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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게시물은 홈페이지 관리자에 의하여 " ICT 사랑방"란으로부터 이동되었습니다.(2008-06-06 01:39)



라고 예전에 어디선가 주워들은 기억이 납니다.

정치라는 것은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정반합의 원리로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모이는 장소는 필연적으로 정치적일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정치적이지 않은 모임은 정치에 대한 개념이 없는 - 힘의 계급 논리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짐승의 모임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사랑방에서 정치글을 보기가 지겹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치에 관련된 글을 보면서 지겹다는 이야기는 다시 말하면 정치에 대해 무관심한 부류입니다.
이렇게 정치에 냉소적이거나 무관심한 사람은 현 정권에서 매우 좋아하며, 또 일반 시민들 중에도
다수를 차지하는 유형입니다. - 불평이야 좀 하더라도 결국 별 반항도 못하고 권력층의 협잡질에
끌려다니면서 '어차피 나서봤자...'라고 처음부터 자포자기하는 부류들 말이지요. 물론, 거기에는
투표가 뭔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놀러다니는 요즘 20대들이나 투표라면 앞뒤 따질 것도 없이
무조건 한 정당만 찍어대는 꼰대들처럼 아예 "정치? 그게 뭔데? 그거 나라에서 다 알아하는거 아녀?"
하는 정치적 백치들도 포함됩니다.


거기에 덧붙여, 정치이야기를 좋아하고 자신의 의견을 맹렬히 표현하는 것까지는 잘 하지만,
그 의견이 독단적이며 객관적인 근거와 논리가 종종 결핍되어 있고, 자신과 다른 의견은 곧잘
무시하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 심지어는 명백한 근거와 논리에 의해 철저하게 반박되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고 남의 의견을 듣지 않으려는 부류가 있습니다.

지금 청와대와 국회를 차지하는 대다수의 정치인들이 여기에 속하는 부류들이지요.


그 외에, 진리에 기대어 합리적 이성적 판단력을 갖추고 정치적 상황과 현실에 대해 일정 이상의
식견을 갖추었지만, 자신이 가진 정치적 영향력을 애써 무시하고 단지 법적으로 부과된 최소한의
정치적 의무만을 실천하며 자신의 판단이나 의견을 밝히기보다는 정치적 중립을 선택하는 식자층이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초야에 묻힌 선비와 같은 고결한 분들이고, 정색하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외면한
무책임한 사람들이지요. 대한 민국의 지식인들 대부분이 이 부류에 속하며, 일부는 오히려 권력층에
아부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팔아 자기 잇속과 권력을 챙기는 데에만 혈안이 되기도 합니다.
- 대운하에 찬성하며, 광우병 논란을 괴담이라고 몰아부치는 일부 열혈당원 학자들이 그 좋은 예지요.


마지막으로 어느정도 사리 분별력과 판단력을 가지고 있으며, 정치적 성향도 거리낌없이 내놓으면서
활발하게 정치적 활동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정치적 활동이란, 꼭 시위하고 대중 앞에서
목청껏 자기 주장을 펼치고 하는 것만이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면서도 시사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펼치고 타인의 이야기에 경청하며 틈틈히 다양한 자료들을 섭렵해서 개개의 문제에 대해
항상 자신의 의견을 탑재하고 잘못된 부분은 수시로 바로잡는 행동도 포함됩니다.

문제는, 이런 경향의 사람들은 주위에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과 모이지 않으면 곧 퇴화되어 첫번째나
두번째 경향의 사람이 되어버린다는 것과, 우리 나라에서는 이렇게 항상 자신의 의견을 돌아보고 수정하고
고쳐가는 사람들을 "박쥐 같은 놈"이라고 오해하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아서 활기찬 정치적 성향에도 불구하고
곧잘 외면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하면 아무리 잘못된 주장이라도 뱃심좋게 무작정 몰아부치는
똘아이를 우리 나라에서는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이 삼천포로 흘렀는데, 결론만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이곳 사랑방 역시 사람들이 알음알음 모이는
곳이고, 정치성을 띤 글들이 어느정도 생기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봅니다. 게다가 지금처럼 시국이
불안정한 이 때, 사랑방에 정치적인 글들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기괴하고 비정상적인 상태라고
생각합니다만.

