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다녀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1일차 라이딩 : 함양군청-지안재-오도재-성삼재-시암재-성삼재-정령치-함양군청
2일차 라이딩 : 용담호 일주

였는데...1일차에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정령치 입구가 도로가 유실된 관계로...지암재-오도재-성삼재를 찍고 되돌아왔습니다.
결국 정령치는 못올라갔습니다.

2일차는 비가 계속 많이 와서 라이딩을 포기했습니다.
애시당초...1일차 라이딩이 목적이었고, 평지뿐인 용담호는 그냥 곁다리였던 관계로...미련없이 깔끔하게 포기...ㅜㅜ



처음 함양군청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준비해서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비가 올거라는 우려와는 달리 완전히 뜨거운 땡볕이었습니다.^^



지안재는 제가 몇번 사진을 올렸었던 저 멀리 보이는 헤어핀으로 이루어진 짧고 강한 업힐입니다.
경사도는 마을입구에서 정상까지 13% 밑으로 안내려가더군요.

심박은 198까지 치솟고, 아주 그냥 심장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짧았기에 망정이지 길었으면 사람 잡을 뻔...

올라가고 나선 이런 모습으로 변신...



완전 떡실신...
이때 머릿속에 든 생각이...

"아...오늘해야 하는 너댓개 업힐 중에서 여기가 제일 쉬운 덴데...어쩌나...ㅜㅜ"

지안재를 넘어서, 오도재로 향했습니다.
아.....
정말 누구 말대로...

"미시령을 가본 뒤에 지리산을 갔더니 미시령은 남산이었다." 라는 말이 새삼 와닿더군요.

경사도가 10% 밑으로 내려가는 곳이 없고, 평균 13~15% 경사도에, 순간순간 18~22%까지 올라갑니다.
경사도를 체감할 수 있는 사진 한장...



업힐의 길이는 성삼재쪽이 좀더 길었는데, 수치상의 경사도는 오도재가 최고였습니다.
가끔 저희를 추월해서 가는 차들도 요란하게 변속을 해야만 올라갈 정도....



오도재 정상입니다.
사진속 주인공은 김두선 전 롤러블레이드 데몬입니다.



오도재 정상에 가면 지리산제일문이 있습니다.
저도 사진 한장...

오도재 다운힐을 하기 전 내려다본 사진



오도재를 한참 내려와서, 성삼재로 향합니다.



오도재는 차들도 많이 다니고 좀 삭막한 풍경이었는데, 성삼재는 한적한 시골길의 연속입니다.



이번에 라이딩을 같이 간 또 다른 친구 "한" 입니다. 셋이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덥다고 투덜댄 결과였는지...성삼재 업힐이 막 시작되자마자 폭우가 쏟아집니다.
어지간해서 업힐 중간에 내리는 일이 없는데, 비가 너무 많이 화서 중간의 문닫은 휴게소 비슷한 곳에서 비를 피하다 가기로 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비는 잦아들 기미가 없고, 시간은 점점 흘러서 이러다가 예정시간에 도착을 못할 것 같아서 비를 뚫고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이 표시가 나오면 이제 슬슬 정상이 가까워졌다는 표시입니다.
성삼재의 경사도는 대체로 8~13% 정도 사이를 왔다갔다 했습니다.



성삼재 정상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구름이 발밑에 있더라구요.ㅎㅎㅎ






성삼재를 내려와서부턴 더 본격적으로 비가 쏟아졌습니다.
중간 중간 몇번 비를 피하다가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비를 뚫고 복귀라이딩을 마쳤습니다.


함양군청에 도착해서 다시 차에 올라타고 펜션을 예약해놓은 진안군으로 향했습니다.

펜션에 도착해서...

이런 여행의 백미인...



고기를 먹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째날은 폭우로 라이딩을 포기하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비록, 정령치도 못올라가보고, 예정대로 라이딩을 하지 못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한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지리산...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