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2370 좋아요 0 댓글 10

얼마 전부터 차를 타면 엔진 오일을 갈아줘야한다고 난리를 친다. 차의 디스플레이 창 중 하나가 노란 경고창으로 바뀌면서 지금 당장 엔진 오일을 교체하라는 영어 메시지로 바뀌었다가 다시 일반 디스플레이 창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게 차를 산 지 1년이 지나거나 15,000km를 주행했을 때 나오는 경고이다.(내가 차를 산 건 작년 6월 14일이니 1년이 지났고, 계기판을 보면 15,770km를 달렸으니 교체 기간이다.)

 

하지만 분당의 포르쉐 웍샵까지 가는 것도 귀찮은 일이고, 그렇다고 이 차를 남에게 맡겨서 대리 작업을 시킬 수도 없는 일이니 가긴 가야했다. 전엔 이런 간단한 작업은 미리 예약을 하지 않고 아무 때나 가서 차를 맡기고 좀 기다리면 됐었는데 세월이 세월인지라 미리 전화를 해서 예약이 필요한가 물어 봤다. 당연히 예약을 해야한댄다.-_-


IMG_6787.jpg- 분당 포르쉐 웍샵의 1층 로비.  

 

어제 전화를 했을 때 이미 다음 주 금요일까지 정비 예약이 되어 있으므로 내가 신청을 하면 다다음 주에나 차를 맡길 수 있다고 했다. 미칠 일... 여름 휴가철이라서 포르쉐 웍샵에서 정비 캠페인을 하는 바람에 일이 밀린 것이라 한다. 물론 아주 중대한 문제로 차량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이면 좀 급한 처리도 가능한 모양인데, 엔진 오일 교환 같은 하찮은(?) 일은 차례를 기다려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명근, 규헌아, 잘 읽어둬라.) "잠깐요. 예약 취소가 있는데... 내일 아침 10시까지 오실 수 있나요???"하는 서비스 요원의 아릿다운 목소리.(그 직전까지는 거만하고도 같잖은 목소리로 들렸었는데...^^;) "예, 당장 가야죠. 내일 10시에 갑니다."하고 바로 예약을 했다.

 

IMG_6795.jpg

- 1층 로비 한 켠의 2014 포르쉐 911 터보 S.

 

아침 9시에 분당으로 출발했다. 생각엔 30분이면 갈 줄 알았는데 이게 웬 걸? 송파 쪽에서 막힌다. 원래는 성남을 통해서 가려던 건데 내비게이션이 복정역으로 돌아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거긴 길이 텅텅비어 있었다. 초장에 워낙 막힌지라 복정역에서부터 100km/h, 혹은 140km/h로 달렸는데도 겨우 10시 7분전에 포르쉐 웍샵에 도착했다.

 

일단 신고를 하고 로비의 다른 차들 구경하고 있는데 담당자가 와서 자기 데스크로 데려가더니 친절히 설명을 해 준다. 엔진 오일 교체는 차를 살 때 준 쿠폰으로 해결해 줄 것이고, 다른 네 가지 리콜 사항을 더 처리해 줄 것이라 한다. 그 네 가지는 차량 운행이 안 될 정도의 급한 것이 아니기에 손님이 웍샵에 차를 입고시킬 때까지 기다린 것이라고...

 

그건 카 오퍼레이팅 컴퓨터 내의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무려 1,000만 냥짜리 옵션 품목으로 내가 선택했던 PDCC의 프로그램 업그레이드와 같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차량 문짝 안 쪽의 커버 교체(그게 내 건 멀쩡한데 다른 사람들의 것에서는 덜렁대는 문제가 생겨서 다 리콜해 준다고...), 그리고 배기 파이프 안쪽의 진공관 교체가 그것이다. 근데 진공관이라니??? 초현대식 스포츠 카에 웬 진공관???

 

IMG_6848.JPG
- 정비 시방서의 캠페인 항목.(이게 리콜 항목이라고 보면 됨.)

