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09 좋아요 0 댓글 3

 

때는 올해 봄, 한참 벚꽃이 필 때입니다.

 

사무실 바로 뒤 안산에 벚꽃이 만발하고.

벚꽃 음악회를 하기 하루 전날이었습니다.

 

 

 

 

 

DSC_4403.JPG

 

DSC_4407.JPG

 

이건 작년 사진인데

벚꽃이 필 때면 밤에 벛꽃 음악회를 합니다.

 

저는 붐비는 음악회를 일부러 피해서 그 전날 사무실에서 야근을 하다가

퇴근하며 잠깐 여길 들러서 벚꽃의 야경을 구경하고 갔습니다.

 

사건은 그 다음날 일어났죠

아니 사실은 그날 일어났던 겁니다.

 

 

 

 

 

 

 

 

 

 

 

 

 

 

IMG_0692.jpg

 

 

그날 저녁에 누군가가 뒤에서 스마트폰으로 저를 찍어서 다음날 아내의 카톡으로 전송을 하는 사태가 발생한 거죠.

 

밤인데다가 가까이서 찍지 못 하고 멀리서 확대해서 찍어서 그런지 화질이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허연 머리 색반 봐도 저인 건 맞구요

 

그 옆에 계신 분은 사무실 근처 헬스장에서 아침에 같이 운동하는 아줌마인데

벚꽃 구경을 와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아내의 말로 봐서는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계속 저를 뒤에서 미행을 하다가

버스를 타는 것까지 본 것 같습니다.

 

마눌은 사진을 저에게 보이며

이 여자가 누구냐,

그리고 왜 이렇게 다정히 앉아 있느냐,

이 사진 찍은 사람이 계속 저를 따라 다녔는데 상당히 친한 것 같더라.

 

사실 운동하며 매일 아침에 보기도 하고, 인스턴트 커피를 여러번 얻어 먹기는 했지만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는데 말이죠.

 

잠깐이라도 팔장이라도 끼는 장면이 연출 됐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결국은 해명이 됐습니다.

저의 해명과 그 사진 찍은 사람의 진술이 일치하니까요

 

벚꽃 구경하며 같이 좀 거닐고 같이 버스 정류장으로 내려가 각자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으니

사실 이와 같은 파파라치 사건이 이번이 한 번은 아니에요.

몇 전 전에는 동해 바다에 있는 저를 찍어서

사진으로 인화를 해서 마눌에게 익명의 우편으로 보낸 사건도 있으니... -_-;;

 

사실 저는 여자들과 대화가 상당히 잘 통하는 편입니다.

청소, 빨래, 육아 얘기며, 또 음식 얘기며.

 

술 한 잔 없이도 두세 시간은 여자들과 수다를 떨 수 있다는 점.

누님 둘과 여동생 사이에서 자란 영향도 있는 것 같고...

 

또 보통의 남자들과 틀린 점이 있다면

야리꼬리한 사진이나, 야동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점.

즉 시각적인 면에 보통의 남자와는 틀리게 별로 끌리지 않는다는 점이죠

 

전에 야동의 황제라 불리는 사람이 구속이 돼었는 때 했던 말이 기억 나는군요

"너희 컴퓨터에 단 한편의 야동도 없는 사람만 나에게 돌을 던지라"

 

제가 단 한 편도 없습니다. -_-;;

(그러나 사진 작가의 누드 사진은 상당히 좋아하는 건 또 뭔지,,,,)

 

이런 저의 태생 때문인지

몸매 좋은 여자를 보면 스캔한다던지, 흘낏 흘낏 본다던지 하는 경우는 단연코 없으니

그냥 아줌마 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일이 많은가 봅니다.

 

전에 친한 여직원 한테 들은 얘기가 있는데

보통의 남자 직원들은 술을 먹게 되더라도

이상하게 교외 같은데 장소를 잡아서 슬쩍 어깨도 터치하거나 신체 접촉을 시도하려는 남자가 많은데

(우연을 가장한 의도적인 터치)

저한테는 그런 면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구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스스로 안긴다면 모를까... 제 성격으로 그런 일은 전혀 일어날 수 없는 법.

