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469 좋아요 1037 댓글 3
재작년 11월 처음 인라인과 인연을 맺은 후, 동호회에도 가입하고 작년 전반기에 참 열심히도 탔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7월부터 장기 해외 출장으로 인해 활동을 못하다가, 올해 들어 날씨가 풀리면서 부터 인라인을 다시 시작해야 겠다고 결심만 했었답니다.

장기간 동호회 활동을 안 했더니 다시 나가기도 좀 뻘쭘하고...

더구나 회사 일이 매일 야근에 일주일 두세 번씩은 새벽에 퇴근, 휴일에도 근무 이러다 보니 인라인과의 인연도 끝인가 보다 했었습니다.

하지만, 임산부마냥 불러오는 배를 보면서 더이상 그냥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휴일근무하는 날에는 인라인을 타고 출근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기를 벌써 한 4~5개월 정도 되었네요.

물론, 중간에 비가 오거나, 전날 너무 늦게 퇴근하거나 등등의 이유로 빼먹은 날도 많았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1~2번 정도 인라인을 탈 수 있다니 만족했습니다.

비록 코스는 잠실에서 반포대교(회사가 이 근처라...)까지라서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이긴 했지만요. ^^

인라인 안 탄 지도 상당히 되었고, 또 혼자 타다보니, 실력도 안 느는 것 같고, 있는 힘을 다해서 푸쉬를 해도 항상 40분 정도가 걸리더군요.

예전에 동호회 할 때, 잠실 ~ 반포 왕복 기록이 50분대였던 거에 비하면 완전 거북이가 된 거죠.

이상하게도 제가 로드하는 방향으로는 인라이너가 별로 없어서(가끔 혼자 타는 분 제외) 늘 혼자서 타서인지(반대쪽에는 종종 있었습니다. 퇴근할 때는 그 반대... 참, 이상하죠? ㅠ.ㅠ), 정말 기록 단축이 안 되더군요. 힘은 또 왜 그렇게 드는지...

그러던 중...

바로 오늘...

잠실에서 출발하면서 시간을 확인하고, 중간에 농구장이 있는 트랙에 들러서 몸을 푸는데, 한 무리의 인라이너가 지나가는 걸 봤습니다. 바로 제가 출근하는 방향으로 말입니다.

이때다 싶어서 트랙 도는 걸 멈추고 따라 붙었습니다.

얼마만의 팩인지... ㅠ.ㅠ

정말 달리면서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선두팩은 이미 멀어졌고, 뒤따라 가시던 두 분 뒤에 붙었는데, 슈트를 보니 'Aba'라고 쓰여 있더군요.

예전 동호회에서 한강 로드할 때 가끔 만났던 동호회라 이름은 알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주 빠르게 달리지 않는 것 같아서, 참 재미있게, 발 맞춰가면서 따라갔습니다.

평소 같으면 힘들어서 서서 천천히 푸쉬하던 업힐도 단숨에 올라가고...

어느덧 반포에 도착했고, 저는 출근을 해야 하는 탓에 어디까지 가시냐고 여쭤봤더니, 여의도까지 가신다면서, '우리 아바야~'라고 하시더군요.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분이셨는데, 참 건강하게 사시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출근을 좀 늦추고 그냥 여의도까지 갈까하는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업체 사람을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라인을 벗으면서 시간을 보니, 평소보다 훨씬 더 힘도 안 들이고 왔는데, 시간은 오히려 단축됐더군요. ^^

모처럼 신나고 재미있게 로드를 하고 나서, 주체할 수 없는 기분에 몇 자 적었습니다.

오늘 저와 함께 달리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다음에 또 뵙게 되기를...

그리고, 혹시라도 혼자 인라인 타시는 분들 계시면, 될 수 있으면 동호회 활동을 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안전 인라인하세요. ^^ 화이팅~
Comment '3'
  • 박순백 2006.10.04 08:30
    [ spark@dreamwiz.com ]



    동호회원들과 함께 타는 것이 즐겁죠. 그리고 잘 타는 사람이 많은 클럽에서 스케이팅을 하다 보면 저절로 실력도 늘게 됩니다. 사실 인라인은 실력이 늘수록 재미도 배가하는 것이거든요.^^
  • 장희석 2006.10.04 11:28
    [ paraline@naver.com ]

    영광입니다. 박사님께서 제 글에 직접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 아바 동호회 링크까지 올려주셨군요. 감사합니다. ^^
  • 문태호 2006.12.13 19:20
    [ modu-2@hanmail.net ]

    안녕하세요~ 장선생님! 아바 동호회원의 한 사람으로 그날 저도 나갈려다가 못갔는데... 이번주 부터는 저도 나갑니다. 혼자 타시기 힘드시면 같이 가시면 재미도 쏠쏠하고 힘도 덜 들고 좋습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정기로드는 끝났지만... 비정기 로드는 일욜 9시에 항상 출발 합니다. 만나면 같이 가셔도 됩니다. = 머리흰 노인네 사실 나이그리 많지않습니다... 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좋아요
203 질문 혹시 이 길을 아시는 분께서는 ???? 1 홍만희 2007.03.27 6247 1249
202 질문 허리가 넘 아퍼요 3 김혜성 2007.06.08 8255 1189
201 질문 평택은 어디서 타나요? 1 서은희 2007.03.26 5277 1173
200 질문 인라인에 입문하려는데 어떤 인라인선택이 올바를까요?^ㅡ^ 2 정상훈 2006.12.08 5954 1104
199 공지 카디아 클럽에서 피트니스트 초보분들 모집해요.ㅋ 2 강희승 2006.10.20 6272 1101
198 질문 인라인을 새로 구입해야 되는지??? 2 홍만희 2007.03.27 5930 1098
197 질문 발에 피부가 벗겨졌습니다. 10 file 백승화 2007.05.14 7530 1095
196 질문 안녕하세요. 인라인 입문자입니다. 8 박찬모 2007.07.20 8006 1084
195 기술/트릭 [동영상] 초급 강좌- 양발 평행 밀기 지민구 2007.04.22 7091 1066
194 질문 인라인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2 이대원 2007.10.23 5775 1063
193 질문 으음~ 모두들 주목~ 살로몬 PILOT V 10 2 입니다!! 7 이진우 2007.01.10 6553 1052
192 잡담 엉덩이 보호대를 구합니다 5 손태백 2008.04.23 7195 1037
» 잡담 휴일근무 출근길의 로드런 중에 아바 동호회를 만나다. 3 장희석 2006.10.03 6469 1037
190 잡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 김재영 2007.02.18 4839 1034
189 질문 로드런 때 쓸만한 인라인 백팩 추천해주세요~ 2 임채곤 2007.01.21 6480 1031
188 질문 아픈 부위 6 이재현 2007.04.24 6631 1016
187 잡담 이럴 수가...^^ 좋아요. 1 박승도 2005.11.09 4909 1012
186 질문 ICT에 영어 지원 게시판이? 2 손인용 2007.08.23 5575 988
185 기술/트릭 [동영상]-초보자를 위한 회수 동작 지민구 2007.04.22 6772 987
184 질문 남양주 혹은 구리에 있는 인라인 동호회가 있는지요? 2 김영완 2007.03.30 6523 97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