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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이의 청승떨기 '가을 이야기'가 지난편으로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했지만...

다가오는 09-10시즌 모글제국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겨울로의 출발이야기...

우여곡절 끝에 올시즌 지산 포리스트리조트에 새로운 둥지를 트는 모글리스트와 모글스키팀이

이 겨울의 출발점에 서있습니다.  

모글에 관심있으신 수많은(?) 스키어분들...

모두들 지산으로 모이모이...

자세한 사항은 이곳으로  http://cafe.daum.net/mogulski


2009년 11월 4일 수요일 수락산 가는길에...

탐스러운 홍시들이 가지에 쫘악...


사실...

이천작업장에 약간의 사소한 문제가 생겨...

11월 2일 월요일부터 11월 6일 금요일까지 휴가 아닌 휴가를 보내게 되었다.

겨울 시즌을 제외하고 사실 맘먹고 작정해가며 이렇게나 긴 시간을 쉬어본 것이 거의 10년만에 처음...


월요일 그놈의 진향 커피향이 문득 그리워 인천국제공항까지 먼길을 돌아왔고...

사실 몇천원 안되는 커피값보다 왕복 차비값이 10배는 더 들었다(현실주의)...캬캬캬


평일날 그것도 낮시간에 으악이랑 놀아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모두들 열심히 일해나가며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는 그 시간대에 불현 듯 전화해서 "나와서 쐬주나 한잔

하자"고 할 수도 없지 않겠는가?


수락산을 오르는 길 중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을 선택해서...

혼자 생각에 빠져 걷기에는 아주 좋은 길...캬캬캬


'공간이 변하면 주변의 인물들이 변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도자강습으로 주말과 휴일에(된장! 이번 추석 때는 추석 내내 강습만 했당)

열심히 강습하고...

평일날도 정해진 요일에 쉬는 것이 아닌 일의 진행 여부에 맞추어 가장 한가한 평일날 아무 때나 쉬는 것...

이것으로 나는 근 몇년 간 서울에 있는 오랫동안 친했던 친구 만나기를 포기하며 살았다.


그대신 지금 내가 존재해 있는 공간속으로 새로운 만남들이 생겼다.  

일과 관련된 사람들, 또는 내가 최근들어 좋아하게 된 놀이와 연관된 사람들로 바뀌어져 갔다.


오랜시간 만나왔던 내 주변 과거의 존재감들은 점점 사라져 갔고...

같은 것을 공유하고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지금의 사람들로 점차 바뀌어져가고 있다는 것...


가을 빛으로 물든 산을 오르다 문득 지난 여름의 쓰러져간 쓸쓸한 푸른빛을 발견하다.


나이가 들어가며 생각이 점차로 바뀌어가고...

순수, 동경, 이상보다는...

안주, 적응, 타협이라는 현실감 있는 지금의 존재감 속에...

자학, 푸념 그리고 위로가 되어 줄 수 있는 아니 공감해 줄 수 있는

지금의 내주변 인물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어쩜 더 고맙고 감사한 건지도 모른다.


마치 온통 빛바랜 갈색빛에 존재하는 저런 한점의 푸른빛이 더 생소하고 낯설 수도 있다는 것처럼...


보슬비가 내리는 낙엽이 덮힌 이곳이...

정상으로 향하는 옳은 길인지 아님 그저 끝없이 이어진 숲속의 길인지를 분간해 낼 수 없는

산길속에서 한참을 헤매고 있을 때...

전화 한통이 온다.  


2009년 11월 5일 목요일... 춘천의 잡다리골 자연 휴양림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같이 보낸 기억 저편의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시간되면 춘천으로 와라. @@@도 오기로 했다. 술이나 한잔하게"

마땅히 할 일 없던 나에게는 이게 왠 호재...캬캬캬

"알써... 지금 당장에 날아간당...캬캬캬"


IT 쪽에서 일하는 @@@와 서울에서 합류하여 지금은 춘천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그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차를 타고 경춘국도를 지나면서 그간의 개인사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한다.


