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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나마 환했던 태양빛은 사라져가고...

다시금 회색빛 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지금 이곳은 회색빛 공간으로 변해간다.

회색...

주변인, 변절자, 아웃사이더...

치열한 격전의 현장, 그 주변을 서성이며 주체가 되지 못해...

결국엔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비애를 뼈저리게 느낄 수 밖에 없는 변절자라 불리는 아웃사이더.

오늘은 그 아웃사이더가 바라보는 지극히 주관적인 변명을 늘어놓으려한다...캬캬캬


예선탈락...

작년 예선 15위로 올라가 결선 9위까지 치고 오른 기억이 있는지라...

내심 기대도 해보았는디...

무주 모글리스트들의 엄청난 기량향상에 깨갱깨갱...

무주 김태일 F-style 모글스쿨의 위력.

이래서 뛰어난 선생님의 존재감 속 티칭능력과 제자들의 목마름 속 눈물겨운 배움의 노력이 더해져

기존의 틀을 얼마나 많이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새삼스레 느껴본다.    

그런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오히려 예선 탈락이 이런 상황을 조금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는지도...

그래서 지금 이상황이 더욱 여유스러운지 모르겠당.





뛰어난 하프 파이프 스킹과 지빙능력을 가진 프리스타일 선수가 다시한번 모글에 대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펠리체 데몬스트레이터 안경혜님...

그녀의 새로운 도전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바로 그 끝없는 배움에 대한 목마름을 볼 수 있어서가 아닌지...

모글을 평정하고

다음 차례는 제한활강,즉 레이싱에 대한 도전이라고 밝히는 그 당당함을...

화이팅!!!




결선 경기... 제 3자의 입장에서 경기를 바라본다는 것.

늘 선수자격으로 경기에 참가하고는 사진찍고 부산을 떨다가...

집중력과 긴장감을 놓쳐버리고는 아쉬움 가득한 하루를 보내는 것과는 달리...

오늘은 경기에도 참가하여 선수로써 또한 보기좋게 예선탈락하여 갤러리의 입장으로써

두개의 시선으로 한 대회를 바라볼 수 있었다는 것...

참! 색다른 시선이고 느낌이었다.


이렇게 멋진 경기에 수고해주시는 심판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으악인 또다시 저 위치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밀려온다.



회색빛 하늘아래 따스한 날씨...

풍부한 제설량으로 쌓인 눈에 에지를 박아넣으면 끝없이 파고들어 갈만큼의 많은 눈이

옹기종기 서로서로 모여 이 하얀벌판을 온통 범프 투성이의 자연 모글밭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작년 제 8회 대회에서 1, 2 등을 하신 오른쪽의 이대선 선수와 왼쪽의 김지형선수.


결선의 부담감도 있을텐데...

역시 모두들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하나 둘, 하나 둘...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몸을 풀어보기도 하며...


회색빛 하늘.

점차 뜨거워져 가는 그 축제의 열기속으로...



똑딱이를 들이대니...

출발 직전 살짝 뒤를 돌아보아주며...

결연한 의지 가득한 얼굴을 보여주는 이 여유스러움이란...



앞선자의 길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머리로는 자신만의 길을 그려본다.

천천히 다가서는 긴장감...

다시한번 팔을 들고 몸을 돌려보며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띵랄라 필살기를 이번 경기에 승부수로 던져본다.


"눈송이 언니, 화이팅!!!"

"눈송이님, 화이팅!!!"

모두가 한마음으로 그녀에게 힘을 더해준다.

이곳은 치열한 결전의 장소가 아니다.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의 관계.

마실나온 동네 아낙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서로서로 위로와 격려가 되어주는 즐거운 삶을 나누는 희망의 공간이었다.




외로워 마라.

당신은 지금 이곳에 홀로 서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등뒤에서 당신의 앞길을 환희 비추어주는

수많은 친구들의 밝은 미소가 함께하기에...  


힘들어 하지마라.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피하지 말고 당당히 맞설 수 있도록...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미래를 향해 내달려 보는거다.


단지 잊지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당신의 그 길위에는 우리들의 희망과 갈채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

그걸 잊지말아라.


이지혁군과 그의 미러렌즈에 비친 으악이가 함께 한컷.

작년대회에서 8위, 한등차이로 으악이를 발려버리더니만...

오늘 예선에서도 으악이를 한칸 차이로 밀어내며 예선탈락하게 하였고

그렇게 아슬아슬 결선에 오르고서는...

결선 그 폭풍같은 질주로 10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려버렸다.

지산 차세대 에이스 이지혁(고1 학생).