 

알고 보니 배기 파이프 내에 진공으로 처리된 파이프가 있다고 한다. 그걸 다른 걸로 바꾼다는 것이었다.(아무래도 그게 배기음을 달리하기 위해 집어 넣은 관이 아닌가 싶다. 포르쉐는 부서 중에 음향 담당 부서가 있고 거기 루돌프 헤르만 박사란 공학박사가 이끄는 팀이 있어서 배기음이나 문짝 닫히는 소리 등을 포르쉐 유일의 것으로 튜닝하고 있다.) 아마도 그 진공관이란 배기 파이프 안쪽의 resonannt pipe(공명 파이프)일 가능성이 클 듯하다. 그걸 교체해서 차의 배기음이 더 낭랑해 지면 좋을 듯하다. 지금은 배기음이 너무 둔중한 느낌이어서...(포르쉐가 공냉식에서 수냉식으로 바뀐 이후에 배기음이 너무나 둔중해 진 느낌.) --> 나중에 확인하니 그게 리저넌트 파이프가 아니고, 배기 개스 리사이클 장치라 한다.^^;

 

IMG_6854.GIF- 포르쉐의 음향 튜닝 관련 기사.
 

위에서 열거한 일들이 처리되려면 3시간 정도는 걸리는 듯하다. 여긴 에어컨디셔닝도 잘 되어 있고, 휴게실 시설도 매우 잘 되어 있으니 어차피 여기서 놀다 가야 한다. 그래서 휴게실의 냉장고에서 콜라 한 병을 꺼내고,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연한 커피를 뽑은 후 PC 앞에 와서 이 글을 쓰고 있다.(여기서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들은 오후에 사무실에 가면 이 글 중에 포함시키게 될 것이다.)

 


 

아래는 분당 포르쉐 웍샵 관련 갤러리이다. 모두 아이폰 5S로 찍은 것이다.

IMG_6786.jpg- 1층 접수대 옆의 Porsche Tequipment 관련 쇼룸. 포르쉐 사용자는 다양한 옵션을 통해서 자기만의 포르쉐를 만들 수 있다.

 

IMG_6788.jpg
- 내 것과 같은 4S이지만, 이건 911 스포츠 카가 아니라 포르쉐의 승용차인 파나메라 4S이다. 911의 같은 기종과 비교하면 이 차가 더 싸다.

IMG_6789.jpg
- 멋진 포르쉐 자전거. 누가 자전거를 살 때 포르쉐 자전거를 살까?? 그 값이면 더 나은 자전거 전문 브랜드의 제품을 살 수 있는데... 훨씬 좋은 스펙을 가진 것으로... 그래도 Porsche라 쓰여있는 자전거는 특별해 보인다.  


IMG_6790.jpg

IMG_6791.jpg
- Porsche RS 자전거의 스펙이다.


IMG_6792.jpg

IMG_6793.jpg

IMG_6794.jpg

정비를 위해 접수를 마친 후에 2층 휴게실에 가서 쉬기로 했다. 휴대폰으로 SNS만 해도 몇 시간은 쉽게 보낼 수 있으니...

IMG_6796.jpg
- 2층 창문을 통해 뒷마당을 보니 정비를 하려고 맡긴 차들이 줄줄이다.

 

IMG_6818.jpg

- 2층에서 내려다 본 1층 로비.

 

IMG_6832.jpg

- 2014 Porsche 911 Turbo S의 모습이다. 정말 멋지게 생긴 차.

 

IMG_6833.jpg

- 2층 휴게실 옆에 세워진 차들인데, 이건 포르쉐 인증 중고차들이다. 사용자가 이곳에 맡겨 차를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차에 대한 보증은 포르쉐 코리아에서 한다.


IMG_6797.jpg
- 휴게실 한 켠의 포르쉐 액세서리 샵.

 

IMG_6819.jpg

- 이런 포르쉐 로고가 붙어서 꽤 비싼 옷들도 있고...

 

IMG_6820.jpg

- Porsche Design 사에서 만든 여행 가방도 있다.


IMG_6798.jpg
- 포르쉐 그림과 로고가 들어간 머그 컵과 에스프레소 컵도 있고...


IMG_6799.jpg

IMG_6800.jpg
- 포르쉐 엠블럼이 들어간 키 체인도 있고, 골프공도 있고...

