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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을 찾다가 아주 재미있는 옛글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2000년 10월 "스노우월드" 지에 제가 기고한 것이더군요. 지금 읽어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듯하기도 하고, 의외로 새롭기도 하고... http://www.drspark.net/cgi-bin/fabbsview.cgi?section=sparkski&start=0&pos=66




글쓴 날짜 2000/9/19, 18:57:23
제 목 [정리] 마사히또 쯔노까이 일본 하꾸바모글스키학교장 내한 강연

- Spark: 스노우월드 2000년 10월 호 원고.

"모글과 프리라이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Mogul and Freeride: Then, Now and Tomorrow)"

마사히또 쯔노까이 일본 하꾸바모글스키학교(F-Style) 교장 내한 강연


글: 박순백(수필가, 언론학박사)

마사히또 쯔노까이(Masahito Tsunokai) 일본 하꾸바모글스키학교장이 3박4일 일정으로 지난 8월 18일(금)에 내한하여 다음날 천마산 리스트 스키동호회가 천마산에서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 "모글과 프리라이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Mogul and Freeride: Then, Now and Tomorrow)"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마사히또 교장은 1955년 생으로 10대에는 수영 선수로 활약하였고, 21세에 자유형(프리스타일) 스키를 시작, 그 2년후에 일본의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발군의 프리스타일러(freestyler)이다. 그는 197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일본 모글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였으며, 전일본선수권대회 종합우승 7회, 종목별 우승 35회의 대단한 성적을 올린 바 있다. 특히 마사히또 교장은 1987년부터 1994년까지 일본의 국가대표 모글 팀의 코치로서 나가노 올림픽 여자 모글 부문 우승자인 다에 사토야(Tae Satoya) 등을 양성해 낸 바 있다. 마사히또 교장은 현재 하꾸바 스키장에 소재한 쯔노카이 프리스타일 스쿨 대표로서 니이가타 현 등에 있는 3개의 모글 스키학교를 경영하고 있으며, X-tech의 이사이기도 하다. 95년에 쯔노카이 모글 비디오를 출시하였으며, 그 유명한 모글 테크닉 바이블과 모글 이노베이션 등을 비롯한 4권의 책을 저술한 바 있다. 놀라운 것은 마사히또 교장이 지난해에 45세의 나이로 다시 현역 선수로 복귀하여 전일본 아크로스키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는 것이다.

마사히또 교장은 상기 제목의 강연에서 자신은 자유형 스키의 초기부터 현재 프리라이드 스키가 출현한 이 시점까지 이 분야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았었음을 강조하면서, 월드컵 출전 선수 및 지도자로서 지내 온 30년간의 변화에 대해 장장 2시간에 걸쳐 유창한 영어로 설명했다.

마사히또 교장이 강연을 통해 강조한 것은 모글 기술의 변화 추세로서, 이의 변화는 현재 세계적인 명성을 지니게 된 발군의 선수가 출현할 때마다 새롭게 변모했다는 것이다. 마사히또 교장은 자유형 스키의 창시자인 웨인 웡(Wayne Wong)을 70년대 초에 만나 당시로서는 새로운 이 스키 분야가 선(zen)에 기초한 매우 동양적인, 그리고 동양 사람에게 알맞은 운동임을 확신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월드컵에서 그와 경쟁했던 많은 선수들에 관해 하나하나 선수의 특징과 장기에 대해 설명했다.

놀랍게도 그가 함께 경쟁했던 선수들의 이름은 자유형 스키의 역사와 함께 하는 이름들이다. "스키 프리(Ski Free)"의 저자로서 유명 자유형 스키어인 그레그 아탄스(Gregg Athans), 영화 "불과 얼음(Fire and Ice)"에도 출현했던 존 이브스(John Eaves), 필립 브론(Phillip Bron), 현 미국 자유형 스키 대표팀의 코치이자 마사히또 교장과 공저한 쿠퍼 쉘(Cooper Schell), 캐나다의 자유형 스키 대표팀 코치인 스티브 데소비치(Steve Desobitch), 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모글 부문 우승자인 에드가 그로스피롱(Edgar Grospiron), 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 모글 우승자 쟝 뤽 브라사드(Jean Luc Brassard), 죽은 후에도 최고의 모글 스키어로 추앙되고 있는 세르게이 슈플레쵸프(Sergei Shupletsov),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모글 우승자 쟈니 모즐리(Jonny Mosley), 그리고 현재 모글 부문의 철옹성인 핀랜드의 야네 라테라(Janne Lahtela), 새미 무스토넨(Sami Mustonen), 그리고 라우리 라실라(Lauri Lassila) 등을 망라하고 있다.

마사히또 교장은 각 선수들의 특성과 기술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였다.

이미 현역을 떠난 개척자로서는 아래 세 사람을 들었다.
웨인 웡 - 아크로(발레 스키)의 신적인 존재로서 힘보다는 기술을 위주로 한 자유형 스키의 개척자.
그레그 아탄스 - 힘을 바탕으로 한 자유형 스키.
존 이브스 - 기교적인 자유형 스키.

