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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천골순환코스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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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거리별 고도추이



작년 10월 30일에 미천골을 다녀온지 내일이면 딱 1년이 되는 날이다. 10월 29일 그 미천골을 다시 다녀온다. 단풍시즌에 다녀온 미천골 라이딩의 길고긴 이야기다.

토요일 새벽에 출발을 해야 한다. 전날 김밥집에 김밥을 무려 22줄이나 예약을 한다. 엇저녁 일찍 잠들려고 했지만 역시 출발전날은 할일이 많다. 혼자 다니던 라이딩에 딸린 식구가 2명추가되어 잔차만 3대를 정비해야 한다. 기름치고 셋팅에 이상없는지 점검한다. 금새 시간은 12시를 넘어서고 새벽 2시 40분에 일어나야 하는지라 부지런히 잠을 청해보지만 2시간을 채 못자고 알람이 울린다.

잔차는 미리 차에 실어 놓았다. 새벽공기는 초겨울 날씨처럼 차기만 하다.  크게 기대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더 한기가 느껴진다. 양평을 지나 6번국도를 달리다가 44번 국도로 바뀐다. 속초로 향하는 같은 길이지만 중간에 용두리부근에서 국도번호가 바뀌는 이유 때문이다. 홍천을 지나 구성포에 이르러 서석방향으로 갈라지며 본격적으로 양양을 향해 달린다.

길위에는 한대의 차도 보이지 않는다. 새벽 5시의 강원도 인적드문 국도를 혼자 달린다. 옆에는 잠들어 있는 아내와 동생이 세상모르고 잔다. 고속도로와 달리 국도는 지루하지 않다. 아침 피곤한 몸으로 나서도 그 구불거리고 오르내리는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몸은 끊임없이 도로와 대화한다. 졸음운전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국도를 선택한 것이다.

3시간을 넘게 달려서야 구룡령에 이른다. 해발 1,031미터의 구룡령정상을 힘겹게 넘어가는데 휴게소는 아직 완공이 되지 않은 것인지 잠들어 있다. 아직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희미한 구룡령을 내려가면서 아침이 밝아 온다. 아래로 내려올수록 주위는 밝아져 온 산야의 붉고 화려온 단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조금더 늦게 내려왔다면 산 정상부터 볼 수 있는 장관이었는데.. 절정의 시기에 우린 미천골을 온 것이다.

자연휴양림 매표소에 들어서는데 아직 매표소가 개시하지 않았다. 6시 40분이었다. 작년에 잔차를 부린 지역까지 들어간다. 국도와 갈라지는 입구로 부터 약 5Km정도 진입해야 한다. 마지막 왔을때의 느낌과는 틀리게 한참을 들어가고야 제1야영장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천골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변함이 없었다.

너무 일찍온 탓인가? 미리 와있는 팀원이 없다. 아침 7시 출발을 약속한지라 난 부리나케 서둘러 왔는데 알샵 시계는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다.^^ 7시 30분쯤 되어 팀원들이 속속 도착한다. 예정보다 늦어지는 상황이다. 미천골로 새벽에 이동하는 동안 중간에 매식장소가 없어 주차장에 도착해서야 준비해온 아침을 드신다.  현재 모두 차안에서 열심히 식사중이다.^^ 밖이 생각보다 춥다.



차량 5대에서 쏫아져 나온 사람들과 잔차로 주차장은 꽉 채워진다. 인원파악(하루가 지나고 지금에서야 인원이 확인을 한다.)을 해보니 무려 21명이다. '미천골' 말만들어도 설레이지만 이많은 인원이 오른다고 하니 내심 걱정이 된다. 왜냐면 사람이 많으면 돌발변수도 많기 때문이다. 한사람의 곤란으로 인해 전체의 일정이 문제 생길 수도 있다. 오늘 우리가 가야할 미천골은 그런 사정에 여유가 별로 없는 곳이다. 초겨울 날씨라 조난의 우려도 있을 수 있기에..



