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주 맑은 눈을 가진 여자를 봤습니다. 사슴의 눈을 가진... 사슴의 눈망울을 가졌다고 욕먹었던 바로 그 모델.

1948년 이래 왕방울처럼 생긴 포르쉐의 눈(헤드 램프)이 1990년대 말에 이르러 위의 모양으로 바뀌었고, 그게 엄청난 지탄을 받았었죠. 심지어는 그 다음 세대의 포르쉐들은 다시 옛날의 눈 모양을 좀 바꿔서 역시 둥글게 나왔습니다.(근데 재미있는 건 포르쉐에서는 전통을 벗어났다고 욕먹은 저 레드 램프의 출현 이후에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저 같은 디자인의 헤드 램프를 많이 만들어 냈다는 것.^^)

어쨌거나 제가 첫 포르쉐를 구매할 때의 눈은 저런 사슴의 눈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겐 참 친숙한...

- 사진: 동아일보사

- 이 은색의 사슴은 S가 덧붙은 것이로군요.

이미 10여 년이 넘은 찬데, 아주 깨끗합니다. 이 차를 타는 사람이 우리 아파트로 이사를 온 듯합니다. 반가운 일이지요. 그 분이 같은 층에 세워진 노란 색 까레라를 보면서 동지애를 느꼈을 것입니다.^^

아래는 저의 아이폰 배경 화면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여러 개의 바퀴 중 포르쉐의 바퀴는 맨 아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