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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년초까지 하드테일 한대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근데 본격적으로 산을 타면서 풀샥 자전거의 필요성을 느끼다가 작년에 타본 친구의 엘스워스 이드에 반해서 작년여름에 같은 모델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다양한 노면에 좋은 반응을 하는 자전거 필요성.
또 다른 이유는, 제가 주말부부라 두군데에서 잔거를 타기 위해서 당연히 두대의 자전거가 필요하다는
나름대로의 핑계도 있었지요.

이후 만족스럽게 주중에는 하드테일로 주말에는 이드로 잘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점점 이드의 편안함에 적응해 가고,
도로에서 사고를 몇번 접하면서 주로 온로드에서 사용하였던 하드테일을 등한시 해왔습니다.
물론 임도나 싱글에서도 하드테일의 아주 좋은 업힐 성능에 만족해 왔습니다만..

그러던중 올 초에 '그냥 기회가 되어' 하드테일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전거 '두대'의 필요성은 여전히 있었기에, 꾸준하게 자전거를 물색해왔고,
최근에는 연말에 예정된 미국으로의 출장(6개월)으로 '그래 미국에서 한대 장만해서 신나게 타고 오자'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제가 타려는 회사 모델은 엘스워스입니다.
지금의 이드에 아주 만족해 있었기에 다른 회사제품은 별로 관심이 가져지지 않습니다.
사실 똑같은걸 하나 더 장만코자 생각도 했지요, 그래서 바뀐 모델인 '에피퍼니'도 많이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똑 같은 형태의 자전거를 하나 더 가지는 것은 많은 반대(mtbr forum에도 물어봤습니다)
도 있고, 저도 '조금'다른 형태 하지만 서로 '크게' 다르지 않은 자전거를 원했기에,
결국은 엘스워스의 모멘트로 내정했습니다.
사실 완전히 다른 유형을 찾으려면 다운힐 전용을 찾아야 하나 저는 도저히...

기존 이드에는 로믹 및 폭스 바닐라 포크와 마구라 루이스 브레이크, xt 및 xo 변속기, 마빅 크로스랜드 휠셋 등이 달려있구요,
새로 장만하려는 모멘트에는 폭스 DHX Air 리어샥과 폭스 '07년 36 Talas R 포크, 호프 M4 브레이크, xt 및 xo 변속기, 헤이들리 허브에 마빅 819 UST림 등으로 구성하려고 합니다.

국내에서 구입하지 않으므로 AS의 문제는 있지만 가격차이로 이를 보상하고
(혹 나중에 한국에서 사용할때 AS가 필요시는 고생하겠지만..쩝쩝..)
미국의 샵(시카고의 Rbikes.com)에 가서 타보고 마음에 드는 사양으로 자전거를 구입코자 합니다. (사실 이렇게 아니면 어떻게/무슨돈으로 저런 모델을 장만할 수 있겠습니까? 한국에서는 마눌님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여기까지 읽어보신분들 중에 혹 하드테일이나 하나 장만해서 그냥 타지 뭐할려고 비싼 돈 들여
겨우 비슷한 잔거를 하나 더 장만하려고 하느냐 하신다면, 사실 할말 없습니다.
저도 다른 분들한테 하드테일은 꼭 하나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곤 했으니까요.

하지만, 어짜피 혼자서 타고 다니는 형태(동호회 활동은 거의 안합니다)이고,
이드를 XC처럼 타고 다니면 되겠지 하는 생각 등등이 계속 모멘트를 지르게 하는군요.

이야기가 길어진것 같습니다. 사실 이글 처음 쓸때는 올마운틴급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모멘트의 스펙이 어떤지 여쭈어 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앞뒤 샥으로 구성할, 리어샥에 DHX Air와 Float RP23, 포크에 36 Talas R, 36 Talas RC2, 32 Talas
사이에서의 Trade-Off이  궁금했고, 경험있으신 선배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었습니다.
Fox 에서의 설명으로는 사실 힘들었기에..

하지만 이래 저래 적다보니 주절주절 말만 많아졌습니다.
여하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 '7'
  • ?
    이민주 2006.08.25 14:28
    [ zoomini@gmail.com ]


    박재홍 선생님께선 ...
    이미 자전거에 대하여 상당한 전문가이십니다.

    특히나 Ellsworth 에 관해선 직접 타고 계시니 누구보다 잘 아실 것이구요.


    그러니, 그냥 일반적인 제 의견을 말씀드려봅니다.


    현재의 박선생님의 라이딩 스타일로 볼 때...

    레이싱을 주목적으로 하신다거나...
    아주 꽉 짜여진 정확한 자세을 구사하는 테크니컬한 라이딩을 즐긴다거나...
    러닝의 감각으로 가벼운 차체를 발끝으로 놀려가며 업힐을 즐기는 타입이 아닌 것 같으니...
    굳이 ... 하드테일 프레임을 구입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추세대로 풀써스펜션 프레임으로 가셔야지요.
    더군다나... 아주 편안하고 자유로움의 맛을 이미 충분히 보셨기 때문에 하드테일로 가시면 후회하실 것 같네요.

