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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밸리
2007.01.16 00:42

1월 14일의 오크밸리 방문기

조회 수 3280 좋아요 349 댓글 1
제 시즌 패턴은 한 스키장에 시즌권을 끊고, 1,2월중에 원정을 떠나는 스타일입니다.
올해들어 주말이면 항상 스타힐로 출근을 하다가 지인의 초청으로 오크밸리로 다녀왔습니다.
(이후로 장점은 그냥 쓰고, 단점은 괄호처리하겠습니다)

일단 출발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좀 알아보았습니다.
리프트 3개의 슬로프맵을 보니 은근히 걱정이 되더군요.
슬로프 갯수는 많은데 리프트는 3개. 아시는 분은 아시는 리프트가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불쾌한(^^) 스킹에 진력이 난 스타힐 매니아인지라 지인에게 전화를 하여 좀 알아보았습니다.
통화내용은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말에도 초보라인을 제외하면
대기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이야기에 안심을 하며 계획을 잡았습니다.

절친한 후배와 몇명이 팀을 짜서 4명이 승용차 한대에 장비를 구겨넣고
압구정동에서 6시에 출발했습니다. 올림픽 대로를 지나 중부고속도로를 거쳐
여주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문막i.c.에 도착하니 7시20분, 이정도면 거리는 일단 합격..
이라고 생각했는데 왠걸..국도구간이 생각보다 깁니다. 주차장까지 gps에 입력을 하고 가는데
갈림길도 여러번 지나고 이정표나 길안내 없이는 찾아가기 상당히 힘들더군요.

30여분을 가다보니 옆에 풍경좋은 하천을 끼고 언덕 한굽이 돌아 리조트 입구가 보입니다.
아 다 왔다 하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도 한참 들어갑니다.
용평으로 치자면 마지막 렌탈샵에서 그린주차장까지의 느낌?
가다가 골프빌리지와 스키빌리지로 나뉘어 언덕을 올라갑니다.
가는 길이 왠지 낯익습니다. 꼭 대명비발디 올라가는것 같습니다. 정상에 터널이 있는것도 같습니다.
작은 터널을 지나, 오른쪽이 아닌 왼쪽편에 슬로프가 펼쳐집니다.
하지만, 대명보다 큰 느낌입니다. 넓게 펼쳐놓아 죽 뻗은 대명의 네모난 슬로프 느낌은 없지만
나름 갯수도 많고 심심찮게 엇갈립니다. 꼭 대명과 축소한 성우를 합쳐놓은 것 같습니다.

아침시작시간인 8시 30분까지 장비를 챙기고 슬로프로 나섰습니다.
새로 개장한 스키장이라 모든 것이 새것입니다. 주차장 주변도 조경이 덜 되어
주차장엔 약간씩의 먼지가 날립니다.
(단점1 - 콘도 입구쪽은 스키장비를 착용한채 접근불가입니다.

스키하우스는 지상층인데 지상층에 접근하려면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로 가야 합니다. 여기가 미끄럽습니다.)


슬로프맵



리프트는 고속리프트로 처음에 걱정했던 러시아워는 일어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6인승 초보 리프트만 하루 종일 대기시간이 좀 있고, 8인승 정상까지 가는 리프트와
4인승 중급 리프트는 정오부근에만 조금 대기시간이 있었습니다.
먼저 8인승 리프트를 지인의 안내로 타고 올랐습니다.

아침풍경



3개 리프트 공통으로 벨트웨이로 승차점까지 이동되는 시스템으로 잘 가동되고 있더군요.
어느 스키장에 가면 이 벨트웨이를 눈으로 덮어버리고 사용하지 않는데
첫해의 새 장비라 제대로 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탑승장의 직원들도 꼬박꼬박 인사도 잘 해줬고요.

리프트에서 본 콘도전경



휴대용 온도계로 재본 온도는 영하 15도. 가까운 거리지만 강원도임을 실감나게 했습니다.
정상 하차장에는 넓은 광장이 자리잡아 간단한 휴게소와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화장실에서 따뜻한 난방에 감동했습니다. 비닐로 둘러싼 휴게소보다도 오히려 따뜻하더군요.
(단점2 - 슬로프 네임이 그냥 A,B,C...이런식이라 재미도 없고 헷갈립니다. 넓은 광장에
대형이정표나 지도를 구석에 놓기보다는 가운데 놓는게 좋겠습니다.
단점3 - 화장실이 냄새가 좀 납니다. 정상이라 청소가 힘들겠지만 자주 점검했으면 합니다)


먼저 중급 슬로프로 내려왔습니다.(D,F)
중급이라 이름붙어 있지만 폭이 아주 넓지는 않습니다. 경사도도 중상급으로 보일 정도의
초반경사라 초보들이 고전하며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후반부 경사도가 중급인건 맞지만 약간의 경고가 필요하겠더군요.
그 다음은 A슬로프로 내려와봤습니다.
예전 휘팍의 도브슬로프 확장판의 중급슬로프입니다.
실질적으로 가장 길게 느껴지는 슬로프입니다. 어느정도 중급경사로 인정할수 있는 경사도입니다.
슬로프에 서있는 패트롤(우측)



패트롤 복장의 배색이 특이합니다.
슬로프 중간중간마다 패트롤의 서너배는 되는 강사들이 돌아다니고 있었고요.
두어번 타다가 너무나 추워 베이스로 내려와 시즌 보관소 앞으로 가서 쉬었습니다.
커피샵은 10시부터 연다는데, 노천에 있는 테이블에 눈에 띄는게 있었습니다.