 

하여간 이런 저의 성격이나

요리를 좋아하고, 청소 빨래 다림질 등을 제가 마눌보다 더 잘하는 성격으로 볼 때

이 성격 이대로 여자로 태어 났다고 해도

한평생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을 듯 합니다.

 

그러면 남자로의 인생을 사는 지금은 어떠냐,,,

지금도 좋은 건 사실입니다

아직도 새벽에 텐트는 잘 치고

성격도 단순무식, 등등.

 

 

저같이 이런 멀티의 성을 소유한 사람을 뭐라 부르는지

아직은 그 명칭이 없는 것 같습니다.

 

 

 

Comment '3'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16.07.08 12:47

    성적 욕망이 아예 없는 쪽을 무성애자라고 합니다. 그건 아니신 것 같고

    ...그냥 아저씨?

  • ?
    유신철 2016.07.08 18:13

    ㅉㅉ..

    머리칼 한움큼 줘 뜯기지 않은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지...

     

    난 제수씨 인내심은 거의 성녀 반열이라고 봐.

  • ?
    최경준 2016.07.08 18:28
    그것 보다는 말입니다.

    저 사진을 찍은 사람은 마눌과 상당히 잘 알고, 저도 물론 아는 사람일건데요
    보통은 그냥 보고만 있지 사진을 안 찍는다는 거죠.

    설사 사진을 찍었다 해도 그걸 카톡으로 보내지는 않는데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톡으로 보낸 이유가 뭘까요.

    제가 말이죠 초딩과 중딩 때 좀 놀았는데요
    싸움할 때 옆에서 말리면 말리는 놈 부터 먼저 줘 패는 성격이 있어요.

    반대로 마눌의 저런 사진을 누가 찍어서 저한테 카톡을 보낼 상황이면
    그 놈을 먼저 조지고,
    그래도 사진을 보내면 그 사진 보낸놈은 저한테 반 죽었을 거에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좋아요
공지 정보 전국 무료 & 국립공원 캠핑장 리스트, 5 신명근 2013.05.07 37550 0
157 잡담 희한해.-_- 왜 고구마 사진을 보는데도 명근이 생각이 날까??? 3 file 박순백 2015.11.23 849 1
156 잡담 후진만 3시간... 4 file 최경준 2015.05.11 742 0
155 잡담 회사 사훈이,,, 리얼하다 3 file 최경준 2013.06.28 2667 0
154 잡담 화끈한 AS 소토 무카 버너 file 최경준 2015.12.18 2322 1
153 잡담 한강변의 그늘막 텐트 8 file 최경준 2014.07.15 2897 0
152 잡담 푸석거리는 영양 없는 머리결에 윤기를... file 최경준 2017.08.01 776 0
» 잡담 파파라치 카톡 사진 해프닝과 나의 성 정체성 3 file 최경준 2016.07.07 809 0
150 잡담 특템 : 분위기 있는 이슬이 병 14 file 최경준 2013.09.13 1962 0
149 잡담 탕수육 소스에 밥비벼 먹기? 1 file 최경준 2015.03.27 735 0
148 잡담 타프의 끝판왕 전동 타프 7 file 최경준 2014.08.19 2104 0
147 잡담 코엑스 캠핑 전시회 4 file 최경준 2014.06.09 2006 0
146 잡담 코스트코의 화끈한 환불 정책 13 file 신명근 2013.06.28 5907 0
145 잡담 코스트코 Maclabee 캠핑의자(중고) 무료로 드려요. 4 file 라강규 2013.07.23 3322 0
144 잡담 코란도 스포츠 시승하고왔습니다. 17 file 신명근 2013.09.05 11443 0
143 잡담 캠핑의 이상과 현실,,, 8 file 최경준 2013.07.10 2731 1
142 잡담 캠핑을 위한 영어회화 시작 17 file 최경준 2013.08.23 4783 0
141 잡담 캠핑과 사대강 사업의 위력, 그리고 정부의 딜레마 1 file 최경준 2015.11.16 1091 1
140 잡담 캠핑 트레일러를 향하여,,, 5 최경준 2013.07.29 2483 0
139 잡담 캠핑 트레일러 주차장 잔금날 7 file 최경준 2013.07.31 3424 0
138 잡담 캠핑 용품 생활에 활용기. 3 file 신명근 2014.09.30 1891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