오늘 직접 블러XC를 조립하신 정이석님의 잔차다. 은빛 아노다이징이 눈부신 명품이다. 하드텔에서 풀샥으로 넘어온 기념으로 첫번째 맞이하는 장거리 라이딩이다. 엊저녁 잠을 잘 자셨는지..^^ 혹시 밤새 블러를 끌어앉고 주무시지는 않으셨는지^^ 모두들 잔차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부러울 따름이다. 새잔차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예정보다 늦어진 8시 20분경에야 여성라이더분들을 필두로 대열이 움직인다. 예정보다 무려 1시간10여분이나 늦게 출발한다. 작년의 경우 8시05분 출발이었다. 경험에 비춘다면 다소 일정이 빠듯해 질 듯하다.  미천골휴양림을 지나가는 내내 펼쳐진 형형색색의 단풍은 라이더의 맘속에 그 자태를 한껏 각인시킨다.



아직 여명이 남아 있는 미천골 계곡은 깊고도 깊다. 산 등성이 부분은 햇볕으로 단풍의 색갈이 분명하다. 그 아래 계곡의 그늘을 아직 공기가 차다. 라이딩하기에는 기분좋은 날씨다. 길은 계속 완만하게 오르막이 이어진다.



정선생님의 블러XC.. 아침의 푸른기운과 은빛이 잘어울린다.



이번 라이딩때문에 절치부심.. 회식이며 야근을 마다하고 회사에서 드디어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한 미스터 공천규님.. 직장에 돌아가면 시달릴 일만 남았다. 당분간 잔차에 미친 직원으로 낙인찍힌채 살아가야 할 듯 싶다.



저번 MTB바이애슬론대회에서 여자마스터 3위의 강명성 단월낭자님.. 안타깝게도 어디선가 클릿신발을 잊어버려 오늘 운동화 신고 산을 오른다. 그래도 미소만은 잃지 않는다. 의도하지 않은 사진이지만 사진이 어딘지 미스테리하고 정겹지 않은가?^^



미천골휴양림은 초겨울날씨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새벽 야영지에서 나온 아이들의 눈에는 가을 말의 이곳이 풍경이 경이롭기만 할 것이다.



먼저 출발한 라이더와 중간조, 후미조가 두서없이 여기 저기 섞여서 쉬는 곳 또한 일정하지 않다. 적당히 그룹을 이루어 각자 알아서 쉰다. 아직 완만한 업힐 구간이지만 몸이 안풀린 상태에서 출발한지라 몸들이 무겁다. 단월낭자께서 평페달이 영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잔차 타이어에 바람을 한껏 넣고 업힐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털어 보려고 노력한다.



멍에정까지 오면 콘크리트 포장로에 마지막 제3야영지 및 주차장이 기다리고 있다. 임도의 기점을 알리는 바리케이트도 있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오늘 임도라이딩이 시작되는 구간이다.



멍에정앞 바리케이트 앞으로 오고있는 일행이다. 이박사님과 김랑호님이다. 랑호는 얼마전 교체한 크랭크의 체인링이 너무 닳아 연신 체인이 튄다. 어쩔 수 없이 1단기어비로 정상부까지 업힐해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래도 아랑곳 없이 표정이 밝다.



입산통제기간을 이틀 앞두고 이곳을 오른다. 11.1~12.15까지 추기로 분류되어 입산통제구간이다. 산불이 가장많이 나는 건조기이다. 추후 미천골을 라이딩하실 분들은 잘 확인해야 한다. 2.1~5.15까지는 춘기통제기간이다. 작년 후기에도 명시했던 부분이다.



업힐 중간즈음부터 곳곳에 휴식하는 라이더가 많다. 각자 기량에 따라 먼저오르시는 팀과 쉬엄쉬엄팀이 앞서거니 뒷서거니한다. 모두 마음이 여유로운지라 누구하나 서두르는 사람이 없다. 올라가는 헤어핀 하나하나의 경치가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도시를 벗어나 계절과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을 받아든 라이더들은 행복하기 그지 없다.



오늘 라이딩에 대비해 열혈여성반의 진면목을 발휘하고 있는 두 리더 알샵사모님과 김소화.. 김소화가 이교장님께 뭔가 자만심어린 자랑을 풀어놓고 있음이 틀림없다.



