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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7 01:09

능소화(凌霄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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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찍은 능소화 사진 중 가장 내 맘에 드는 게 바로 이것이다. 배경이 어두운 가운데 한국 능소화로서는 조금 더 붉은 빛이 돌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꽃의 생김새와 아름다움이 잘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피어날 꽃봉우리가 이 꽃의 아름다움이 왜 두 달간이나 지속되는가를 알게 한다. 꽃이 떨어진 자리도 매우 깨끗하여 피어있는 꽃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

 

능소화(凌霄花)

 

박순백

 

능소화 만한 아름다움이 또 있으랴

첫 눈에 오오, 감탄으로 눈이 커졌던 꽃

능(凌)은 깔보는 거고 소(霄)는 하늘이니

하늘 높이 오르는 꽃이다

다른 데 기대어 오르니 기생이나

그 자태는 천하지 않다 

그래서인가 그 꽃말은 명예

아름답고도 고고할 뿐이다

붉은 빛을 띤 주황색, 주홍(朱紅)

하지만 간음의 낙인과는 거리가 먼

양반가 규수의 고고함

두 계절에 걸쳐 피고지기를 반복하니

미인박명(美人薄命)이란 소리도 헛 말이다

어디나 그 아름다움이 살아숨쉬니

천상의 꽃, 하늘의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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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ngxiao Blossom(凌霄花)

 

By Dr. Spark

 

Can there exist a beauty, fair as Lingxiao's bloom?

At first gaze, behold, the flower that stirs my soul's room,

Ling's scornful glance, while Xiao embraces sky's height,

A flower that ascends to heavens, a majestic sight.

 

Though leans on others, as vines seeking support,

Its form, divine, in nature's grandest court,

Perhaps, that's why its language echoes honor's call,

Lovely and noble, in its grace, it stands tall.

 

With fiery hues, orange tinged in crimson's glare,

Far from the mark of taint, adultery's snare,

It showcases the noble elegance of courtly grace,

Blooming and withering through seasons' embrace,

 

The whispers of "Beauty's fragile fate" hold no weight,

Empty words, devoid of truth's discerning state.

For its beauty exists, be it near or far,

A celestial flower, heaven's radiant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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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원산인 "한국 능소화"는 능소화의 나머지 한 종인 "미국 능소화"와는 모양 자체가 다르다. 한국 능소화는 은은함, 우아함, 부드러움, 평안함이 깃든 아름다움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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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능소화 - www.facebook.com/photo.php?fbid=9494518933922416&set=a.101198083254595&type=3&mibextid=r5uJeJ

 

여기서부터는 "미국 능소화"이다. 앞서 본 "한국 능소화"와는 다른 모습이다. 미국 능소화는 꽃의 몸통이 길고, 색깔이 주황보다는 훨씬 더 빨강색에 가깝고, 꽃이 작으며, 나팔꽃 모양이고, 위를 향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 능소화의 은은함, 우아함, 부드러움, 평안함과는 다른 도발성이 깃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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