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1(일) 정말 맑아 원경이 강원도 같았던 풍경과 정말 강한 습설(최악설)에서의 스킹
'지산리조트의 풍경 중에 이런 게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을 정도의 풍경이 펼쳐진 날이다. 아래는 지산 7번 슬로프의 상단에서 골프장이 있는 산 뒤쪽으로 보이는 설산의 풍경이다. 이런 풍경은 전에 보지 못 한 것으로서 마치 강원도의 그것 같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맑은 날일 뿐 아니라 전날 내린 비가 저들 앞산에 눈으로 내렸기에 이런 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의외로 첩첩산중 같은 풍경이다.
- 한 강사님과 두 분의 1:2 강습?
- 전날(01/20, 토) 역시 기온이 높고 오후에는 비가 올 정도의 안 좋은 날씨였다.
- 아침 일찍 중부고속도로를 향해 달려가는 길. 만남의 광장에 이르기 전에 뒤에 보이는 검단산이 보였다. 전날에 온 눈이 쌓여있는 모습이다.
- 08:30 정도에 스키장에 도착했는데, 기온이 높을 거라고 한 것에 비해서는 스키장의 눈 풍경은 매우 겨울다웠다. 눈이 많이 보였고, 눈의 색깔고 희었고...
- 스키보관소에서 스키를 찾아 장터 쪽으로 갈 때의 시각은 08:46. 벌써 꽤 많은 분들로 들어차있다.
- 전날에 이어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아토믹 신제품 시승회.(이 시승회는 오전 중에만 개최되었다.)
- 09:00이 안 된 시각에 만들어지는 리프트 라인.
- 6인승의 실버리프트로 처음 올라가 7번 슬로프를 향했다. 전날의 비로 인해 습설이긴 했지만 스키는 매끄럽게 잘 달려서 기분이 좋았다.
스키를 타기 직전에 바라 본 정면, 해월리 앞산의 모습은 좀 색달랐다. 잘 보니 거긴 상고대가 한창이다. 상고대=나무서리(樹霜), 즉,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를 말한다.) 그 산자락에 보이는 마을이 이처럼 아름답다는 것도 비로소 알게 된다.
- 우리 스키의 미래. 작은 아이들이 스키 강습을 받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스키를 정식으로 배워 잘 타면 안전하면서도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 바람직한 일이다.
- 리프트 라인 아래로 이렇게 자연설이 내려있는 풍경도 오랜만에 본다.
- 5번 슬로프의 눈 상태도 나빠보이지 않는다. 기온이 영상이기는 하지만 이런 눈상태가 두 시간 정도 지속되어 11:00까지만 간다면 괜찮다고 할 것이다.
- 주재혁, 하성식 두 스타힐 난민과 함께 리프트에 탔다. 두 Smith, 두 Neve. 미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고글이다.(하지만 이제 Smith의 주인은 이탈리아 회사이다.)
- 상고대(수빙)가 사라지기 전에 다시 한 번 셔터를 눌렀다. 스키장 지역엔 전혀 상고대가 없는데, 저 앞산에만 상고대가 무성한 게 신기했다. 그곳은 기온이 낮은 모양.
- 오디오 전문가인 조용훈 선생님을 만나 오전내내 함께 스킹했다. 잠깐 쉬면서 벤딩머신에서 초코라떼를 빼 마셨다. 이날도 오디오에 관해 다양한 대화를 했다. 리프트에서도 또 이렇게 음료를 마시는 중에도...
- 6번 슬로프의 눈 상태이다. 안타깝게도 이날의 눈은 처음의 좋은 상태를 한 시간도 지속하지 못 했다. 30분 정도가 지나자 그 지독한 습설의 다져진 표면이 무너지면서 스키날이 깊이 박히면서 원활한 스킹을 방해했다.
- 6번 슬로프 상단의 조용훈 선생님.