가을보다는 겨울에 가까운 강원도 춘천의 휴양림에서 닭갈비를 밤새 구워가며 쐬주와 복분자술로

정신을 약간 놓을 때까지 으악인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로 혼란에 빠져 있었다.

IT 분야에서 솔류션이 어쩌고 저쩌고...

산업단지를 만들어 어떻게 분양하고 분양 받고...

그들과의 대화 속에 으악인 어느덧 이방인이 되어 있었다. 스트레인져...캬캬캬


'동녘의 밝은 태양빛에 빛을 잃은 서편의 달빛이 한없이 기울어가다.'


새벽에 잠들어 2-3시간여를 자고 다시 새벽같이 현장으로 출근한 친구와 아직도 잠들어 있는

서울에서 같이 올라간 @@@를 숲속의 방에 두고 밤을 꼬박 새운 으악인 해가 뜰 무렵 혼자 이곳을

어슬렁거리며 둘러본다.


이쁜 계곡이 있고, 산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숲속의 길이 만들어져 있는 이쁜 이곳은...

깊어가는 가을 보다는 여름이 더욱 즐기기에 좋으리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리움의 해와 달이 서로를 잠시나마 바라볼 수 있는 이 짧은 시간속에 얄궂은 구름이 그들의

마주침을 시샘하다. '


다시 돌아가는 숲속의 방을 향하는 길에서...


지금은 서로의 길에 들어서서 스스로 원하는 목적을 향해 헤매이다...

다시금 하나의 길 속에서 우리 서로 만날 때까지 서로의 마음속에

서로의 모습들을 잊지말고 기억하기...

그때쯤이면 서로 웃으며 다함께 잼나는 일을 같이 해보기...캬캬캬  


2009년 11월 6일 금요일...

오늘은 저녁에 모글스키팀의 정모(?)가 있는 날이니...

모임시간에 맞추어

삼각산을 향해 출발...

오랜만에 우이동쪽의 도선사를 시작으로 문수사를 거쳐 구기동쪽으로...

도선사로 향하는 아스팔트 임도길에 아주오래된 목련나무를 아래쪽에서 하늘을 향해 올려다 본다.  




도선사를 향하는 길에 있는 붙임바위...

아슬아슬 붙어있는 아니 걸쳐 있는 돌들을 보며...

저마다의 간절한 소원은 이루어 졌을까?



이상하게 도선사쪽으로 오를 때가 항상 이시기 쯤이다.(수능이 가까운 무렵)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의 저마다의 간절한 기도를 볼 수 있다.

비록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으악이도 살짝 소원 한번 빌어본다.
(거 뭐시기... 로또 한 두방쯤 맞게... 결국엔 로또 사는걸 잊어버렸지만...캬캬캬)


도선사에서 용암문을 향해 오른다.

1-2주 전에만 왔었어도 아마 너무도 황홀한 가을길이었을텐데...


짙은 가을 속에서 이런 푸른빛을 찾아보는 것도 잼나는 일중의 하나다.


나무에 걸쳐있는 다양한 구름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걷는 것도 더불어 잼나는 일중의 하나다.  



북한산성을 따라 깊은 가을 길을 밟아본다.





길이란 그런 것이다.

단지 앞만 보고 빠른 걸음만 재촉해 버린다면 주변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낼 수 없는 법이다.

지금의 너무도 빠르게 변화되는 세상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도 모자를 수도 있겠지만...



힘에 겨운 빠른 걸음속에

힘에 부친 호흡으로

이렇게 한없이 높아만 보이는

산등성이를 앞에 두고서는...

얼마나 많은 고민과 갈등 앞에 내몰리고 말아버리지나 않는지...


하얀 구름과 푸른 하늘빛 아래...

노적봉 뒤로 백운대가 또한 그옆으로 만경대와 그뒤의 인수봉.


천천히 깊은 호흡을 가다듬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내 지나온 길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고 내 주변을 찬찬히 둘러봄으로써...

비로서 내가 걸어온 길의 아름다움을 새삼스레 느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저 산등성이를 넘어가야만 하는 의미를 되새겨 볼 수도 있지나 않는지...



