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중에 하루 라운딩을 했습니다.

제주도에서 연습장하는 사장 겸 코치에게 부탁해서 도민대우로 치니... 5만7천원.
뭐 다 용서가 되는 가격입니다만.

그날이 하필 제주도민들도 너무 심하다고 할 정도로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습니다.

저야 당연히 평생 처음 맞아보는 바람...

캐디가 퍼팅라이를 이상하게 봐주길래 어필을 했더니, 바람 본거라는군요. - _-;


480미터 파 5홀에서 맞바람...
기적적으로 파를 하긴 했는데, 드라이버 180미터, 유틸리티 150미터씩 두번 쳐서 3온 입니다.
원래같으면 240 + 200 + 200 = 640미터를 갈 거리입니다.

특히나 백스핀이 더 있는 유틸이나 아이언은 맞바람에 공이 확 떠버려서 그다음에 어디로 떨어질지는 복불복입니다. - _-;;

어떤 홀에서는 8번 아이언이 200미터를 가기도 하고... 그린뒤에서 해저드 처리하고 써드샷. ㅋㅋ 뒷바람도 아니었는데 공중에서 바람을 탔나 봅니다.


여하튼 참 잼난 경험이었슴다.

그 와중에 무지 잘 치고 있었는데... 후반에 어쩌다가 양파를 두 홀 하구선... 쩝.
한번은 파4 티샷 제일 잘하고, 앞에 세명 해저드 퐁당하는거 보도나 뭐에 홀린듯 나도 퐁당... 해저드티에서 탑볼로 그린오바 여차저차
한번은 파3에서 아까 말한 8번 200미터 가서 양파... ㅋㅋㅋㅋㅋㅋ

스코어는 간신히 80대에 들어왔습니다만, 그 정도 날씨에 선방했다고 생각 중입니다.

제주도는 거의 모든 골프장이 양잔디라... 여기도 그렇습니다만.
아이언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뗏장 뜨는 맛도 기가 막히고... 숏아이언은 백스핀이 죄다 걸려서 치는 족족 짧더군요. ㅎㅎㅎ

재미있게 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