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와의 민통선 부근 국도 여행 - 1
이런 아들놈은 자랑해도 좋겠지요?^^; 라는 글과 Steve Ahn's Visit to Chodang이란 글에서 언급한 조카 정호와 광복절 휴일에 여행을 갔었습니다. 제가 아주 많이 드라이브하는 코스라 제게 친숙한 곳들을 보여주기 위해 간 것입니다. 하지만 거긴 그냥 드라이브만 즐길 수 있는 코스라기보다는 우리의 아픔과 문화유산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그런 의미있는 여행 코스이기도 합니다.
원래는 임진각과 파주의 화석정에만 갈 예정이었습니다. 제가 그날 정호의 저녁 약속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바가 있어서요. 하지만 여행 초반에 정호가 그 약속이 그 날이 아닌 다른 날인데 착각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럼 여행을 더 늘여보자고 하니 그래도 좋답니다. 그래서 여행 일정이 아래와 같이 대폭 추가되었습니다.
"임진각->화석정->전곡리 구석기유적지->횡간리 연강갤러리 및 태풍전망대->대마리 백마고지->철원 노동당사->철원 도피안사" 이렇게 꽤 많은 유적지를 가보게 된 것입니다.
- 자유로를 거쳐 판문점으로 향하는 문앞까지 갔습니다. 더이상은 출입증과 신분증을 가진 승인차량만 갈 수 있는 민통선입니다.
- 임진각에 왔습니다.
- 임진각 전망대 위에 올라가 북으로 향하는 경의선(서울-신의주) 철도가 달리는 하얀 새철교와 그 오른편의 전쟁 중에 폭격을 받아 끊어진 다리를 봅니다.
- 좀 전에 다녀온 판문점 길목이 저 뒤에 보이고, 임진각 주차장이 뒤에 보입니다.
- 임진각에서 내려오다가 계단에서...
- I'm Imjingak이라 쓰인 글자가 뒤에 서 있습니다.
- 한국을 대표하는 방송사인 KBS의 중계차가 있기에 그걸 배경으로...
- 좀 빨리 달려온 우리를 따라 10분 후에 도착한 이모들과 큰 이모네 누나와 함께 2층의 커피점으로...
- 커피와 음료를...
- 그리고 저만 빠진 기념사진 한 장을...^^
그리고 임진각을 떠나 화석정으로 향하기 위하여 주차장까지 달려나갔다가 잊은 것이 있어서 되돌아가 자유의 다리를 보자고 하니 그러잡니다.^^ 그래서 임진각 주차장으로 되돌아 옵니다. 우리 그곳에 다시 가볼 수 있겠지만 정호는 한 번 미국으로 돌아가면 언제 그곳에 다시 올 지 모르니...
- 망향의 노래비에는 설운도 씨가 부른 노래 "잃어버린 삽십 년"의 노래비가 서 있습니다. 제목만 영어로 얘기해 주고, 또 그것과 KBS의 이산가족찾기 방송에 대해 얘기해 주었습니다. 남북을 합쳐서 천만 명의 이산가족이 있다는 얘길 해 주니 믿기 힘들 정도라고...
- 광복절을 맞아 임진각에서는 생방송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부서진 증기 기관차 앞.
- 일본에서 제작한 증기기관차가 전란 중에 폭격을 받아 망가진 채로 DMZ 안의 장단역에 있었는데, 그걸 옮겨다 복원을 하고, 전시하는 것입니다.
- 기차 바퀴가 이렇게 크냐면서...ㅋ
- 그러다 우리는 그 KBS의 생방송이 뭘 하기 위한 것인가를 알았습니다. 뒤에 하늘색 넥타이를 한 가수 설운도 씨가 보입니다.
- 그래서 정호가 누나 정아와 함께 그 연단에 앉아 기념촬영을...ㅋ
- 영화 JSA(공동경비구역)의 캐릭터와 함께...
- 한국군과 미국군 포로가 건너온 다리입니다. 그래서 붙은 이름 "자유의 다리."
- 자유의 다리 끝에서... 걸어갈 수 있는 마지막 포인트가 여기죠. 모든 국토순례단의 마지막 종착지.
- 정호는 아마도 태극기를 이렇게 잡아보긴 처음일 듯.
- 저 뒤에 좀 전에 올라갔던 임진각이 보입니다.
- 기념품점입니다.
- 거기서 이모가 DMZ, 판문점 등이 영어로 쓰여있고, 좌우에 한국전쟁 참전국 16개국의 국기가 수놓아진 모자를 하나 사줬습니다.
- 이건 북한에서 사용되었던 증기기관차입니다. 미카란 이름의 러시아에서 제작된 기차입니다. 앞서 본 기차는 해방전에 일본에서 제작된 것이고...
- 거기서 우리 역사상의 위대한 학자 율곡 이이의 유적인 화석정으로 향합니다. 저 오른편에 신사임당과 율곡의 영정이 함께 그려진 간판이 서 있습니다. 각각 5만 원권과 5천 원 권에 올라가 있는 모자간입니다.^^
- 아마도 어릴 적에 율곡에 관한 위인전을 읽은 분들은 이 화석정이 어떤 곳인지 알 것입니다. 임진란 당시 의주몽진(실은 왕이 의주로 도망갔던 일)을 하던 선조가 비가 와 어두침침 초저녁에 임진나루를 찾지 못 했을 때 화석정을 불태워 무사히 임진강을 건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화석정은 율곡의 조상이 세운 정자입니다. 율곡이 어려서 자신이 태어난 외가집인 강릉 오죽헌에서 이리로 옮겨와 어린 시절을 보내고, 또 조선에 존재한 모든 과거 시험인 8개의 시험을 모두 통과한 천재 율곡 이이가 만년에 돌아와 전국에서 찾아온 선비들과 학문을 논한 곳입니다. 이이의 호가 율곡인 것은 이곳이 파주 율곡리인 때문이고, 율곡은 밤 율 자에 계곡 곡자로서 "밤이 많은 계곡(chesnut valley)"를 의미합니다.