늦가을날 구름이 너무도 화려한날...

검게 그슬리어 퇴색된 내가슴에도...

저렇게 밝은 태양이 숨어 있을까?

광풍같은 바람이 불 때마다

살짝 드러낸 태양빛이 너무도 슬픈날...

북한산에서...


이 두장의 사진을 담아 친구들에게 MMS문자 메시지를 날려보내며...


그리고 이 아름다운 곳에서 나의 직찍 사진을 담아본다.

얼굴 왜이렇게 부었다냐?...캬캬캬


어느덧 길을 걷는 자를 비추는 가려진 태양의 빛은 내 발자욱의 뒤안길에 있었으며...


바위 사이로 보이는 딱 그만큼의 세상이 너무도 멋진날...


어느덧 태양의 빛은 다시금 나를 앞서가 붉은 빛으로

저위의 봉우리를 그리고 저 밑의 문수사를 내리 비춘다.


아무도 없는 문수사에서 바라보는 해질녘의 문수봉...


늦가을의 환했던 세상이 너무도 빨리 붉은 기운 머금고 점차로 그 빛이 사라져간다.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앞에서...


구기동에서 버스를 타고 모임장소인 신당동으로 오는 길에...

차창 사이로 보이는 광화문역이란 이정표에 나도 모르게 버스에서 서둘러 내려버렸다.  


짧은 여행속에 의도되지 않았던 쉬어감이 다시 한번...


12초나 되는 똑딱이 장노출로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찍을 때...

동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왜이렇게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던지...

포스 짱...


잠시 후 물이 바닥에서 솟아올라 분수가 만들어지고...


트라이포드(삼각대)없이 지형지물 이용하여 12-14초나 되는 똑딱이 장노출을 잡다보니...

똑딱이가 중간에 한번 흔들렸나보당...

그냥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보는 것 만으로도 경외감속에 어찌나 가슴이 두근거리던지...

왜 그랬을까?...  


'바쁘게 움직이는 도심의 한복판에 힘의 중심이 우뚝 서 있다.'


광화문 지하역사로 들어가기전 멀리서 다시 한번...


참으로 떡볶이를 먹으로 가는 멀고도 먼길이었다.

한 때 중간에 돌아서려도 했으나...


하얀눈 그리고 하얀세상을 너무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차마 발길을 돌릴 수는 없었다.  

서준호 대장님과 돈키님


멀리 전라도 광주와 충청도 대전에서 오신 진정한 눈사랑 형제분...캬캬캬

상영님과 에어님.


"오늘 메뉴는 모야"

"그기야 뿅가네 야끼만두, 듁음이야 라면사리, 맛가네 삶은계란을 넣은 쮝이네표 떡볶이죵"


"오! 역쉬 떡볶이는 신당동이여"



떡볶이의 황홀경에 빠져 버린 이 두사람은...

서준호 대장님과 눈송이님.


"나 분당집 나온 여자야?", 그녀 먹을 때도 엣지있게...


먹는 것에서부터 이 두분은 차이가 난다.

게걸스러움과 우아함이랄까?... 텨=3=3=3...캬캬캬



새로 만든 09-10 스프링 모글캠프용 다양한 색상의 팀복...

모델 배나오신 x-spin님과 그배를 어루만지시는 도낀개낀의 에어님...



비교체험 극과 극...

이쁜 오렌지색도 그와(에어님) 함께라면...

금새 우울해지고...

화사한 분홍색이 그녀(스키환자 안경혜님. 일명 여우꼬리님)와 함께한다면...

금새 품절녀가 되어버린다.


조영운님에게 마지막 삥을 뜯고서는 만족해 하시는 에어님...

" 그렇게 뜯은 삥으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캬캬캬



모임사진은 몇장 안되고 어찌 으악이 이야기만 주절히 주절히...캬캬캬

즐거우셨나요?

앞으로 더한 즐거움이 하얀세상속에서 이루어질꺼예요.

모든 분들 다가오는 시즌 제발 다치지 마시고...

너무나도 행복하고 아름다운 겨울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자! 이제부턴 겨울로 출발...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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