잠시 멈추게 된다.

 

(개인적으로 제주도 자전거 여행 하이라이트 격의 풍경이라고 생각하는 송악산 해안도로 풍경)
 

(계속 이어지는 송악산 앞 해안도로의 절경)
 
사계항을 지나서 눈 앞에 거대한 직벽으로 보이는 산방산을 휘휘 돌아 잠시 해안일주도로 옆에 난 자전거 길로 이동을 하다 사랑과 성 박물관을 지나면 곧 머지않아 중문관광단지를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우리는 성게 알 돌솥 정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홍콩 라이더들이 너무나 간절히 먹어보고 싶어했던 음식 중 하나였다. 
 
점심식사 이후 계속해서 제주도 남쪽 해안도로를 달려서 최근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시끄러웠던 강정 마을을 지나고 몇 개의 더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들을 지나면 쇠소깍을 만나게 된다. 쇠소깍이 유명한 이유는 한라산에서 흘러내리는 하천이 마을을 지나 바로 바다로 만나는 장소인 이유도 있고 무엇보다 그 물의 맑기가 마치 투명한 유리 같이 맑아서 유명한 이유도 있다.

(산방산을 돌아 가는 길)

쇠소깍을 지나고 나서는 해안을 따라 달리기 매우 좋은 자전거 길이 나오기 때문에 우리 일행은 서서히 가속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자전거 길이 도로와 같이 나 있기 때문에 로드 싸이클의 타이어와 딱 달라붙어서 달리는 느낌이 오고 무엇보다 도로가 넓고 차량 통행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안심하고 가속을 하며 스피드를 즐겼다.
 

 

 

 

(이틀 동안 230km의 제주도 환상의 자전거길 여행을 완성하였다. 기념사진 한 컷)
 
정신없이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어느덧 해비치 호텔을 지나 표선 해수욕장에 도달했다. 우리는 해안도로를 벗어나 바퀴를 표선 면사무소 방향으로 돌려 시내로 들어와서 미리 예약해둔 호텔에 체크인하고 지원차량에서 모든 짐을 내렸다.
모든 일행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모두들 이틀 동안의 여행에 매우 흡족해 하는 표정들이었다. 누구 할 것 없이 단체 사진을 찍고 체크인을 하고 말끔하게 차려 입고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표선 해변 앞 시내 숙소 앞에서 마지막 단체 사진)

(장어구이 저녁식사. 역시 홍콩 라이더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먹고 싶어하던 음식이다.)
 
저녁식사를 마지막으로 지원차량과는 작별을 하고 다음날 아침 1톤 트럭 한 대와 콜밴(call van)을 불러서 제주공항으로 이동했다. 미리 포장해 둔 자전거는 자전거 캐리어에 담겨 트럭과 함께 이동하고 우리는 콜밴(Call van)에 타서 홍콩 라이더들이 마지막으로 꼭 먹고 싶어하던 삼계탕집에 들려 아침 겸 점심식사로 먹고 바로 제주 공항으로 이동했다.
 
언제나 이별은 아쉬운 법이다. 그러나 다시 새로운 어드벤처로 다시 만날 것을 생각하면 언제나 이별이 아쉬운 법은 아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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