10대의 젊은 피와 40대의 늙은 피가 치열한 결전의 장에서 함께 웃으며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곳 ...캬캬캬


늘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 밝은 미소가 더불어 함께하는 이쁜 사람들.




예선 4위로 올라온 이대선선수.

기합소리와 심호흡을 번갈아하며...

자신있는 스타트 그 자신만의 세계로 향한다.

하지만 두번째 긱커에서의 백플립 후 랜딩실패...

저 끝점 아래 "아!..." 하는 아쉬움의 탄성이 이 시작점까지 들린다.

모두가 함께하는 모두가 함께 느끼는 하나의 세상.  




예선 3위로 올라온 김지형 선수.

두번째라는 설움...

으악이는 잘알고 있다.

징크스라 여겨질 수도 있는 두번째...

지난시즌도 두번째였고 이번시즌도 두번째였다.

그래서 그 한없는 아쉬움과 실망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키는 자보다는 빼앗으려하는 자의 그 노력과 수고는

분명 자신을 몇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그런 연속된 과정임을 잊지말아라.

지키는 자는 외로운 법이다. 하지만 빼앗으려하는 자는 언제나 모두를 품어낼 수 있다.

단지 그 두번째라는 자괴감과 그 자학이라는 늪속에 빠지는 것을 늘 경계해야만 할 것이다.  



예선 2위 정호영 선수...

지난시즌 으악이 모글일지의 대표 모델이었지만...

올시즌 으악이의 모글일지가 지지부진한 탓에...

그의 환한 미소를 담을 수가 없었다는 아쉬움.

그당시 으악이가 진실로 호영씨한테 반했던 이유는...

그는 진정한 즐기는자 였기에...


보라...

초조하게 자신의 출발을 기다리는 순간에도

출발을 목전에 두고있는 그 순간에도

똑딱이를 들이대는 으악이를 향해  

"흐흐흐..." 하면서

정말 전율을 느낄 정도의 저런 여유스러움의 환한 웃음을...

가식적인 미소가 아닌 정말 보는 이를 당황하게 만드는 저런 당찬 여유스러움...

이런 당혹스러울 정도의 여유스러움을 가진 즐기는자...

이번대회의 1위는 아마 이런 즐기는자를 위한 예정된 수순을 밟고 있었다.


결선1위...

그 시상식이 끝나고 으악이 한마디 던져본다.

"호영씨, 도대체 그 여유스러움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그냥 열심히 해보고는 아니면 마는거죠."...

"캬캬캬..."

"흐흐흐..."

모두가 심한 중압감과 초조함에 빠져있을 때...

그는 항상 미소지으며 즐기고 있었다.


지난시즌 약점인 에어를 배우기 위해 봄에는 캐나다 휘슬러 원정에서,

여름은 지산 워터점프 시즌으로, 가을은 타이거월드에서 열심히 훈련하더니만...

그만큼의 피나는 노력이 바로 자신감속 여유스러움으로 베어나오는 것이다.

'그냥 열심히 해보고는 아니면 마는거죠.'

그렇게 즐기기 위해 그는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해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그의 모습...

그 과정이 즐거웠기에 그 노력이 즐거웠기에, 그래서 결과도 즐거운 것이 아닐런지...



예선 1위 김민수 선수.

예선 1위가 결선 1위가 꼭 되라는 법은 없지만...

아마도 많은 아쉬움이 남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아쉬움이 분명 이선수를 더 발전하게 만든다는 것을

또한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모든 시합이 종료된 후...

어린선수 한명이 이 출발점에서 계속 서성인다.

아마도 아까의 경기가 몸시도 마음에 들지 않았으리라.

다시한번 한다면 분명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텐데라며...

그래서 으악이가 다시 한번 뛰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만 진행요원이 다시 한번 스타트 라인을 설정해주고...

작지만 힘이 되어주는 목소리로 외친다.

"비브넘버 64... 출발 3초전... 2초전... 1초전... 출발"

이친구 진지하게 다시한번 자신의 길을 향해 큰 내달음질을 하기 시작한다.


인생이란...

한번 지나가버린 시간을 어찌 되돌릴 수 있으랴.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과오를 책망만 하지 않는다면...

되돌릴 수는 없을 지라도...

다시한번 힘차게 내달음질 할 수는 있는거다.

자신의 강한 의지속 희망을 저버리지만 않는다면

그 조금은 더 나아진 세상을 향해서 조금은 더 밝아진 미래를 향해서

다시한번 과감하게 내몸을 던질 수 있다는 것.

그것을 오늘 나는 이렇게 어린 친구에게서 배울 수 있었다.




길...

