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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sche
2009.04.03 18:41

횡재한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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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052 좋아요 456 댓글 9
오늘 횡재한 기분이다.^^ 겨울에 계속 주차장에 처박아놨던 박스터(Porsche Boxster) 때문이다. 그 차를 산 후에 지금까지 두 번 battery fail(방전)로 배터리를 교체한 적이 있었다. 겨울에는 광폭 타이어를 가진 차가 눈길이나 얼음 등에 아주 취약하기 때문에 그 차를 지하 주차장에 두고는 거의 사용을 않다보니 배터리가 방전이 되어 버린 것이었다.


- 박스터를 주차하는 지하 주차장의 한 구석입니다.


- 대개는 이렇게, 항상 커버를 씌워둡니다. 먼지가 앉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기보다는 다른 분들이 관심을 안 가지게 하기 위함입니다. 가끔 이런 스포츠 카들은 이유 없는 테러를 당하기도 한다는군요. 그래서 안 보이게 하는 것이 답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가끔 궁금해서 커버 앞부분 들춰보시는 분들이 계신데, 희한한 것은 그걸 들춰보고는 다시 덮어두지 않고, 그대로 가신다는 것.(이유를 모르겠고, 그런 분들의 속을 모르겠습니다.^^;)

그 경우 다른 차에서 점퍼선으로 연결하여 발동을 걸어주거나 배터리 자체를 갈아주면 발동을 거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근데 거의 완전 방전이 된 배터리의 경우, 그걸 점퍼선으로 연결하여 발동을 건 후에는 두 시간 정도 발동을 끄지 않고 달려주거나 세워놔야한다. 그래야 배터리가 만충전이 되기 때문이다.(정비소에서 배터리만 따로 충전하려고 하면 십여 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차를 운행하면서 충전하면 두 시간 이내에 만충전이 된다.)

그런데 이번에 배터리가 방전된 것은 문제가 있었다. 전엔 배터리의 힘이 약간 남아있었는데, 이번엔 완전 방전이 되어 버린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다른 차에서 점퍼선을 연결하여 발동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발동이 안 걸리는 것이었다. 몇 번 시도를 해 봤으나 마찬가지였다.

그 때 퍼뜩 생각이 난 것이 배터리를 교체해 주던 정비샵의 주인장 말씀이었다. 당시에 새로운 만충전된 배터리로 교체를 해 주시면서 기존의 배터리를 먼저 빼내고, 새 걸로 교체하지 않고, 새 배터리를 먼저 연결을 한 후에 기존 배터리를 빼내셨었다. 그게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배터리 교체 중의 자동차 컨트롤 프로그램의 지워짐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배터리가 완전 방전된 상태에서는 ECU의 기억이 지워질 수도 있다는 얘긴데, 아니 자동차의 컨트롤 프로그램을 플래쉬 메모리를 써서 처리해야지 어떻게 그냥 RAM에 써 두고, 계속 전기를 공급해 주는 방식으로 한단 말인가???

하긴 오디오의 경우, 1, 2차 배터리가 있어서 2차 배터리가 다 떨어지는 경우 그것에 의해 충전된 1차 배터리가 가진 힘으로 기억을 유지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물론 그것도 1차 배터리까지 완전 방전이 되면 그 램에 기록된 정보는 날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니 이번엔 박스터의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경우이고, 그래서 자동차의 컨트롤 프로그램이 날아가 버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겠는가??? 결국 배터리를 새 것으로 교체한 후에 보험회사에 연락해서 견인차를 부른 후에 분당에 있는 포르쉐 센터로 차를 가져가서 컨트롤 프로그램을 입력해야만 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밟으려니 한심하고 처량(?)해서 그간 한 달 이상 차를 주차장에 배터리가 완전 방전된 상태로 방치(?)해 두었던 것이다. 새 배터리 값이나 포르쉐 센터에서의 결코 싸지 않은(않을???) 정비료 등 쌩돈 드는 것도 아깝지만, 차를 견인해서 포르쉐 센터에 가져가야하고, 또 거기 맡겨 두고 왔다가 나중에 그걸 다시 찾으러 가야야 한다는 것이다.-_- 거기 소요되는 시간이나 노력이 아깝다.

