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95 좋아요 0 댓글 7

DSC_6294.JPG

 

 

장모님께서 그의 외동딸 몸보신 좀 하라고 전복을 사 주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몇일 퇴근을 늦게 하는 바람에

그 전복이 냉장고에서 무려 3일이나 지나는 참사?가 발생했어요

 

싱싱한 전복이면 그냥 썰어서 회로 먹으면 되는데

한 물 간지라 전복 스테이크를 했습니다.

 

전복 포장을 뜯으며 가격표를 보니

적정 가격의 거의 두배 정도를 주고 사셨더군요

자식 사랑은 가성비를 따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전복 손질은 솔로 전복 바닥을 박박 씻습니다.

그러면 누리끼리한 전복 바닥이 허여 멀건하게 변하죠.

 

그리고 전복 이빨을 제거해야 됩니다.

새끼 전복처럼 작은건 이빨이 있어도 이물감이 없으니 그냥 먹어도 되구요.

 

몇 일 지난 싱싱하지 않은 전복이지만

오일과 버터로 고소함을 살리고, 청향홍고추와 브로컬리를 추가해서

간을 맛간장을 이용해서 만들었더니

비린맛은 온데간데 없고 맛있었습니다.

 

 

사무실 근처에 삼계탕 전문집이 딱 하나 있어서 가끔 가는데

그 집에서 제일 비싼 메뉴가 전복삼계탕

 

그런데 전복삼계탕에 딱 하나 들어가는 전복이

솔로 딱지를 않아서 색깔이 누르스름 함

 

게다가 싱싱하지도 않은 전복을 써서 맛간 비릿한 전복 비린내도 나고

전복이 싱싱하지 못해도 솔로 박박 문대면 저린 비릿한 냄새는 안나는데 말이죠

 

게다가 전복 이빨도 제거하지 않은건 말하면 잔소리일 정도

 

그래도 저희 직원들은 잘 먹더군요

저는 그 집에가면 전복삼계탕의 전복은 버리고 안 먹습니다.

다른 메뉴를 시키면 좋은데 밥 당번이 항상 일괄로 미리 주문을 해 놓아요.

 

갈 때 마다 드는 생각이

이렇게 전복삼계탕을 팔아도 장사가 되는 모양이다 했는데

한 달 전 삼계탕 가계가 문을 닫고 다른 업종으로 바꼇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니

모르면 맛있게 먹었을 전복삼계탕을 항상 찝찝한 마음으로 먹고 있노라면

과연 많이 아는 만큼 인생이 행복해 지는가 라는 의문에 싸입니다

 

 

Comment '7'
  • ?
    우짱 2016.06.16 15:45
    '과연 많이 아는 만큼 인생이 행복해 지는가'

    훅ㅡ 와 닿는 말씀이십니다
    요즘 유튜브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과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님의 관련 영상물을 시간날때 마다 보고있는 데요 보면 볼수록 혈압지수가 올라가는거 같습니다 과연 이런 분들 같은 정치인이 다시 정권을 잡아 국민들의 기를 좀 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젠 투표로도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진 시대 이니 더 그 분들이 그립네요

    많이 알수록 먹고 싶은게 많아지고 걱정거리가 늘어나는건 자명한거 같습니다 ^ ^
  • ?
    최경준 2016.06.17 09:11

    우리나라 역사의 역대 왕이나 지도자를 볼 때 후대까지 길이 이름에 남는 분은 손에 꼽을만 한것 같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정권을 잡고 어떤 정치를 했느냐에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저 만의 생각)

    1. 백성을 최 우선으로 생각하는 순수한 마음
    2. 정권을 잡기까지의 세력을 모으는 지도력(자금이 뒷받침 되야함)과 권모술수에 상당히 능함
    3. 정권을 잡은 후에 민의에 걸림돌이 되는 자파 또는 반대파 기득권 세력의 철저한 숙정(이건 자파 세력으로 볼때는 배신이죠, 이거 하다가 본인이 잘려나간 역대 왕이 많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미 가셨으니
    유시민 전 장관이 위의 세가지 중에 무엇이 부족한지 한번 생각해 볼만 합니다.

  • ?
    최경준 2016.06.17 09:28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보복을 하지 않는다는 대의명분 때문에
    3번이 상당히 약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피도 눈물도 없어야 되는데 말이죠
  • ?
    유신철 2016.06.17 12:15

    차기 대권 구도가 "유시민 vs 유승민"으로 가면

    참 보기 좋은 대결일 거라는 제 생각입니다.

