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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백 박사님께서 주신 숙제를 해봅니다 ^^
제가 캐논 300D를 사용하시는 것을 아시고, 간단하게 제 소감을 좀 얘기해보라고 하셔서, 정말 간단하게 정리해봅니다.

일단 대표적인 300D 사용기 두 개와 300D FAQ 말씀드립니다. (벌써 보셨을지도 ^^;)
- EOS 300D Review By S.Riel
- 민문기님(M-Digital™)이 작성하신 캐논 EOS-300D 리뷰 보기
- 윤우석님(우석™)이 작성하신 캐논 EOS-300D 리뷰 보기
- dpreview의 300D 리뷰에서 장단점과 결론만 번역한 글(이글을 보려면 SLRClub 회원가입이 필요하네요 ^^;)
- 한량님의 300D 구입 + 초보자를 위한 FAQ

<hr>
왜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에서 DSLR로 오게 되었는가?
전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캐논 S45를 2003년 봄에 구입하여 사용하다가 DSLR인 300D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S45에서 몇 가지 부족하게 느꼈던 점이 있어서 DSLR로 오게 되었는데요. S45라서가 아니라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에는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것이겠죠. ^^

1. 망원의 부족
요즘 광학 10X 망원이 되는 SLR이 아닌 디지털 카메라도 있긴 하지만, S45는 35mm 환산 초점거리가 35~105mm였습니다. 이정도로는 달을 크고 선명하게 찍고 싶었지만 너무 작았습니다. 강이나 호수에 갔을 때 새를 찍어보고 싶지만 30~50 미터만 떨어져 있어도 아주 아주 작게 나옵니다.

2.광량이 부족한 곳에서 노이즈 많은 사진
셔터 스피드를 확보하기 위해서 S45의 ISO(50,100,200,400 중 선택 가능)를 200 정도만 놔도 사진에 노이즈가 많습니다. 하지만, DSLR이란 것을 알아보니 ISO값이 무려 1600이나 3200까지 있었으며 ISO 1600으로 찍은 사진을 봤더니, 제 S45의 ISO200과 노이즈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깨끗한 것 같았습니다.

3. 아웃포커싱 부족
인물만 선명하고 뒷배경은 흐릿하게 뭉게는 아웃포커싱. 바로 이것이 SLR에 입문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저도 제가 SLR로 바꾼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작년 가을부터 SLRClub에서 인물 사진들을 보니, 정말 인물의 선명(SLRClub에서는 쨍하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하고 뒷배경은 멋지게 뭉게져서 인물이 매우 부각되는 멋진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모델들도 이쁘시더군요. ^^ 그래서, 저도 이런 사진이 찍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이런 사진을 찍으려면 DSLR처럼 CCD(또는 CMOS)가 35mm 필름의 크기에 가깝게 커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CCD가 작고, 이에 따라서 초점 거리가 매우 짧기 때문에 아웃포커싱에 약하다죠. 반면, 모든 곳에 초점이 맞는(심도가 매우 깊은) 사진은 오히려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유리한 면이 있다고 하고요.

이렇게 DSLR의 세계를 동경하고 있을 때 결정적으로 불을 지핀 사건이 있었습니다. 회사의 어느 분이 결혼식장에 롤라이(RolleiFlex)라는 중형 필름 카메라를 들고 오셨습니다. 뷰파인더를 들여다 봤습니다. 그 때 대단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 S45와는 너무나도 차원이 다른,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뷰파인더에 보이는 뒷 배경의 멋진 아웃포커싱! 정말 묘한 느낌의 매력이 가슴을 뒤흔들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결정적으로 SLR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300D의 뷰파인더로 보는 느낌은 롤라이를 통해서 보는 느낌보다 못하지요.

왜 300D를 선택하였는가?
작년 가을과 겨울에는 DSLR을 구입하려는 저에게 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가격대 성능비로 300D와 경쟁이 되는 것이 없었으니까요. 지금은 니콘 D70도 있지만요. 물론 당시 캐논 10D를 구입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중고로 40만원 주고 사는 것만도 크게 느꼈던 당시 상황에서는 몸체만 200만원 내외인 10D는 너무나 높은 벽이었습니다.
사용기를 보면서 제가 S45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들은 300D만으로도 충분히 해결되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10D 살바에 300D를 사면 남는 차액 6,70만원 정도로 차라리 망원렌즈를 포함한 렌즈를 더 구입하는게 제가 SLR로 오는 목적을 더 이루게 되는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300D에 망원렌즈 정도면 끝나지 않을까 생각하였습니다.