그랬는데...

오늘 다른 일로 나를 방문한 자동차 튜닝 전문가(김태상 사장님)의 말씀이 내게 희망을 준다.^^ 그 분의 말씀에 의하면 배터리가 완전 방전이 되었다고 해도 요즘 차들의 컨트롤 프로그램이 날아가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모든 차들이 컨트롤 프로그램을 플래쉬 메모리에 담고 있어서 그건 안 날아간다고 한다. 그래서 제가 "그럼 왜 이번에는 점퍼선으로 다른 차에 연결을 하고 발동을 거는데도 안 걸렸을까요?"라고 하니, 바로 답을 주셨다. "그건 완전 방전된 경우라서 그렇고, 그럴 때는 상대차를 발동을 걸어놓은 상태에서 점퍼선을 방전된 배터리에 연결한 후에 최소한 5분 이상을 두어야 합니다. 그 후에 발동을 걸면 걸립니다. 특히 점퍼선이 굵은 것이면 더 발동이 잘 걸리고, 발동을 거는 때에 상대차의 액셀러레이터를 밟아주면 더 쉽게 발동이 걸립니다."라고...^^

그러므로 만약 이 튜닝 전문가의 말씀이 맞다면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만 하면 모든 일이 끝난다는 것이다. 제발 그렇게 되면 좋겠다.^^ 그러면 실제로 횡재하는 것과 같다.^^
Comment '9'
  • ?
    조무형 2009.04.03 21:33
    [ chomoohyung@hanmail.net ]

    포르쉐 a/s센터에서 출장와서 시동 걸어주는데 얼마 안턴데요.

    저도 전에 아주 방전이 되어서 심지어 본넷트도 안 열려서 불렀더니
    220v 전기에 꽂은 후 시거잭에 연결하여 시동을 거는 장치를 가져와서
    시동을 걸어 주던데요.

    전화나 한번 해서 물어보시지 그러세요.


  • ?
    박순백 2009.04.04 07:48
    [ spark@dreamwiz.com ]

    좋은 정보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차피 배터리를 교체할 때가 된 듯하여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하여간 그것 교체로 아무 문제가 없으면 좋겠습니다.^^
  • ?
    박순백 2009.04.04 23:21
    [ spark@dreamwiz.com ]

    오늘 집사람과 한강 로드 스케이팅을 나가면서 근처의 자동차 정비샵에 들러 우리가 운동에서 돌아오는 즉시 완전 방전이 되어 버린 박스터의 배터리를 교체해 달라고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정비샵에 연락을 취했고, 배터리를 교체했습니다.

    결과는??? 다행히 아무 문제 없이 시동이 걸렸습니다.^^ 단지 한 가지, 리모콘으로 차 문이 여닫히지를 않더군요. 이유는 알 수 없는데, 현재로는 키를 이용해서 차문을 열어야 합니다. 포르쉐 센터에 전화 문의를 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차를 견인해서 분당 포르쉐 센터까지 안 가도 되었다는 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이젠 일주일에 몇 번 출근길에라도 차를 가지고 나가야할 듯. 하긴 세금과 보험료로 들어가는 금액만 해도 적지 않은데 차를 계속 세워두면 아깝지요.
  • ?
    박순백 2009.04.05 17:31
    [ spark@dreamwiz.com ]

    오늘 집안의 식목행사 때문에 고향에 갈 때 박스터를 타고 갔습니다. 아무래도 자주 운행을 해 줘야할 것 같아서...


    - 고향 황산에서 올림픽 대로로 향하기 위하여 하일동 쪽을 통해 왔습니다. 오다가 비닐 하우스 단지 부근에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다행히 자동차의 모든 것이 잘 작동하더군요. 처음엔 이상하게도 스포일러(Spoiler) 등이 들어와 있고, 오른쪽 창문이 오픈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끝까지 내려가야하는데 누르고 있는 동안만 움직이는 이상 작동을 하더니 계속 운전을 하고, 세워놨다가 다시 타는 중에 저절로 그 문제들이 사라졌습니다.-_- 그거 뭔지 모르겠더군요. 하여간 자동차는 계속 사용하지 않고 오래 놔두면 고장이 난다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오디오 시스템도 그렇더군요. 그걸 보면 기계나 전자제품이나 다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계속 사용을 해 주고, 기름치고, 닦아줘야 제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 말입니다.


