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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도 역시 SG 워너비의 '한여름날의 꿈'이란 노래와 엮어보았습니다.
귀찮으시겠지만 제 블로그 글 주소를 클릭하시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
유투브 나빠요...캬캬캬

http://blog.daum.net/euac8814/7355291


2011년 3월 16일 수요일.
월요일부터 영하의 날씨를 보이더니만...
미처 잠그지 못한 작업장 실외의 수돗물이 다시금 얼어버렸다.


파란 하늘, 하얀구름...
그 아래 매실나무에는 터질듯한 매화 꽃망울이 한가득 이다.

겨울이 아쉬움으로 그리움으로 우리 주변을 서성인다 할지라도...
벌써 세상은 봄의 중심으로 다가서고 있었다.


2011년 3월 17일 목요일.
대명 비발디파크.

오전 양평에서의 업무를 오후 늦게 미루고...
아직도 겨울의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곳에 서본다.


겨울과 봄의 기운이 교차하는 이곳.
잊혀 사라져가는 내사랑...
아쉬움과 설렘... 주변 곳곳에서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기 서린 주변의 풍경이 서늘함으로 내 주변을 맴돌지만...
그래도 난 밝게 웃으며 이곳에 서 있는다.


대회전 스키로 질주해본다.
딱딱한 강설에 넣는 에지의 느낌...
차갑지만 정신을 맑게 하는 그 찬바람을 가르는 공간 속에서

'아! 이거였구나!'라는 신열에 들뜨게 했던 지난 사랑의 잊을 수 없는 느낌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었다.  


대명 비발디 파크의 슬로프 구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항상 태양을 등지며 달려볼 수 있는 것이다.
언제나 그림자를 뒤쫒아 내가 그리는 꿈을 보며 달려갈 수 있다는 것.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조바심도 성급함도 모두 던져버리고...


펑키를 미들턴으로 달려본다.


1시간을 대회전 스키로 달리고 잠시 쉬고 있는데...
이곳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으악이 스키 주변에 모여들어 한바탕의 사진 촬영 들어간당...캬캬캬
HEAD iSupershape Speed SW SP 13 184
역시 남자는 힘... 스키는 대회전...캬캬캬


오전 11시쯤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저 테크노는 덩그러니 외롭게 버려져 있었다...캬캬캬


태양을 바라보며...
그 태양의 따스한 온기가 내 몸에 퍼지고...
그렇게 한기스런, 지친 나의 몸이 잠시나마 평온으로 가득하고...


2시간을 대회전 스키로 달려주고는...
다시 회전 스키로 갈아 타며...


파란 하늘, 하얀 길...
너무 평온하다. 그리고 너무 행복하다.


회전 스키를 가지고서는 모글이 있다는 힙합으로...


중간 중간 흙이 드러난 부분을 피해가며...
그렇게 또 울퉁불퉁 오프로드를 난 달린다.


이번 시즌 모글 스키를 딱 두 번 신었다.
그만큼 모글을 많이 타보며 즐길 시간이 없었다.

헤드 팀 테크아트 소속이 되었고 헤드 측으로부터 장비를 프로모션 받으면서...
더욱 더 발전한 인터스키어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모글리스트의 자유스런 모습은 다음으로 미루어본다.  


적당한 좌우 피치와 상하 피치로 조성된 모글.
나 같은 인터스키어가 꿈을 꾸며 달려 내려가기에는 더없이 좋은 상황.


혼자여서 외롭다고요?
천만에요. 나의 앞길을 환하게 비추어내는 태양빛... 그리고 앞선의 나의 그림자.
조금의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우린 언제나 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아! 3월 20일 일요일에 열리는 대명 비발디 파크배 모글대회가 열리는 장소인가 봅니다.
지금 한 땀 한 땀 그 길을 만들어내고 있는 현장입니다.


