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리산 동북부를 마치고 동남부로 이동해 와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주일 정도를 작업해야 되는데 날씨가 문제입니다.

카메라의 특성 탓에 비가 조금만 내려도 작업할 수 없습니다.

그런 다음 서부지역으로 이동해 작업을 해야 지리산 작업을 모두 마칠 수 있습니다.

대략 11월 20일 정도는 되어야 모두 끝낼 것 같습니다.

 

이 작업을 하며 블로그와 VR카메라를 조합하고 노트북을 준비하면 또 다른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문제는 비용인데 촬영의 특성상 일반적인 카메라를 전면 개조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최소 8mm 이하 어안렌즈를 장착하고 360도 회전이 되도록 제작하며 수평과 방위를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저장장치는 물론이고 배터리를 비롯해 충전용 키트와 몇 종류 프로그램까지 개인화 해야 작업이 가능한 시스템이라 비용마련을 위해 이번 겨울 남쪽 지역의 둘레길들에 대한 작업을 진행하면 좋겠단 구상입니다.

조금은 웃긴 이야기지만 현재 사용하는 장비들을 모두 꺼내 펼쳐 놓으면 간첩단 장비 일체를 진열한 것과 같은 규모로 보입니다.

이런 장비 일체와 식량, 노숙을 대비한 옷과 개인 등산용품을 모두 배낭에 넣으면 늘 20kg 이상 되는 중무장 상태로 트라이포트에 장착한 VR카메라를 들고 걷습니다. 50걸음에 각 방위별로 1컷씩 촬영하고 블랙샷 1컷을 촬영해 총 5컷의 사진으로 1로드가 완성됩니다.

하루 평균 1000여 컷의 사진을 촬영하는데 로드수로는 200로드 정도 됩니다.

어제는 워낙 험난한 지역을 촬영하느라 700여 컷 정도밖엔 촬영하지 못했고요.

말 그대로 빨치산 전투원 같은 방식의 악전고투 끝에 숙소에 돌아오니 밤 11시가 훌쩍 넘었더군요.

함께 하시는 분들 모두 대단한 사진 실력자들이시고 산도 원칙적으로 오르시는 분들이기에 서로 큰 힘이 됩니다.

비가 내려 오랜만에 이곳에 들어와 짧은 댓글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정말 고생이 많으시군요.
그래도 만인에게 도움이 될 중요한 일을 하시는 것이니 나중에
결과물을 보시면 뿌듯하시겠습니다.^^
건강히 그 미션을 수행하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