물론 여기에서까지 정치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서로 얼굴 붉히는 글들이 자주 보이면 심기가 불편하고
짜증도 나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짚더미 속에 대가리 쳐박는 거위처럼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다고 해서
일들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민이라면 시민으로써 자기의 정치적 권리와 의무를 다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지금까지야, 정권에서 무슨 짓을 하던 조용히 엎드려 지내기만 하면 좀 불편하더라도 표표히 살아갈
수 있었지만 대운하처럼 천지가 개벽하고 광우병 쇠고기처럼 하루 아침에 자신의 가족 친구 이웃들이 픽픽
쓰러져 죽을 수도 있는 사안들이 계속 물밀듯이 밀고 들어올 것입니다.

그냥 외면하고 모른 척하다가는 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게 될지 상상도 못하게 된다는 말이지요.


다시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사랑방에서 정치적인 글들이 올라오고 자신의 의견과 배치된다고 해서 무조건
타박하거나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치적으로 건전한 시민이라면 어떤 주제가 나왔을 때
그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그에 대해 근거와 논리를 갖추며, 타인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보다
생산적이고 올바른 주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 '9'
  • ?
    박병언 2008.05.30 00:55
    [ park1212@hotmail.com ]

    많은 부분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윤주한님께서 말씀하시는 시대적 상황에 대해 고뇌하고 비판적인 정치참여와
    현실에 안주하고 타협(?)하고 그 시대의 위정자들의 정치 철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도 무관심 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의 경우 처럼 ...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개진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옹호 모두 시대적 소명에 참여하는 아름다운 모습 같습니다..
    인간은 정치적 판단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흑과 백이 될수도있고...
    좌와 우가 될수도 있고...
    보수와 진보가 될수도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자신의 정치적 판단을 피력하는것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비난하는 것 또한
    올바른 정치적 판단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산대방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성숙한 모습또한 이곳에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 ?
    윤주한 2008.05.30 01:06
    [ hiwind99@프리챌다컴 ]

    본문에 더 강조하려다 그냥 놔둔 부분이 있는데, 모든 주장은 "객관적인 근거와 논리에 의해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절대 다수가 찬성하는 주장이라도 객관적인 근거가 그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 그 주장은 기각되어야 하고, 다수측도
    그 근거를 수용하고 주장을 철회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항상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기는 하지만 그 의견이 그릇된 것으로 판명된 후에도 그 의견을 존중해야할 필요는 없지요.
    하물며 정권이 바뀌고 이해 관계가 뒤집어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예전에 했던 말을 완전히 뒤집어서 전혀 다른 말을
    뻔뻔히 해대고 있는 인간들은 더더욱...
  • ?
    이호준 2008.05.30 09:14
    [ dfppoion@hanmaill.net ]

    많은 부분 공감가는 글입니다
    지금 현상황은 좌와 우를 떠나 시민들이 자신의 직접적인 먹거리에 따른 생존권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모이는 상황입니다.
    또한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정부의 기준없는 막무가내의 행보에 앞으로 이것보다 더한 일들이
    벌어질 거라는 두려움의 표출이지요.
    그러한 선량한 시민들을 배후세력이니 좌파 빨갱이 세력으로 어떻게든 매도해버리려는
    못된 습성을 버려야 합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어른들보다 인터넷 활용능력이 뛰어납니다.어른들이 당해내질 못한다고 합니다.
    지면보다 인터넷의 수많은 정보를 섭렵하여 나름의 객관적 정보와 논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빨갱이란 말에 쉽사리 수긍할 수 있을까요?
    이 세대들은 좌우구분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정보의 바다에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 ?
    한상률 2008.05.30 11:54
    [ 19940@paran.comm ]

    요즘 나도는 농담 중엔 "명박이 찍고 이민간 사람이 가장 악질"란 얘기가 있죠. 저는 그래도 투표한 사람은 낫다고 봅니다. 투표 안 한 사람이 더 나쁜 사람입니다.

    권리 위에서 낮잠자는 이는 보호받지 못합니다. 민주공화국에서 스스로의 권리는 선거를 통하여 지켜야 합니다.
    정치 무관심은 결국은 칼날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국민은 헌법에 보장된 집회 결사의 권리를 통하여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국회와 정부를 압박하고 의견을 관철시킬 것입니다. 이것이 민주주의입니다.