300D로 온 후에...
DSLR로 와 보니, 아웃포커싱을 얻기 위해서는 최대개방 조리개값이 낮은 더 좋은 렌즈가 필요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단렌즈. 그래서, 생각보다 돈이 더 들어갑니다. 민감한 백로를 멀리서 찍어보니 초점 거리 200mm인 망원렌즈도 택도 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더군요. ^^; 특히 이런 새를 주로 찍으시는 분들은 어마 어마한 렌즈들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렌즈의 세계가 또 끝이 없는 듯 하네요 ^^

다른 DSLR 카메라를 사용해본 일이 없어서 300D와 다른 DSLR을 비교했을 때의 장점은 제가 논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다른 DSLR에 비해 어떤 점이 부족한가를 말씀드리는게 맞을 것 같네요 ^^ DSLR 중에서는 제일 가격이 저렴한 것이다 보니.

이곳엔 스키나 보드, 인라인을 타시는 분들이 많이 오시다 보니, 이런 운동을 하는 사진을 찍으려는 분들이 많다고 가정한다면, 300D는 연사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당 2.5 프레임인데 버퍼가 4 프레임 밖에 안됩니다. 초당 찍을 수 있는 프레임수도 중요하지만, 버퍼의 크기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10D는 초당 2.5 프레임이지만, 버퍼 크기가 9 프레임이라서, 아마도 훨씬 편할 것 같습니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캐논의 1D급의 DSLR이 있겠지요. ^^
최근 300D의 펌웨어가 어느 러시아 해커에 의해 해킹되면서, 캐논에서 10D와 차별을 두기 위하여 막아놨던 기능들이 300D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00D가 10D와 많이 비슷해졌지만, 버퍼의 크기는 바뀔 수 없겠죠.

DSLR에 입문한지 이제 겨우 반년 밖에 안되는데 이런 글을 쓰게 되었네요. 잘못된 점이 있으면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

카메라 관련 사이트가 많지만, 이곳에 이런 게시판이 생기는 것은 또 의미가 새로운 것 같습니다. 카메라를, 사진을 좋아하면서도 스키, 보드, 인라인이라는 공통된 취미를 갖고 계신 분들이 주로 본다는 면에서 사진이나 장비를 바라보는 시각이 좀 새로울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이 게시판의 개설을 축하드립니다. ^^
Comment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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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백 2004.06.30 09:32
    좋은 정보일세.^^ 나는 아직 안 읽어 본 것.(그간 관심이 없었으므로...^^;) 이제 임 선생의 구입기 및 사용기, 경험담을...^^ 걸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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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군 2004.06.30 09:41
    블랙바디의 국내 출시가 결정이 되었네요. 이제는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지르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렌즈군만 미리 구입해도 상관이 없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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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백 2004.06.30 10:19
    형택, 같은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글이라고 생각한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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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형택 2004.06.30 11:18
    별말씀을요. ^^
    최성군님이시라면 이미 충분한 정보를 접하셔서 렌즈군까지 결정하셨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렌즈를 미리 사는 것도 별문제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일단 300D를 사서 SLR이 어떤지 조금이라도 경험을 해보고 나서, 내각 목적하는 것을 위해서는 기본 번들 렌즈 외에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보고 결정하는게 순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에구, 이거 저도 경험이 별로 없는데, 이런 말씀 드리려는 부끄럽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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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길옥 2004.07.01 01:35
    저도 삼공공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그마 28-70이랑 캐논 100 f2 렌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도 여기로 오게된 이유는 지금 크고 있는 딸아이 사진 찍어 줄려고.. ^^ 와이프를 꼬셔(?)서 왔습니다.
    원래 제가 심도가 낮은 사진들을 좋아하는지라... ^^ 그런데 아직 정확한 심도 조절을 잘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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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찬 2004.07.07 17:08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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