다음으로는 올림픽 및 월드컵을 위주로 활동한 선수들의 특성과 기술에 대한 정리가 있었다. 발군의 선수가 하나씩 나타남에 따라서 자유형 스키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는 것이다. 그 것을 차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고 한다.

에드가 그로스피롱(프랑스) - 힘에 의존한 모글 스키어로서 워낙 강력한 그의 파워는 가히 모글을 부순다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강했다. 그는 스킹 시에 어깨가 흔들리는 등 자세가 좋지 않았다. 에드가와 같은 스타일의 강한 스킹은 선수들에게도 벅찰 정도이며, 그렇듯 힘을 기초로 한 기술은 아마추어 스키어들에게는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 에드가는 에어(air)를 함에 있어서도 도약대의 정상에 이르기 전에 힘으로 점프하여 기술을 전개하는 방식이었다.

쟝 뤽 브라사드(캐나다) - 에드가와는 다른 기교파 스키어로서 힘보다는 뛰어난 기술에 의한 모글 스킹의 진수를 보여주었으며, 전혀 흔들리지 않는 고정된 상체를 보여주었으며, 최대한의 다리 굴신을 통해 모글로부터의 충격을 흡수했다. 에어를 함에 있어서도 도약대의 정상에서 점프함으로써 아주 효과적인 도약이 가능했다. 일반 스키어들이 자유형 스키를 즐길 때 표본으로 삼아도 좋은 모델이 쟝 뤽이다.

세르게이 슈플레쵸프(러시아) - 요절했지만 세르게이는 가장 완벽한 모글 스키어로서 힘과 기술을 적절히 조화하고 있는 거의 흠잡을 데가 없는 스키어였다. 그는 에드가와 쟝 뤽을 합친 것과 같은 사람이었다. 에어를 함에 있어서도 도약대를 수영장의 스프링보드처럼 보고, 그 굴곡을 이용하는 가장 현명한 방식의, 쉬운 도약을 했다. 그는 역사상 최고의 모글 스키어이다.

쟈니 모즐리(미국) - 쟈니 모즐리는 매우 특이한 선수이다. 그의 자세는 어깨가 상하로 움직이는 등 매우 이상해 보이지만 이상적인 모글 스킹을 하고 있으며, 에어에 있어서도 그 나름의 독특한, 스노우보드에서 도입한 뮤트 그랩(mute grab)을 완성하는 등 새로운 조류의 모글 스킹 분야를 개척했다. 모즐리에 이르러 모글 스킹의 완전한 혁명이 이루어진 느낌으로서 모즐리는 바깥날로 좌우의 모글 상단을 치면서 가장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 모즐리는 에드가나 세르게이에 비해서 유난히 어깨의 상하 움직임이 큰데, 최근의 연구는 과거와는 달리 어깨가 고정되어서는 자유롭고도 효과적인 모글 스킹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육상에서 어깨의 흔들림이 없는 벤 존슨보다는 어깨의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달리는 칼 루이스의 주법이 더 효과적으로 판단된 것과 같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모즐리 이후에 에드가와 세르게이의 동작은 분석한 결과 그들은 미세한 동작에서나마 모즐리와 같은 폼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네 라테라, 새미 무스토넨, 라우리 라실라(핀랜드) - 현재 모글 부문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를 휩쓸고 있는 나르는 핀랜드인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모즐리에 의해 변화된 모글 스킹 기술을 거의 완성의 경지에 올려놓고 있다. 이들의 빠른 움직임과 과감한 돌파력이 특징이며, 거의 완벽한 스킹 및 에어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에 덧붙여 앞으로의 새로운 경향은 선수 중심이 아닌 일반 스키어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프리라이드 운동(Freeride Movement)이라고 할 것이다. 캐나다의 J. P. 오클레어(Auclair), J. F. 쿠손(Cusson), 마이크 더글라스(Mike Douglas) 등으로 대표되는 신학파 스킹(New School Skiing)이 근미래의 프리라이드 운동의 주체가 될 것이다. 이는 기존의 선수 중심의 경기 스키에서 일반인들의 즐거움(enjoyment)을 위주로 한 펀(fun) 스키로의 방향 전환이며, 스노우보드에 의해 사양화되어 가던 스키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심지어는 다시 스키 쪽으로 돌아오는 보더들의 움직임이 시작되었을 정도이다.
Comment '1'
  • ?
    김창수 2007.02.22 17:23
    [ bluemann@korea.com ]

    개인적으로 세르게이야 말로 안타까운 스키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그의 유작 비디오에서 보여준 부드럽고 파워넘치는 스킹과 화려한 에어는 지난날 저의 모글스킹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러시아에서 망명하여 모글선수였던 자신의 아내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몄지만..오토바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정말 안타까운 스키어...같은 오토바이 사고지만 헤르만 마이어는 성공적으로 재기한 것을 보니 세르게이의 슬픈 운명이 더욱 아프게 느껴집니다...그의 유작비디오에서 마지막으로 보여주었던 백플립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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