완만한 업힐이 이어지다. 다시 몇번 급해지고.. 구비구비 돌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업힐구간을 지난다. 간혹 돌덩어리 군데군데 있기는 하지만 수많은 임도를 겪어본 노련한 라이더에게는 문제되지 않는다.



미천골에는 암반수가 풍부하다.. 커브를 하나씩 돌때마다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작은 폭포수는 지천이다. 초중반 코스 모두 물걱정없이 다닐 수 있다. 식수를 물백에 한껏 담아온 라이더분들은 모두 버리고 출발해도 무방하다.



오늘 오르면서 자주 보게되는 코스의 모습이다. 비슷한 유형의 구간들이 곳곳에 많다. 건너편을 보면 오르거나 내려가는 팀원들의 상황이 한눈에 들어온다.



김소화와 오광택님이다. 커플룩이란다.^^ 집에서 내내 라이딩때 오선생님이랑 사진을 찍어 보겠다고 학수고대 하던 마눌이었다. 윈드자켓 사달라고 조를때 알아 봤어야 하는건데.. 사진의 찍고있는 내 손끝이 주체할 수 없는 질투심으로 떨리고 있다.^^



업힐내내 마눌님 챙기느라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은 주로 김소화의 뒷모습이다. 개인사정상 어쩔 수 없었으니 보시는 분들은 이해하시기 바란다. 오르는 내내 발길을 잡는 풍경들이 너무 많다. 카메라가 모든 것을 잡아내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한번 안타깝게 생각한다.



정상부가 가까워지면 간혹 고사목도 눈에 띈다. 김소화 앞에 놓여진 나무는 고사목은 아니고 벼락맞은 소나무인것 같다. 자연과 교감하려는 사람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모습이다. 마눌의 맘속에는 업힐시 바닥의 돌덩어리들과의 갈등만 가득차 있을 듯 싶다. 사진을 보고서야 그 안타까운 장면을 떠올릴 것이다.



불바라기 약수터 입구다. 작년 라이딩때 이 곳의 위치도 모른채 업힐을 올랐던 기억이 있다. 물론 땅바닥만 바라보고 죽어라 업힐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리라. 지금은 쉬면서 새로운 발견의 즐거움에 빠져 보고 있다. 오늘 라이딩맴버들이 모처럼만에 한자리에서 쉬어본다. 모두들 미천골에 열락라이딩에 푹빠져 있는 것 같다.



무리를 지어 오르는 라이더의 대열이 장관이다. 중간에 늦가을 트래킹을 즐기사는 등산객분들도 보인다. 모두에게 이곳을 오르는 맘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차 있을 것이다.



아래에서 오르고 있는 사이 건너편 구비를 돌아가는 공천규가 보인다. 사실 사진찍을때는 누군지 식별이 안되었다. 지금 집에서 편집하고 보니 공천규다..^^ 망원의 효과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사람이 가진 시력 선예도의 부족한 면을 사진기에 의존하여 채운다.



정상부근을 오르는 동안에는 단풍이 많이 가라 앉았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골짜기와 정상부는 확연히 색깔이 틀리다. 이곳은 거의 초겨울처럼 쓸쓸한 풍경이다.



알샵 MTB라이딩의 고수 3인방되겠다. 이분들이 없었다면 R#라이딩은 다소 적적했을 것이다. 교장님과 더불어 오늘날 나를 이곳까지 오게하신 장본인들이시다. 아낌없이 밀고 댕겨주셔서 감사드린다. 일부러 나란히 오르게 한후 한컷찍었다. 왼쪽부터 단월낭자, 이박사님, 김소장님..



몇번의 황량한 정상 모퉁이를 돌고 돌아도 계속 업힐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안보인다. 후미에서 따라가는 여성라이더분들이 지쳐간다. 작년라이딩과 업힐느낌이 사뭇 다르다.



