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 올렸던 글이라 반말입니다. 양해해 주세요. 죄송합니다. m(_   _)m




2009년이 시작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나에겐 참 다사다난한 해가 되고 있다.

지난겨울, 성남트랙에서 하지도 못하는 크로스오버를 연습하다 다친 발목을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은 채
무리해서 스케이트를 타다 발목이 퉁퉁 붓는 바람에 몇 달간 병원을 들락날락했었고,
한 달 전쯤엔 집에서 서랍 열다 서랍을 떨어트려 발등을 찍히는 사고도 있었다.
아.....거기에 정강이가 계속 굳는 현상까지...-_-;;


아무튼 4월 29일 첫 대회인 춘천대회를 성공적으로 망친 후에 (-_-;) IWIC를 맞게 되었다.
불안불안. 또 정강이가 굳으면 안 되는데....


대회당일 인천 날씨는 살짝 추운듯한 날씨였다.
많은 사람이 부지런히 아침 일찍 나와 열심히 대회준비를 하시고,
대회 시간이 3시간 30분이나 남은 나는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놀다가... 노는데 너무 열중한 나머지, 38km 스타트를 놓치고 말았다. -_-


김범식 선수의 스프린팅 스타트를 놓치다니!!!! >_<

아무튼 38km 선수들이 출발하고, 느릿느릿 스케이트로 갈아신은 나는 38km 선수들 반환점 도는 것을 구경하러 2차 반환점으로 향했다.
2차 반환점에서 38km 남자 선수 4진팩까지 반환하는걸 보고, 다시 스타트 라인으로 돌아가니....
20km 일반부 청년 남자가 출발하고 있었다.

'헉. 다음에 나 출발한 차례인데! =ㅂ=;;'


예정시간보다 앞당겨 출발하게 되어 버린건지 모르겠지만, 곧 20km 여자부 출발이라는 방송이 들렸다.
급한 마음에 옆에 막아져 있는 펜스를 넘어 스타트 라인에 섰다.
신발끈도 다시 묶어야 하는데 곧 출발할 태세다.

허겁지겁 스케이트 끈을 묶는 내 모습이 안타까워 보였는지 출발 지점으로 움직일때 스케이터의 류연정선수가 뒤에서 밀어준다.
아...정말 고마웠다. -_ㅜ  



20km 여자 출발.


매년 인천대회를 참가 할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인천대회땐 춘천대회때와는 달리 어택도 없고, 선두도 서로 안 서려고 하는 분위기가 되어버린다.
왜 그럴까.....바닷바람때문인가...? -_-;


이렇게 반환점을 돌고 나니. 엄청난 맞바람이 우릴 반겨준다.
바닥도 ㄷㄷㄷ 이고, 맞바람도 불고 해서 난 페이스가 느려지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BRC의 김경수 선수가 선두로 가더니 맞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빠르게 선두를 끈다.
(다른 선수들에게 안 빨랐을지라도 나한텐 힘들었다. -_ㅜ)


결승점이 가까워 지고, 힘들어진 나는 손으로 무릎을 짚으며 힘들게 가고 있는데, 옆에서 We Inline의 이현정 선수가 빠른 속도로 옆을 지나간다.
와.. 빠르다..... 가 아니라 놓히면 그대로 bye bye가 될듯한 분위기여서 힘들게 뒤에 붙었다.


이현정 선수는 맞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빠르게 선두를 끌었다.
낮은 자세의 현정언니와는 달리 높은 자세의 나는 현정언니의 뒤를 따라도 그닥 팩의 효과가 나진 않았다.


...............힘들었다. -_ㅜ
그나저나 사진은 정말 장신처럼 나왔다. 키 165cm 밖에 안되는데.. -_-;;


해안도로가 끝나고 언덕 (아주약간 언덕)이 나왔다.
여기부터 피니시까지는 거리가 꽤 되는지라 잠시 정신줄 놓고 있었던 나는 옆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BRC의 김경수 선수와, 스케이터의 류연정 선수를 놓치고 말았다. -_-;

뒤늦게 따라가려고 속도를 올려 보았으나,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니 다른 선수들과도 거리가 벌어져 있었다.


혼자 달리기로 결심했다.
맞바람에 홀로 바람을 다 맞으며 암스윙은 커녕 무릎에서 손을 떼지 못한 상태로 달렸다.
저기 보이는 피니시가 오늘따라 정말 멀어 보인다.


정말 힘들었다.
나도 멋진 자세로 암스윙 하고 싶었다. -_-
하지만 저대로 1,2위와는 거리가 꽤 벌어진 채로 3위로 결승점을 통과하였다.


그래도 뭐.. 좋다. ^^
운동도 많이 못한 거에 비해 운이 좋아 좋은 성적을 거둔거 같아서 좋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스케이터의 류연정 선수와 내 바지가 똑같다. 연정씨도 얼마 전에 나이키에서 바지 질렀나 보다. -_-;;


순위 ▼

1 김경수 (BRC)  
2 류연정 (스케이터)  
3 박미현 (Job Inline)  
4 이현정 (We Inline)
5 조은영 (올인원수원)

이번 IWIC는 내 몸 상태가 얼마나 많이 떨어져 있는지 알게 되었고, 좀 더 열심히 운동을 해야 되겠다는걸 느끼게 해주었다.
언제까지 인라인을 즐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인라인을 신고 있는한 최선을 다해야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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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IWIC가 끝나고 회사 사람 돌잔치 관계로 구리에 가게 되었다.


가는 길에 만난 노무현 前 대통령 임시 분향소.

이 날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지 1일째 되는 날이었다.
많은 사람이 향을 올리기 위해 줄을 서 있었고, 나도 그를 위해 국화 한 송이를 들어 그의 영정 앞에 놓았다.




가시기 직전에 찾았던 담배 하날 피워 드리고 싶었지만, 담배가 없는 관계로 향을 피워 드렸다.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흘러내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