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84 좋아요 0 댓글 9


이 김동률이라는 교수가 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보며 의아했다. 뭐 사람마다 제각각 다양한 성격과 기질이 있으니 그도 나름 기질 탓이려니 이해를 하려했고, 따뜻한 마을회관 2층 사무실에서 바닥에 드러누우며 좀 쉬겠다고 하는 것도 전날 무언가 업무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 그러려니 이해를 했다.

취재원을 대할 때 자신이 어떤 인물인가를 보여주려 애쓰는 모습은 내 스스로 장관이나 명사라 하는 이들, 또는 유명한 연예인을 만났을 때도 그렇지만 마을 주민을 만난 것과 마찬가지로 무덤덤하니 자신을 몰라서 그렇다고 생각해 그러는 걸로 생각했다.

아주 친절하게도 e mail김동률의 편지란 제목으로 자신을 알려 왔을 때 이미 파악하고 있었고, 내심 <2011.06~ 2기 동아일보사 독자위원회 위원/MBC 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이란 프로필을 본 뒤라 취재를 거절할까도 고민했던 입장에서 솔직하게 당시의 내 마음을 밝히자면 자신이 어떤 인물인지 깨우쳐주려는 그의 모습에 참으로 난감했고 알 수 없는 불쾌감을 느꼈다.

불과 20여 분 몇 마디 대화를 나눴고 그는 그렇게 따뜻한 사무실에 누웠다. 오히려 사진촬영을 맡았다는 권태균 신구대 교수가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였는지 살갑게 말을 붙였고, “이렇게만 취재를 하면 되겠어요? 뭐 더 필요한 내용은 없어요?”라 했다. 찬바람이 부는 밖으로 프로필에 사용할 사진을 촬영하러 나가자며 동행하지 않겠느냐는 권태균 교수의 말에 김동률 교수는 자신은 그냥 사무실에 누워 있겠다고 했다.


 2031photo 1483.jpg


그런 것은 다 좋다.

경위야 어떻든 취재를 했고 짜깁기를 해서라도 10쪽에 이르는 기사를 신동아 1월호에 실었으면 응당 그 경과에 대해 전화라도 하고 내용이 다루어진 책은 보내야 옳은 것 아닌가. 하지만 그는 이런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다. 114 안내를 받아 신동아에 전화를 걸었고 1월호에 다루어진 기사의 취재원이란 사실과 신원을 밝히고 연락처까지 밝힌 뒤에 다른 기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는 책도 받지 못하셨냐고 하더니 확인을 해서 책을 보내겠다고 했고 오늘 책이 도착했다.

이제 진정으로 불쾌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여기 밝힌다.

그는 자신의 글에 어린 나이에 집 나간 어머니를 그리다가 젖은 눈으로 바라 본 건너편 산마루가 한계령이다고 썼다. 이 부분은 분명 어머니가 걸어 넘어셨을 고개가 한계령이었고로 이야기를 해주었던 부분이다.

다시 두어 줄 뒤엔 “1980년대 서울시내 문인들이 다니는 술집과 다방을 꿰뚫고 다녔다고 썼는데, 난 술집을 가난한 문인들이 자주 다니는 줄도 몰랐고 그런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다. 그뿐이면 이해라도 하는데, “객지를 떠돌다가 열여덟 살 때 고향에 잠시 들르는 길에 한계령이라는 시를 지었고, 그는 이 시를 들고 음악다방 DJ에게 노래를 신청할 때마다 낭독을 부탁했다. 우연히 이 시를 접한 하덕규가 곡을 붙여 노래가 탄생하게 된다. 오랜세월 저작권 문제로 하덕규와 다툼을 벌였으며 지금은 가사 저작권의 절반을 자신이 받게 되었다고 정덕수는 설명한다고 써 놓았다.

분명 음악다방에서 직접 낭송을 했다고 이야기를 했음에도 그는 작위적으로 창작을 해 마치 낭송을 구걸하고 다닌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으며, 다툰 적도 없는 작곡자와 소란스럽게 분쟁을 일으켜 저작권 일부를 돌려받은 걸로 만들어 놓았다.

내 성격을 아는 이들은 다 알겠지만 이런 문제로 소송을 걸고 다툼이나 하지 않는다. 얼마간 불편한 속내야 글로 토로하였을 것이나 분명 직접적으로 다툰 적은 없음에도 김동률 교수는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글을 썼다.

참으로 불쾌하기 그지없는 행태라 이렇게 밝힌다.

osaekphoto2015a0002.jpg



Comment '9'
  • profile
    Dr.Spark 2015.01.10 01:43

    참 난감한 일이군요.

    그 분이 왜 없는 얘기를 지어낸 건지 모르겠네요.-_-

    저간의 모든 사정을 다 아는 제가 다 불쾌하네요.

