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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라이딩에서의 즉석 피팅.

 


피팅(fitting).

자전거를 몸에 맞추는 과정입니다.

 

이 사이트에 들어오시는 분 대부분이 스키나 인라이너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스키를 고를 때 부츠나 스키 길이 등을 고르며

인라인 부츠를 발에 맞게 튜닝하십니다.

 

그런데 자전거는?

자전거도 피팅이 있습니다.

MTB는 프레임이 인치 단위로 나옵니다.

MTB라는 장르를 처음 만든 나라인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규격이 inch이기 때문에 인치 단위로 나옵니다.

사이클-로드바이크는 센티미터 단위로 나옵니다.

 

자, 왜 자전거가 여러 사이즈로 나올까요?

사람마다 키와 팔, 다리 길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 자전거를 사실 때 보는 생활 자전거 조차도 두 가지는 사이즈를 생산합니다.

전문 자전거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몸의 길이 수치에 따라 각기 다르게 조립됩니다.

여기까지가 1차적인 피팅입니다.

보통의 샵에서 해주는 무료 피팅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에는 몸의 세부 수치에 따라 부품이 다른 수치를 찾아 갑니다.

사람의 팔과 다리는 관절이 있고 각 상하의 길이와 몸의 유연성에 따라 

핸들바, 스탬, 싯포스트가 다르게 세팅됩니다.

이 수치를 측정하고, 그 값에 따른 표준적인 길이에 맞춰 세팅을 하는 것은 보통 유료 피팅에 해당되며

이 유료 피팅의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별별 장비가 다 있습니다.

자전거를 그냥 단순 고정하고 보는 장비, 자전거처럼 생겼으나 각 수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장비

레이저로 측정하여 몸의 각과 유연성를 측정하는 장비 등.

아주 전문적으로 보이고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이런 피팅이 2차적 피팅입니다. 좀 탄다 하는 분들이 선택하곤 하죠.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10만 원에서 30만 원에 상당하는 이른바 '전문 피팅' 이라는 간판 아래에 있는 것은 

사실은 간단한 수치공식에 따른 교과서적인 조합일 뿐이라는 거죠.

실제로 많은 전문피팅샵-피팅만 전문으로 하는 샵도 있습니다-에서 강조하는 부분이

'피팅은 한 번에 되지 않는다', '피팅으로만 해결되지 않는다' 라는 겁니다.

그래서  유료 피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장비가 아니라 기술자의 경험입니다.

자전거 기계적인 조립/정비는 공산품이니 일정 부분 평균적으로 맞출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같은 사람이 없습니다. 획일화가 안 됩니다.

그래서 교육을 간단히 받아서 될 일이 아닌 거죠.

마찬가지로, 남자와 여자가 다르고, 어른과 아이, 젊은이와 노인, 키 큰 사람과 작은 사람

또 질환이 있고 없고 라이딩 스타일이나 페달링 스타일, 주로 타는 코스 환경에 따라서도

다른 피팅값이 나옵니다.

단순한 2차적 전문 피팅에서는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냥 공식에 맞출 뿐 입니다.


3차적 피팅은 소비자 본인의 적극적인 의사표현과 함께 피터의 헌신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라이더는 위 나열한 본인의 특성을 적극 언급하고 거기 피터가 맞춰야 합니다.

자전거를 타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선수가 아닙니다.

편하고, 재미있고, 즐겁게 타는 게 중요합니다.

아무리 전문적인 피터, 프로 선수출신이든 전문과정을 이수했든 

다들 자신의 경험치 내에서만 맞추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의 특성에 알아서 다 맞출 수는 없습니다. 라이더가 표현을 해야지요.


공식에 핸들바와 레버후드는 수평을 잡는다든지, 레버가 수직이라든지 

드롭바의 수평을 어디다가 맞춘다 이런 건 다 그냥 여러 방법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실제 잡는 사람의 손이 편하고, 팔이 적절하게 위치하고, 상체에 무리 안 가고 이런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공식은 전시용 프라모델을 만들 때나 적용하는 게 맞습니다. 

프로 사이클링 경기에 나오는 선수들의 자전거 또한 선수 개개인에 맞춰 천차만별입니다.


최근의 라이딩에서 본 어느 어느 자전거의 경우입니다.

최신형 클릿 페달을 소비자가 주문해서 달아왔습니다.

로드용 페달의 사용을 처음 하는 분이십니다.

클릿 장력을 체크해보니.....무려 6클릭을 올려놨더군요.

처음 사용하는 분이니 다 풀고 1클릭을 올려 놨습니다. 

 

슈즈 바닥의 클릿을 체크해봤습니다. 발 모양에 상관없이 좌우가 뒤틀려 있습니다.

뒤꿈치가 밖으로 나가게 세팅된 겁니다. 

사람은-인간은- 보행시에 뒤꿈치를 안쪽으로 보내는 경향이 있으며

페달에 발을 올려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상급 페달의 클릭 수치를 올리면 페달 장력이 매우 강하여 잘 빠지거나 들어가지 않는데

거기에 클릿 위치 세팅까지 매우 비 인체공학적으로 세팅되었습니다.

 

이 분은 이 때문에 매우 크게 낙차를 하여 자전거의 뒤 브레이크 암과 후드는 돌아가고, 

몸에 여러 군데 타박상을 입으셨습니다.

 

저는 특정 샵과 특정 미캐닉을 논하자는 게 아닙니다. 

업계 전반적으로 비 전문적인 전문가들이 양산되니 소비자의 주의를 요하고

소비자들이 적극적인 의사 표명을 하여 레저생활에 오히려 해가 되는 일은 없도록 

다들 주의하고 신중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Comment '11'
  • ?
    관광모드/하성식 2014.08.17 16:14

    개인적으로 혼자 피팅을 하고 주변사람 피팅을 한번씩 봐주는 저도

    여러 인터넷 피팅 사이트와 경험치를 보고, 책을 사서 읽으며 

    같이 라이딩을 하는 사람의 경향과 상태에 맞춰 피팅을 해드리곤 합니다.