  • ?
    박순백 2008.05.30 11:57
    [ spark@dreamwiz.com ]

    투표 안 한 사람들의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결국 투표한 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선출했다는 것인데, 참 앞으로 이 정국이 어떻게 돌아갈지 걱정이 많습니다.

    뻔히 내다보이는 건데도 자꾸만 악수를 두는군요. 이런 식으로 계속 악수를 두는 걸 보면서 '이거 일부러 국민 약올리려고 그러는 건가?'하는 생각까지 듭니다.-_-
  • ?
    임현필 2008.05.30 13:28
    [ run4219@naver.com ]

    충분히 공감하고 지지합니다. 사랑방이란 다양한 분야의 글들이 편안하게 올라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같이 국민의 시선이 정치권에 집중된 상황에, 굳이 정치를 외면하면서 정치성글을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결국, 정치라는 것도 크게 보면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충분히 객관적이고 사실에 근거한 글이면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 좀 봐주는(?) 배려가 아쉽습니다. 매일 눈팅만 하다가 간만에 댓글 답니다. ^^;;
  • ?
    유남형 2008.05.30 13:44
    [ inkyacokr@naver.com ]

    생각없는 사람들에게 이 나라를 그냥 맡겨 두어야 하는지
    차기 대통령이 선출될때까지 이렇게 넋놓고 있어야 하는지
    뭐라도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현상태는 무정부상태이고 이같은 일은 계속될 것입니다
    이런 계속적인 무능력은 다른 무능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그게 앞으로 5년이 남아 있다는 것이 ...

    어떤 집단이 소수의 이익을 추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국민을 보호할 경찰은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지 못하는 양상을 띠고 있고요
    어쨌든 그들은 이정권이 끝나면 심판이 따를 것입니다
    미친사람들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지요

    한국과 미국 모두의 손해인 이런 일을 미국이 기뻐하고 있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미국의 집행부의 절반은 미친 놈들이고 그런 미친 놈들이 미국을 쇠퇴하게 만들 것이니까요
    미국은 더이상 우방이 아닙니다
    자기 나라에서 먹기 힘든 고기를 우리에게 팔아먹는 이 놈들, 미친놈들

    계속적으로 이 정부는 무모한 짓을 저지르게 될 확률은 높습니다
    반드시 이 정권이 끝나면 감옥으로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국민을 배신을 할 수 있는지
    똘아이들


  • ?
    홍종락 2008.05.30 13:55
    [ webmaster@스키돔.co.kr ]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인간은 집단을 이루는 성격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본의 아니게 패거리를 이루기도 하지요.

    자기보다 소수의 의견 혹은 목소리가 작을 경우 강한 집단은 약한(현 시점에서)집단을 매장하는 습성도 있습니다.

    얼굴을 보지 않는 인터넷에서는 더욱 더 그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인터넷에 글을 올기기 위해서는 타이핑을 해야 하는데 이것은 '타자를 치다'라는 동사와도 관련이 깊어 기본적으로 폭력적인 성향을 가지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치는' 글이 다른 사람에게는 큰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역사는 오랜 시간속에서 규정되는 특성이 있는데, 정치는 짧은 시간동안을 평가하는 특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격렬한 분쟁이 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더불어 "객관적인 근거와 논리에 의해 뒷받침"되는 글을 구분하고 판결할 수 있는 시각은 정치에서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로 상반되는 시각이나 서로 상반되는 근거 논리가 너무나 명확하고 그 어떤 것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설령 가본다 하더라도 오랜 역사가 흐른뒤 평가가 내려질 수 밖에 없는데, 오랜 역사라 해야 기껏 10년 정도의 시간이라는 것이고, 30-50 년 정도가 흐르면 역사에 대한 평가가 또 어떤 식으로 바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물론 본 게시판이 정치적인 글을 포함한, 어떠한 글이라도 올라오는 것이 그 성격상 크게 다르지 않다 하더라도, 저도 임현필 님의 글 처럼 그 진행내용에 있어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한발 물러서서 '타자를 치지 않고' 숙고 하는 모습의 분들도 배려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많은 논객들이 이 게시판을 더 사랑하게 될까요.
  • ?
    이승준 2008.06.05 23:02
    [ sjlee@bi.snu.ac.kr ]

    스스로 객관적인 근거와 논리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제일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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