    - 사진을 찍고 나서 보니 리드(lid/보닛)를 덜 닫았군요. 리드 틈새로 안 쪽의 뭔가가 보입니다.


    - 박스터의 진정한 멋은 오픈 에어 상태에서의 뒷모습이라 생각됩니다.^^



    배터리 교환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이젠 출퇴근용으로도 자주 쓰려 합니다.
  • ?
    허승 2009.04.06 02:37
    [ huhs1031@hotmail.com ]

    박사님 박스터 세차 자주 안하신다더니 차가 아주 깨끗하고 광까지 나는데요? 자동차커버를 포르쉐문장이 새겨진 전용 indoor 커버로 하지 않으시고 평범해 보이는 것으로 하신 것은 참 잘 하신 거라 생각합니다. 언제 저도 박스터 한 번 태워주세요.
  • ?
    박순백 2009.04.06 09:25
    [ spark@dreamwiz.com ]

    세차를 자주 않는 건 사실입니다. 광이 나는 건 작년에 길에서 튄 칩들 때문에 리드에 자잘한 흠이 나서 리드만 도색을 하기로 했는데 그 때 거기서 뒤 범퍼에 작은 흠이 있다고 범퍼까지 도색을 해 주고, 광을 내 준 덕분이지요. 그 후에 별로 타질 않았으니...-_- 이젠 좀 자주 탈 생각입니다. 그리고, 허승 선생도 기회되면 함 같이 타 보자구요.^^ 언제 기회를 만들어서...
  • ?
    한상률 2009.04.06 10:23
    [ 19940@paran.comm ]

    애들이 그랬을 겁니다. 그걸 들쳐 보고 안 덮고 가는 이유는 “야, 여기 감춰 놓은 외제 차가 있다. 내가 찾았으니, 너희들도 봐라“ 하는 불특
    정 다수에 대해 뻐기는(?) 맘이겠지요. ^^
  • ?
    박순백 2009.04.06 13:24
    [ spark@dreamwiz.com ]

    아무래도 리모콘이 안 되는 문제도 해결된 듯.^^; 김태상 사장님이 위의 중간 리포트를 보시고는 "리모콘 배터리가 떨어진 거 아닌가요?"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근데 리모콘에 불도 들어오고, 이모빌라이저는 작동해서 시동이 걸리는데 왜 그렇죠?"라고 물으니 "아마도 그 두 가지가 분리되어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말하자면 리모콘만 배터리가 사용되는 듯하다고... 그래서 차를 산 후에 처음으로 리모콘 키를 분해해 봤습니다.



    정말 그렇군요. 한 쪽에는 도여를 여닫는 리모콘이고, 또 한 쪽에는 이모빌라이저가 있고...



    그래서 새로 그 3V 전지를 갈았는데, 변화가 있습니다. 어제 리모콘 버튼을 누르면 흐린 불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는데, 오늘 전지를 교체한 후에 버튼을 누르니 빨간 강한 불이 들어오고, 그게 점멸을 하네요.-_- 아무래도 2000년 8월에 차를 산 후에 한 번도 교체하지 않은 배터리가 원인인 듯합니다. 집에 가서 주차장에 있는 박스터의 문을 리모콘으로 열어봐야 결과를 정확히 알겠으나 결국은 그 때문인 듯합니다. 문제가 다 배터리로 귀착된다는 것이 웃깁니다.ㅋ

    이번 문제는 김태상 사장님이 다 제대로 조언을 해 주신 듯합니다.^^;
  • ?
    박순백 2009.04.13 17:12
    [ spark@dreamwiz.com ]

    참, 그 전지를 바꾸고 시험해 봤는데 리모콘은 안 됩니다.
    그거 뭔 코드를 넣어야 리모콘도 된다고 합니다. 나중에
    포르쉐 A/S 센터에 갈 일이 있을 때 코드를 넣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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