    (이 분들 중에는 모 자전거 관련 업체 대표와 의사분 다수도 포함됩니다.)

    같은 규격의 수치가 측정되어도 관정 상태와 근력, 페달링 스타일에 맞춰

    신발 인솔부터 시작해 클릿 위치 등 미세한 바닥부터 올라갑니다.

    다만, '전문가'들이 피팅을 보셨다고 하는 경우에는 특별한 말씀을 드리지 않습니다.

    제가 하는 밀리미터 단위의 피팅을.....발가락 위치에서 부터 시작하여 올라와 잡는

    의학적인 이론에 근거하는 그런 피팅보다도 선수 스타일의 공식을 신뢰하시는 분을 설득할 

    그런 자신은 없기 때문입니다.

    역시 우리 사회는 아직은 '돈 들여 한' 것이 제대로이고 '간판'을 걸어야 인정받는 문화인가 봅니다.

  • ?
    zoomini 2014.08.17 17:49


    자전거의 조립은 기술이 아니라 정성입니다.


    예전같이 거의 완성차로 수입되거나 벌크로 부품이 들어오던 때엔 부품별 셑업 매뉴얼을 구할 수 없었지만...

    이젠 각 부품 제작 사이트에 들어가면 상세한 부품 설명서, 호환표 및 조립 설명서 등을 어렵잖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냥 그에 따르면 됩니다.

    그게 가장 정확합니다.


    요즘은 시마노 한글 매뉴얼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예전엔 영문 메뉴얼도 쉽게 구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여러 이유로...

    제가 한때 시도했던 시마노 매뉴얼의 한글화 자료입니다.


    오래전 자료지만 한 번 보세요 

    시마노 메뉴얼엔 모든 내용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단 걸 아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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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7C7441502250EE38D197



    http://zoomini.tistory.com/11650



    저런 각 부품의 제대로 된 세팅은 각자의 몫이라 봅니다.

    그것이 곧 피팅의 시작이구요.



    그 이상의...

    전문 샵에서 전문 공구로 행해야 하는 것만을 미캐닉이 전문 교육을 받아 실시하면 되는 겁니다.


    그것조차도 우리나라는 우리 초기 동호인들이 소개를 하였습니다.


    오래전 제가 소개한 '조립시 행하는 차체 점검 요령'입니다.

    그 이후로 16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전문 샵이란 곳은 별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네요.


    http://zoomini.tistory.com/13115 

     



    그리고 피팅은 당연히 스스로 행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결코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작업이 아니란 얘깁니다.

    조립 시에 행한 초기 피팅은 그저 기본적인 표준 세팅 정도일 뿐입니다.

    경험이 부족하다면...
    우선 자전거에 몸을 맞춰 타다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부터 점차 보정을 해 나가면 됩니다.
    자전거와 라이딩의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이 곧 피팅 능력을 키워가는 과정이라 보면 됩니다.

    그걸 누구에게 맡기고... 또 누가 대신해줄 수 있을까요.

    단지 도와줄 수만 있을 뿐 대신할 수 있다면 웃기는 얘깁니다.


  • ?
    관광모드/하성식 2014.08.17 18:01

    M950 계열이면 아주 오래전은 아니네요.

    저런 명품 V브레이크 요즘은 잘 찾아 보기가 힘들지요.

    구조적으로 단순화되지 않은 공학적인...

  • ?
    zoomini 2014.08.17 20:27


    M950 V Brake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5년 후반기('96년형)부터였으니 내년이면 20년 됩니다.


    이걸 아주 오래 전이 아니라 하는 걸 보면...

    성식 아우도 맛이 갔다는 증거임.


  • ?
    관광모드/하성식 2014.08.17 20:30
    기냥 삭은거라 해주세요 쩝...
  • profile
    아들셋대장 2014.08.17 18:12

    제가 개인적으로 두 분을 무지 좋아합니다.
    요즘 제가 두 분께 종종 연락을 드리지 못 해
    이제 저를 잊으셨을른지 모르겠으나
    저는 두 분을 정말 좋아합니다. ^^
    두 분 모두 진심과 정성을 가지신 분들이시기에
    잠시라도 만나 짧은 이야기를 나누어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곤 하거든요.

    하 선생님 글에 어떤 분들은 정성 빠진 자신들을
    겸허히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지금까지 상당 수 샵에서 그러했듯이
    콧방귀 한 번으로 흘러 보낼 경우도 있겠지요.

    좋은 약이 입에 쓰다는 옛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요즘은 제약 기술의 발달로 좋은 약도 쓰지 않게
    만들어서 나온다 말씀하실 분들도 계시겠지요.
    그럼 할 말이 없어지네요. ^^;,,

  • ?
    관광모드/하성식 2014.08.17 18:28
    종종은 모르겠고 가끔은 보고싶죠. ^^;
  • ?
    zoomini 2014.08.17 20:46


    목사님.

    연락은 안 하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나실 때마다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 profile
    Dr.Spark 2014.08.18 10:46
    "일어서게 하옵소서!"
    이렇게...^^;
  • ?
    관광모드/하성식 2014.08.18 15:49
    박사님이 목사님께 기적을 요청하셨습니다.
    띠딩~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14.08.26 13:18

    시마노 홈페이지에서 매뉴얼과 조립설명서 한글 pdf 파일을 제공한 지가 두어 해 되었습니다.

    저도 그것만 참고합니다. (캄파뇰로는 없는지라...) 그대로만 따라 하니 문제 없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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