  • ?
    한사정덕수 2015.01.20 13:06
    일단 신동아에서 해당기사들을 온라인으로 노출 될 시점에서는 수정을 해 주기로 했습니다.
    책으로 출판 된 것에 대해서는 정정보도를 요청하던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박사님께서 쭈욱 지켜보셨기에 그 내용을 보시면 더 많이 불쾌하실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항상 많은 고마움을 박사님께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 ?
    강정선 2015.01.10 10:23

    하여튼 세상에는 멀쩡해 보이는데 정신나간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하덕규란 애도 저하고 고등학교 3년간 같은 반이었는데 이상해 진 것 같고...

  • ?
    한사정덕수 2015.01.20 13:08
    그러게 말입니다.
    남을 낮추어야 자신이 높아보이는 줄 아는 이들이 참으로 많더군요.
    다른 이들을 높임으로 자신이 더 큰 사람이 되는데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이 글도 몇 번 고민을 하다 썼습니다.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15.01.13 14:38

    개놈같으니.

     남의 글, 남의 말 소중한 것 모르는 사람 참 많습니다.

    그냥 두어서는 아무 것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권익은 요구하는만큼 주어지는 것이고, 권리 위에서 낮잠자면 보호받지 못합니다.

     내버려 두지 말고 언론중재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하세요. 내용이 명예 훼손 수준의 왜곡입니다. 마땅히 정정, 사과문이 실려야 합니다.

     

    구제 신청은 안 날로부터 3개월이라는 시한이 있습니다.

    http://www.pac.or.kr/html/consult/cs_method02.asp

  • ?
    한사정덕수 2015.01.20 13:08
    오랜만이네요.
    가족 모두 잘 지내시겠지요?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15.01.20 14:17
    네. 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 요즘 처음 스키 타는 둘째 데리고 스타힐 스키장 다닙니다.
  • ?
    최경준 2015.01.13 18:30

    그래서 기자를 삐딱한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업무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여러번 배포한 적이 있는데

    아주 소설을 지 맘대로 쓰는 놈을이 있더군요.

     

    15년전 재개발 계획 수립이전에 신문 광고란에 공람공고를 한적이 있는데

     

    "충정로에 2000세대 건립확정" 하고 대문짝 만하게 취재도 안 한 기사가 나고

    이걸 보고 서로 사고 팔고,,, 피해자가 속출하고

  • ?
    한사정덕수 2015.01.20 13:10
    그런 황당한 일도 있었군요.
    세상을 좋은 눈으로 보고 싶려고 해도 이런 일을 겪으면 항상 실망을 하게 됩니다.
    의견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좋아요
36 여행/사람 자연의 소리를 오롯이 풀어내는 피앗고의 명인 임동창 file 정덕수 2016.10.19 760 0
35 여행/사람 국민만 깨끗하라고 억지 부리는 정부에게! 16 file 정덕수 2016.09.04 1267 1
34 여행/사람 양양군에 역사 기록에 없는 자기소가 있었다면? 2 file 정덕수 2016.08.30 817 1
33 여행/사람 오색삭도설치 찬반 입장을 들어보며 3 file 정덕수 2015.08.27 1191 0
32 여행/사람 자연의 품성을 닮아가는 이들의 삶 2 file 정덕수 2015.05.13 1030 0
31 여행/사람 임동창 선생님과 나누는 텅 빈 소통 2 file 정덕수 2015.04.23 859 0
30 여행/사람 임동창 사랑방 풍류 “인류의 보물과 놀자” 4 file 정덕수 2015.04.12 1023 0
29 여행/사람 인고의 시간에서 길어 올린 그리움이나… 4 file 정덕수 2015.02.12 716 0
28 여행/사람 13년 전 어느 날을 기억하게 한 상자 하나 2 file 정덕수 2015.01.24 477 0
» 여행/사람 기사로 다루어주면 좋아할 줄 알았는가? 9 file 정덕수 2015.01.09 984 0
26 여행/사람 뼈저린 진실을 알리고자 했던 스승 7 file 정덕수 2014.12.31 1164 3
25 여행/사람 정보화 교육을 받으려면 기본은 먼저 익히고! 4 file 정덕수 2014.12.15 392 0
24 여행/사람 결과가 아닌 성과를, 틀림이 아닌 다름을! 1 file 정덕수 2014.11.27 523 0
23 여행/사람 늦게서야 배우며 일하는 이유 3 file 정덕수 2014.11.15 591 0
22 여행/사람 진영단감의 달콤함에 젖은 가을 여행 file 정덕수 2014.10.29 1822 0
21 여행/사람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4 file 정덕수 2014.09.03 1948 0
20 여행/사람 정의와 한국인의 정(情)에 대하여 2 file 정덕수 2014.08.21 1019 0
19 여행/사람 이 시대 우리는 모두 ‘방관자’라는 죄를… 2 file 정덕수 2014.05.01 1193 0
18 여행/사람 수학여행 취소… 아이들아 미안하다 2 file 정덕수 2014.04.24 973 0
17 여행/사람 세월호 사고 시점, 수학여행 반드시 가야하나? 6 file 정덕수 2014.04.18 2258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