긴 업힐에 휴식으로 지친맘을 달래고 있는 여성라이더분들.. 따듯한 햇살이 정겹다. 김소화는 이미 업힐 초입에서 한번 자빠링으로 마음이 우울해진 상태이다. 자신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넘어진지라 충격이 큰 모양이다. 멋도 모르고 시작한 잔차질이 갑자기 두려워진 모양이다. 내가 따라다니면서 달래보지만 딴힐에 대한 공포가 별로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후반에 기다리고 있는 16Km딴힐이 내심 걱정된다.



오늘 새잔차를 끌고 나오신 또다른 분 오광택님이다. 빨간 EPIC을 장만하셨다. 몸살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업힐을 한다. 자주 마른 기침을 하신터라 걱정이 되었는데 정신력하나로 버텨내신듯 싶다. 몸이 어디 뜻대로 움직여 주겠는가? 그 용기와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여성 동지분들이 정상근처의 거의 도달하기 직전이다.



정상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알샵라이더분들..



자.. 오늘의 단체사진 되겠다. 모두가 이렇게 모이기가 오늘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사진으로 겨우 인원파악이 되었다.
출석을 부른다. 넘많아 편의상 존칭은 생략한다. 왼쪽부터 오광택, 홍우종, 김택수, 배은주, 김소화(앉아있는), 공천규, 김수환, 알샵사모님, 권혁진, 김영무, 김랑호, 유진복, 이봉우, 강명성(앉아있는), 조기원, 이희영, 정이석(잔차든), 이건찬, 배상범, 이종화이다.



드디어 초반업힐의 마지막 벌떡구간 되겠다. 왼쪽에는 법수치리를 끼고 오른다.



딴힐이 시작된다. 법수치리를 끼고 완만하게 내려가는 구간은 멀리 아득하다. 맘먹고 달리면 멀리까지 이어진 딴힐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다. 다소 지루했던 업힐을 보상받으려면 이곳이 적당한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정상부위와 달리 아직 녹음이 채 가시지 않았다. 산의 자태가 한껏 위용을 드러낸다.



정오가 가까워 오면서 햇볕이 따듯하게 느껴진다. 하늘과 어우러진 능선의 아름다움이 단아하기까지 하다. 잘 다져진 땅은 건조하지 않고 촉촉했다.



가을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라이더의 모습이 여유롭다.



하지만 이곳을 지난후 부터는 상황이 다소 나빠지기 시작한다. 곳곳에 도로정비공사가 한창이다. 언제고 해야할 일이지만 오늘이라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저 욕심일까? 사람과 차량을 피해 이곳까지 왔지만 사람과 중장비가 넘쳐난다. 내려가는 도중 겨우 한모퉁이 공간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먼지나는 길가에서 점심을 하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딴힐에서 만나는 트럭은 위험천만 하기까지 하다. 뿜어대는 먼지며 위용에 압도당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 와중에 한 트럭운전자분은 길 좁은데 잔차탄다고 짜증까지 내고 간다.. 허참. 서로 다른 상황에서 생각이 이리도 틀릴 수 있는 건지..^^ 잔차가 짜증내야 할지 트럭이 짜증내야 할지..^^



잔차가 지나가도 먼지나긴 마찬가지인데 좀 덜난다.^^ 점심먹고 딴힐하는 해피라이더분들의 모습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이곳 촬영포인트에서 찍은 각자의 인물사진이 풍성하니 웹갤러리를 꼭 감상하시고 돌아가시기 바란다.



알샵의 두 내외분이다. 우리가 추구해야할 이상적인 라이딩의 지향점이 아닐까 싶다. 두분의 건강한 백년해로가 예상된다. 그런말이 어울리기에는 아직 너무 젊은 분들이 아닌가?..^^



공사구간의 마른자갈이며 흙더미로 인해 자빠링이 잦아진다. 알샵사모님, 공천규님, 단월님이다. 사모님은 공사중인 자갈로 인해 뒷바퀴가 미끄러지며 내앞에서 넘어졌는데 헬멧이 없었으면 다소 위험할뻔까지 했다. 공천규는 새쫄쫄이가 찟어지는 아픔을.. 단월님도 무릎부상을 입었다. 공사차량이 자주 소통하더라고 외진곳이라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드디어 4C갈림길을 지나가면 더이상 공사는 없다. 대신 딴힐이 끝나고 업힐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멀리 오늘 우리가 마지막 거쳐가야할 3차정상부위가 기다리고 있다. 손끝에 닿을 듯 짙붉은 아련한 곳이지만 가는 길은 길기만 하다.