- 매점을 겸하는 화석정 관리 사무소에 들렀습니다.
- 그곳의 관리소장인 신동균 선생님과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신 선생님은 2000년 8월 이후 저와의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분이라 제가 가면 반색을 하고 맞아주십니다. 제가 거기 처음 간 이후에 화석정을 홍보하는데 일익을 담당한 것에 대한 보답 같은 것이지요.^^
- 화석정 앞입니다.
- 뒤에 박정희 대통령이 병오년 4월에 직접 쓴 화석정 현판이 보입니다.
- 화석정은 이렇게 걸터 앉을 수도 있고...
- 신발만 벗으면 정자에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뒤에 보이는 것은 8세부 시라하여 율곡이 여덟살에 지은 한시입니다.
林亭秋已晩 임정추이만
騷客意無窮 소객의무궁
遠水連天碧 원수연천벽
霜楓向日紅 상풍향일홍
山吐孤輪月 산토고륜월
江含萬里風 강함만리풍
塞鴻何處去 새홍하처거
聲斷暮雲中 성단모운중
숲속 정자에 가을 이미 늦으니,
시인의 시상은 끝이 없구나.
먼 물줄기는 하늘에 잇닿아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도다.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해 내고,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었도다.
변방의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고?
소리가 저녁 구름 속에 끊어지도다
- 뒤는 임진강. 멀리 오래된 한국 영화 "장마루촌의 이발사(1959, 1969)"를 찍은 그 장마루촌(현재 이름은 "장파리")이 있습니다.
- 파주의 장파리가 "장마루촌"으로 불리는 것은 "긴 등마루를 따라 형성된 마을이어서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 글을 쓰면서 보니까 "장마루촌의 이발사"는 1958년에 작가 박서림이 자신의 고향인 충남 서천 신송리의 옛이름인 "장마루촌"을 배경으로 쓴 라디오 드라마의 각본이라 합니다. 단지 장파리는 그 영화를 찍은 곳이고, 그 장마루 이발소가 아직도 예전 모습 대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 http://www.ktv.go.kr/news/sphere/T000016/view?content_id=506736
- Dr. Kosa와 정호가 바라보는 것은 개성쪽. 임진강이 앞에 보입니다.
- 오래된 향나무 앞에서도 사진을 찍고...
- 향나무는 아주 오래지 않으나 이 느티나무 보호수는 수령이 560년이나 되니 율곡의 어린시절을 지켜봤을 것이다. 율곡은 1536년에 태어나 1584년까지 산 분이니...
- 화석정을 떠나 전곡리 구석기 유적 주차장에 왔습니다.
- 전에 없던 방문자 센터가 만들어져 있더군요.
- 전곡리 구석기유적지의 두 캐릭터. 고롱이와 미롱이.
- 저 그림의 애슐리안 석기 덕분에 한 때 미개한 것으로 알려진 동아시아권이 유럽처럼 30만 년 전의 구석기에도 문명을 이루고 있었음이 증명된 것입니다.
- 구석기 움집이 이랬나요?^^
- 이 유적은 1978년에 미국 해군 장병이었던 그렉 보웬이 자신의 여자친구와 함께 부근 한탄강가를 걷다가 인디애나대학 고고학과 출신인 그의 눈에 띈 애슐리안 돌도끼 하나 덕분에 후에 조성된 것입니다. 당시에 그와 연락하여 전곡리 구석기 유적지를 발굴한 서울대 고고학과의 고 김원룡 교수님은 이곳에 자신의 분골을 뿌려달라는 유언을 하셨었지요.
- 연천구석기축제에 들른 애슐리안 석기의 최초 발견자, 그렉 보웬 부부.
- 정호가 고 김원룡 교수님의 비석 앞에 섰습니다.
- 이렇게 진화해 온 인간.ㅋ
- 발굴 사이트를 복원해 놓은 곳.
- 이건 모조품.
- 이것이 진짜 출토품.
- 그리고 전곡리의 쌈밥집에 들릅니다. 늦은 점심.
그리고 그곳에서 태풍전망대로 향합니다. 민통선 부근에 웬 태풍 전망대가 있을까요??? 태풍이 생성되는 곳은 바다 아닌가요???
- 태풍전만대로 향해 가다가 민통선 안의 마을인 횡간리에 있는 연강갤러리에 들렀습니다. 뒤에 있는 것은 건물 전체를 감싼 미술작품.
- 갤러리 안에 있는 카페에 들렀습니다.
- 잠깐 밖에 나갔습니다. 뒤의 벽 자체가 미술품.
- 카페 오른편의 벽을 치장한 것도 미술품입니다.
그곳에서 차를 마신 후에 우리는 곧장 태풍전망대로 향했습니다. 국도에서 민통선 쪽으로 11km를 들어온 곳에 있는 이 전망대는 그곳의 "무적 태풍부대"가 관리하는 북한을 조망할 수 있는 높은 전망대입니다.^^
- 미국에서 태어나 그곳의 시민권을 가진 정호가 미국군 전사자를 기리는 기념비 앞에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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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7(화) 중국 클럽메드 계림 방문 사흘째 - 5 / 클메 계림의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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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7(화) 중국 클럽메드 계림 방문 사흘째 - 4 / 상공산 짚차 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