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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7 23:30

해공공원에서의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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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공공원의 한 테이블에 앉아 쉬면서 글을 쓰고 있다. 이 사진은 올림푸스 펜 카메라의 스토리(Story) 기능으로 찍은 것이다.

 

스토리 기능은 여러 장의 사진을 몇 가지특정 포맷에 따라 순차적으로 찍게 만든다. 그리고 현 사진의 포맷에서는 우측 하단에 보이는 것처럼 날짜를 박아준다.

 

두 장의 사진을 같은 사이즈로 옆으로 배열한 포맷도 있고, 다른 크기로 옆으로 배열한 것, 석 장의 사진을 하나만 크게 하고 두 장을 덧붙인 것, 다섯장을 옆으로 배열한 것 등등 다섯 가지 옵션이 있다.

 

올림푸스 펜의 렌즈 커버 왼편에 보이는 도구는 iUSB 메모리 카드 리더이다. USB-C, 5핀, 그리고 애플용 라이트닝 단자와 타입 A 단자가 있다. 5핀용은 A단자를 꺾으면 나온다. 삼성 폰을 쓰시는 분들은 그게 전부터 5핀이나 USB-C 규격을 지원하고 있었기에 메모리 카드와 폰을 연결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대단히 비협조적이고도, 폐쇄적인 애플의 아이폰에서는 이런 메모리 카드 리더를 지원한 것이 오래지 않다.

 

물론 올림푸스 펜 카메라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를 통해 폰으로 파일 전달을 해주지만 그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이런 메모리 카드 리더를 활용하는 게 훨씬 더 나은 방법이다. 그래서 난 이 리더기를 항상 지니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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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공공원에서의 운동

 

[2023/09/17, 일, 16:00] 비가 간간이 뿌리기는 했지만 집사람과 함께 집 근처의 해공공원에 왔다. 다리가 불편한 집사람은 여기서 기구를 이용한 상체운동을 하거나, 등산폴 두 개를 짚고 걷는 운동을 한다.

 

그런 운동에 적합한 공간인 해공공원은 오래전 한국의 유일한 만년필 브랜드이던 파이롯트(Pilot)의 공장이 있던 부지이다.  공원의 이름은 이 지역 출신의 한 정치가인 해공 신익희(海公 申翼熙)의 호(號)에서 빌려온 것이다.

 

정치인의 호를 공원의 이름으로 삼은 일은 유례가 없을 것 같은데, 그건 이분의 삶이 우리 민족이나 이 지역 주민들에게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해공은 동학란(東學亂)이 일어난 해인 1894년에 태어나 대한광복군 중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무차장 등으로 독립운동을 했다. 그는 광복후 우리 정부의 국회의장을 역임하고, 국민대학(교)을 설립하고 초대학장을 지내기도 한 교육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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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공 신익희(海公 申翼熙) / 나무위키 "신익희": https://namu.wiki/w/%EC%8B%A0%EC%9D%B5%ED%9D%AC / 이 사진의 한자는 "근하신년 만사여의"로군요. 삼가 새해를 축하하며, 모든 일이 뜻하는 바와 같으라는 축원입니다. 신익희 선생이 사진에 사인해서 타인들에게 주었던 것인지???

 

그는 “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1956년 대통령 후보 선거유세 중에 급사(향년 61세)했는데, 그의 사망엔 의혹이 따른다. 그를 음해하는 세력(이승만 정권)에 의한 독살이라는 의혹이다. 이는 미 대통령 케네디의 죽음 배후에 차기 대통령이 된 당시 존슨 부통령과 텍사스 마피아에 대한 의혹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 존슨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의혹이 규명될 것이란 얘기도 허망하게, 그건 결국 미궁속에 빠졌는데, 해공의 사망 의혹도 마찬가지로 묻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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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러 ART 기능을 통해 찍은 사진이다. Key Line 기능을 이용하여 찍었다. 이런 사진은 일종의 칼라 솔라리제이션이라고 할 수도 있다. 솔라리제이션(Solarization)은 아날로그 시절, 흑백 필름 사진 현상시에 흑백반전 현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흑화(현상)가 반쯤 진행됐을 때 후 노광을 주어 흑화 되지 않은 부분만 다시 흑화 되어 양화와 음화가 동시에 생기게 하는 것이다. 그의 칼라 버전.