    그런 면에서, Ellsworth 의 ID 나 Moment 는 아주 적합한 기종인 것 같습니다.

    ID 가 올해부터 Epiphany 로 이름을 바꾸어 생산되는 걸로 아는데...
    제 개인적으로도 국내 지형에 아주 잘 맞는 차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R# 팀에서 활동하시는 유진복 선생님께서 제게 Epiphany 의 구입에 관해 물으시기에...
    제가 두말 않고 추천을 드렸던 차체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ID 나 Moment 는 너무나도 비슷한 성격의 프레임입니다.

    현재 ID 를 타고 계신데... 신차 역시 Moment 를 생각하신다니...
    Ellsworth 에 대단히 만족하셨었나 보네요.

    그 동안 수많은 차체를 경험해보고...
    Ellsworth 의 프레임이 박선생님께 잘 맞는다는 결론을 얻으셨다면 모르지만...
    단지 Ellsworth 의 제품만을 경험하시고 만족하시어 계속 그 제품을 사용하시려는데에 적잖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러한 면에서...저는... 여러 회사의 다양한 프레임을 두루 경험해 보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잘못된 선택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


    그리고...
    음... 음...

    다운 힐과 같은 특별한 용도의 빅 바이크가 아니라면...

    우리나라 지형이나 한국인의 신체 구조상...
    5" 이내의 올 마운틴 바이크 까지가 적당하지 않을까요...?


    그 이상이면...
    자기네(서양인)들 기준에서의 올 마운틴이지... 우리네들에게는 프리 라이딩이나 다운힐 용도에 가까운 차체라는 생각입니다.

  • ?
    이민주 2006.08.25 14:31
    [ zoomini@gmail.com ]


    아... Moment 와 말씀하신 부품의 조합은 아주 적절할 것 같습니다.
  • ?
    유진복 2006.08.25 20:06
    [ tjgus304@paran.com ]

    이렇케 엘스워스에 만족하신분이 있다니!!!! 앞으로 엘스워스를 탈 라이더로서 기분이 좋네요^^
  • ?
    박재홍 2006.08.26 17:07
    [ jaewind@yahoo.com ]

    제가 가진 고민을 정확히 집어주신 이민주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의 고집이 문제를 만드는것 같습니다.
    훈련용 하드테일 하나를 장만하면 정리가 되겠지만, 굳이 6인치 트래블의 모멘트를 한번 타보고 싶은 욕심도 있구요.
    어짜피 혼자서 자유롭게 타는걸 좋아하기에,
    이드보다 조금더 '프리'하게 탈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모멘트를 혼자 고집하고 있지요.

    36 포크를 선택했지만 업힐의 힘듦을 조금이나마 해결해볼까 해서 호평이 있는 바닐라 대신
    트레블 조절이 3단계(100mm - 130mm -160mm)로 간편하게 바뀐 '07 36 Talas를 선택했고,
    어짜비 FOX 36 포크에서는 락기능이 없기 때문에 10만원 더비싼 36RC2 보다는 리바운드만 조절 가능한 36R을 선택했습니다.
    이왕 더 편한걸 찾으려면 32 Talas 샥이 좋은데 자꾸 36 으로 눈이 갑니다.

    또 이선생님 말씀처럼 다른회사 모델을 선택했을때 시야의 다양성 측면에서 물론 좋은면도 있겠지만,
    그래도 제가 관심을 가져왔던 회사의 제품을 쓰고 싶은 고집이 참 '거시기'합니다. ^_^
    아마 제 성격상 다른회사 제품을 알아보는데 오랜 시간을 보낼것이고,
    또 혹 타보고 만족하지 못하면 가지게될 좋지않은 감정 정리에도 많은 시간을 소비할것이란걸 알거든요.

    다시한번 의견 주신것 감사드립니다. 이선생님의 좋은글을 항상 기대하고 기쁜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으로 가끔 뵙게 되는 유진복 선생님.
    엘스워스 자전거를 타시게 되다니 반갑습니다. 앞의 이선생님 말씀으로 추측컨대 에비퍼니를 타실것으로 예상됩니다.
    직접 '빅스'에서 에피를 보니 너무 이쁘고 가지고 싶은 프레임이었습니다.
    프로패달 기능이 간편하게 바뀐 Fox의 RP23 리어샥과, 쉽게 트레블 조절이 가능하며 락 기능이 있는 '07 32 Talas RLC 포크를 끼우고
    타보고 싶었는데,,,

    저도 고민좀 더 해봐야 겠습니다.

