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의 북유럽 여행과 장모님 생신상
6월달에 마눌과 아이들이 10일간 북유렵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가족 여행이니 저도 같이 가면 좋지만.
금전적인 문제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저만 빼고 가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말이 장모님 생신이었는데
북유럽 여행으로 인하여 장모님 생신날 외식을 못 하고 제가 생신상을 직접 차리게 되었는데요.
마눌 왈 : 북유럽 여행경비 때문에 장모님 생신날 외식할 돈이 없으니 당신이 준비 좀 해줘. 대신 재료비는 줄게.
외식비 20여 만원을 아껴서 1,000만 원 정도하는 북유럽 여행 경비에 보태자는 발상.
1,000만 원을 쥐어 짜내다 보니 푼돈까지 아끼게 되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눌은 거기서 한 술 더 떠서
"비싼 거로 하지 말고 아껴서 사요". -_-;;;;
이리하여 장모님 생신상을 제가 준비하게 됩니다.
생신날 케잌이 없으면 안 되므로 케잌을 만들었습니다.(케잌값 3만 원 아낌. -_-;;)
재료는 냉장고 속 식빵 3개를 네 귀퉁이의 딱딱한 부분을 없애고
식빵에 딸기잼을 바릅니다.
생크림은 거품생성기로 마구 저어 줘야 되나 귀챠니즘으로
그냥 믹서기에 놓고 1분간 돌리면 됩니다.
그리고 딸기 붙이고 파를 잘라서 데코레이션으로,,,
그런데 만들어 놓고 보니 "딸기밭의 잡초." -,-
토요일 아침 7시부터 준비를 하는데 마눌은 사무실에 볼일이 있다며 나갔다가 12시에 온다는군요 -_-;;
(이 많은 재료를 어떻게 혼자 하라고...)
하지만 혼자 했습니다.
밑간한 닭가슴살에 전분을 묻히고 두 번 튀기고
양배추, 오이는 돌려깍기 후 채썰고, 당근, 파채를 얹고
맛간장 소스를 뿌린 유림닭 치킨샐러드.
장모님이 소스가 너무 맛 있다고 남은 소스를 담아 가셨습니다.
고추잡채는 평범한 요리라 설명 생략.
쭈꾸미 삼겹 두루치기.
이 요리는 조리 과정에서 쭈꾸미와 야채에서 나오는 수분을 잡고 채소를 아삭하게 조리하는게 관건입니다.
지난번에는 수분이 나와서 야채가 곤죽이... -_-;;
쎈불에서 후다닥 볶아줘야 수분이 나오질 않는데 화력이 따라주질 않으니 모든 재료를 팬을 확 달군다음 따로 볶습니다.
그 결과 수분도 잡고 아채도 아삭하게 되었습니다.
양을 좀 많이해서 남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거의 다 먹었습니다.
사실 장모님이 주중에 두 번 비어있는 우리 집에 오셔서 청소와 빨래, 옷을 다려주시고
가끔은 밑반찬도 해 주시니
이 정도 생일음식은 새발의 피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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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로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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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만 보면...
이건 분명 중식당에서 시킨 음식들입니다. ㅎ
정말 대단하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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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남편입니다.
요리 실력이야 익히 알고 있으니 뭐 더 말할 나위가 없고...
아주 훌륭한, 괜찮은 남편이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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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런 글은 우리 마눌이 보면 안 되는데요. 만들 능력이 없는 대부분의 남편들이야 괜찮지만, 저는 아니니 해 달라고 할까 무섭습니다. ^^;
정성이 가득한 음식이네요. 저라면 던져 놓고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되는 오븐이나 그릴 요리, 찜 요리를 메인으로 할텐데, 위 음식들은 칼질과 준비에 손이 많이 가는 것들입니다.
저는 5월에 부부만 일주일간 동남아 여행 갑니다.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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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대한항공 전세기 3대 띄운다던데 그 때 가시나 봅니다.
무지무지 부럽습니다.
능력있는 남편, 아빠, 사위입니다.
짝, 짝, 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