 

그의 이름을 딴 공원이 있는 이곳은 강동구 천호동이다. 하지만 그는 경기도 광주군 초월면 출신이라 이 지역과는 관계가 없다. 하지만 그의 시대에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이 경기도 광주군 동부면 곡교리란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 때는 그가 태어난 곳과 천호동이 같은 선거구이기도 했다. 세상에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살지 않던 시절의 얘기라서 잠깐 헷갈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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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기능을 사용한 게 아닌 일반적인 사진이다. 모드 선택 다이얼을 P(프로그램)나 오토에 놓고 찍으면 만들어지는 사진이다. '근데 사진 상태가 뭐 이래?'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비가 오는 분위기여서 쨍한 사진이 나올 수 있는 날은 아니다. 포서드(Four-Third) 사진기를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지금은 프로 사진가들을 위한 정말 화질이 좋은 풀프레임(35mm 필름 사이즈) 지원의 대형 이미지 센서들이 보편화돼서 그렇게 생각될 뿐이다. 오래지 않은 세월 전엔 포서드 규격의 카메라가 프로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포서드 규격 자체가 디지털 포맷의 규격이므로 역사가 오랠 수조차 없다. 나무위키 "포서드" - https://namu.wiki/w/%ED%8F%AC%EC%84%9C%EB%93%9C )

 

어쨌건 1998년에 이 해공공원이 생겼고, 2006년에 이 부지 한 켠에 커뮤니티 도서관인 해공도서관도 생겼다. 이미 25년의 역사를 지닌 공원이 되다보니 개설 초기에 심은 묘목이나 어느 정도 큰 나무들이 꽤 크게 무성하게 자라서 여름이면 여길 찾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그늘을 제공해 주고 있다. 도심의 작은 공원이기는 하지만 공원에 들어서면서부터 뭔가 서늘한 기분과 맑은 공기가 느껴진다. 공원의 중심엔 큰 무대와 공터가 있어서 야외공연장으로 쓰이기도 하고, 농구장, 배드민톤장 등 구기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은 물론, 거의 전문 피트니스센터 수준의 좋은 운동기구들이 설치된 공간도 있다.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어서 여기서 걷기 운동을 하는 분들도 꽤 많이 보인다. 대개 공원이라면 노인들의 휴식처인 것 같지만 여긴 다양한 운동시설을 이용하는 젊은이들도 많은 특색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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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라 추출 기능을 이용해서 찍었다.

 

오늘도 일부러 올림푸스 펜(Olympus Pen) E-PL8 카메라를 들고왔다. SNS용의 사진을 찍는 데 최적화된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작품 사진을 남기는 것도 아니니 손쉬운 간단한 조작으로 재미있는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도 괜찮은 일 아닌가?  

 

 

비가 오는 듯 마는 듯 흩뿌리다가 안 오기도 하지만 그치진 않고 있다. 내가 글을 쓰는 동안에도 집사람은 어디에선가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었다. 넓지 않은 공간인데도 한동안 보이질 않다가 해가 조금씩 나고 있는 이제야 저편에 보이기 시작했다. 곧 집에 갈 예정이다.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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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구 코트의 저분은 춤을 추고 있는 걸까? 아니다 아주 공교롭게도 슈팅한 볼이 백보드에 가려서 안 보일 뿐이다. 그 공은 이 사진이 찍힌 직후에 네트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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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와서 많은 분들이 공원내 정자에서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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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노토너스하게 찍0었다. 테이블의자, 벤치, 그리고 지붕이 있는 쉼터의 공원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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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내의 무대 벽에 걸린 축제사인을 키라인(key line)으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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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적인 세피아(sepia) 사진이다. ART 기능 중에서 세피아를 선택하면 되는... / 원래 세피아는 세피아는 세피아 물감이 있어서 그같은 적갈색을 내게 된다. 아날로그 사진 시절, 암실에서의 사진 현상시에 흑백사진을 갈색(Warm Brown), 황갈색(Yellowish Brown) 톤으로 변화시키는 현상 작업을 통해 이런 효과를 만들어낸다. 현상액에서의 감력 시간 조절에 따라 톤이 변화하는데, 이걸 인화 시에 인화지 위에서 노출 조절을 통해 처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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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상 톤을 죽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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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네팅(렌즈 수차로 인해 네 귀퉁이가 어두운 느낌)이 강하게 들어간 촌티를 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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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드라마틱하게 촌티나는 사진. 이런 식의 거친 칼라 사진은 마치 흑백 아날로그 필름 사진을 현상할 때 암실에서 소위 조립자(粗粒子) 현상을 통해 은입자를 굵게 함으로써 거친 사진을 만들었었던 것과 같다. 이젠 그런 암실작업을 카메라에 내장된 강력한 프로세서와 앱이 시뮬레이션하여 곧바로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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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감이 빠진 듯 보이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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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마틱한 거친 흑백의 사진. 아날로그 시절에 암실에서 조립자(粗粒子), 즉 거친 입자 현상을 한 것과 같은 결과물이다. 흑백에서의 느낌은 이렇고, 칼라에서의 느낌은 뒤에 나오는 사진을 통해서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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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내 작은 호수의 분수는 요즘 가동을 않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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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인 접사 사진이다. 이 식물의 이름은? 다음 사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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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벨리아 모사넨시스"란 이름이 아름다운 "꽃댕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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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물색을 빼서 "스토리" 기능을 이용해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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