    아뭏든 읽어주시고 의견주신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 ?
    유진복 2006.08.27 10:57
    [ tjdgus304@paran.com ]

    MTB가 기능, 성능별로 분류되다 보니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잔차에 틈틈히 공부하다보니 너무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특히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어 더 어렵습니다
    (영어 공부를 안한게 이제서야 후회되네요 ㅠㅠ, 언제나 한글화 될런지?>

    박재홍 선생님 질문들어갑니다.

    프로패달 기능이 간편하게 바뀐 Fox RP23리어샥과..............라고 하셨는데
    요것이 무슨 말인가요?
  • ?
    박재홍 2006.08.27 13:04
    [ jaewind@yahoo.com ]

    유선생님께서 물어보셔서 다시 제논스포츠(www.scott.co.kr)과 폭스샥 홈피(http://www.foxracingshox.com)에 들어가봤습니다.

    저는 폭스 리어샥을 써본적이 없습니다. 지금 제 이드에도 '그냥 좋다는 말만 믿고' 로믹 코일샥이 달려있습니다.
    몇몇 풀샥 자전거를 타면서 리어샥도 'Lock'이 되면 하드테일처럼 업힐때 좀 좋지 않겠나 하고 생각했고,
    실제 케넌데일 어떤 모델은 리어샥이 락이 핸들바에 리모트로 붙어있는걸 봤습니다.(제친구 스카펠이었나 기억합니다)

    다만 저랑 같이 자전거 타는 친구들의 샥에 프로페달이라는 기능이 들어있는걸 본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 구입 희망했던 자전거의 리어샥을 뭘로 할까 고민중에 6인치 리어샥에는 DHX AIr가 좋지 않을까 하고 mtbr.com에 물어봤더니,
    어떤 친구의 답이 그거보다 RP23이 더 간편하게 조절 가능하고 6인치 트레블도 지원할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RP23 은 각각의 기능을 약어로 줄인말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R 은 'Rebound', P 는 'Propedal', 2 와 3 은 프로페달 'on/off' (2) 및 '3 Position'..

    즉 리바운드 조정이 가능하면서, 프로페달 기능을 껐다 켤 수 있고, 자기의 스타일에 맞춰 프로페달 강도를 3가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참고로 '07 Float shox은 RP23, RP2, R, Float 등의 4가지 모델이 있음을 폭스 홈피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또한 좌에서 우로 글자가 하나씩 없어짐으로서 그 기능이 없다는것으로 알 수 있겠지요.

    여기서 프로페달이라고 하는건 아마 그냥 탈때 업힐때와 같이 천천히 지나가는 굴곡에는 샥이 없는듯하고,
    좀 빨리 지나가는 내리막과 같은 굴곡에는 샥이 반응을 하는것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물론 보다 정확한 의미는 해당 홈피에서 확인이 필요할듯 합니다.^_^

    만약 RP23을 리어샥으로 쓴다면, 우선 자신의 라이딩 스타일에 맞게 리바운드를 조절해놓고,
    업힐때는 프로페달을 쓰고, 다운힐때는 프로페달을 '오픈'시키면서,
    프로페달을 쓸때는 3가지중 자신한테 적절한 포지션을 셋팅해 놓으면 될것 같습니다.
    아마 적응하는데는 몇번의 라이딩을 거쳐야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프로패달'이 아니라 '프로페달'로 써야하는군요. 제가 앞글에서 틀리게 썼네요.

    이정도면 유선생님께 간단한 설명은 된것 같습니다만, 자세한것은 제논스포츠에 확인해보심이 좋을듯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즘 느낀것으로는 리어샥이 들어간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좀더 편하고 '프리'하게 타기 위함이며,
    굳이 약간의 바빙을 줄이기 위해 리어샥을 락 시키고 풀고....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제논스포츠의 홈피에서도 리어샥 설명에는 '락'시키는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고 되어있습니다.

    저도 지금 제 이드를 탈때 몇번 리어샥인 로믹의 리바운드 및 컴프레션을 최대로 해서 거의 움직이지 않게 해서 타봤습니다만,
    이때는 샥이 가장 압축된 상태(트레블이 가장큰 상태인 높은 위치의 안장을 만드는게 아닌)가 되어 가장 낮은 안장 위치로 업힐이 되더군요.
    결국, 앞샥은 가장 늘어난 상태에서 락이 되고, 뒷샥은 가장 줄어든 상태에서 락이 되어
    XC 스타일이 아닌 Free Riding이나 다운힐 형태가 되는 좀 이상한 자세가 되는 듯(순전히 제생각입니다만) 해서,
    더 힘들었던 느낌이었습니다.

    아뭏든 리어샥은 좋은것 같습니다. 임도 나 싱글 다운힐시 편안하게 내려와 줄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시스템 아닌가요?

  • ?
    유진복 2006.08.27 18:49
    [ tjdgus304@paran.com ]

    이민주선생님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박재홍님 잔차에 대한 지식이 상당하시네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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