- 스킹하면서 7번 슬로프를 내려가다 힘이 들어서 쉬었다 가기는 처음이었다. 슬로프 중간의 철망 방벽 중간에 카메라 렌즈를 넣어 촬영한 사진이다. 밑으로부터 각각 6번, 5번, 3번... 슬로프들이 보인다. 여기서 보이는 산들엔 눈이 별로 없다.
- 다음번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을 때, 역시 7번 슬로프의 중간에서 찍은 사진이다. 망원으로 끌어당겨, 뉴오렌지와 오렌지 리프트, 그리고 초보자용 리프트 쪽의 사진을 찍었다. 이런 사각(寫角)의 사진은 처음 찍는다.^^ 이유는 일반적으로는 7번 슬로프의 중간에 설 일이 없기 때문이다.
땡스키로 시작해서 대략 15:00까지 스키를 탈 작정이었는데, 12:00까지만 타기로 했다. 최악의 습설로 인해 슬로프 전체가 지뢰밭이었다. 눈덩이 지뢰와 불안정한 스킹, 보딩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스킹을 하기도 힘들었지만 안전이 걱정되었기에 점심시간까지만 타기로 한 것이다. 결국 12:00에 스킹을 접고, 조용훈 선생님과 함께 푸드코트의 버거킹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헤어져 집으로 왔다.
이번 시즌 즐어서 지산리조트에서 경험한 설질 중 최악의 습설이었다. 전날 오후부터 계속 내린 비로 인해서 슬로프 전체가 엉망이 되었기 때문인데, 지산은 심야스키를 하기 때문에 그 후에 다져진 눈이 오전 개장까지 충분히 얼지 않는다. 차라리 어느 정도 얼어버린 슬로프는 스킹을 하기가 좋은데... 이날은 5, 6, 7번 슬로프 어딜 가도 푸석한 설질로 습한 눈이 뭉쳐서 타기가 쉽지 않았다. 위에서 말한 대로 이런 날은 잘못하면 피보팅을 하다가 발목 돌아가기도 쉽고, 날이 깊이 박힌 채로 스키가 진행을 하다보니 다른 스키어들이 갑작스럽게 다가오면 피하는 게 쉽지 않다. 나야 억지로 피해 간다고 해도 상대는 그게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거나 어린 친구들은 평소와 같은 속도로 내달리는 걸 보니 걱정이 되었다.(하긴 그들은 달리고 싶지 않은데도 스키가 달려서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ㅋ) 오전내내 아주 조심스럽게 스킹을 해야했다. 딱 세 시간만 타고 집으로 돌아왔기에 좀 아쉽기는 했다.
그러고 보니 이같은 설질에서는 집으로 돌아오지 말고, 모글 코스로 가서 모글을 타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날은 모글 스키를 안 가지고 갔으니 일반 올라운드 스키로 타야했을 거다. 그래서 모글 스킹을 했다고 하더라도 오래 탈 수는 없었을 것이다. 잘 알려져 있는 대로 일반 스키로 모글 스킹을 많이 하면 결국은 정상적인 캠버(camber) 스키가 라커(rocker) 스키로 변해 버리고 만다. 스키의 전면부가 둥글게 휘어버리는 거다. 깊은 구덩이가 생긴 모글 코스를 계속 달리다보면 알루미늄 패널(티타날 합금)을 가진 스키들은 앞부분이 눈에 잘 안 띄게 휘거나 스키화 뒷굽 아래의 스키 날이 스키 베이스에서 약간 들뜨는 일까지 생기게 된다.
이제 모글 스키도 스키보관소에 맡겨 놓고 필요할 때 타야할 듯하다. 이번 주 수요일에도 SMX(모글제국)의 수요야간모글크리닉을 위해 오후 일찍 지산리조트에 갈 예정이다.
- 스키장을 떠난 시각이 뒤의 시계탑에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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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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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주 화려한 색감의 비니이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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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마지막사진에 비니. 정말 잘 어울리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