오전 11시 30분경.
아직도 모글은 딱딱함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그 부담스러움을 떨쳐버릴 수 있었던
아주 우수한 모글 관리상태와 초급부터 상급자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모글의 조성.
아! 이래서 대명 모글 대명 모글 했던 거였군요...캬캬캬


으악이 거의 지산 밤 모글만 타왔기에...
오히려 요즘은 폭신한 스프링 모글보다는 딱딱한 겨울 모글이 더 친근하답니당...캬캬캬
뱅크턴으로 공략하기에 돌아들어 가는 길도 잘 조성되어 있고...
그 깊이도 적당하며...
또한 스트레이트 런으로 달리기에도 적당한 내리막길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저 보세요. 테일로 아작을 내어 깍아내 버린 저 모양새를...캬캬캬  


태양의 빛... 그리고 그 빛을 반영하는 반짝반짝 졸라 딱딱해 외줄 모글.
거봐요. 혼자만 있으니까 아직도 그 까칠함을 가지고 있죠.
그 옆에 짝을 만들어 주세요. 외롭지 않게끔...
혼자보다는 둘이 좋은 거라니까요...캬캬캬


낮 12경이 조금 넘었는데도 아직도 모글은 그 까칠한 딱딱함을 유지하고 있었고...




지금...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혼자 놀기의 대가 으악이의 그림자놀이가 있었습니다.

두려움.
그 깊은 골짜기를 볼 때마다 나는 주저앉고 싶다.
하지만 나를 격려하며 환호해 주는 내 친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다.
다시 일어난다.
저 아래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내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
아주 멀리 있다고 하여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 멀리서도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나보다 더 초조해하는 그들의 눈빛을 읽을 수 있으며...
그들의 힘찬 환호성을 느낄 수 있으며...
난 난 언제나 그들의 환한 웃음을 기억해 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다시금 일어날 수 있으며
언제나 자신감으로 뛰어들 수 있다.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난 오늘도 달린다.


따스한 오후. 잠시의 휴식.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공복의 스킹으로 따스한 오후를 다시금 맞이하기 위해서...캬캬캬  
피닉스 프리스타일 빨갱이 바지, 헤드 부츠 멋지당...캬캬캬
그리고 내년 시즌 인터스키 테마로 설정한 과감한 힙드롭을 위한 으악이표 엉덩이 탱탱하당...캬캬캬



지나가는 겨울...
다시금 봄 햇살이 주변을 가득 채울 때즘...



한번은 인터스키어로서 테크노를 한방에 갈라주고...



번갈아 한번은 모글리스트가 되어 뽀송뽀송해진 오후 모글을 달려주고...


아! 드뎌 열심히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들을 만나뵙게 되는군요.
모두 화이팅!!!


로컬도 아니고 하루 잠시 방문해서 그 우수한 모글상태에 반하고...
그분들의 땀내나는 고생을 조금은 알기에...
으악이도 새로 조성하는 시합용 모글의 골을 내는데 동참해봅니다.


아! 이래서...
정확하게 규정되어 있는 피치를 잡아내어 표시를 하고...
그 기준점을 중심으로 한 땀 한 땀 만들어갔기에...
이렇게 우수한 모글이 만들어졌군요.

일요일 대명 모글대회... 분명 멋진 대회가 펼쳐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도 잠시나마 장인의(?) 정신으로...
제기럴! 다리 또 풀렸당.
이놈의 즈질체력...캬캬캬


대명 모글 코치님이신 듯합니다.
정말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분들.
모글은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 및 유지가 더 중요한 부분입니다.
대명 모글이 이렇게 우수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부분...
다 이런 분들의 세심한 배려들이 있어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왕따의 굴욕...
분명 같이 온 친구들인 듯한데...
저렇게 올라가면 좋을까요.
저 오른쪽 맨 끝의 분은 정말 후덜덜 하셨을 것 같아요...캬캬캬
제발 우리 서로 사랑 좀 하며 살자...캬캬캬


오후 3시가 넘어가니
모글의 상태는 점차 습설 형태로 바뀝니다.
모글 입문 또는 초심자 분들이 스프링 시즌을 꼭 거쳐 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거죠.
딱딱한 겨울 모글은 스피드 감속 부분이 어렵고
제대로 된 포지션이 만들어져 있지 않기에
모글골로 떨어지는 급가속 부분에서 몸으로 충격을 많이 받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습설의 모글 상태에서는 스키 베이스에 미치는 마찰의 영향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피드 감속 부분이 많죠.
스피드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스스로 포지션을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게 마련이죠.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두려워 마시고 주저하지 마시고 언능 배움의 길을 찾아보세요.
모글... 지금이 적기입니다...캬캬캬




여기 보세요.
이렇게 배움에 목마른 분들의 이 힘찬 날갯짓을...
화이팅!!!