조금은 어려운길...

조금은 힘에 겨운 길...

하지만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길...


용기내어 그길에 들어섰고

그 고난속 힘든 길을 뚫어내어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길...


험한길 한가운데 서서 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긴 호흡속 여유스러움을 되찾은 후...

다시금 내 앞의 길을 용기내어 걸어볼 수 있는 길.

그렇게 끝없는 희망을 향해 용기를 내어 걸어가고픈 길.  


제 9회 지산사랑 모글대회가 끝났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난 대회보다 2배 이상의 참가 선수와 그이상의 갤러리가 함께한

정말 재미나고 흥겨운 축제의 날이었습니다.  



B클라스 여자부 수상자들과

너무나도 이쁜 1위 수상자 전민지양.

수상을 하고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그녀를 꼭 끌어 안아주고...

내친김에 뽀뽀라도 해주고 싶었으나 요즘 세상이 너무 무서운 세상이라 꾹 참느라...캬캬캬



남자부 B클라스 수상자분들과

1위 수상자 이강욱님.



여자부 A클라스 수상자분들과

1위 수상자 바람순이님.

그간 어지간히 으악이 똑딱이를 피해다니더니만...

1위했다고 선심쓰셨네용...캬캬캬

피부도 쵝오, 미모도 쵝오, 거기에다 모글스킹도 쵝오...캬캬캬




남자부 A클라스 수상자분들과

1위 수상자 정호영님.

그 미소 말이쥐... 정말 백만불 아니 천말불 짜리야...캬캬캬



또다른 1위 수상자 막스님.

무슨 1위냐구요.

경품추첨의 1인자.

우리 모두가 갖고 싶었던 아뒤원 스키를 차지한 진정한 챔피언.

투덜이 막스님의 얼굴에 오늘 처음으로 저렇게 환한 빛이...캬캬캬


역쉬 안경혜님의 1위 수상자와 함께하는 사진 찍어대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1위 이대선님과, 서지원님의 상패를 빼앗아 함께

사진을 찍으며 그들의 기를 맘껏 빼앗아온 그녀...

올시즌도 역쉬...캬캬캬



이들의 얼굴을 보세요.

모두들 환하지 않습니까?

기술만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즐기는 법을 가르칩니다.

진정 즐기는 자에게서 나오는 미소를 가르치는 이곳은...

손의성 지산 F-style 모글스쿨...

저들이 받아든 저 순위와 상품들을 보세요.

한번 신나게 즐기고 싶다구요.

그렇다면 이곳 손의성 지산 F-style 모글스쿨의 문을 두드려 보세요.


B클라스 3위와 4위의 차이점이 뭔지 아세요.

3위까지는 다음시즌부터 A클라스로만 참가자격이 주어집니다.

4위는요... 당근 다시 B클라스 참석할 수 있지요.

좌측부터 아2꼬님과 깡띠드님은 분명 1위를 하실 수 있으신 분들이나...

저 4위에게 주는 지산 시즌권을 매년마다 무료로 받으실라구...

그렇게 뺑끼를 계속 치고 계셨습니다...캬캬캬

그렇게 언제까지 몇년을 무료로 지산 다니 실라구요?...캬캬캬

저기보세요. 눈송이님처럼 오로지 A클라스만 공략하시는 멋진 가오걸도 계신데...

"치! 어디서 같이 사진질이얌... 지산시즌권도 레베루가 있지"

"여기요 경품으로 나온 시즌권 교환권 나중에 시즌권에 꼭 A, B 구분해서 발급해 주세용"

역쉬 눈송이님... 그녀가 진정한 입데몬...캬캬캬  


아하! 이제서야 그 사실을 알아채고는...

안경혜님 B클라스 1, 2, 3위에 대한 욕심을 살짝 버리는 듯 하네요.

내년부터는 아마도 4위 쟁탈전이 굉장할 듯 싶습니다.

"다음 시즌부터 이건 내끄야"

그녀 역쉬 진정한 몸데몬, 입데몬2...캬캬캬


하얀 벌판에서의 멋진 춤사위를 잘 보셨나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모글스키의 군무를...

회색빛 하늘이어서 더 좋았습니다.

그래서 더 밝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더 환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더 즐거울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행복할 수가 있었습니다.

언제나 이런 즐거움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시기도, 경쟁도, 우열도 그리 중요치 않는

즐거움의 중심 지산 포레스트리조트에서

제 9회 지산사랑모글대회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보아요...캬캬캬



마지막으로 이번대회를 위해 애써주신 지산 포레스트리조트와

관계자 여러분들 그리고 모글스키팀 소속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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