업힐량이 다시 많아지자 모두들 다소 피곤한 기색을 지울 수 없다. 급한 업힐은 없으나 꾸준히 이어지는 업힐구간은 점점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정상부근을 계속 바라보고 가면 위안은 된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정상부근에 이르자 다시금 의지를 불사르는 라이더가 많아진다. 시간이 점점 3시에 가까워진다. 날이 어두워지는 시간이 멀지 않다. 갈길은 멀고 서둘러야 할 듯 싶다.



후반부 3차 정상가는길에는 작은 폭포가 많다. 암반이 풍부한 곳이고 수량또한 풍부하다. 물은 서리처럼 차갑다.



오늘의 전환점이 되는 5C교차로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면옥치리이다. 왼쪽으로 진행하여 6C를 지나 3차 정상부까지 부지런히 올라야 한다. 라이더 오른쪽에 자리한 빨간 단풍나무가 눈을 어지럽게 한다. 모두가 그 나무를 한참 응시하고 그 자태에 빠져든다. 흡인력이 강한 가을기운이 넘쳐난다.



3차 정상부에 이르기전 멀리 동해안이 조망가능한 지역이다.연신 헬기가 오가며  송전탑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동해안을 배경으로 한컷 찍었는데 정작에 배경은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다..^^



공사장에 중장비를 실어나르는 산림청 헬기의 모습이 전기줄 앞에 위태롭게 보이기까지 한다. 섬세한 작업이 요구되는 지라 헬기조종사분이 조종기술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3차 정상에 이르자 멀리 지나온 길의 흔적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어보이지 않는 그 광경이 몸이 오면 왜그리도 멀어지는지 나의 맘도 헤아리기 어렵다.



3차정상에 이르자 맘의 여유가 없어진다. 17시20분이다... 작년 미천골에 회귀점에 도착한 시간이 17시40분.. 그때 도착직후 날이 어두워 졌다. 한참 늦어진 것이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벽실골딴힐 16Km와 로드 10Km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지라.. 모두들 먼저 내려보내고 오광택님, 교장선생님내외, 마눌과 나만 정상에서 뒤늦게 출발한다. 어두워지고 점점 마음이 급해지는 지라 찍은 사진이 없다.ㅠㅠ

가장 걱정했던 일을 겪고야 만다. 마눌의 딴힐속도가 너무 느리다. 그렇다고 재촉할 수는 더더욱 없다. 시속 10~15Km로 내려간다. 뒤따라 가면서 급사면 대응법을 일러주고 또 일러준다. 정신을 놓지 않도록 환기시켜주고 그러는 가운데 해는 멀리 서산너머로 넘어간다. 교장님을 사모님데리고 먼저 내려가시고.. 나와 마눌도 느리지만 한번도 쉬지 않고 내려간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눌이 고맙기까지 하다. 마침내 거의 도로가 식별되지 않는 정도의 어둠이 내려오고야 로드에 이를 수 있었다. 천만다행이었다. 이미 도착하여 기다리고 계신 오광택님과 마눌을 시골 정류장에 기다리게 하고 차를 가져오기위해 난 홀로 잔차를 끌고 어둠을 뚫고  휴양림으로 향한다.

다행히 먼저오신 이박사님과 일행들 수고의 일사분란한 도움으로 모두 헤쳐모여 무사히 라이딩은 끝났고.. 아무런 사고없이 대망의 미천골 라이딩은 이렇게 끝났다.