외로워 까칠해진 모글옆에 친구 만들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만...
그 맘이 저만의 것이 아니었군요...캬캬캬
새로 조성되는 모글을 파내며 내려가다가 또다시 밧데리 방전... 어흐!!!...캬캬캬


이거이 견우와 직녀도 아니고...
저 우측 상단의 치 떨리게 외로워하는 모글을
분명 누군가 시샘하는가 봅니다.
좌측 상단 끝부터 조성되는 모글...
우리는 언제쯤 만날 수 있는 건가요?
우릴 지데루 사랑하게 해주세요.
그런 아우성이 들려오는 듯 합니당...캬캬캬


오후 양평에서의 일정을 다시 뒤로 미룰 정도로...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지나갑니다.
으악이가 혼자서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렇게 즐겁게 스킹한 적은 이번 시즌 처음이었습니다.
오늘은 인터식 카빙턴과 숏턴, 자유로움의 모글스킹을 넘나 들며
너무나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정설의 시간...
우수한 모글 조성과 관리를 해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오늘 모글 너무나도 행복하게 즐기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웨이브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아찔한 웨이브이더군요.
정설 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타보았는데...
죽는 줄 알았습니다요...캬캬캬


한바탕의 꿈.
난 오늘 그 행복한 꿈속에 서 있는다.
깨어나기 싫을 정도의 행복한 꿈.


마지막으로 테크노를 경유하는 하드코어(?) 카빙턴을 해봅니다.


테크노...
한 때 이곳의 시즌권자였고 너무나도 사랑했던 곳이였지만...
더 높은 곳을 위해 난 이곳을 져버렸다.
하지만 언제나 이곳을 찾을 때면 난 그 흥분되고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대회전 스키를 신고 그 극한의 짜릿함을 가지고
아슬아슬 한방에 달리던 늘 목마름에 겨워했던 과거의 나 자신을 볼 수 있기에...


위의 사진을 찍으며 부산을 떨다가...
사진기를 들고 찍으며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어라! 겨드랑이에 껴놓은 땀내나는 폴 한 짝이 없어져 버린겁니당...캬캬캬


지금...
아무도 지나지 않는 이곳에 스키 두 짝을 벗어던지고는...
헥헥거리며 나의 미련함을 욕하며 폴이 있는 곳으로 오르고 있다가...
잠시 내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본다.
발...자...국...

내가 지나온 길...


그 폴을 다시 주워담고 내려온다.
오르고 내리던 나의 발...자...국


항상 그곳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힘든 발자국 앞에서 서성인다.


돌아설 것인가?
아니면 마지막 힘을 다해 끝까지 가볼 것인가?


그 끝엔 내가 달려야 하는 이유가 명확히 있었다.
그래서 난 포기할 수 없었다.
극한의 상황이 내 주변에 가득할지라도...
포기란 있을 수 없다.



'박기호'

헤드 측에서 스키를 지급받았을 때 그 이름이 써져 있었는데...
당시 지우기도 귀찮고, 그냥 왼쪽 오른쪽 구분해서 타자며 그대로 놔두었는데...
그렇게 나의 꿈이 시작됐고 아직 그 꿈은 끝나지 않았다.

오늘...
이곳에서 한바탕의 꿈을 꾸고 간다.
모처럼 행복하고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한바탕의 꿈.


마지막 활주를 준비하면서...

미련은 남길지언정 후회하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내 뒤안길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아! 하늘 참! 맑다' 그런 여유로움으로...


그리고 항상 나의 앞길을 비추어냈던 태양빛에 감사하며...


그리고 나 자신 그 패배의식을 떨쳐내라며 응원해 주는 나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힘차게 화이팅을 외쳐주면...


"비브넘버 @@@ 박기호 스타트"...

저 밑에서 환호해주는 내 사랑하는 이들을 향해...


초반 크라우칭을 잡고 최대 스피드를 내고는...
그 폭풍우 속으로 뛰어든다.



그 잊혀가던 꿈을 다시금 꿀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혼자여서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정열의 태양빛에 녹아내리는 하얀 눈 위를 걷는 저는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전 아직도 꿈을 가지고 있으며 그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캬캬캬

어후! 이런 꿈, 한여름까지 꾸면 넘 과한 욕심이지요?...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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