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힐리조트 폐장일의 즐거운 스킹
[2021/02/28, 일] 드디어 한많은(?) 20/21 스키 시즌을 종료했다. 원래는 삼일절이 내가 다니는 서울 근교의 스키장 스타힐리조트의 폐장일이나 비가 온다는 소식에 하루 일찍 락커에 시즌보관했던 스키를 빼왔다. 아직 강원도의 스키장들은 3월 중순까지 개장하니 한 번 더 갈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마음은 접은 셈이다.
이로써 총 15회의 스킹을 한 셈인데, 이건 당연히 코로나 19로 인해 자제한 결과이다. 예년의 평균 출정 횟수에 비하면 1/3 혹은 1/4 정도의 숫자가 15이다. 하지만 역사상 미증유의 사태를 생각하면 스키를 탈 수 있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어젠 다행히 스키장에 도착한 08:05의 스키 베이스 기온이 -2도였다. 오전내내 낮은 기온이 유지되었고, 설질도 좋았으며, 하늘도 맑고, 공기도 깨끗했다. 모든 게 바람직했던 것이다. 그래서 오전 중엔 강설의 슬로프에서 아주 신나게 스키를 탈 수 있었다. 개장시에 영하의 온도인 경우, 아무리 날이 더워진다고 해도 오전까지의 스킹은 할 만하다. 그리고 2시간 정도는 아주 좋은 조건에서의 스킹이 가능하다.
어젠 오랜만에 조카(신정아)가 휘닉스평창리조트 위주로 스키를 타다가 스타힐에 왔고, 모처럼 이찬호 선생도 스키를 타러왔다.(다음 시즌엔 스타힐 시즌권을 끊기 바람.^^) 이번 시즌에 계속 만난 홍윤기 선생을 어제도 만나 함께 스킹했고, 조카와 홍 선생의 스킹을 동영상으로 담기도 했다.
홍 선생이 내가 B코스에서 숏턴을 해서 스키 베이스까지 내려가는 모습을 내 Osmo Action 캠으로 찍어주기도 했다. 내가 남들을 찍는 경우는 많은데, 내가 찍히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꽤 의미있는 동영상을 얻은 것이다.(사실 내 스킹 모습을 찍고 싶어도 다른 사람에게 그걸 촬영해 달라고 부탁하기가 힘들다. 그렇게 시간을 내달라도 하기도 힘들지만, 팔로우샷이라는 게 좀 위험한 촬영 조건이기에 사고의 위험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박현정(샤론) 선생은 어제 떡과 김밥, 그리고 다양한 음료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폐장의 아쉬움을 느끼는 많은 스키어들에게 좋은 시간을 마련해주었다.(이미 오래 전부터 행해오는 일이다.) 정말 천사 같은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예진아씨(허예진)의 엄마인 조은미 선생도 페스츄리(바닐라 크라운)까지 만들어와서 우리 스키어들에게 맛을 보여줬다. 천사 같은 두 분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
어쨌건 다시 올 수 없는 20/21 시즌을 이제 영원히 떠나보냈다. 이제 봄을 맞아 눈이 녹기 전에 스키장 앞산인 천마산(812m)에 올라 스타힐리조트 스키장의 사진을 하나 남겨보려한다. 그리고 올핸 인라인과 자전거도 좀 더 많이 타 볼 생각이다.
어젠 다시 보려면 봄, 여름, 가을 세 계절을 보내야하는, 내가 사랑하는 스키장 스타힐리조트의 눈에 익은 이곳저곳을 동영상과 함께 마음속에도 담았다. 돌아오는 새로운 시즌엔 코로나 19 팬데믹이 수그러들어서 큰 걱정 없이 스키를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특히 이번 시즌을 건너뛴 많은 분들이 다시 스키장으로 복귀하게 되길 바라고, 큰 어려움을 겪은 스키 산업계와 스키 관련단체들도 정상을 회복하게 되길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 리프트에 앉아 묵현리(스키장 동네)와 화도의 건물, 그리고 먼 곳의 산그리메를 본다.
- 이번 시즌에 제일 많이 만난 분. 융커튜닝센터의 홍윤기 대표.
- 골이 깊어진 모글 코스.
- 왠지 나중에 많이 생각날 것 같은 풍경. R라인 리프트.
- 스키 유튜버 스확행, 신정아.
- A코스 상단 Coffee Time 앞에서...
- 이번 시즌 중 모든 리프트에 스키어가 앉아있는 걸 처음 본다.
- 두 시즌 동안 두 개의 스키복을 입었지만 모두 Sunvalley 검정색이다보니 다른 분들이 안 보여서 나를 잘 못 찾겠단다.ㅋ 그래서 다음 시즌엔 밝고 화려한 스키복을 택할 예정.
- 너구리 한 마리가 강습을 받는다.ㅋ
- 변태 너구리(이정환 선생) 못 지 않은 강사님(김창근 선생).^^
- Show Turn(short turn 아님)의 명수 BT 너구리.
- 오랜만에 스타힐에 온 이찬호 선생(다음 시즌 스타힐 시즌권자)
- 조카 정아는 강지영 데몬의 스키 레슨 비디오를 찍는 중이다. 함께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고 있다.
https://youtu.be/zcfs_te7tEQ
https://youtu.be/7c6_9ZDQpnY
https://youtu.be/hHRkwQ6pW4U <-- 이것이 이 날 찍은 스키 레슨 비디오
- 오후엔 많은 분들이 모글 스킹을 즐겼다.
- 시즌권으로 겨우 15번 스킹한 건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시즌권에 미안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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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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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 시즌에 대해서는 비슷한 생각입니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스키를 탈 수 있었던 걸 행복으로 느껴야죠.^^
근데 내년에 어느 스키장에서 뵈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괴소문(?) 때문에... -
?
괴소문이 아니라 확정된걸로 압니다만 ㅠ 베어스 지산으로 풍선효과까지 염두에 두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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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지금은 확정되었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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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은 코로나로 인해 스킹횟수는 별로였지만
모두가 이 어려운 시기에 스키장에서 스킹하며 겨울을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즌이었습니다.
다음 시즌엔 마스크 벗고 시즌을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사님 다음 시즌에 뵈올 때까지 내내 건강하십시오,^^
PS: 시즌권 사진이 아주 많이 영하십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