야외난로


정말, 다른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서비스입니다. 물론 구역이 작아 가능하지만
(용평이나 휘팍같이 베이스가 무진장 넓다면 불가능한 서비스)
이런 시설을 한다는게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잠시만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이 다 녹아서 바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정상에서 준비를 하다가 한컷 찍혔는데 보시다시피 입김이 장난아니게 나왔습니다.
입김 보세요.



다음은 상급자 슬로프로 이동했습니다.
특이하게도 파크에 접근하려면 상급자 슬로프를 통해야 했습니다. 시설은 잘 되어있으나
경사도가 중급에 있는 파크는 이용자가 많지 않았는데, 이런 접근성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상급자 슬로프는 오후까지 햇볕이 들지 않아 강설이었습니다.
레인보우3정도를 연상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용객도 적었습니다.

이어서 중급자 전용리프트로 이동하는 G슬로프에 갔습니다.
대명의 중급슬로프정도의 경사도에 중상급에서 계곡으로 빠지는듯한 구조.
리프트의 코스지형 또한 대명의 고속리프트와 흡사했습니다.
이래저래 각 스키장의 분위기가 모인듯한...
설질은 이곳이 가장 좋았습니다. A급의 눈(아침에 뿌린듯한)에 두께 또한 20CM이상에
다짐질 또한 잘 되어있어 엣지가 팍팍 박히는...
그러나, 하나뿐인 만만한 중급 슬로프인지라 초보들이 너무 많고, 초보가 타기엔
초중급이 아닌 중급 경사도였습니다.

전 슬로프 모두를 내려오며 거치는 그 소문의 초급슬로프는....
역시나, 길고 완만하다 못해 언덕의 연속이었습니다.
보더분들이 욕할만 하던데요? 오르막이 있는 슬로프라 도중에 보드 풀고 걸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중급슬로프와 초급슬로프가 만나는 부근과 리프트 탑승장이 50미터도 떨어지지 않아
엄청난 병목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정작 8인승 리프트는 빈칸이 있는 채 올라가는데 입구만 바글바글...

이후로, 동영상이나 사진찍으며 오전을 보내고, 1시경 점심을 먹으러 까페테리아로 갔습니다.
용품샵에서 약간의 구경을 하며 보니, 신데렐라핏과 부스터스트랩을 취급한다는군요.
부스터스트랩에 구미가 당겼지만, 부츠를 바꿔야하나 라는 생각도 들어 지름신을 물리치고..^^
까페테리아로 이동했습니다. 중간에 있는 렌탈하우스엔 고급스키도 렌탈하더군요.
로시놀의 신모델인 뮤틱스와 래디칼 , 제니스 등의 스키와 래디컬 부츠를 렌탈하고 있었습니다.
(카메라는 밥먹으러 가던 중이라 안들고갔음) 고급스키 타보실 분은 이용해보셔도 좋을듯.

(단점4 - 까페테리아에 가는 통로가 야외와 실내가 있는데,
실내의 동선이 복잡하고 바닥이 너무 단단한 돌입니다. 여기서도 미끄러질뻔.패드좀 깔아주심이)


까페테리아 식단은 여느 스키장만큼 있고, 식권시스템이었습니다. 분위기는 휘팍의 까페테리아?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임에도, 맛이 틀렸습니다.
한마디로, 스키장에서 이돈주고 이정도의 음식을 팔면서 서비스 정신이 제가 받은 정도라면
다른스키장들은 분발하셔야 합니다.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일행들의 공통된 이야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맛있다! 였습니다.
까페테리아 2층의 야외벤치도 난방시설이 되어있고...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이후, 오후가 되며 설질이 나빠지며 상급, 상단부의 중급슬로프에는 군데군데 얼음이 나왔지만
강원도권의 여느 스키장 오후처럼 스케이트장을 연상시키지는 않았습니다.
사람이 적었기 때문이겠죠.
저녁은 부근의 식당을 찾아 리조트 입구로 나갔는데 몇군데 없었으나 추천으로 찾아간 곳은
맛이 괜찮았습니다.

다시 야간에 돌아가 야간스킹을 시작하며, 조명이 켜진 군데군데 특이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야간장식물


밋밋한 축대에 조명장식이 되어 이쁘게 보여주는 저 센스, 어떻습니까?
저런식의 조명장식이 군데군데 있었습니다.

이후 초보강습 후 젖은 양말에 눈물을 머금고 야간철수 후 사진질이나...

베이스에서 바라본 야경


총평

리프트 A

슬로프설계 B

슬로프 관리상태 B+

제설된 설질 A

직원서비스 A+

식단 A+

접근용이성 B

주차장관리 B+




돌아오는 길에, 국도구간이 상당히 어두워서 느리게 온것 빼고는 교통상황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영동고속도로는 밤 10시 이후에는 안막힌다는...

이상 후기를 마치며, 단점으로 지적한 부분들에 관계자 여러분이 조금만 신경쓰신다면
더 좋은 리조트 환경을 만들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 '1'
  • ?
    박순백 2007.01.16 11:19
    [ spark@dreamwiz.com ]

    정말 훌륭한 방문기입니다.
    오크밸리 멋진 곳이로군요.

    이번 시즌, 하이원과 오크밸리가 돌풍을 일으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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