 

IMG_6839.jpg


IMG_6801.jpg

IMG_6802.jpg
- 멋진 Porsche Design 선 글라스도 있다.


IMG_6803.jpg
- 시계도 있는데, 그 중 중간에 있는 탁상 시계가 제일 멋지다.

 

IMG_6815.jpg

- 911의 크로노 미터를 닮은 시계이다. 

 

IMG_6816.jpg


IMG_6804.jpg
- 보도자료 모음집도 있다. 손님들이 읽어보도록 놔 둔 것이다.


IMG_6805.jpg

IMG_6806.jpg
- 손님들이 알아서 마실 수 있게, 자동 커피 머신, 소프트 드링크 냉장고와 워터 디스펜서가 있다.


IMG_6808.jpg
- 카푸치노를 누르니 그건 disabled되어 있었다. 라떼가 들어가야하니 그것도 귀찮고, 청소하는 것도 귀찮으니 그 버튼은 불능으로 만들어 놓은 듯. 할 수 없이 연한 맛을 선택했다.


IMG_6810.jpg
- 콜라와 커피를 앞에 두고 모니터의 동영상을 좀 봤다.


IMG_6811.jpg

IMG_6812.jpg
- 그러다 PC를 붙들고 한참 웹 서핑을 했다. 주변엔 실물 크기의 운전석이 달린 자동차 경기용 게임기도 있고, 손잡이를 잡고 둘이서 축구 게임을 하는 기계도 있었다.


IMG_6813.jpg
- 이건 웹 서핑 중에 본 글.


IMG_6834.jpg
- 파나소닉 안마기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 가서 안마를 하다가 옆의 벽을 보니 포르쉐 엠블럼의 역사가...


IMG_6835.jpg

IMG_6836.jpg
- 이건 포르쉐 웍샵의 최고 엔지니어인 송주환 부장님을 위한 증명서이다. 송 부장님은 참 대단한 분. 철저한 책임감으로 무장한 엔지니어이다.


IMG_6837.jpg

IMG_6838.jpg
- 이게 파나소닉 안마기. 나름 쓸 만한 기계이다.

 

 

Comment '10'
  • 최경준 2014.07.09 11:51

    자동차 정비 예약이 저에게도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예약을 하고도  일 때문에 못 가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하므로...

     

    하지만 예약의 장점도 있기에...

  • Dr.Spark 2014.07.09 11:53
    말줄임표를 ,,,로 쓰시면 반칙입니다.ㅋ
    ...로 사용하세요.
  • 최구연 2014.07.09 12:18

    제가 6/6 ~ 6/8에 통영, 거제 투어를 갔었습니다.
    할리는 8,000km 정기점검이 가장 중요한데 이때 엔진오일 포함한 윤활, 제동, 전기
    계통 등등을 점검합니다.


    마침 정기점검 시점이라서 할리에 전화를 했더니 연휴 밑이라 예약이 꽉 찼답니다.
    여차저차, 블라블라... 사정을 설명하니, 오랍니다. 원래 7시까지 근무인데 8시까지
    해주겠답니다.


    이때 생각했지요, 역시 사람이 착하니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박사님 같으면 어려웠을 텐데...
    명근 샘?  텍도 없었을 테고...ㅋ

      

  • Dr.Spark 2014.07.09 13:18
    아주 까다로운 진상 고객일세.-_- 오버 타임을 시키는...
    자기 같으면 그런 손님 안 받았을 것.ㅋ
  • 강정선 2014.07.09 15:15

    벤츠 용답 써비스 다닐 땐

    고객 휴게실 안마의자에  토스터기에 얼마든지 빵 구워먹고

    커피에 각종 음료수에 옥상에 가면 골프 연습타석이 쫙 있고  퍼팅 연습장도 커다랗게 있어서

    가끔 올라가면 여성 고객들도 연습하고 있고....ㅎㅎ

    점심때 가면 근처 감미옥[설렁탕 전문] 식권도 무료로 주고 했는데...