    (저와 같은 성씨라서 그러는 건 아니고요.^^)

  • ?
    최경준 2016.06.17 13:23
    두 분 다 현재까지는 추종 세력이 별로 없어서 불가능 할것 같습니다.

    (제가 유씨가 아니라서 그런건 아니구요 ㅋ)
  • ?
    유신철 2016.06.17 17:40

    유시민은 JTBC 썰전 나오면서
    이미지가 많이 순화되었어요.

    무척이나 보수적인 나도 썰전을 통해
    그를 호감 가지고 보기 시작했으니...

    (상대역이 너무 ㄲㅌ인지라 상대적인 반사이익도 있긴하죠.)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16.06.27 22:04

    스키를 배워 놓으니 드라마에서 주인공 남녀들이 스키 타는 게 멋지고 낭만적으로 보이지 않고 불쌍해 보이고,  조리를 배우고 나니 시중 음식점에서 나오는 음식 중 성에 차지 않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맛이야 그렇다 쳐도, 예로 든 전복처럼 제대로 손질하지 않았거나 메뉴판에 적힌 것과 다른 엉뚱한 것을 내놓는 집이 많아서요. 돼지갈비를 시켰더니 양념에 절인 목살이 나오거나 대구포라 해놓고 명태포가 나오는 건 애교에 속하고, 도가니탕이라면서 스지(힘줄)만 잔뜩 든 탕이 나온다든지 갈비탕이라면서 갈비 옆에 붙은 잡뼈인 마구리로 끓인 탕을 당당히 내놓는 데가 태반입니다. 그리고 아무런 죄의식이 없습니다. 이건 화가입네 하는 가수 조모씨가 남 시켜 그림 그려다가 자기가 그렸다고 비싸게 팔아먹은 것 못지 않은 사기인데 말입니다.  움식점들이 이리 속이거나 대충 비위생적으로 만드는 데가 많은 건 국민의 식문화 수준이 낮은 탓도 있지만, 행정 당국이 단속 의지가 없기 때문인데, 이유야 어쨋든 돈은 돈대로 주고 이상한 거 먹을 때면 참 분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음식만큼은 아는 게 화라는 데 공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좋아요
공지 정보 전국 무료 & 국립공원 캠핑장 리스트, 5 신명근 2013.05.07 37550 0
157 잡담 [2020/03/30, 월요일] 개나리 만발한 한강변 워킹 file 박순백 2020.04.02 420 0
156 잡담 "플랜다스의 계"에서 받은 문자 5 file 최경준 2017.12.13 1039 8
155 잡담 동치미 쪽파 다듬기와 최저임금 file 최경준 2017.11.29 1015 1
154 잡담 생애 처음 먹은 랍스타 5 file 최경준 2017.08.23 889 0
153 잡담 푸석거리는 영양 없는 머리결에 윤기를... file 최경준 2017.08.01 776 0
152 잡담 배보다 배꼽 400원짜리 고지서 2 file 최경준 2017.05.18 527 0
151 잡담 4,000원이라면 드시겠습니까? 7 file 최경준 2017.05.16 653 0
150 잡담 원증회고( 怨憎會苦)의 괴로움 1 file 최경준 2017.05.02 1180 2
149 잡담 신개념 새해 일출보기 file 최경준 2016.12.28 412 1
148 잡담 스웨덴 쿵스레덴 트레킹 110km 3 file 최경준 2016.07.11 1665 0
147 잡담 파파라치 카톡 사진 해프닝과 나의 성 정체성 3 file 최경준 2016.07.07 809 0
146 잡담 꼬마김밥 사건? 1 file 최경준 2016.06.29 828 2
145 잡담 내 삶과 같이 한 치 앞을 못 보는 깐풍기의 운명 1 file 최경준 2016.06.21 727 0
144 잡담 "One Man and His Campervan" 3 유신철 2016.06.20 496 0
» 잡담 전복 스테이크와 아는 만큼 인생이 행복해 지는가 7 file 최경준 2016.06.16 895 0
142 잡담 내 인생의 의문점... 5 file 최경준 2016.03.21 1161 0
141 잡담 장인어른 수술로 당분간 캠핑은 쉽니다. 최경준 2015.12.22 641 0
140 잡담 화끈한 AS 소토 무카 버너 file 최경준 2015.12.18 2322 1
139 잡담 희한해.-_- 왜 고구마 사진을 보는데도 명근이 생각이 날까??? 3 file 박순백 2015.11.23 849 1
138 잡담 캠핑과 사대강 사업의 위력, 그리고 정부의 딜레마 1 file 최경준 2015.11.16 1091 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