밤까지 이어지게 된 라이딩은 예정보다 늦어진 출발시간과 많은 인원의 이동에 따른 시간들이 다소 지연된 결과입니다. 초겨울에 이곳으로 나서는 라이더분들은 시간관리 잘하셔야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주문진 다미네식당에서 식사는 또하나의 미천골 라이딩의 연장이었습니다. 모두가 하루의 즐거움을 서로 나누고  안전완주에 기뻐하는 시간이었죠.. 다미네 골뱅이와 도루묵찌개는 예술이었습니다..^^ 오는길이 피곤하여 몇번이고 고속도로 휴게소 신세를 지긴 했지만 두고두고 길이남을 라이딩이 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보낸 하루를 앞으로도 소중한 자산으로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 2005.10.29 맵매칭데이타, 트랙로그 : 20051029_michungol.zip (Ozi Explorer용)
Commen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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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유인철_ 2005.10.31 13:28

    약속하신대로 단풍사진을 많이 담아오셨군요. 덕분에 잘보았습니다. ^^
    매번 느껴오던 것이지만, 이번에도 2시간 취침후에 출발해서 저 힘든 여정들을 소화해내니 정력과 정열이 대단하십니다.
    사모님께서도 맛을 들이신것 같으니 얼마 안가면 명실상부한 MTB family가 되실것 같네요. 항상 즐겁게 안전라이딩 하시고,
    올해 흙산을 밟는 이야기는 아마 끝이겠죠? 이제는 설산을 밟으러 다니실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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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복 2005.10.31 15:16
    배준철님은 아마 앞으로도 설산보다는 흙산을 더 밟은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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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우 2005.11.01 00:26
    이번 라이딩에선 마눌님을 동반해서 작년과 비교할 때 비교적 천천히 라이딩을 하게되어 주변을 유심히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만추의 풍경 감상이 먼저이고 애써서 자료를 올려주는 준철화상의 후기를 아직 이곳을 안 가본 라이더들이 읽어보고 갈 때 도움이 되도록 중요한 식수에 대해 라이딩 하면서 줄 곧 신경써서 봤다. 결과는 전 구간 식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수시로 물을 보충할 수 있었다. 물론 지난 한 달 동안 매주 목,금요일이면 비가 온 점도 감안해야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홍천 가리산이 산세에 비해 식수가 인색한 것에 비하면 역시 깊은 산 다운 맛이 있다. 계곡이 깊어 식수가 풍부하며 겹겹이 산 능선이 아름답고 곳곳에 아담한 폭포들이 쉽게 눈에 띈다.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 꼭 가보시를 권합니다. 라이딩 능력의 차이가 있어 주행 시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가능한 아주 일찍 출발해서 일찍 라이딩 끝내는 것이 안전사고 예방에 기본이니 지켜주시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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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준철 2005.11.01 12:19
    유선생님 다녀와서 푹쉬는 걸로 몸은 충분합니다. 즐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흙산, 설산 모두다 밟게 될 것 같습니다.^^

    이선생님 걱정처럼 그렇게 몸 혹사시켜가며 잔차타지는 않습니다.^^ 제가 몸을 좀 챙기는 편이라.ㅎㅎ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스키시즌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교장님의 덕으로 수많은 매니아들이 참가하는 라이딩들이 매번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많은 지인들과의 끈끈하고 진실된 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언제나 맏형처럼 든든하게 챙겨주셔서 감사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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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무석 2005.11.11 17:14
    와~ 멋집니다. 내년에는 저두 미천골로 진출하렵니다. 집(평촌)에서 가깝다는 핑게로 수리산만 못살게 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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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후기 R# MTB 춘천 가덕산 임도순환 1 배준철 2010.03.24 198 3230
139 후기 R# MTB 주말캠핑라이딩 아침가리골 6 배준철 2008.08.27 448 4482
138 후기 R# MTB 주말 라이딩 모음(며느리고개, 행주국수) 3 배준철 2010.07.05 233 2802
137 후기 R# MTB 종로구 체육회장배 서울랠리참가기(2005) 5 배준철 2005.11.27 530 5507
136 후기 R# MTB 제2회 미시령힐클라이밍대회 참가 6 배준철 2008.04.23 526 4351
135 후기 R# MTB 정선 단임골순환 라이딩 배준철 2009.11.18 202 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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