     

    분당 포르쉐 가보니 인테리어만  요란하지 별로 던데요.ㅋ

  • Dr.Spark 2014.07.09 19:56

    말씀 대로 분당 포르쉐 웍샵의 휴게실은 골프 연습장이 없다는 것 만 가지고 보면 용답 벤츠 웍샵 만큼 잘 돼있지는 않습니다.(제가 예전 포르쉐는 당시 벤츠를 수입하던 한성자동차가 포르쉐도 수입했었기 때문에 그곳에도 몇 번 갔었습니다. 포르쉐를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회사/포르쉐 코리아"에서 수입한 후에 각지에 분당을 비롯한 여러 포르쉐 웍샵들이 생긴 것이지요.)

    하지만 휴게실의 시설 그 자체는 벤츠 용답 웍샵보다 훨씬 쾌적하고, 안마의자와 자동 커피 머신, 몇 가지 소프트 드링크, 그리고 점심 식권은 있습니다. 단지 골프 연습장만 없는 듯합니다. ^^

  • 조민 2014.07.09 17:44

    분당 포르쉐도 식권은 줍니다. 그 집이 좀 맛있는 집이에요. ^^


  • Dr.Spark 2014.07.09 19:19
    식권 주는지는 몰랐음.ㅋ
    열심히 웹 서핑에 매진하고 있는 바람에...
  • zoomini 2014.07.09 21:22


    에혀... 그게 다 차값이나 수리비가 비싸지는 원인입니다.


  • Dr.Spark 2014.07.09 23:47 Files첨부 (1)

    그간 세 개의 911 시동키 중 하나가 버튼을 누르면 불은 들어오는데 자동차의 문을 열지 못 하기에 그걸 가져가서 무슨 문제인가를 물어봤다. 그랬더니 재미난 답을...

     

    포르쉐 시동키는 계속 안 쓰고 두면 저절도 수면 모우드(sleep mode)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런 경우, 다른 키로 문을 연 후에 잠자고 있는 키로 시동을 한 번 걸면 그게 잠에서 깨어난다고...ㅋ 그런 정보는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IMG_6849.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좋아요
862 몽촌토성역 광장에서의 나이키 프로모션 행사 file 박순백 2014.09.14 1250 0
861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의 추돌사고 블랙박스 동영상 7 file 박순백 2014.09.12 1140 0
860 LED 신발 1 file 박순백 2014.09.02 1194 0
859 [황인규] 국가대표 도지환 선수 슬라럼 시범 file 박순백 2014.09.01 797 0
858 아몬드 머그 컵 2 file 박순백 2014.08.25 746 0
857 비오는 날에 켠 등(燈) 6 file 박순백 2014.08.21 1125 0
856 요들러 서용율 인터뷰-Mountain TV file 박순백 2014.08.18 744 0
855 "언니 몇 살??" 3 file 박순백 2014.07.29 993 0
854 길을 가다 본 로드스터, 뭔지?? 6 file 박순백 2014.07.28 1215 0
853 반전, 알려면 제대로 알아야... 1 file 박순백 2014.07.20 656 0
» 분당 포르쉐 웍샵에 와서... 10 file 박순백 2014.07.09 2370 0
851 엉겅퀴 꽃도 예쁘다. 4 file 박순백 2014.07.06 841 0
850 귀여운 강소라 4 file 박순백 2014.06.27 1032 0
849 편견이 깨진다. 개가 똑똑하면 얼마나 똑똑해 질 수 있을까? - 천재견 "호야" 10 박순백 2014.06.16 976 0
848 라스를 보고 레이디 제인의 팬이 되기로...^^ 3 file 박순백 2014.06.02 1460 0
847 이산화탄소 소화기 - 그 이점 때문에... 12 file 박순백 2014.05.30 2452 0
846 민간투자 사업의 이해를,,,, 최경준 2014.05.29 417 0
845 아카시아 꿀을 바닐라 시럽 병에 넣어 사용하니... 8 file 박순백 2014.05.29 1146 0
844 제이슨 므라즈의 I'm Yours 2 박순백 2014.05.05 777 0
843 아름다운 블랙박스 영상들 1 박순백 2014.04.23 1036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5 Next
/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